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소식과 함께 비바람이 며칠 불어 절물오름에서 한라수목원으로 장소가 변경되어 수업이 진행되었다
집결지는 한라수목원 동쪽 입구-처음 듣는 장소이지만 네비만 믿고 출발했다 도착한 곳은 해병대 앞이었다
가는 길에 우박과 비가 내리 시작하였지만 모두 모여 수업 시작할 때쯤 날씨가 좋아졌다
제주는 요술섬이라더니 그 사이 파란 하늘까지 나왔다
여지껏 오름반 수업이 있는 목요일마다 날씨가 좋아 우리팀에 날씨 요정이 있는거라고 좋아하며 자신만만하게 수업을 시작했다
한라수목원은 동네 사람들 운동하는 코스라 거의 가벼운 운동복 차림인데 우린 한라산이라도 올라갈 듯 중무장하고 교수님 뒤를 따라 갔다
초입 숲길 1km 너무 좋아 날씨랑 상관없이 힐링이 제대로 되는 코스였다
하늘 높이 쭉쭉 높이 뻗어 올라간 소나무 숲 마음까지 하늘로 올라가는거 같았다
수목원을 여러번 왔었지만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숨은 장소로 데려다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또 최애 장소가 생겼다
숲길을 빠져나온 우리는 오늘의 주제 오름과 동식물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걷기 시작했다
한라수목원은 3개의 오름과 동물 노루 까치 까마귀 그리고 다양한 수종이 있는 곳이다
3개의 오름은 남지슨오름, 광이오름, 염통오름이다
첫번째 만난 남지슨 오름(남조봉 낭=나무 지슨=짓다 한자로는 목밀악)은 해병대가 내려다 보이는 까닭에 통제구간이라 오를 수가 없었다
다음은 광이오름(광이=고양이, 괭이오름 간열악)은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운동하고 내려 오는 오름으로 지금은 재선충으로 인해 소나무가 많이 없어져서 한라산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광이오름 아래에서 서서 날씨가 좋아졌다고 괜히 장소를 바꿨나 하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천둥소리 요란하더니 예쁜 구슬 같은 우박이 우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 우박은 처음 본거 같아 악천후였지만 기분은 좋았다
비를 피해 이른 간식 타임을 했고 그 사이 날씨는 좋아졌다
그날은 변덕쟁이 날씨였다
결국 광이오름은 구름과 올라갈 시간에 우박으로 인해 생략 하였다
그 옆에 있는 염통오름(상여오름, 염통악)이 있다
진주강씨 염통공파 시조가 묻혀 있는 곳이란다
이곳은 올라갈 수있다고 하니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다
수목원 동물로는 터줏대감 노루가 숨어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노루는 가을에는 누런 색깔이다가 겨울이 되면 잿빛으로 변하고 열이 많아 눈 위에서도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5월에 짝짓기를 위해 수컷들의 힘자랑이 있고 10개월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태어난 새끼노루는 하루 이틀 지나면 뛰어다니고 1~2년후에는 새끼를 낳을 수 있게 빠른 성장을 한다 노루가 뿔갈이 할 때면 나무에 비빈다고 하셨다
수목원 나무는 수종도 많고 이름도 많이들 붙어 있었다
같이 걸으며 나무들에 대해 교수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스레피나무
낙엽이 안되어 겨울을 푸르게 하고 잉크대용으로 써서 인기낭이라고도 한다 꽃은 냄새가 지독하고 망고 키위과 같이 파리가 수분을 하는 나무라고 한다
세상에는 뭐든 존재의 이유가 있다 파리도 모기도~~모기가 없어지면 코코아 나무가 수분을 못해 우린 초콜릿을 못 먹는다고 하니 자연이 신기할 뿐이다
다음으로 만난 나무는 팔손이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이름은 통탈목이란 이름을 가진 나무이다
애기동백나무는 카멜리아=동백
명품 샤넬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동백은 향을 없애지 않으면서 받쳐준다고 한다
차나무과로 중국에서는 산다화라고 한다
동백은 3번 핀다고 라는 말이 있는데
나무에서
떨어져 땅에서
그리고 아름다움을 간직한 내마음에 영원히 피는 꽃이란다
너무도 예쁜 표현이다 (나무, 땅, 마음)
광이 오름 올라가는 계단앞에는 구실잣밤나무(저밤낭)가 있었다 난대수종으로 가로수로 사용되다가 벌레, 냄새 등의 이유로 교체 되었다고 한다
