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정승환,박윤하,에이다웡의 꾸밈없는 자연스러움
k팝스타4 3회차 방송화면 캡처. 정승환,박윤하,에이다웡
k팝스타4가 좋다. 감동과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k팝스타4 3회차 방송을 보다가 한 단어가 떠올랐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억지로 꾸미는 것을 '위(爲)'라 하여 몹시 싫어했다. 무위자연은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른다는 의미다. k팝스타4 심사위원은 억지로 꾸민 노래를 싫어하고 순리에 따르는 노래를 좋아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열정, 고민, 방황을 선명하게 보여줌으로써 3무세대(무책임·무감동·무기력에 빠진 청년세대)를 강렬하게 깨우기까지 한다. 그래서 나는 k팝스타4가 좋다.
k팝스타4 3회차 방송은 특히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승환, 박윤하, 에이다웡이 특히 그렇다. 물론 자연스러움을 넘어선 꾸밈은 지나치지만 않으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지만 그건 프로가수 얘기이고, 오디션 출연자에겐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자연스러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꾸밈으로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인위'적이기 때문에 불편하다. 정물화도 변변히 못그리는 미술지망 아이가 피카소의 추상화 흉내를 내고선 멋지지 않느냐고 하는 꼴이다.
정승환이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일체의 기교없이 자기 목소리로 자기 감성을 표현한 것도 그렇고, 박윤하가 '슬픈 인연'을 기교가 없다못해 동요를 부른다고 느낄 정도로 순수하게 표현한 것이 그렇다. 정승환이나 박윤하는 가창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그렇다치고 본선 1회전의 에이다웡은 가창력이 없는(?) 듯 해서 더욱 인상적이다. 잘 부르지 못하니까 듣기 좋다? 이런 말도 않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노래가 서투르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성표현을 하는 모습이 '진짜 진심'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에 대성약결, 대교약졸(大成若缺, 大巧若拙)이란 말이 있다.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은 모자라 보이고, 최고의 솜씨는 서툴게 보인다는 뜻이다. 에이다웡의 감동은 바로 이것이다. 꾸밈없는 서툼. 14살 여자아이한테 '이런 자세로 살아야 하는 것'을 제대로 배웠다.
k팝스타4는 일관성있게 '자신'을 찾으라고, 자신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잘 부르는 건 듣기 싫으니 자기 색깔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어디 노래 뿐이랴. 낯선 곳에서 지도를 볼 때 목표지점을 찾기 전에 자기좌표 먼저 찾아야 한다. 자기 위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제대로 방향을 찾을 수 없다. 자신을 찾지 않고서 될 일이 어디 있으랴. 자신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k팝스타4가 그래서 좋다.
※ 아래 동영상에서 정승환, 박윤하, 에이다웡의 '꾸밈없는 자연스러움' 느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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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독서토론 할 때 나왔던 이야기지만 글을 쓸 때도 꾸며서 쓰면 안되겠어요.
정승환이나 박윤하나 에이다 웡이 왜 사람들한테 울림을 주는지도 알 것 같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전 항상 제 감정이 없었던 것 같은..ㅠ
꾸미지 않은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저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것 같습니다
노래를 못 불러도 감정이 전달되면 좋게 들려요...
자기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케이팝스타를 통해서 많은 걸 느끼고,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노래에서든 공부에서든 등 어떤 모든 것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먼저알고 자신만의 삶을 사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ㅠㅎ
k팝스타를 보기 전까지는 저는 그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만이 좋았는데 이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ㅎㅎ// 저도 과거에는 겉으로만 많이 꾸미려고 하는 사람에 속해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아직 먼 것 같습니다. 더더욱 벗어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