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생 과업 완료
스태프 목걸이와 이용방법 안내서, 메뉴판, 주문서 그리고 붙임쪽지 판넬과 영상,
일일 카페 안내문까지 이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점심시간 일일 카페
오늘 특별 권한으로 밥을 일찍 먹은 학생들이 교실로 모여듭니다.
어제 직접 찍은 소개 영상이 멈춰있는 것을 본 학생들 반응이 소란스럽습니다.
‘선생님! 저게 뭐예요!’
홀 팀인 규빈이 송연이는 어제 방과 후 일정 때문에 일일 카페 예행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예지 선생님이 손님 역할을 해주셔서 함께 차근차근 순서를 익혀봅니다.
주방 팀은 주문에 맞게 음료를 제조하는 연습을 합니다.
어제의 기억을 살리며 서로를 돕습니다. 넷이 함께하니 금방 해냅니다.
완성된 메뉴를 들고 테이블로 나가 큰 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2번 나왔습니다~’
지금은 부끄러워하는 듯 보이지만 일일 카페가 시작되면 또 다를 것 같습니다.
첫 손님을 기다리는 주방 팀 학생들이 슬쩍슬쩍 홀에서 나오는 영상을 쳐다보며 웃습니다.
자신의 사진이 나오니 ‘나다!’ 소리치고, 친구가 나오면 ‘야 너야 너!’하고 알려줍니다.
사랑&해원 : ‘선생님이 만드셨어요?’
‘응 해웅 선생님이랑 같이 만들었어~’
주방 팀 일동 : ‘우와 대단하세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참 다행입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첫 손님이 왔습니다.
해웅 선생님께서 초대하신 3학년 태영이입니다.
태영이와는 내일 사진 수업이 예정되어 있어, 의도적으로 일일 카페에 초대했습니다.
주방 팀 학생들이 첫 손님 등장에 방방 뜁니다 ‘선생님 어떡해요?’
‘괜찮아 잘할 거야! 다들 레시피는 머릿속에 있잖아. 그렇지?’
주방 팀 일동 - ‘네!’
'자 주방 팀 파이팅 하는 거야!'
주방 팀이 모두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들이 물밀듯 들어오십니다.
시끌벅적한 바깥 상황에 주방 팀은 더욱더 분주해집니다.
주방 팀이 초대한 손님이 오셔서 학생을 찾으면
주방 팀 학생이 얼굴을 쏙 내밀어 인사를 합니다.
‘야야 OO 쌤 네가 초대했어?’ ‘응 내 손님이야!’
자신이 초대한 손님이 오실 때마다 아이들의 어깨가 덩실덩실~ 더 열심히 만듭니다.
점심 타임 운영이 끝났습니다.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바삐 수업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의기양양해 보입니다.
희영 실습생과 예지 선생님과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예지 선생님께 저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예지 선생님께서는 그럴 수 있다고 하시며 '선생님의 역할을 선생님이에요.' 하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예전에 실습할 때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었거든요. 선생님들이 어떤 성향일지 몰라 조심스럽지만,
선생님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임해주시면 돼요.’ 예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희영 실습생과 합동연수부터 우리의 사업이라 생각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만들어 왔습니다.
사업의 의미를 찾고, 목적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게 계획까지 꾸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고 계획이 변동되기도 했습니다.
계획했던 일이 조금씩 틀어지는 경험이 쌓이자 우리의 사업이라는 느낌을 조금 잃었던 것 같습니다.
필카추 학생들이 여행의 주인이 되도록 잘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사업 안에서 다시 길을 잃으면 안 되겠습니다.
일일카페의 성과가 나오니 이전의 막막했던 기분도 조금 지워지는 듯 합니다.
선생님의 조언대로 2번째 여행에 앞서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방과후 일일 카페
주방 안에만 있으니 밖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끼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홀의 분위기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방과 후 운영에서는 희영 실습생과 역할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서 크게 할 일은 없어요. 선생님.’ 희영 실습생이 말해주었습니다.
