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1년시절 부산고시화전에 격려차 전원문학회임원진이 방문하다
뒷줄 왼쪽부터 권병기(9기),곽삼수(9기),故남정국(9기), 앞줄 윤형련(7기),강은희(6기),손영부(9기)
사진제공:곽삼수(9기)
독백체7
-불새를 꿈꾸며
글: 故 남정국(9기)
아니다, 순아
그게 아니라 나는 불새가 되고 싶은거다
활활 타며 날아가는 새, 아니면 불같이 붉은 새
온 몸으로 허물어지는 새
허물어져서 자신을 이루는 새
그리하여 어떤 코뮤니스트의 깃발보다도 더욱더욱 붉게
나는 괴로워하고 싶은 것이다
피를 흘리고 싶은 것이다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아니다, 순아
정말 그것이 아니라
나는 불새가 되고 싶은 것이다
빠알갛게 달아오르는 아침 해 속에서
푸드덕거리며 잠을 깨는 새, 꿈틀대는 힘을
그침없는 울음으로 뱉어내는 새
아주아주 뜨거운 새.
춥구나, 도와다오
아름다운 불새를 꿈꾸며
하루를 버리고 이틀을 버려도
비켜가는 것 뿐인데
도와다오
나는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순아
내가 너의 볼을 만지면
그 볼의 온기만큼만, 그만큼만 순아.
<78.9>
十代
글: 故 남정국(9기)
알 수 없음으로 피어나는
무수한 꽃들의 최후에는
쓰라린 조국같은 밤이 머물고
언제쯤 창은 햇살로 밝아져서
네가 안심할 수 있겠느냐
별빛 몇 개에 눈물을 흘리면
때 이른 訃音 몇 개가 책상에 놓여 있다
죽어서 이름만이 남은 몇 사람이
가을을 거닐고 있다.
<76. 8>
1978년 11월 4일 대학1학년때 MT장소에 가기위해 대성리 강을
건너다 심장마비로 익사하였습니다.
남정국은 78년 부산고 졸업, 전원문학회9기에서 활동
고려대 인문계 입학하였으며 고대 문학회에서 활동하였습니다.
타계후 추모시집이 출간되엇습니다
--도움말,시제공:곽삼수( 9기)
아래사진은 고교시절 7인동인집 象 발간사진
--사진제공:이형택(3기)
첫댓글 아름다운 불새를 꿈꾸며 ,괴로워 하고싶고,피를 흘리고 싶고,자유롭고 싶은 故남정국의 눈물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