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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맥(북) 3구간
2011. 9. 13(화)
산길 : 성동마을~외안개
거리 : 9.9km
구간거리
(성동마을 접근 1.5km)
성동안부~2.4~장터고개~1.8~임도~3.3~앵산~0.9~솔병산~1.5~외안개~0.6~천마산~1.1~할미바위 / 11.6km
Cartographic Length 10.6km Total Time: 06:12
.. 거제북3.gtm ..... 거제지맥_all.gtm
(계룡산에서 본 앵산)
꾀꼬리앵 鶯山
산의 모습이 꾀꼬리 처럼 생겼단다...
못찾겠다 꾀꼬리~!
산의 생김이 그런게 아니라,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린다하여 앵산이다"
더 그럴 듯하지 않나?
거제섬에 여섯 번째 들어간다. 추석연휴 내내 비 예보가 있어 연휴 나흘 완전히 조졌구나 싶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기상청 예보는 구라로 결론이 난다. 첫 이틀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틈새를 이용해 황령산 한바리 했고, 추석날은 영천호국원 아버님 산소에, 마지막 하루를 이용해 섬으로 들어간다. 이제 오늘 하면 거제지맥을 끝내나 보다 싶었는데 막상 마치고 보니 산방산이 자꾸 끌린다. 아무래도 한번 더 가야 할까보다.
10km 밖에 안되는 산길에서 몸이 늘어질대로 늘어져 이제 나도 다 되가나 싶어 걱정까지 들었는데 갔다와서 보니 오늘 밀양 온도가 33도를 넘었단다. 구월 하고도 중순이면 가을인데 가을날씨가 한여름이나 다를 바가 없으니 지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제 서리 내리면 곧바로 얼음이 얼텐가.
산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앵산 직전의 잠깐을 제외하고는 잡초가 길을 거의 덮었고, 장터고개 건너 조은길을 못찾고 마루금 고수하느라 욕을 봤고, 솔병산 이후도 거의 길 같은게 없는 형편이라, 이리 긁히고 저리 채이고 겹겹이 쳐진 거미줄 덮어쓰고 땀범벅이 되고보니 온 몸이 근질거리고 뭐가 스멀스멀 기는 듯한 느낌이라 마지막 천마산구간은 고이 접었다.
외안개 도로는 남쪽 끝 망산 아래 홍포마을과 마찬가지로 버스정류장 부스는 말짱하게 설치가 되어 있지만 하루에 몇 번이나 들어오는지 대중교통은 기대를 못하겠다. 그나마 홍포마을은 택시도 외면하는 곳이나 여기는 고현에서 가까워 택시는 금방 왔다.
09:15 성동안부
09:44 전망데크
10:04 △265.4
10:32 장터고개
11:20 덕치뒷산
11:35 ×333
11:54 임도
12:20 ×360
13:05 ×444 (H)
13:53 앵산
14:26 솔병산
15:27 외안개
알람을 못 듣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07:40 차를 탔다. 추석 명절이라 차가 불빔까 은근히 걱정이 되어 신평보다 1000원 비싼 사상터미널로 갔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큰 버스에 나를 포함 다섯명이 타고 출발한다. 버스회사에서는 일부러 증편까지 했다는데 우째 이런일이 다있노. 이른 시각이긴 하지만 엥간하면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시절이라 버스 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돌아 올 때도 만차는 되었지만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버스에 손님이 없다보니 기사와 얘기도 쉽게 통한다. 거제시내에 들어가 연초삼거리에서 좀 내려 달라하니 쉽게 들어준다. 고현터미널까지 들어가봐야 여기로 도로 나와야 하니 시간을 많이 단축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택시하나 오길래 잡아 탔다. 덕치 넘어 성동마을 맨 안쪽까지 5,000원 나왔다.
성동마을 (나를 내려준 노란택시가 돌아 나가고 있다)
성동마을 안부
지난번 내려왔던 길로 올라 쉬엄쉬엄 왕대나무 밭을 지나 지맥 안부까지 25분 걸렸는데 택시 내려 1km 가량이다. 대금산쪽은 풀이 무성하고 남쪽은 벌초를 한 흔적이 보인다. 돌무더기 하나 있고 동쪽으로 골짜기를 통해 연초호와 멀리 옥녀봉이 보이는 안부다. 나뭇가지 하나 꺾어 거미줄 채를 들고 출발한다. 연초면과 하청면계다.