송연이와 규빈이는 제법 전문가 포스가 납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것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규빈이와 송연이를 잘 쫓아다니며 배워야겠습니다.
사진 팀 우인이와 시율이가 사진을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거리를 찾아다닙니다.
누군가 시키거나 부탁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일합니다.
서빙하고 테이블을 치웁니다.
‘아무래도 돈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시율이가 몇 번을 되뇝니다.
서빙하는 송연이 옆에 나란히 서서 함께 세팅까지 하는 시율이.
시율이가 오늘의 일일카페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초대받은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머 너무 잘 만들었네! 고생한다. 너희 대단해~’
시율이가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아무래도 시급을 받고 일하니까~’ 라고 말하며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선생님들이 빵 터졌습니다.
선생님 - ‘저 학생은 시크한데 유머감각이 있네요’
정말 그렇습니다. 희영 실습생과 시율이의 유머에 대해 항상 감명받고 있습니다.
홀 팀에 있으면서 희영 실습생의 조언대로 혼자 있는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맛은 어때요?’ ‘누구 초대로 왔어요?’
한 친구와의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유미의 초대로 온 친구였는데 유미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유미를 못 봐서 어떡해. 선생님이 유미 뭐하나 살짝 봐줄까요?’
유미 손님 - ‘아니에요. 보이지 않아도 좋으니까요. 괜찮아요.’
‘너무 감동이다. 제가 유미한테 꼭 전해줄 게요~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유미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다음번에 유미에게 꼭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유미 너와 함께하지 않을 때도 좋아하는 마음을 느껴주는 친구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유미가 참 든든해 할 것 같습니다.
#소감 나누기
일일 카페 영업이 끝났습니다.
학생들과 모여 앉아 소감을 나누고 붙임쪽지를 나눠 읽으며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글을 발표했습니다.
서로가 받은 붙임쪽지를 공유하며 ‘누구지? 누가 쓴 걸까?’ 하고 궁금해하고
‘친구가 쓰고 간 장난스러운 글에 피식 웃거나
선생님의 따뜻한 응원에 미소를 머금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일일 카페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학생들이 맡은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아 기쁩니다.
내가 초대한 선생님과 친구들이 나의 카페에 와서 직접 대접한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초대받은 분들이 남겨준 응원의 쪽지를 통해
학생들이 언제나 응원과 격려받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방화중학교의 3학년 선배인 태영이와의 사진 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애들아 우리 한강에 가서 사진 찍었던 거 기억나?‘
필카추 일동 - ’네~‘
‘우리 한강에서 너무 잘 찍었지만, 더 잘 찍고 싶지는 않아?’
필카추 일동 - ‘네~잘 찍고 싶어요’
‘그럴 줄 알고 선생님이 사진 수업을 준비했어.
우리 학교 3학년 선배 중에 사진을 정말 잘 찍는 친구가 있대~ 내일 그 선배님이랑 사진 수업을 할게~’
중학교 1학년인 필카추 학생들에게 3학년 선배와의 만남이
학교 안의 생태체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사진수업을 구실로 선배와의 관계를 쌓고 선배의 강점을 최대 활용할 수 있도록 내일의 만남을 잘 돕겠습니다.
첫댓글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묻고 아이들과 의논하며 일일찻집 잘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게 잘 도왔습니다.
디저트를 직접 만들고 서빙을 하며 뿌듯해하는 모습,
본인의 역할이 아니어도 일을 찾아야 하는 모습 모두 감동이었습니다.
일일찻집을 아이들의 일로 잘 도왔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이들의 관계가 생동하는 모습, 스스로 해내는 모습 모두 귀합니다.
실습일지에 글로 잘 정리해봐도 좋겠습니다.
오늘 경험이 앞으로의 단기사회사업 남은 일정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늘 열정 있는 모습 보이며 열심히 해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