생활복지운동 첫 모임
이번 생활복지운동은 ‘경비원 아저씨에게 감사한 마음 전달하기’입니다.
어린이 기획단이 홍보지를 만들어 엘리베이터에 부착합니다.
홍보지에 포스트잇과 펜도 함께 두고 갑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아저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포스트잇을 홍보지에 붙이도록 하는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 뒤에 수거하러 갑니다.
주민 분들이 써준 포스트잇을 모아 경비원아저씨께 전달하기가 최종 목표입니다.
저랑 새봄언니는 12단지를 맡았습니다.
12단지 어린이 기획단에는 혜민, 가현, 동윤, 동건, 하은. 하민이가 있습니다.
다들 12단지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생활복지운동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캠페인입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이끌어가도록 돕겠습니다.
오늘은 생활복지운동 첫 모임입니다.
첫 모임을 가지기 전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관리사무소에 찾아갑니다.
아이들이 만들 홍보지를 엘리베이터에 부착해도 되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관리사무소로 부탁하러 가기 전 사전작업을 해놓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전에 마을인사에서 말씀드렸던 생활복지운동을 다시 설명해 드립니다.
그리고 먼저 허락을 받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아이들이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해놓습니다.
먼저 이렇게 사전작업을 해놓으니 아이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주도성을 어떻게 높여줄까, 그 경계선이 어디일까 항상 고민이 되었습니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번 해보니 감이 조금 섭니다.
아직은 아이들의 주도성을 높여주는 방법을 선생님이나 동료들께 물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혼자 생각해내기는 어렵습니다.
스스로 아이들의 주도성을 높인 방법을 떠올릴 날을 기대합니다.
1시 15분에 복지관 앞에서 혜민이와 가현이, 하은이랑 하민이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동윤과 동건은 4시 40분에 피아노가 끝난다고 합니다.
따로 모임을 갖기로 합니다.
1시 10분에 복지관으로 내려갑니다.
1시 20분이 되어도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은이와 하민이는 남매입니다.
혜민이와 가현이는 자매입니다.
먼저 하은이에게 전화합니다.
“하은아 어디야?”
“선생님 지금 가고 있어요. 죄송해요!”
“아니야~ 천천히 와. 선생님 복지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혜민이와 가현이도 오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잊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오전에 미리 문자를 보내기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아직은 어색합니다.
자기소개를 합니다.
혜민이와 하은이는 같이 학교, 학년이기에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묻습니다.
“서로 알긴 하는데 친하진 않아요.”
“사실 혜민이랑 저랑 같은 반이에요.”
“아 정말? 근데 왜 친하진 않아?”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안가서...”
“아.. 그렇구나!”
혜민이와 하은이는 같은 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아 친하지는 않답니다.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이번 기회에 생활복지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친해지기를 바랍니다.
같은 12단지에서 사니 더욱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간략한 생활복지운동을 소개해줍니다.
말로는 이해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번 달에 복지관에서 했던 생활복지운동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듣습니다.
아이들도 저번 생활복지운동에 참여했나봅니다.
영상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나도 저거 했었는데!”
아이들에게 보여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영상을 다본 후 물어봅니다.
“애들아 영상을 보고 나니까 우리가 무슨 일들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
“포스트잇 사기!, 홍보지 만들기!, 홍보지 수거하기!, 경비원아저씨께 전달하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칠판에 적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부탁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이라서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안합니다.
“애들아 근데 우리가 엘리베이터에 그냥 붙여도 될까? 아니면 어디서 허락을 맡아서 붙여야 할까?”
“허락을 맡아야 해요!”
“그럼 우리가 어디로 가서 허락을 맡아야할까?”
“관리사무소?”
“맞아!”
아이들의 주도성을 높여주기 위해 답을 유도합니다.
이 방법이 아이들의 주도성을 높여주고 아이들이 활동을 이끌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생각할 수 있는 건 다 이끌어내기로 말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생활복지운동이기에 아이들이 활동계획을 짜봤으면 합니다.
해야 하는 일을 적은 목록 옆에 우리가 만날 4일을 날짜별로 적습니다.
날짜 아래는 빈칸으로 둡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날짜별로 정리해보자고 합니다.
“애들아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하는 일 중에서 오늘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홍보지를 만들어야 해요!”
“포스트잇을 사야해요!”
“관리사무소에서 허락을 맡아야 해요!”
아이들이 잘 압니다. 든든합니다.
“그럼 우리 오늘 무슨 일을 가장 먼저 할까?”
“관리사무소에서 허락을 맡아야 해요. 홍보지를 미리 만들었다가 못 붙이면 서운해요.”