성동안부 (좌 지맥, 우 성동마을 하산)
안부에서 본 연초호, 멀리 옥녀봉
×258봉
×258
지난번에도 발딱 솟은 258봉을 보고 꼬리를 내렸는데 과연 보이던대로 가풀막이 크다. 초장이라 씩씩하게 올라가는데 땀은 호스에 물 새듯 한다. 굵직굵직한 바위를 돌아 오르니 편편한 정상부에 벤치하나 놓여있다.
이정표 [↑정상 →매봉재] 지나온 뒤쪽으로는 ‘해맞이’라 해놨는데 258봉이 해맞이 봉인가? 조망은 그다지 트이지 않았는데, 이정표 뒤로는 활짝 열린 넓은 길이다. 매봉재쪽은 성동마을이고 마을에서 올라 온 넓은 길이 정면으로 간다.
2,3분 나아가니 마루를 깐 넓은 전망데크와 정자가 있다. 하청면 앞바다와 부두, 앵산 솔병산으로 조망이 좋다.
성동마을 전망대
앵산-솔병산
하청면
명동재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 [↑명동재 →창동] 창동은 성동마을 바로 옆이고 명동재는 여기 안부자체를 말함이다. 창동에서 동쪽 연초호가 있는 명동리로 넘는 고개라 명동재인가. 어쨌든 조망데크와 체육시설은 창동마을 사람들의 아침운동코스로 만들어진 등산로로 보인다.
명동재 / 정면 지맥으로는 길이 덮혔다.
정면 마루금 능선으로는 더 이상의 벌초도 없고 본연의 지맥길이다. 올라선 228봉에서는 왼쪽으로 꺾이고 다음의 229봉에서는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소나무 제선충 무덤이 곳곳에 있다.
△265.4 (못찾겠다 삼각점)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어 나름, 수북하게 자란 풀밭을 발로 더듬고 스틱으로 열심히 찔러 봤으나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지도에 표기가 잘못 된건지 아니면 누가 빼내 간건지 모르겠다.
왼쪽으로 푸른 그물망 울타리가 이어지다가 녹쓴 철조망으로 바뀐다. 그물망 우측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비탈은 편백숲이라 능선길에 벤치와 테이블로 쉼터를 만들어 놨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이끼가 파랗게 내려앉았다.
편백숲 (쓰이지 않는 시설... 돈만 버렸다)
왕죽밭 (이 구간 왕죽나무가 많더라)
철조망은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고 지맥은 정면으로 곧장 내려가다가 ×171봉에서는 방향이 왼쪽인데 길은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간다. 이어 왕대나무 숲을 빠져 나가면서 덕치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노란색의 휴게소 간판처럼 높고 큰 간판을 보고 내려오다 높은 밭둑에서 미끄러져 내리면서 왼쪽 팔꿈치가 갈렸는데 진흙이라 큰 부상은 면했다.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고 보니 고개정점에서 남쪽으로 치우쳤다. 위쪽 왕대 숲에서 노란 간판보고 내려올게 아니라 우측으로 조금 더 나가 내려왔어야 했다. 그랬으면 [장터고개] 이정표 있는 곳으로 점잖게 내려올 수 있었는데.
장터마을
(간판보고 바로 내려가다가 자빠링 한판~!, 더 우측으로 비켜 내려갔어야)
장터고개 (70m)
[덕치] 버스정류장 앞이고 큰 간판은 ‘황가네보쌈’ 2층으로 된 제법 큰 식당인데 금일은 ‘휴업’이다.
남쪽 마을이 덕치리이고 장터마을은 유래만 기록으로 남아있다.
장터고개마을
제덕치에서 하청으로 넘어가는 옛날 하청장터가 있던 고개마을이다.
우측 고갯마루로 올라가면 이정표가 있다. 이 이정표 뒤로 내려왔어야 맞는건데 성급했다. [율천고개8.4km] 대금산 임도 입구가 있는 일명 반깨고개라 하는 율천고개. 지난번에 여기까지 올려다 못왔다.
