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 除去其病(제거기병)
질문: 제거기병이란 무엇인가.
답: 사주에 병이 되는 자를 제거시킨다는 뜻이다.
제거기병이란 사주의 병이 되는 자를 제거시킨다는 뜻인데 그 병이란 뜻은 주중에서 제일
귀중하게 작용하는 신(神)을 해치는 자 또는 주중에서 태과하게 많은 자를 말함인데 이것을
다음과 같이 삼중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 일주지병
가령 금일주가 주중에 토가 많으면 토중금매(土重金埋)로 그 토는 일주지병이요 * 토가 너무 많으면 금을 생하는게 아니라 금을 덮어버려 안좋다.
목일주가 주중에 토가 많음면 재다신약이요, 火일주가 주중에 土多면 설기태심(泄氣太甚)이요, 또 회
기무광(晦氣無光)이라.
水일주가 주중에 토가 많으면 살중신경(殺重身輕)이요, 토일주가 주
중에 토가 많으면 붕퇴하니 그 토는 각 일주에 대하여 병이 되고
토를 제거하는 목성을 이름하여 약신이라 한다. 이 약신이 제거기병하는 길신이 되는 것이다.
* 수 일주에 토가 너무 많으면 해로우니 이것이 병인데 그것을 다스려주는 목이 약이다.
또한 예를 들어보면
금일주가 주중에 金 태중(太重)이면 완금장철(頑金丈鐵)이요, 목일주가 금태중이면 살중신경
이요, 화일주가 금다면 재다신약이요, 수일주가 금다면 금다수탁(金多水濁)이요, 토일주가
금다면 토쇠(土衰)가 되어 그 금은 각 일주의 병이 되는데, 그 금을 제거하는 火가 약신이
며 그 화를 제거기병한다고 한다.
이상의 병이 되는 자들은 모두 일주와 직접적인 관계가 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일주지병"
이라고 한다. * 날르 치거나 설기하는 것들이 많으면 일주 기준으로 병이들었다는 뜻이다.
# 육신지병(용신지병) * 용신에 병이들었다는 뜻이다.
육신지병은 일주에 관계없이 사주 격국 용신법에 의하여 선정된 그 용신에 병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가령 금 용신에는 화가 병이요, 화 용신에는 수가 병이요, 수 용신에는 토가
병이요, 토 용신에는 목이 병이요, 목 용신에는 금이 병이 되며 * 용신을 극하면 좋을리가 없다.
그 병을 제거하는 신을 약신이라고 하여 약신이 있으면 (대운포함) 이것을 제거기병 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일주와는 관계없이 육신으로 적용되고 있으므로 이것을 육신지병 또는 용신지병이
라고 한다.
# 행운지병
행운지병은 주중에서 정해진 용신이 행운(行運)에서 극제를 당함을 말함이니, 주중에서 병
을 만나지 않고도 행운에서 병을 만나면 그 운중에서 생명이 위험하고, 원유(原有) 병이 있
으며, 또 행운에서 병을 만나면 그것을 "중병(重病)"이라 하여 그때는 생명의 위험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 운에서 용신을 극하는 것이 오면 안좋겠다.
가령 화 용신에 수운, 수 용신에 토운, 토 용신에 목운, 목 용신에 금운, 금 용신에 화운을
만나면 각각 행운지병이 되는 것인데 이것은 일주나 육신에 관련없이 행운에서 병을 만나게
되므로 이름하여 행운지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상의 병 종류를 생각해 보면 오행 금수목화토가 각각 오종으로 합 25종이 되는 것인데
그 25종이 또 다시 3종으로 나누어져 합하면 총 75종이나 되고 이밖에도 절후를 조종하는
데도 병이 있을 때가 있다.
* 기억할 문제
주중에 병이 없어야 좋을 것으로 생각 되겠지만 오히려 병이 있으므로써 부귀하게 되는 것
이므로 오언독보(五言獨步)라는 글에서 말하기를 "四柱에 有病이라야 方爲貴요, 無病이면 不
是奇라. 格中에 如去病이면 財祿이 喜相隨라.(사주에 유병이라야 방위귀요, 무병이면 불시기
라. 주중에 여거병이면 재록이 희상수라.)"고 하였다.고로 사주에 병이 있어 제거해야 귀히
되는 것이며, 또 이병은 경한 것 보다 오히려 중한 병을 제거함이 있음을 더욱 귀히 여기는
데 이것을 인간 생활에 비유하여 본다면 크게 부자되고 크게 귀히 되는 사람들은 반드시 큰
노력과 고생이 있고 또 시련과 위기에도 처해보고 비분에서도 인내하며 심신의 단련을 쌓고
쌓아서 비로소 그 공이 이루어 지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이 곧 사주에 득병하였다가 그
병이 제거되는 이치와 똑같은 것이다.
* 사주에 병이 있다고 슬퍼할 일 아니다. 큰 병이 있고 이것을 제거하는 운이 들어오면 대귀한단다. 고생 끝에 낙이 되겠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속담에서도 "太過不及이 皆爲病이라.(태과불급이 개위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병이란 곧 이병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지식으로 말하더라도 너무
알아도 이것 저것 이론만 늘어놓고 실천을 못하고(태과), 또 그렇다고 하여 아무것도 모르
는 사람은 무엇을 모르니까(불급) 실천을 못하는 것이므로 너무 지나쳐도 너무 모자라도 병
이 되는데 이것을 사주학으로 비유하면 인수 비견.겁 왕으로 너무 신왕하여도 동작이 없이
멍청하여 타에 의존해서 호강하고져 하므로 병이 되며, 또 신이 너무 약해도 자학성이 발생
하여 자신을 포기하고져 하므로 즉 자기 부정하기를 일수(一手)로 하여 병이 된다는 뜻인데
이 병을 모두 제거하여야만 대성공하게 되는 것이 사실인바 그 병을 제거하는 것을 가리켜
"제거기병"이라고 한다.
斷曰: 四柱 有病은 富貴之本인데 除病(有藥)이면 爲貴하고 無救면 爲貧이라. 四柱 無病은 平
常之人인데 運行加病이면 藥石이 無效라.(단왈: 사주 유병은 부귀지본인데 제병(유약)이면
위귀하고 무구면 위빈이라. 사주 무병은 평상지인인데 운행가병이면 약석이 무효라.)
단언하면: 사주에 병이 있음은 부귀의 근본인데 병을 제거하면(약이 있으면) 귀하게 되고
구제함이 없으면 가난하게 된다. 사주에 병이 없으면 평범한 사람인데 운에서 병이 가해지
면 약석이 효과가 없다.
[주석]
토중금매(土重金埋): 흙이 너무 많아서 금이 묻힘.
설기태심(泄氣太甚): 설기 됨이 너무 심함.
회기무광(晦氣無光): 기가 어두워져 빛이 없음.
살중신경(殺重身輕): 살은 무겁고 일주는 가벼움.
완금장철(頑金丈鐵): 굳고 단단하기 그지없는 큰 쇠덩이.
금다수탁(金多水濁): 금이 많아서 물이 탁해짐.
四柱에 有病이라야 方爲貴요, 無病이면 不是奇라. 格中에 如去病이면 財祿이 喜相隨라.: 사
주에 병이 있어야 바야흐로 귀하게 되는 것이요, 병이 없으면 기이하지 않다. 격중에서 만
약 병을 제거하면 재물과 녹이 기쁘게 따라온다.
太過不及이 皆爲病이라.: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모두 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