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江上卽事 [춘일 강상 즉사]
이혼(李混, 1252~1312) 고려 후기의 문신. 混=섞을 혼, 오랑캐 곤. 동자(同字)掍 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거화(去華)·일우(一宇)·태초(太初), 호는 몽암(蒙菴)이다. 뒤에 예안백(禮安伯)에 봉해져 예안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多景樓前水接天。다경루전수접천 連滄橋外草如烟。연창교외초여연 和風澹蕩吹難定。화풍담탕취난정 細雨霏微止復連 세우비미지부연
다경루 앞에는 물이 하늘에 닿았고 연창교 밖에는 풀이 연기와 같구나 화창한 바람은 솔솔 불어 쉴 줄 모르고 가는 비는 보슬보슬 그쳤다 다시 오네
多景樓다경루=고려시대 고적(古跡). 連滄橋연창교= 고려시대 고적(古跡). 滄=찰 창.큰 바다 창. 차다. 싸늘함. 接天접천=하늘에 닿았다. 煙연=연기,안개 연. 산수(山水)에끼이는흐릿한기운. 놀·운무(雲霧)·이내따위. 동자(同字)烟 和風= 부드럽게 솔솔 부는 화창한 바람 . 澹= 담박할 담. 맑을 담. 蕩= 쓸어없앨 탕, 넓을 탕. 동자(同字)蘯. 澹蕩(담탕)= 일렁이다. 산들거리다. 살랑거리다. 넘실거리다. 이리저리 날리다. 春風澹蕩=봄바람이 산들거리다 吹=불 취. 難定난정=定하기 어려워. 難=어려울 난. 定=정할 정. 細雨세우=가늘게 내리는 비 霏=눈 펄펄 흩날릴 비. ② 조용히 오는 비 ③ 연기가 오르다 ④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 微=작을 미. ② 적다 ③ 숨기다 ④ 숨다. 속자(俗字)㣲 霏微비미=(안개·가랑비 따위가) 자욱한 모양 止=그칠 지. 復=다시 부. 連=이을 연.
원문=동문선 제20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多景樓前水接天。連滄橋外草如烟。 和風澹蕩吹難定。細雨霏微止復連。
昨夜雨晴江水肥。朝來兩岸柳依依。 渡斷一舟橫泛泛。波閑雙燕掠飛飛。
風定江淸上小舟。兩兩鴛鴦相對浮。 愛之欲近忽飛去。芳洲日暮謾回頭。
춘일 강상 즉사(春日江上卽事) 다경루 앞에는 물이 하늘에 닿았고 / 多景樓前水接天 연창교 밖에는 풀이 연기와 같구나 / 連滄橋外草如煙 화창한 바람은 솔솔 불어 쉴 줄 모르고 / 和風澹蕩吹難定 가는 비는 보슬보슬 그쳤다 다시 오네 / 細雨霏微止復連
어젯밤 비가 개어 강물이 불었는데 / 昨夜雨晴江水肥 아침에는 두 언덕의 버들이 무성하네 / 朝來兩岸柳依依 건너는 사람 없으매 외로운 배는 이리저리 떠돌고 / 渡斷一舟橫泛泛 물결이 고요하매 쌍 제비는 스쳐 나는구나 / 波閑雙燕掠飛飛
바람이 쉬고 강물이 맑은데 작은 배에 오르나니 / 風定江淸上小舟 원앙들은 짝을 지어 서로 마주 떠 있구나 / 兩兩鴛鴦相對浮 사랑하여 가까이하려니 문득 날아가나니 / 愛之欲近忽飛去 꽃다운 섬에 해가 저문데 하염없이 머리 돌리네 / 芳洲日暮謾回頭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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