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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집을 비우려 하니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네요.
일찍 올렸어야 하는데 도서 자료가 너무 늦었네요.
출력해서 참고하시고, 이번주 모임도 알찬 시간 보내시구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상쾌하기도 하지만
이런 환절기에는 목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들 하세요.
** 한글2002 프로그램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여기에 그냥 올릴께요.
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이병서 옮김 북플러스/2003년 4월/368쪽/12,000원
세계 최고의 머니 코치인 그는 기업가이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며 독일에서 2년 이상 베스트셀러를 고수하고 있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과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저자이기도 하다. 26세에 파산했다가 30세부터 이자 수입만으로 살 수 있는 갑부가 된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되었다.
▣ 역 자 이병서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아이히슈테트대학에서 독문학과 교육학을 수학하고, 현재 출판사 에이전시 '북마크 코리아'대표로 있다. 역서로는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과 파울 수에르의『우리 아이 재능 찾아내서 키워주기』, 안네 풀키넨의『우리 아기 놀면서 배운다』가 있다.
▣ Short Summary
인생에 대한 꿈은 누구한테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는 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돈, 바로 돈이다. 왜냐하면 돈은 한 개인의 생활수준은 물론, 정신자세까지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돈의 의미를 지나치게 강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돈이 정말로 중요한 순간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주머니를 아무리 탈탈 털어 보아도 땡전 한푼 나오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돈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온 정신이 돈에 사로잡혀 있게 마련이다. 이제 이 문제를 한번 철저하게 파헤쳐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생기면, 돈이야말로 우리 인생 전반을 받치는 튼튼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돈과 성공, 그리고 행복의 문제를 십여 년이 넘게 연구하며, 돈을 다른 각도에서 다르게 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즉, 돈은 우리가 가진 가능성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루이며, 나아가서는 우리의 가능성을 최고로 끌어 올려주는 도르래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당신의 재정담당 상담자로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나는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함께 나누고, 당신이 돈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 싶다. 긴말할 것 없이, 돈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길은 분명, 마냥 쉽기만 한 길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에 매여 사는 인생은 훨씬 더 고단하다. 이 책에 나와있는 도움말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목표에 가깝게 다가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 책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이 책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그래서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당신 내면에 숨어있던 보석들이 비로소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 차 례
1장 기본 생각부터 바꾸자
1. 이제는 찾는 법을 배워라 2.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만 부자가 된다 3. 부자가 되는 것은 기적이 아니다 4. 왜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할까? 5. 당신에게 돈이란 정말 무엇인가?
2장 돈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린다
6. 빚에서 벗어나자 7. 수입은 어떻게 늘려야 하나 8. 저축으로 자신에게 대가를 지불하라
9. 이자의 이자가 기적을 부른다 10. 주식은 돈을 불리는 지름길이다 11. 펀드, 남이 내 돈을 불려준다 12.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3단계 13. 당신의 부를 키워줄 네트워크를 구성하라
14 .주는 자가 더 많이 갖는다
아빠라는 이름의 행복
오주협 지음 랜덤하우스중앙/2004년 6월/232쪽/9,000원
▣ 저 자 오주협
1962년 포항 출생. 1989년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아버지는 한 분이지만 어머니는 셋인 가정
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꿈조차 꾸지 않았다. 그
러다 인생을 비관해 한때 자살을 결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혼을 하고 두 딸의 아빠가 되면서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아빠'라는 이름을 가장 자랑스러워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해오던 북디자인 일과 출판 일을 접고서 2002년 국내 최초의 비영리 무료 육아 사이트 배넷아이(www.beneti.com)를 오픈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비영리로 운영하다 보니 힘든 점도 많지만 가족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부모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컨텐츠 구성에 힘쓰다 보니, 어느새 2년 만에 회원이 27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아빠 노릇, 엄마 노릇을 힘겹게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부끄럽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다는 용기를 내게 되었다. 누구나 부모 노릇 하기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말이다.
▣ Short Summary
국내 최초의 비영리 무료 육아 사이트 배넷아이 대표 오주협.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을 생각조차 안 해본 그가 '아빠'라는 사실을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기까지의 눈물과 웃음의 이야기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방치되고, 그래서 아빠가 되기 싫어하던 한 불우한 소년이 어떻게 '아빠'로서 느끼는 행복을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되고자 하는 초보 아빠들과 가장이라는 짐에 눌려 사는 아빠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차 례
PART 1. 나는 아빠가 되기 싫었다!
