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음식맛, 하면 전라도...라는건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일 것이다.
전북 여행중 군산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었다. 마침 이곳의 어느 학교 담장에 전통 장독이 빼곡하게
놓여진곳, 그곳은 다름아닌 예전에 어린이의 꿈을 키우고, 나라의 기둥을 길러내던 학교 였다.
어찌 이런발상을 하게 되었을까...주인에게 물었더니...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식품업체로서
시골 밥상 그대로를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정직하게 만든 된장 맛을 직접 맛보이고 싶어서
음식점을 열었단다. 단순히 제품만을 파는 것이 아닌 고향의 추억까지 덤으로 얹어 주고 싶었다.
폐교를 활용한 건 이 지역에 활기를 넣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고,
또 부지가 넓어서 다양한 시설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 장소를 선정했다고 한다,
안목과 마인드가 아주 확실한 사업주 인것 같다..
폐교 운동장 한켠을 담장으로 막아, 한쪽은 그냥 운동장으로 잔디를 심어놓고
막아놓은 다른 한쪽운동장은 작은 돌멩이를 깔아 장독대로 쓰고 있었는데,.. 수 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고 커다란 장독들이 놓여 있었다.. 모두가 된장,간장,고추장,쌈장,등 전통장류를
담가놓은것이다..
몇년전 폐교를 인수하여 새롭게 문을 연 군산 옹고집장집
학교 현관에 달린 간판에서 이미 학교가 아닌 전통장류를 이용하여 맛집으로 거듭난
곳임을 알려주고 있다...폐교를 참으로 적절히 이용한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학교 현관 로비 에는 각종이곳의 연혁을 알수 있는 사진액자와
이곳에서 중점적으로 생산하고있는 전통 장류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실은 음식점 홀로 이용되고 있었고.. 이곳의
깊은 음식맛을 맛보려는 식도락가들이 주말에는 6 ~ 700 여명씩 온다고 하니
이곳의 음식맛을 가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많은 식객들이 와도 워낙 교실이 넓고 많아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도 바로바로 차려 나온단다.
이곳의 주특기인 잘 숙성된 전통 꽃게장은 보기만해도 식욕이 돋으며,
구수하고 쫄깃한 우렁쌈장은 입안에 넣기전에
몸은 이미 벌써 건강해 진것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된장에 박은 깻잎은 그향과 깊은맛이 일품이고,
학교부지 한켠에 직접길러내고 있는 모든 유기농 야채는
넉넉함과 풍성함이 묻어나온다. 까실하면서 연한 호박잎에 밥을 한술넣고
구수한 우렁 쌈장을 듬뿍넣어 한입가득히 물면... 이것이 행복인것을...
학교텃밭의 하우스 와 텃밭에서 길러진 열무로
맛갈난 겉절이를 담가 상큼한 맛을...
굴비도 맛있게 구워 나오고 ..
가지나물 무침 도 나오고 그맛이 하나같이
일품인것은 말할 나위없다.
버섯무침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미역냉채
돼지불고기가 푸짐하게 나온다..
요즘같이 비폭탄이 줄기차게 쏟아부어 야채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 오르고 그나마도 귀한데..이곳은 직접 하우스에서 재배를 하니
전혀 이런 애로사항이 없는 곳이다. 항상 싱싱한 야채가
가득히 상에 오른다..
맛있게 끓여 나온 청국장은
정말 그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완성된 한상 차림이다. 여기에 걸맞게 밥 공기로 나온 알미늄 도시락은
기성세대들의 옛날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그옛날 학교에서 먹던 도시락의 특별한 맛을
곁들여 주는듯 했다.
메뉴이다.....옹고집쌈밥=7,000원 , 옹고집청국장= 6,000원 ,꽃게장정식=19,000원, 돼지불고기 추가=2,000원
잘 숙성된 보기에도 푸짐한 꽃게장은 금방 밥 한 도시락을 뚝딱
해치울 만큼 맛있었으며,
게딱지에 밥을 넣고 비벼먹는 그맛은 궂이 언급을 않겠다...
이곳의 장류는 이미 일본과 미국에도 수출을 하고 있단다..
밥을 먹고 현관을 나오니 ...얼마전까지도 학습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추억의 학교종이 눈에 들어온다..
학교종이 땡 땡 땡...어서 모이자 ....꽃게장이 우리를 기다리신다...ㅎㅎ
운동장 한켠의 텃밭에는 하우스가 지어져 있고 그안에서는
파릇하고 싱싱한 각종의 유기농 야채들이 사시사철 길러져 이 옹고집장집에
오시는 식객들의 식단에 싱싱하게 올려지고 있었다...
각종 쌈채소들이 하우스 안에는 순차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하우스옆의 밭에서도 각종 야채가 수두룩....
그러니 이렇게 야채가 귀할때 얼마나 큰 효과를 보는것인가..
학교 교실 건물 앞에는 여전히 잔디밭의 운동장으로
교실안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넓고 시원한 전원을 바라보며
맛난 식사를 즐갈수 있도록 했다..
전라도 여행을 하시는분이나 군산을 방문하시게 되면
일부러 한번 들려서 식사를 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맛과
추억이 깃든 양은 도시락을 ...접할 수 있는곳.
바로 옹고집 장집이다
옹고집 장집
전북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 448-11
063-453-8883
첫댓글 여기가 어디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