장터고개
건너편 포장된 비탈길로 올라갔는데,
마을길 따라 들어가는게 나을 듯하다
정면은 마을 민가 몇채 있고, 그 우측(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가보니 저수조인지 둥근 탱크가 있고 높은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 우측으로 붙어 돌아가니 저수장 뒤는 묵은 밭이고, 억새 숲을 헤치며 올라가니 김해김공 부부쌍묘. 뒤 왕죽 숲을 통과해 나가니 넓은 묘터에 봉분이 뾰족하게 솟았다. 덕치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배낭 내리고 찬커피 한잔 타 마셨다.
묘 뒤로 길은 없지만 도로 내려갈 수도 없는 일이라 틈을 찾아 전지가위질 하며 올라간다. 우측으로 벗어 나는거 같아 왼쪽으로 붙으니 묵은 길이 조금씩 살아나고 능선에 올라서니 왼쪽 아래서 올라 온 조은길에 합류한다. 덕치마을 민가 뒤편에서 올라온 조은길이 있나보다. 이리저리 긁히고 상했지만 그런대로 마루금을 이은 것으로 위안을 해 본다.
뾰쪽한 묘 뒤로 뚫고 올라갔다.
덕치(장터고개)가 오늘구간 최저점(70m)이고 이제 앵산 500고지를 향한 오름길이다. 곧장 쳐올리다가 우측사면으로 돌아간다. 다소 벗어나는 듯하지만 길따라 가는게 더 낫지 않겠나. 333봉에서 북으로 뻗어 내리는 능선에 올라서니 [덕치뒷산] 이정표가 있다.
덕치뒷산 (270m)
[덕치뒷산/ ←임도1100 ↓장터고개820m] 이정표만 있지 봉우리가 아닌 능선이다. 북쪽 하청리에서 올라온 등산로가 합류한다. 남쪽으로 꺾어 ×316봉을 지나 ×333봉으로 간다.
덕치뒷산은 봉우리가 아닌 능선이다
×333봉
삐쭉삐쭉 바위가 지맘대로 솟아있는 암봉인데 조망 하나 뛰어나다. 앵산 뒤로 솔병산과 앵산 중턱에 있는 광청사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칠천도와 연육교까지 드러난다. 뒤편 바위에 올라서면 대금산에서 여기로 이어 온 능선과 옥녀봉 국사봉까지 보인다.
×333봉
(바위가 솟아 앉을 자리는 없어도 조망은 최상이다. 앵산- 솔병산)
칠천도 (우측으로 연육교가 보인다)
×333봉
×333봉 남쪽이 연초면 다공리인데, 巨濟市誌에 소개된 거제봉산(巨濟封山) 12개 중 남여산이 다공리에 있다.
실제로 내려다보면 동네 앞에 나지막히 봉긋 솟아 있는 그저그런 봉우리로 보인다만 숨은 내력이 있는 족보있는 산이다.
남여산(南呂山)
연초면 다공리 앞산 이다. 높이 282m으로 북쪽 계곡에 이목댐이 있고 동북으로 충해공원묘지가 있다. 이산에 고려시대 차(茶)나무가 있었다. 여기서 생산되는 차를 진상하였다고 그 아랫마을 이름이 다공(茶貢)이라 하는데 지금은 차나무를 찾을 수 없다. 산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낸 제단이 있고 굴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고 하여 굴째봉이라 한다. 이굴에서 임진란때 신응수(辛應壽), 김희진(金希璡), 윤영상(尹榮祥) 세장사가 숨어 있다가 왜적의 동태를 살핀 후 적이 하청장터에서 분탕질을 하고 술에 취해 있는 틈을 타서 공격을 했다. 방심하고 있던 적들은 다공 앞 들판으로 도망을 갔지만 그 뒤를 추격하여 모두 소탕했다. 몰살한 다공 앞들을 몰바대들이라 한다(적이 바다처럼 沒했다는 뜻) 남여산은 산벚꽃나무가 많이 자생한다.
다공(茶貢)마을
마을 앞 남여산(南女山)을 중심으로 다전(茶田)이 있어 좋은 잎사귀를 건조하여 진공(進貢)하였으므로 다공(茶貢)이라 하며 큰 마을이라 대촌(大村)으로 부르고 있다.