나는 '아빠'가 되기 싫었다
아빠라는 이름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워지기까지 1
아빠라는 이름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워지기까지 2
나는 육아의 모든 것을 아내에게 배웠다
당신은 어떤 아빠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배넷아이'를 만든 이유
내가 '아빠'라는 이름으로 얻은 행복 16가지
PART2. 아내들에게는 말 못하는 아빠들의 진짜 속마음
아빠들에게도 산후우울증이 있다
비교는 아빠를 '두 번' 죽인다
아빠의 자리는 엄마가 만든다
남편의 거친 말 뒤에 숨은 진심을 알아주어라
사랑받는 남편이 자상한 아빠가 된다
PART3.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일단 아이에 대한 공부부터 하라
당신의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라
건강을 목숨처럼 여겨라
가족의 일원이 되려고 애써라
완벽한 아버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아이들에게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필요하다
'놀이'로 시작하라
지금 바로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라
PART4. 아빠가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해지는 방법
매를 아끼면 안 된다는 아빠들에게
서투른 칭찬으로 아이를 망치는 아빠들에게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아빠들에게
우리 집만의 거꾸로 교육법 3가지
아빠가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해지는 놀이법 31가지
PART5. 내가 '배넷아이'에서 꼭 말하고 싶던 것들
할 수 있는 것도 안 해 주는 부모가 진짜 나쁜 부모다
아이가 정말 원하는 건 '특별한' 사랑이 아니다
마음 한 귀퉁이에 휴지통을 놓아두라
세상의 모든 아이를 사랑하라
아이에게 진짜 물려줘야 할 유산
아이의 10년 후는 다중지능이 결정한다
정효경 지음 밀리언하우스/2004년 6월/256쪽/9,500원
▣ 저 자 정효경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MIT대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학부에서 3년 동안 강의했고, 뉴욕 현지 컨설팅 회사 A. T. Kearny 경영 컨설턴트, 뉴욕 현지증권사 CSFB 에서 근무했다. 현재 교육 컨설팅 회사 (주)메버릭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타임머신 지능개발여행 시리즈(전 8권)』이 있다.
▣ Short Summary
인간의 지능을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 공간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자연탐구 지능 등 모두 8가지로 나누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쯤 뛰어난 지능을 타고 난다는 가드너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맞는 지능을 키우고 미래의 직업에 대비하도록 하는 책. 다중지능에서 지능은 '능력'이라기 보다는 적성 쪽에 가깝다. 아이의 지능을 파악하면 어떠한 직업에 적합한지를 알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지능과 적성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집에서 부모가 자녀의 다중지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 성공한 여러 인물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여덟 가지 다중지능 영역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실어, 직접 자녀의 적성과 지능을 파악할 수 있다.
▣ 차 례
Part 1. 성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판사, 검사, 의사…. 10년 후에도 여전히 인기일까?
성공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아이의 성공, 다중지능으로 해결하라
성공한 사람들에겐 무언가가 있다
어릴 때 문제아는 다 성공하나?
명문대학, 꼭 가야 하나?
학원은 왜 보내나?
열정만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할 수 있나?
무엇이 진정 아이를 위한 일인가?
Part 2. 다중지능 이론으로 본 지능에 대한 오해와 진실
두뇌 성장은 열 살 전에 끝난다?
IQ, EQ… Q는 이제 그만!
'머리가 좋다'는 말의 허구
천재는 1%의 노력만 있으면 된다?
보통 머리론 노력해서 중간만 가면 다행이다?
'외향적' vs '내성적'이라는 말에 대한 오해
누구에게나 한 가지 '지능'은 있다
Part 3. 이제는 다중지능이다
다중지능이란 무엇인가?
다중지능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다중지능이 왜 필요한가?
다중지능의 8가지 영역
다중지능은 한 가지만 개발해야 하나?
싫어도 개발시켜야 하는 지능이 있다
Part 4. 다중 지능으로 보는 우리 아이 미래 직업
직업을 잘못 선택하면 평생 후회한다
Specialist와 Generalist(전문가와 일반직)
각 지능의 영역과 직업간의 관계
Part 5. 집에서 하는 다중지능 계발 방법
어떻게 초기 적성을 찾아내고 계발할까?
아이가 좋아한다고 무조건 적성일까?
