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
이슬람 문화권에선 왜 초승달 신성시하나?
김휘원 기자 입력 2024.12.10. 01:23 조선일보
카자흐스탄 남부 심켄트의 중앙 모스크. 널찍한 광장 앞에는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정지섭 기자
시리아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던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이란과 시리아·레바논·이라크 등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무슬림 연합 ‘초승달 벨트’가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승달은 이슬람권 여러 나라의 국기에도 들어가는 문양이다. 이슬람 문화권은 왜 초승달을 중시할까.
초승달 문양이 오늘날 이슬람권에 널리 퍼진 배경에는 16세기 이후 지금의 중동 지역을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이 있다. 오스만은 중동에서 이슬람교 창시 이전부터 사용돼 온 초승달을 국가의 공식 상징으로 삼고 국기뿐 아니라 모스크 등 건축물에도 활용했다. 튀르키예·튀니지·알제리 등 오스만 제국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나라들은 아직도 국기에 초승달 문양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오스만의 영향에서 벗어나 아랍 민족의 정체성을 강조했던 시리아·이라크 등은 국기에 초승달을 넣지 않는다. 국기에 그려지는 달은 실제로는 대부분 그믐달 모양이지만 초승달로 통칭한다.
초승달 문양은 중동 지역의 청동기 시대의 유물에서도 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슬람교엔 달의 변화를 관측해 주요 종교 행사의 시작일을 지정하는 위원회가 있다. 금식 기간인 라마단도 전통적으로 이 위원회의 율법·천문학자들이 매년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에 초승달이 떠오른 것을 확인해야 시작이 선포된다. 이슬람권에서는 인도주의적 구호 단체도 적십자사가 아닌 적신월사라고 부른다. 기독교를 연상시키는 십자가 대신 붉은 초승달[赤新月]을 상징으로 한다.
서아시아 고대 문명 발상지를 뜻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미국 학자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가 이집트 북부에서 시리아·이라크·이란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땅 모양을 본떠 만든 용어로, 초승달 벨트와는 다른 개념이다.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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