죽절초 이름이 초로 끝나서 풀로 오해 받기 쉬우나 목본으로 줄기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어 죽절초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빨간 열매가 이쁘게 달려 있었다
제주도 자생으로 멸종위기 식물이라고 한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와 같이 잎이 갈라져 있으나 오리발처럼 생겼다 그래서 단풍나무잎은 닭발, 고로쇠나무는 오리발로 기억하고 구분하면 된다고 기억하는 방법까지 알려 주셨어요 (우리를 너무 잘 아시는 교수님ㅎㅎ)
말오줌때는 가지를 꺾으면 말오줌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래도 빨갛게 이쁘네
무환자나무
의사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나무, 열매는 염주를 만든다
참빗살나무
참빗 만드는 나무로 단풍이 이쁘게 드는 나무이다
수선화(몰마농=말이 먹는 마농(파))
추사 김정희는 수선화를 아끼고 좋아했다 정약용에게 고려청자에 심어 선물을 하기도 했단다 제주로 유배 왔더니 사방에 수선화가 많고 말이 먹기도 해서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꽃이 지고 없는 지금은 진짜 쪽파 심겨진듯 했다
꽝꽝나무는 회양목과 사촌으로 탈때 꽝꽝 소리가 난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태워 폭탄이 터지는 것 처럼 해서 적을 속였다고 한다
푸조나무(잎이 크다) 그의 사촌으로는 팽나무(잎이 작다)가 있어 잎의 크기로 구분한다고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담팔수
그의 사촌으로는 소귀나무가 있다
배롱나무(간지럼나무)
꽃이 백일동안 피고 지고 한다고해서 백일홍이라고 한다
선비의 결백을 상징해서 서원 향교에 많이 심는 나무이다
유성룡서원도 양쪽에 심어져 있으며 제주도에는 무덤가에도 결백의 의미로 심기도 한다
제주의 상징하는 3가지가 있는데
나무는 녹나무(관덕정 삼성혈 목관아에 많이 있음)
꽃은 참꽃(물영아리 방선문계곡)
새는 큰오색딱다구리이다
까치는 제주에 원래 없었으나 88년 아시아나 취항 기념으로 88쌍을 방사한 후 지금은 텃새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제주에
여우는 추워야 사는 동물로 없고
사슴은 조선시대까지는 많았으나 무분별햐 사냥으로 멸종되어 지금은 없다
고라니도 없고 노루는 있다
새끼 낳으려고 나무에 따다닥 소리내며 구멍 뚫는 큰오색딱다구리
까마귀는 파를 구성하고 산다고 한다( 관음사파, 산지파, 어리목파등등)
까마귀는 텃새 뿐아니라 제주도에서 겨울을 나려고 오는 철새도 있어 그 철새들은 떼를 지어 날라 다니고 겨울철 전선에 많이 줄지어 앉아 있어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이 철새중에서 떠나지 않고 남아 텃새화 되는 경우도 있고 하셨다
수목원에서 이곳 저곳을 둘러 본 후 이번주 수업 주제인 제주 동식물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 주셨다
비로 젖은 낙엽은 짙은 가을을 만들었고
교수님과 동기님들의 열정은 궂은 날씨도 이겨낸 수업이었습니다
오름해설사 21기 홧팅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시간에 또 만나요
첫댓글 와우 회장님 꼼꼼도 하셔라 완벽정리👍 수목원으로 또 당장 가고파 지네요
세세하게 빠짐없이 잘 설명해주시니, 완전 복습 그자체입니다~~~
감사해요•••
엥? 어디에 녹음기 기능이 있나요? 음성지원이 되는것같아요 ㅋㅋ
특히 딱다구리 그 부분에서는 교수님의 딱다구리 흉내내시던 그 소리가 아~~주 생생하게 들려요 ㅋ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잊지않고 세세히 적을수 있을까 신기해요.^^
덕분에 그날의 수업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완벽한 복습이예요!!!
저 그냥 결석이였는데
마치 그날 수업을 참관한느낌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한라수목원에서의 수업은 잊지못할거같습니다.자주 찾아가던 곳이었는데 교수님과 동기님들과 함께여서 더 좋았습니다.복습삼아 한번씩 시간 될때마다 들러야겠습니다.
회장님 생생한 후기도 최고^^👍
예쁜 구슬같은 우박~
재밋었어요 ㅎㅎㅎㅎ
사진들이 완전 작품입니다.
생생하게 그 날을 잘 표현해주셨어요.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