성장 단계별로 미래설계가 달라진다
다중지능 계발, 이렇게 시작하라
Part 6. 지능 계발에 성공한 사람들과 그 부모들
부모의 격려가 중요하다 -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멀리 내다보고 자녀를 시험한다 -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섣불리 지능을 판단하지 않는다 - 과학자 아인슈타인
유난히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주목해라 - 마하트마 간디
나를 아는 스승과 함께 한다 - 건축가 이오 밍 페이
강한 지능은 계발하는 만큼 성장한다 -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적성 계발에 장애란 없다 -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지능은 적당한 시기에 피어난다 -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부모의 신뢰와 사랑이 중요하다 -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빌게이츠
가정환경의 불안정성은 극복할 수 있다 -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Part 7. 다중지능,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운, 인생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
(랜덜 피츠제럴드 지음/최기철 옮김/미래의창/312쪽/11,000원)
오래 살아도 백살을 넘기기 힘든 우리들에게 수 세대에 걸쳐 형성된 옛말은 소중한 자산이다. 삶의 경험과 직관이 압축된 그 말은 대부분 틀린 게 거의 없다. 그중 하나,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노파심에서 나오는 기우의 말이 아니라 정말 그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단순히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이 발달하면서 이 말은 거의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너는 돈도 못 벌고 평생을 불행하게 살게 될 운명"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의 삶은 그 운명에 과녁을 맞추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다가선다. 무슨 일만 일어나면 그 말이 생각나고, 그 말과 연관지어 모든 것을 해석함으로써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삶을 그 말에 끼워 맞추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컬럼니스트가 쓴 『운, 인생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최기철 옮김)은 스스로 놀라운 운의 힘을 체험한 저자가 직접 운의 존재와 영향력을 조사, 연구한 결과와 기적 같은 행운을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책의 내용을 무시할 수 없는 건 바로 "행운이 찾아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신같이 들리고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설명이 되지 않는 사례와 사람들을 통해 운은 단순히 운이 아니라 거기에도 규칙이 있음을 설파한다. 저자가 파악한 운이 좋은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운이 좋은 사람들은 "사람의 생각이 곧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조심스럽게 적극적인 사고 방식을 기른다. 둘째, 운이 좋은 사람들은 불운한 사람들에 비해 실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운이 좋은 사람들은 우리가 스스로 조성하는 환경이나 조건 속에 운이 이끌려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넷째, 운이 좋은 사람들은 주도적으로 행동한다. 즉 행운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행운을 초래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
마지막으로 운이 좋은 사람들은 기꺼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 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그런 것들 속에 새로운 기회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것을 종합하여 저자는 "행운은 이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 놓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다"고 말한다. 인생에 끼어드는 운의 정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태도·행동·습관들에 대해 설명하고, 직관의 소리와 우연의 규칙성 등을 통해 행운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그 해답을 찾고 가고 있다.
기계적인 해석만을 과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엉터리로 취급될지 모르지만, 이 책에 따르면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그렇게 믿는 순간부터 행운은 멀어진다는 것이다. 운은 단순히 미신이나 주술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성공하려면 옷을 벗어라
(데이비드 테일러 지음/조성대 옮김/화니북스/288쪽/8,500원)
동서고금을 통해 작은 집단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직에 있어서 리더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더욱이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오늘날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 있어서 리더의 역할은 조직의 성패와 사활을 좌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봇물을 이루며 리더십에 대한 갖가지 이론과 원칙들이 제시되고 있어, 리더십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며 특정한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비즈니스 컨설팅에만 국한하지 않고 프로골퍼 등 다방면의 사람들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데이비드 테일러가 저술한 『성공하려면 옷을 벗어라』(조성대 옮김)는 리더십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막강한 힘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7년 동안 리더십 관련 각종 이론이나 실제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근사한 이론이나 가식적인 논리로 포장된 리더십이 아니라 우리가 늘 느끼는 평범한 진리 속에서 발견한 리더십을 강조하며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기존의 근사한 이론이나 가식적 논리를 벗은 리더야말로 참된 리더임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가 평범한 진리 속에서 발견한 7가지 리더십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공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 즉 나의 목표, 나의 현재 상황, 무엇을 해야 할지를 파악한 뒤 결정한 바를 즉시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 리더들은 이 단순한 공식이 이미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 성공의 공식은 특정인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가 아니라 누구나 이미 알고 있고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지 말고 혼자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넷째, 성공의 정의는 스스로 내리는 것이며, 다섯째, 성공의 과정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여섯째,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며 마음먹기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 즉 리더십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주인의식을 가리키며 우리 모두는 리더인 셈이다. 일곱째, 우리 삶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은 우리 자신이며 리더십은 결국 이것을 깨닫는 것이다.
