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4500㎞ 세계적 관광명소로 키운다

[옥건수]

걸어서 4500㎞ 세계적 관광명소로 키운다

9월 23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코리아둘레길 전구간 개통식에서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외국인 원정대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둘레길 15년 만에 완전 개통
4500㎞에 이르는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이 조성사업 15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코리아둘레길은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 디엠지(DMZ) 접경지역을 이으며 한반도 가장자리를 중단없이 연결하는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23일 행정안전부, 통일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와 함께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코리아둘레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인근 관광 콘텐츠 연계
코리아둘레길은 2009년부터 조성됐다. 2016년 동해 해파랑길 개통 이후 같은 해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를 통해 조성 계획이 구체화됐다. 이듬해에는 ‘코리아둘레길 브랜드 선포식’을 통해 길별 명칭을 확정했다. 이어 2020년 남해 남파랑길, 2022년 서해 서해랑길 개통에 이어 마지막 구간인 DMZ 평화의 길이 개통되면서 비로소 15년 만에 최종 완성됐다. 관계부처는 물론 10개 광역자치단체와 78개 기초자치단체가 힘을 합친 결과다.
9월 23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정부는 “통일전망대는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북단이자 코리아둘레길의 기나긴 완주가 끝나는 곳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원정대’와 걷기여행 동호회원, 현장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코리아둘레길 지킴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통일전망대에서 제진검문소까지 함께 걸으며 코리아둘레길의 전 구간 개통을 축하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코리아둘레길과 인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차별화된 대표 관광자원을 육성,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국내 여행 수요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코리아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을 벗 삼아 휴식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얻고 있다”면서 “코리아둘레길을 걷기여행을 통한 상생과 건강의 가치를 표방하는 핵심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개통을 축하하는 동시에 걷기와 자전거, 캠핑 등 친환경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9월 2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저탄소 여행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걷기여행 주간’을 친환경 여행 콘텐츠와 연계해 지역관광 소비를 확대하는 한편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10월 13일까지 ‘저탄소 여행주간’
저탄소 여행주간에는 ▲코리아둘레길 국토종주 도전 ▲추천코스 45선 인증 캠페인 ▲자전거 자유여행코스 60선 도전 캠페인 ▲친환경 저탄소열차(에코레일) 연계 걷기·자전거 여행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국립공원공단 등 공공기관은 물론 삼성전자, 카카오, HD현대오일뱅크 등 민간기업까지 44개 기관이 참여한다. 저탄소 여행주간 및 코리아둘레길과 인근 지역의 관광자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 플랫폼인 두루누비 누리집(www.durunubi.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두루누비(코리아둘레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코리아둘레길이 지역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를 비롯해 코리아둘레길이 지나는 10개 광역자치단체, 78개 기초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코리아둘레길을 다른 나라의 유명 걷기길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