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을 지나 조선시대 양반사대부가의 규모를 잘 갖춘 종택인 ㅁ자 형태의 녹우당을 찾았으나, 보수 공사 관계로 개방을 하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 사랑채는 효종이 자신의 스승이었던 고산 윤선도에게 수원에다 지어 주었던 것을 옮겨와 다시 건립한 것이다. 녹우당 앞에는 500년 수령의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 은행나무의 잎이 비바람에 떨어질 때면 마치 푸른 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하여 녹우당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집 뒤 덕음산 중턱에는 수령 500여년 가량 된 비자나무 4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커 천연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되어 있다.











땅끝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모노레일을 타고 땅끝마을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를 조망하고 5시 50분 출발하여 보길도로 향했다. 해가 넘어가는가 싶더니 어느 새 저만치 달이 떠오른다. 멀리서 다가오는 섬의 불빛이 정겨움을 더하는데, 바다 저편으로 사라지는 해를 아쉬워하며 바다는 점점 어둠 속으로 잠겨든다. 어두움 속에서도 태양은 여전히 길게 붉은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약 30분가량 걸려 배는 노화도의 산양항에 도착했다. 노화도에서 맛있는 회로 저녁 식사를 한 후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 앞 낙원펜션에서 여장을 풀었다. 초겨울 일몰 시간이 빠른 관계로 아쉬움이 컸지만, 내일을 기대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012년 11월 23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