앵산 임도 (중턱의 하얀 점은 광청사)
333봉 정상부 바로 아래 체육시설 몇 개 있는데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운동하러 여기까지 올라 오겠나. 10여분 신나게 떨어진다. 앵산은 저렇게 웅장하게 솟아 있어 그대로 이어져도 시원찮은데 길은 곤두박질 치듯 내려앉는다. 경사가 다하고 풀숲에 잠긴 아무 씰데없는(!) 체육시설을 지나면 임도다.
임도
임도 (230m)
드디어 [앵산]이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 풀이 무성한 U자로 굽어지는 이 임도는 지도에 표기가 없어 어디로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고, 앵산 넘어서도 다시는 못만났으니 임도 탈 생각은 아예 버리는게 좋겠다.
[오비5km 유계3km] 이정표의 오비리는 연초면이고, 유계리는 하청면이다. [앵산5km]로 표기되어 있다만 실거리는 3.3km다. 그렇더라도 230에서 508까지 올리는 작업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각오를 새로이 해야 될판이다.
앵산까지 5km는 뻥이고... 실제 3.3km
거친 숨을 뱉아가며 15분 오른 첫봉이 ×320봉이다. 좌우로 갈라지는 뚜렷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죽토리 극사봉(210m)에서 올라온 길이고, 지맥은 우측이다.
320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지도상 등고선 폭이 넓게 표기된 억새밭이다. 숲에서 노출되니 햇볕이 뜨겁다.
×360봉 정점 못 미쳐 벤치있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체육공원1.9km]를 가리키는데 이 길은 연사리 석름봉(257m)을 거쳐 올라온 길이다. 매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길이 더 확실해진다. 앵산은 2.4km 남았다는데 이 거리는 꽤나 정확하다. 올라선 ×360봉 정점에는 바위하나 있고, 왼쪽 아래로 고현만이 보인다.
고현만
조은길이 나왔다.
×365봉에 올라서 허기가 져 털썩 주저 앉았다. 밥통을 꺼내려다가 도로 넣었다. 기왕 자리 펴는거 옷이라도 좀 벗어야겠는데 자리가 마땅찮다.
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다 보이고 뾰족한 암봉인 333봉 뒤로 대금산이 솟아있고, 그 왼편 제석봉 너머로 거가대교 사장교 일부가 보이기도 한다. 앵산이 가까워졌다 정상부의 팔각정이 보인다.
×444봉은 헬기장 인듯한데 풀이 무성해 헬기는 못내리겠다.
헬기장 지나면 [←한곡마을1.52km] 이정표가 있고 그 뒤로 벤치가 있어 점심 먹기에 적당해 보인다. 연초면 한내리(한곡)에서 올라온 앵산 일반등산로가 되겠다. 벤치에 배낭 내리고 웃도리 벗고 양말 벗고 하다보니 빤쓰하나 남기고 몽땅 벗었다. 오늘 사람이라고는 만난적이 없는데 설마하니 이 장면에서 누가 나타나겠나. (13:05~13:30)
한곡 안부 (홀랑 벗어 널어놓고 점심 먹었다)
×452봉에서는 앵산 팔각정이 바로 앞에 보인다
×452봉에 올라서면 팔각정이 지척이다. 살짝 내렸다가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옥녀봉, 대금산이나 여타 정상에 있는 팔각정과 같은 형태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양쪽으로 되어 있어 질서 정연하게 오르내릴 수가 있겠다. 앵산 정상석이 빤히 마주보이는데 가만 보니 거제 산의 정상석도 표준규격을 정했는지 이름있는 산의 정상석은 모두가 같은 형태다. 저 많은 같은 모양과 크기의 돌을 어디서 구했을까.
팔각정에서 보는 조망은 가히 일망무제 그 자체다. 오늘은 옅은 박무가 서려있어 그리 선명하지 못하다만 하늘이 깨끗한 날 이 팔각정에 올라서면 눈이 시리겠다.