서운하다는 말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똑똑합니다.
“맞아! 그럼 우리 지금 관리사무소로 가자!”
아이들이 잘 따라갑니다.
부끄러워서 가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습니다.
문득 내가 그렇게 느낀 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부끄럼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립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활동이지만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건 사회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사회사업가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성장합니다.
막상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우물쭈물 합니다.
들어가기가 부끄럽다고 합니다.
제가 먼저 관리사무소에 인사를 건네겠다고 말합니다.
대신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일만 해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에 들어갑니다.
간단히 저희들을 소개하고 생활복지운동을 한 번 더 설명합니다.
아까 직원분과 전화는 했지만 처음 뵙는 척을 합니다.
아이들이 물어봅니다.
“저희 홍보지 붙여도 되나요?”
“네~”
아이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 표정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활동을 자신들이 이어간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관리사무소에 허락도 받았으니 홍보지를 만들기 위해 다시 복지관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신납니다.
아이들에게 홍보지 샘플을 보여줍니다.
색지와 색연필, 사인펜은 줍니다.
홍보지를 만들려고 하니 가위와 풀이 없습니다.
아이들께 복지관 선생님들께 빌려보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이 아는 선생님이 있다며 뛰어나갑니다.
아이들을 따라갑니다.
아이들이 사무실로 가서 가위와 풀을 빌리는 목적을 얘기하면서 선생님들께 가위와 풀을 빌립니다. 선생님들이 흔쾌히 빌려주십니다.
아이들이 가위와 풀을 들고 웃으면서 사무실을 나섭니다.
아이들이 직접 가위질을 하고 풀질을 합니다.
각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하면서 개성 있게 홍보지를 꾸밉니다.
다들 열심히 합니다.
꾸미기도 잘합니다.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혜민이가 가위가 필요한데 하은이가 가위를 쓰고 있습니다.
혜민이가 부끄러운지 하은이가 가위를 쓰는 걸 알면서도 저한테 가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혜민이와 하은이의 관계가 두터워지길 바랍니다.
하은이에게 혜민이가 가위가 필요한데 혹시 다 쓰고 빌려줄 수 있는지 묻습니다.
하은이가 혜민이에게 직접 건네줍니다.
혜민이도 하은이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서로 조금씩 대화를 합니다.
아직은 많이 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으로 친해질 가능성이 보입니다.
생활복지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의 참여와 경비아저씨와 아이들의 관계만을 기대했습니다.
동네 아이들의 관계가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구실로 많은 관계가 쌓이길 바랍니다.
홍보지를 거의 다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뒷정리를 하고 가위와 풀을 빌려주신 사무실을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습니다.
감사인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가위와 풀을 다시 돌려드리고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활동을 이끌어가게 만드는 게 막막했습니다.
저는 어떠한 규칙과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하거나 막막해합니다.
아이들의 주체성을 살려줘야 한다는 점을 알지만 그 부분을 어떻게 살려줘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이번 첫 모임을 가지니 조금은 감이 섭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웃고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느껴집니다.
크게 깨달은 점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주체성을 살려주면서 제 자신감도 같이 성장합니다.
저도 아이들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아이들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어 고맙습니다.
저도 활기가 생깁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니 저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집니다.
아이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첫댓글 생활복지운동, 아이들이 이 일에 주인되도록 도왔습니다.
관리사무소에 홍보지 부착을 해도 되는지 직접 여쭙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필요한 일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일정을 정했습니다.
가위와 풀을 빌려서 홍보지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복지운동을 준비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으로 관계를 도왔습니다.
혜민이와 하은이는 같은반인데 코로나19로 교차수업을 하면서 등교개학을 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생활복지운동을 하면서 같은반 친구를 처음 만난겁니다.
6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복지운동을 하면서 조금더 가까워졌을 겁니다.
관리사무소에 인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허락을 받았고, 관리사무소 소장님과 직원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복지관에 온 아이들은 풀과 가위를 빌리며 선생님과 인사했습니다.
아이들의 관계를 도왔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니 활기가 생기죠?
사회사업가는 주민과 함께할 때 힘이 납니다.
김민주 선생님도 주민을 만나니 사회사업이 재미있는 겁니다.
그러니 김민주 선생님은 이미 좋은 사회사업가입니다.
사회사업 개념 가치 이상 철학 주안점을 공부했습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니 배운대로 적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뜻있게 실천하는 일, 배운대로 실천하는 일이 재밌습니다.
내가 얼마나 의미있는 일을 하는지 알게 되니 실천에 힘이 생깁니다.
이렇게 사회사업을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