저자는 이 7가지 원칙을 일곱 가지의 큰 주제-자기 자신,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소속 팀, 회사, 문화, 재능, 경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우리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놀라운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우리 모두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평범한 진리 속에서 발견한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또한 이미 널리 알려진 예화나 사례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공감하고 있는 리더십 원리들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복잡하고 어려운 가식적 원리들보다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끼고 깨달은 평범함 원리들을 실행에 옮기고 현실에 적용하는 지행일치(知行一致)야말로 성공적 리더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김선자의 중국 신화 이야기
신화가 역사로 둔갑?! 중국 신화 제대로 알기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한 중국의 동북공정은 중국의 거대한 역사만들기 프로젝트에 비하면 극히 한 부분일 뿐이다. 중국은 이미 신화의 많은 부분을 역사로 만들고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사건이 붉어지면서, 우리 국민들은 모두 분개했다. 각 기사마다 댓글들이 줄줄이 올라왔고, 심지어 “한판 붙어보자!”는 식의 감정 섞인 글도 많았다.
중국은 무슨 이유로 우리를 화나게 하는가?
‘동북공정’이라 부르는 이 작업은 바로 중국인들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들은 이제 경제력 향상을 피부로 느끼며 아시아의 지존으로써 군림하고자 한다. 즉, 동북공정은 중국문명이 역사적으로 어느 문명보다도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사실 필자의 주위에도 중국신화 속의 유명한 황제 요,순임금이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분명 독자 중에도 "어라? 실제인물 아니었어?" 하며 뜨끔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지의 소산인가, 어리석음의 발로인가’. 자책하지 말고 이 책에 한번 주목해 보자.
최근 고구려사 왜곡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중국 신화 전문가 김선자 박사의 책 “김선자의 중국 신화 이야기”가 1권에 이어 2권을 선보였다. 1권에서 창세신화, 홍수신화, 영웅신화 등 중국 필수 신화들을 담고 있다면, 2권에서는 신과 영웅들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룬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이러한 신화들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 중국에서 진행중인 신화를 역사화하는 작업(중화문명탐원공정)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는 사실.
붕어빵에 붕어는 없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요릉에 요임금은 없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저자는 중국이 이들을 역사속의 인물로 ‘개조’ 하기 위해 세웠던 능과 사원 등을 보여주며 중국을 꼬집는다. 단지 그 지역이 두 임금과 관련이 있었다는 문헌을 바탕으로 알맹이도 없는 유적을 지어놓은 중국인들. 실상은 금새 들통이 났다. 또한 2002년 초 호남성 원릉현에서 우주거인 반고의 동굴로 여겨지는 ‘반고동’을 발견했다는 중국의 해프닝은 기억하는가? 사실은 반고와 발음이 비슷한 ‘반호’ 라는 다른 부족신화의 주인공과의 착각이었다고 하니 웃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는 신화이야기와 드넓은 중국의 세계가 어우러져 우리의 눈과 가슴을 적신다.
분명 이 책을 통해서 얻는 것은 중국이 꾀하는 모종의 작업을 엿보는 것만은 아니다. 한 때는 그리스 신화가 열풍이었고, 이제 중국신화가 등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많은 신화들을 보면서, 우리는 고대인들의 상상세계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양문화권의 유사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된다. 덤으로 ‘인과응보’의 고전적 사상을 담은 많은 신화를 통해서 일종의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책속을 들여다보면 하늘과 땅을 갈라놓은 창세의 신 반고, 시간의 신 촉룡, 진흙으로 인간을 마든 여와, 이어 홍수 시대 물을 다스린 우를 비롯한 치수의 영웅,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굵직한 인물들을 만난다. 뿐만 아니라 열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천신 예, 유궁국 왕 후예, 고대 촉나라의 망제 두우와 개명제, 파국의 시조 무상 등 사랑과 야망, 금기와 위반사이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는 영웅들의 모험담과 슬픈 사랑 이야기들도 펼쳐진다.
