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홈스쿨링: 응답하라 1994를 보고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일주일에 두 세번 티브 시청을 합니다. 다큐를 보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예능을 보기도 하고.. 청소년 코드에 맞는 언어로 이야기 해야,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우리 어른들의 말이 설득력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봤던 드라마는 여왕의 교실, 학교 2013, 그리고 응답하라 1994 였습니다. 지난 1월에 '응답하라 1994' 를 다 보고 나서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은 응사를 보고 난 체험일기를 썼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지역감정을 해소 하는데 일조하는 드라마라는 말이 맞더라구요. 사투리가 어찌나 정감있게 들리던지 우리는 한동안 사투리 따라하기에 홀릭해 있었습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사투리로 이야기도 하고, 그 드라마 캐릭터에 대한 우리의 애정을 서로 나누며 아이들과 대화가 끊이지 않으니 좋았습니다.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은 목포, 여주, 대전, 수원에서 홍천에 있는 '그룹홈스쿨링 공간, 풀꽃처럼'으로 왔습니다. 서로 사투리로 이야기 해보자고 하면서, 각자의 지역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자고 했습니다^^
*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쓴 응사를 보고난 체험일기 중에서
나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객지에서 사투리를 쓰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풀꽃에서도 안쓰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사투리가 굉장히 긍정적이게 다가왔다. 하지만 쓰기는 좀 어색하고 아직도 부끄러운 감이 있다. 그리고 아이엠에프,삼풍백화점 붕괴등 그 시대에 슬픈일들이 나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이 드라마를 보기전에도 이것들이 뭔진 알고 있었는데 별 감정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주인공들이 이런것들에 관련이 되서 되게 남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90년대서 부터 지금까지 지난 20년간 너무나도 모든것들이 빨리 바꼈다고 생각했다. 특히 첨단기기 같은것들 말이다 휴대폰,티비 20년간 엄청난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들고 함께 있으니 크게 좋아할 일은 아닌것 같다.
근데 나도 90년대 사람인지라 모든 것이 낯설진 않았다. 무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던 것들도 많았다. 특히 티비 광고가 적절한 예인것 같다. 2002년 월드컵때도 그랬다. 나도 빨간색 티를 입으며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18세 그룹 홈스쿨러-
오늘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최종회를 보는 것으로 응사를 모두 다 보았다. 이 드라마의 특징을 말하자면 일단 주인공들은 대부분 지방 출신이다. 그만큼, 표준말이 아닌 모두 사투리를 쓴다. 각각 다른 지방의 사투리를 쓰면서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이것. "시골 아니거든!"
응사에서는 아버지 성동일은 툭하면 딸한테 년이라고 한다. 전라도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욕은'염병'이라고들 한다. 염병이란 전염병을 말한다고 한다. 드라마 속에서 윤진이는 자주하는 말은 '창자를 빼서 젓갈에 담글래?'이다. 창자를 빼서 젓갈에 담는다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성(?)은 없다. 이렇게 지역사람들은 사투리로 일반 표준말보다 욕은 더 많이 하지만 그대신 욕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한다. 예전에 대구사람이 나한테 욕을 한 적이 있다.일반 사람보다도 많이. 이 드라마를 보고 그 사람을 생각해보니, 같은 지방 사람과는 욕을 쓰면서 친하게 잘 지낸다. 이제야 알 것같다. 정말로 화가 나서 쓴 것이 아니라는 것.
-16세 그룹 홈스쿨러-
여기에서는 거침없는 사투리들이 나온다. 신촌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하숙생들의 이야기이다. 하숙집에서 유일하게 사투리를 안 쓰는 사람은 칠봉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서울 사람이다. 성동일 이일화 부부는 고아라를 해맑개 딸아 딸아 개딸아라고 부른다. 어쩜 저렇게 욕을 환하게 웃으면서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보다보니 사투리가 정말 매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따라하고 싶어졌다. 사투리는 왠지 푸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말 같다. 그래서 칠봉이가 나정이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느낀 건, 사투리는 정말 매력적인 말 같다 ㅎㅎㅎㅎㅎ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드라마 좋다 ㅎㅎㅎㅎㅎ
-15세 그룹 홈스쿨러-
오늘로써 응답하라1994를 1화부터20화까지 마무리 지었다. 첫화부터 전라도,경상도,충청도 사투리등이 격 하게나와 깜짝 놀랐다. 원래 사투리가다른드라마에서는 시장에서생선파는아줌마등,,인물이사용하던 말투였는데, 드라마 전체적인 말투가 사투리여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했다. 나는 목포에 사는데, 이드라마를 보기전에 다른지역 애들과 만나면 맨날 하는소리가 사투리 좀 써보라고 해서 정말 싫었다. 사투리를 쓰면 뭔가 시골에서올라온 기분이 들어서 싫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메이커처럼 표준말만 제일 옳은 말투라고 생각했던 사람중 한명이었던것같다. 그렇지만 이드라마를 본 후 나도 우리고향의 사투리를 쓰고싶다는 욕구가생겼고, 표준말만 맞는말이라는 생각을 고쳐야 겠다.표준말만 옳다는 생각을 고쳐 우리지역 언어를 보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인상깊었던 편이 일만시간의 법칙이였는데, 나도 그편에 나왔던 칠봉이처럼 어떤일에 일만시간을 투자하여 그일에 달인이 되고싶다.
-18세 그룹 홈스쿨러-
오늘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를 다 보았다. 여기서 칠봉이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데 이인물은 야구선수로 나온다. 이사람은 처음부터 야구 쪽에 특기가 있는사람도 아니였다. 그런데 어려서 야구공 던지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면한 야구선수가 된것이다. 칠봉이이야기를 썼는데 여기서 연습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지방에서 산다고 하면 촌놈이라고 놀린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눈 일인것같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촌사람이라고 무시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투리가 촌스럽게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드라마를 보면서 이느낌이 사라진 것같다. 촌사람이라고 사투리만 쓰고 우리랑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17세 그룹 홈스쿨러-
첫댓글 저기에도 써있지만 지방에서 온 얘들을 촌놈이라고 한적이 있는데 이일이 부끄러운 일인 것같습니다.
이드라마를 보고 사투리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성이의 사투리? 듣고 싶은데^^
응사가 저에게 많은걸 느끼게해줘서 고마운 드라마였습니다..
이드라마가 사투리에대한 편견을 깨준것같아요.
편견을 깨는 드라마..좋네^^
이 드라마를 보고 난후 사투리에 대한 저의 편견을 많이 지우긴 했다만 아직도 사투리를 쓸 용기가 나질 않네요
아하, 용기가 필요하구나^^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사투리는 창피한 것이 아닌 것을 확실히 알게되었어요.ㅎㅎ
오히려 더 멋져보이니 저도 사투리를 쓰고싶어요.
다음 인생에서는 지방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여주사람도 지방사람인데..너가 여주 토박이가 아닌지라^^..요즘은 지방의 개념도 약해진 거 같아..
이 드라마를 보고 사투리를 써보고 싶었는데..
너무 어설퍼서 안쓰는게 낫겠다 싶었어요ㅋ
사투리는 정말 푸근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ㅎ
드라마가 끝나니깐, 저절로 사투리가 따라하기가 사라지는 거 같아^^
표준어, 사투리 다 쓸 줄 아는 사람들은 좋겠당..
아줌마는 여전히 사용하시는데요..?
ㅋ
그러게요.그런사람은 정말 좋을것 같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