고현만 & 계룡산
칠천도
대금산
앵산
앵산(鶯山)
거제시청 소재지인 고현만 북쪽에 우뚝 솟아있는 앵산은 연초면과 하청면을 경계하고 있다 산 모양이 꾀꼬리같이 생겼다고 하여 앵산이라 한다 하청면 덕곡 앞바다 먹개(墨浦)를 향해 날아가는 형국이다 꾀꼬리가 바다에 있는 먹이를 노려보는 비앵포란형(飛鶯抱卵形)의 명산으로 이산 아래는 학자와 예술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산이라 한다. 뒤쪽은 연초면 한내마을이며 높이는 507.4m 산세가 험하고 절벽암반이다. 앵산의 좌청룡 날갯죽지에 고려시대 하청북사(北寺)가 있었다. 그 절에 있던 동종은 공민왕 7년(1358) 왜구가 약탈하여 사가현 승낙사에 보존하고 일본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있다. 절터 옆에 있는 약수는 유계마을 공동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앵산 정상부
길게 이어지는 앵산 정상부에 팔각정과 정상석이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있고, 삼각점은 200m 가량 더 떨어진 다음봉에 설치되어 있다.
거제섬에 500m 넘는 산이 일곱이고, 앵산은 여섯번째 높이다.
가라산585 계룡산570 노자산557 옥녀봉554.7 선자산519 앵산513 산방산507.1
여기에 속한 산방산이니 안 가볼 수가 있나.
※ 巨濟市誌에 기록된 거제봉산(巨濟封山) 12
계룡산(鷄龍山), 산방산(山芳山), 대금산(大錦山), 가라산(加羅山), 노자산(老子山), 남녀산(南呂山), 북병산(北屛山), 선자산(扇子山),
옥녀봉(玉女峰), 망산(望山), 앵산(鶯山), 국사봉(國士峰)
고현만 (뭉개구름 아래 뾰족한 것이 아마도 산방산일끼라...)
정상석을 지나면 [→사슴농장1.0km] 갈림길이 있고, 내려가는 계단길로 솔병산이 빤히 보이지만 마루금은 아니다. 푹신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정상석에서 200m 거리 508.2봉에 삼각점이 있다.
508.2m (옥녀봉에는 △거제11, 여기는 △거제22번이다)
삼각점에서 정면(북서) 능선은 연초면과 하청면계이고, 솔병산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쏟아지는 내리막을 10분 내려가면 안부다
그늘진 안부
왼쪽이 석포리. 석포교회 방향인데 길이 있는지, 풀만 무성하다.
340m쯤 떨어졌고 다시 100m 올려야 된다.
솔병산으로 오름길은 더 희미하다.
솔병산 (×437m)
솔병산에서 우측길은 덕곡리로 가고, 지맥은 왼쪽이다.
길 찾기도 쉽지않고 잡목과 한판 씨름을 치룬다. 자빠진 나무둥치 아래로 기기도 하고, 잔자갈이 깔린 비탈은 발목 접치기 십상이다.
솔병산에서 내리막 30분이 오늘구간 최대 난코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241
갑자기 숲이 터지면서 넓은 묘터로 나간다.
도면상 ×241봉인데 봉우리가 아니다.
문패도 없이 납작해진 묘인데 벌초는 시원스럽게 해놨다.
뻥뚫린 길이라고 방심하기 쉽겠다. 잠깐 나가다가 조은길은 우측이나 지맥은 길도 없는 왼쪽이다.
벌목가지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길 자국을 따라 내려가면 편백숲인데 산돼지 소굴쯤 되는지 땅을 갈아놨다.
왕대나무 숲을 빠져 나가면 왼쪽이 넓게 벌목되어, 전원주택이라도 들어설 모양이다.
우측 왕대나무 숲길 경계를 따라간다. 천마산이 봉긋 솟아있다.
천마산(×151m)
외안개 안부
도로 건너편 표석에는 [석포 외안개마을], 버스정류장은 외안계, 지형도에는 외항개, 표현이 각각이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나?
버스 정류소 안에 붙어있는 시간표는 도무지 알아 먹지를 못하겠다.
이곳 정류소에 오는 버스 시각만 적어 놓으면 될 일을 거제버스 시간표 전체를 붙여놨다.
행장을 간추리며 한 20분 지났지만 어느 세월에 버스가 올는지 모르겠고,
평생 안 올지도 모르겠다 싶어 택시를 불렀다. (거제콜 055-632-5500, 아줌마기사 고현까지 12,000원)
길가 동백나무에 얼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거제섬에 동백이 익어가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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