더불어 사이사이에 소개된 소위 중국‘정통’ 신화 이외에 잘 알려져 있지않은 소수민족의 신화들 – 태양신에게 밟혀 납작해진 거북이, 악한 신이 침을 뱉어 인간의 겉과 속이 달라진 이야기 등 – 은 우리를 생생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저자는 약간은 난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세심한 편집과 꼼꼼하게 배치된 그림들과 함께 아름다운 필치로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쉽게 읽힌다.
한여름 밤 시원한 평상 위에서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선자의 중국 신화 이야기 - 김선자 저 / 아카넷
석유의 종말
석유 둘러싼 탐욕의 역사 (폴 로버츠 지음/서해문집)
두차례의 이라크전쟁이 미국의 석유 욕심 탓이라는 것을 이제는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까지 가세한다면 어떨까.
초고속 성장에 걸맞게 석유 수요가 늘어난다면, 중국도 미국을닮아갈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가 한가지 연료에 목을 매는 상황에서는 해답이 없다.
최근 독일의 석유엔지니어 출신이 쓴 ‘악마의 눈물, 석유의 역사’가 번역·출간된데 이어 또 석유 책이다. 국제유가 50달러돌파가 머지않았다는 공포감, 석유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우려 탓일까. ‘악마의 눈물…’이 너무나 전문적으로 석유를 파헤쳤다면 이 책은 석유 에너지를 둘러싼 탐욕의 역사, 국제 정세와 환경파괴, 대체에너지 현황 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기자출신의 저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유전부터 대체에너지 개발 현장까지 발로 뛴 보고서를 들이민다.
한때 전세계 매장량의 7분의 1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와유전. 지금은 석유를 퍼 올리기 위해, 대신 물을 집어넣는다. 이제콸콸 솟구치는 유전은 얼마 없다는 얘기다. ‘악마의 눈물…’은 아직 손도 못댄 심해와 북극 유전 등을 거론했지만, 이 책은2010년쯤 석유생산이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는 비관론에 무게를싣는다. 게다가 2035년 석유 수요는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날 모양이다.
대체에너지 개발의 역사는 오래됐으나 자본의 의지가 부족한 상태다. 20세기 초 휘발유시장을 키우기 위해 전차를 없애는데 일조했던 석유회사들은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 초록곰팡이에서 수소에너지를 만들어내던 미 과학자는 투자 부족에 부닥치자 “미국은 입으로만 떠들 뿐 깨끗한 에너지에 높은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이 나라는 어떻게 하면 유정을 더 많이 뚫을지만 연구한다”고 일갈했다. 수소연료전지, 태양열, 풍력 등이 비싼 개발·생산비용을 줄일 때까지 석유가 버텨주겠거니 하는 대책없는 낙관론이 떠돈다.
더구나 석유는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전망이다. 화석연료가 토해내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탓이다. 비록 미 의회의 환경·공공근로위원회 의장은 “기후변화는 미국인들을 골탕먹이는 가장 심각한 거짓말”이라 하지만,안타깝게도 그가 틀린 모양이다. 빙하시대의 종말은 겨우 3도의기온상승에 의해 시작됐다. 3도의 기온이 상승하는데 5000년이걸렸다지만 우리는 지난 100년간 극지방 빙하의 15%를 가라앉게했고, 해수면을 10인치 높였다.
저자는 대체에너지 개발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면서 버틸것을 주문한다. 세계 역사상 가장 방탕하게 에너지를 사용하는미국의 경우 세계 인구의 5%가 에너지의 25%를 태우고 있다. 경제규모가 아니라 생활방식이 문제다. 미국에서 필요 이상의 난방으로 버려지는 에너지 양이 일본 경제 전체를 움직이는 에너지보다 많다. 에너지 위기 때마다 특정 문명이 없어지기도 했고, 차세대 기술과 경제체제가 발전되기도 했다. 비약적 에너지 소비국으로 꼽히는 국가에 사는 우리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얘기다. 송신화 옮김.
`작은 거인`을 통해 본 중국현대사
덩샤오핑 평전
덩샤오핑 평전 - 벤저민 양 지음(권기대 옮김) / 황금가지
마오쩌둥(毛澤東)이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풍모를 지녔다면저우언라이(周恩來)는 준수한 신사풍의 외모를 자랑했다. 그에비해 150㎝를 겨우 넘는 키에 이름마저 ‘작고 평범한’ 덩샤오핑(鄧小平).
하지만 그는 중국 역사에 결코 두 사람에 뒤지지 않는 족적을 남겼다. 21세기 중국의 방향을 결정지은 것이다.
