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목적은 단순했다. 1991년과 달리, 1992년도 국가 수출대상국 순위를 앞뒤 위치이동이었다. 실은 소수점 차이로 일본이 3위, 한국이 4위였다. 1차 프리로 프로그램을 돌려본 후 로우 데이터 파일에서 숫자를 일부 수정 입력했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 영국… 순으로 테이블 표를 만들었다. 내가 필드와 레코드로 정리되어 입력된 데이터에서 정의된 표를 만들어 주면 그림은 유엔 파견 윙이 큐프로에서 손쉽게 그렸다. 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북반구 어디쯤, 일본 옆에 있다는 한국이 좋은 이웃으로 알려지길 바랐다.
데이터 프로세싱 오퍼레이터인 내가 호주로부터 구입한 txt파일 데이터 숫자 수정은 누워 떡 먹기보다 쉬었다. 건너 받은 입력 데이터를 dBASE4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데이터 프로세싱 오퍼레이터인 내가 이미 내놓은 결론에 따라 원시 데이터 필드 수자를 주물주물 마사지 했다.
국가별 수출·입 현황표를 MS Dos 환경에서 돌아가는 로터스 파일(윈도우 엑셀이 나오기 이전)로 변환하여 다음단계로 데이터 분석을 하는 슈퍼바이저에게 디스켓에 담아 건넸다.
FAO가 설계하고 수년 동안 지역별 농축산물 생산·유통 조사 입력된 데이터를 dBASE4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유의미한 테이블과 그래프를 만드는 데이터 조작기술자 코리안 보이가 내놓는 표의 수치에 누구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 계약 공무원 사이에서도 데이터 조작질 선수였다.
누눈가 입력한 정형데이터를 받거나 수집하여 유의미한 아웃풋 결과산출의 중간단계인 숫자 처리 프로세싱 조작, 수십 년 전의 뉴기니섬 경험이 2024년 지금 무등산에서 동네 책방을 하며 어부의 거물 혹은 낚싯바늘 같이 쓰인다.
정형데이터의 중간조작 처리뿐만 아니라, 그때 적도의 섬에서 보고 듣고 읽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 부시여행이란 장편소설을 쓰기도 했다. 지금은 「책방, 무등산에서 살아남기」 리얼 이바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