올해는 덩샤오핑의 탄생 100주년. 이에 맞춰 출간된 ‘덩샤오핑평전’은 기존의 덩샤오핑 전기가 보여왔던 찬양 일변도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덩샤오핑의 두 아들과 베이징(北京)대학 동창이기도 한 저자는 81년 미국으로 건너가 86년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페어뱅크 동아시아 연구센터에서 재직하며 중국과 관련한 여러 편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그만큼 덩샤오핑과 ‘가까우면서도 객관적인’접근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섣부른 추측이나 사료에 근거하지않은 주장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한가지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풍부한 방증자료를 들이댄다. 덩샤오핑에 대한 애정이 군데군데 묻어나면서도 그의 실책과 단점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1904년 8월 22일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의 한 작은 마을에서태어난 덩샤오핑은 1920년 열여섯살의 나이로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1차 세계대전후 공황에 시달리던 프랑스에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워 공장 노동자가 된 그는 중국 공산청년동맹 프랑스지부에 가입하고, 훗날 혁명의 동지이자 경쟁자가 되는 저우언라이, 리리싼(李立三), 차이허썬(蔡和森) 등과 함께 공산주의 이론에 빠져든다. 이후 러시아로 건너가 직업혁명가로 변신한 덩은 1927년 중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대장정과 항일 투쟁을 거치면서 덩은 엘리트 관료로 마오쩌둥의신임을 받게 되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후 공산당 서남국총서기에 올라 중국 남서부에서 세력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의 세월이 다가왔다.
문화대혁명의 폭풍이 불어닥쳤던 것. ‘주자파(走資派)’로 몰려공식 지위를 박탈 당하고 트랙터 공장으로 쫓겨나는가 하면, 1976년 4인방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자택에 연금되는 등 고난은수차례나 거듭됐다. 마오쩌둥이 사망하자 화궈펑(華國鋒)세력의도움으로 복귀한 덩은 이후 모든 지위를 되찾고 실질적으로 중국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군인출신 거물이 즐비한 중국 공산당에서 문관출신인 덩이 최후의 승자가 된 비결은 그의 철저한 실용주의와 비상한 정치감각덕분. 덩은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위대한 인물이지만 지난 세기의 사람들이므로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공산주의마저 철저히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물이었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시위대를향해 발포하도록 허가, 공산당에 대한 어떤 도전도 용납치 않는냉혹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틀을 제공한 덩샤오핑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필요하다. 그의 정치적 결단과 정책 결정의 과정을 세세하게 추적하고 있는 이 책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한국경제 좌초위기 진짜 원인은 금융규제 미비등 자유방임정책
개혁의 덫 / 장하준 지음 / 부키
오늘날 지구촌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 가까워졌으며 이로 인해 보다 많은 변수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경제 현실은 너무도 복잡해졌다. 이러한 복잡한 현실과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다보니 때로는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정부의 정책에 공과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은행 등 각종 국제기구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 교수인 장하준 교수가 저술한 ‘개혁의 덫’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경제현상에 대해 명쾌한 의견을 제시해주는 한편, 선진국의 주장이나 시류에 편승하여 아무 비판없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져온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해 각국의 실증적인 사례를 토대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의 원인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친 정부 개입과 기형적인 재벌 체제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자본주의 체제의 제도적 결함에서 찾았지만 이것은 오히려 금융 규제의 미비 등 지나친 자유방임 정책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1970년대 말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정책의 근간을 이루어 온 신자유주의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규제완화, 민영화, 시장개방 등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신자유주의적인 작은 정부의 추구는 영국의 실패에서 보듯이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퇴조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문민정부의 개막과 함께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며서 ‘작은 정부’론이 힘을 얻어 규제완화, 민영화 등을 포함한 신자유주의적 제도 및 정책들이 무절제하게 도입되었고 그 결과는 외환위기와 경기 침체 등의 참담한 현실로 이어졌다. 따라서 저자는 선진국에서 이미 퇴조하고 있는 ‘작은 정부’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여 정부의 지출을 줄일 곳에서는 과감하게 줄이고 늘려야 할 곳에는 과감하게 늘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추세와 함께 그 동안 법적으로 금지돼 있던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 합병이 합법화되면서 얼마전 외국계 크레스트 증권이 SK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우리나라 재벌 그룹들이 외국인에 의해 간단히 인수 합병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주주들의 비율이 높아져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고율의 배당을 요구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 국내 기업들이 외국의 적대적 인수를 두려워 하여 신규 사업부문에 투자하기 보다는 적대적 세력들에 대항하기 위해 자금을 비축해놓고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틈만 나면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고 외치는 선진국들도 자국 경제의 대외 방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서슴없이 외국자본을 규제해 왔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자본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은 결국 강대국 자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어낸 신화일 뿐이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과거의 외환위기,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투자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 청년 실업, 절대 빈곤층의 증가, 이 모든 것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잘못된 정책 수립의 결과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것은 비록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일그러진 근대
박지향 지음 푸른역사/2003년 5월/334쪽/13,000원
▣ 저 자 박지향
195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문학 석사와 뉴욕 주립대학 철학 박
사를 마쳤다. 뉴욕 프랫 대학 조교수와 인하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
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Profit-Sharing and Industrial Co-partnership in British
Industry 1880-1920: Class Conflict or Class Collaboration』『영국사 : 보수와 개혁의 드라마』
『제국주의 : 신화와 현실』『슬픈 아일랜드 : 역사와 문화 속의 아일랜드』가 있고 그 외 「Past
and Present」「Journal of Social History」「Modern Asian Studies」「역사학보」「서양사론」「역
사비평」 등 국내의 저널에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19세기 영국인들이 본 한국과 일본의 모습을 통해 세 국가 간의 상호인식을 고찰하며 19세기
문명과 야만의 담론에 의해 일그러진 근대를 조명한다. 지은이는 100여 년 전 영국과 일본, 한국에
만나는 과정에서 쏟아져나온 많은 이야기와 장면들을 통해 동양과 서양이 서로를 타자화, 주변화시키
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서양과 서양을 대신한 일본의 충격에 의해 형성된 우리의
근대성을 고찰하는 데 있어 의미가 있는 책이다.
19세기 최강대국이었던 영국은 일본을 근대화의 열정이 충만하지만, 자신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인
형의 집'으로 생각했다. 일본인들을 '백인이 되어가는 사람들'로 간주했던 것. 반면 한국(당시 조선)
에 대해서는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로 보았다. 문명 퇴화의 전형적인 본보기, 게으르
고 무능력한 민족,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그들이 본 우리의 모습이었다. 이런 인식은 곧 일본의 조
선 침략을 정당화하게 되었다.
일본은 영국을 어떻게 보았는가? 처음 일본은 영국을 인류 보편의 문명으로 받아들이고 근대성의 표
징으로 여겨 열렬히 흠모한다. 그러나 1905년 이후 양국의 관계는 냉랭하게 변화한다. 일본의 부상에
대한 영국의 위기의식이 그 원인이었다. 결국 일본은 서양에 대해 아시아의 문화적 등가를 주장하면
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길로 나간다.
▣ 차 례
머리말 - 서양은 동양의 근대성을 어떻게 평가했는가
프롤로그 - 곡해와 왜곡의 거울
다시, 근대성을 생각한다.
'근대적 서양과 '전 근대적 비非서양'
근대성을 넘어서
식민지 근대성에 주목하는 이유
영국과 동아시아의 만남
1장 문명과 야만의 담론
타자보다 우월한 자아
문명과 야만
일본, 탈아 입구에서 입아 탈구로
조선, 이루지 못한 문명개화의 꿈
2장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
제국에서 온 두 명의 탐험가
유럽의 저울 위에 놓인 한국과 일본
식민주의 담론과 남성성과 여성성
인정, 젠더, 현지주민의 반응
3장 오만과 편견에 갇힌 인형의 집
예외적인 비(非)백인종에 대한 예찬
동양도 서양도 아닌 잡종의 나라
애정 어린 멸시와 견제
균열, 일본의 야심과 영국의 오만
4장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
문명퇴화의 본보기
부패하고 무능한 웃음거리 왕국
희생양, 건장하지만 무관심한 백성들
배설사건과 양기탁 사건
일본의 팽창에 대한 묵인
5장 흠모와 애증, 경탄할 만한 부의 제국
영국에 대한 열렬한 흠모
국체, 일본의 새로운 정체성
영일동맹과 러일전쟁
영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
영국자유주의에 대한 이해
적대감의 부상
6장 제국에 이르는 두 개의 길
제국주의적 심성
모범으로서의 영제국
일본의 제국적 능력
영국식 간접통치와 일본식 동화주의
일본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