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약] 출애굽기 25:8-9 (내가 거할 성소를 지으라)
[구약] 출애굽기 25:40 (산에서 보인 식양대로)
[신약] 요한복음 1:14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신약] 히브리서 8:5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
[신약] 마태복음 1:23 (임마누엘)
1. 서론: 하나님이 텐트(Tent) 생활을 자청하시다
출애굽기 25장부터 40장까지, 성경은 지루할 정도로 길게 성막 짓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천지창조는 1-2장이면 끝났는데, 성막은 무려 15장 이상을 할애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주를 만드는 것보다, 죄인을 구원하는 일이 하나님께는 더 중요하고 공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놀라운 명령을 내리십니다.
[출 25:8] "내가 그들 중에 거할(Dwell)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우주보다 크신 하나님이, 고작 짐승 가죽으로 만든 텐트(약 15-20평) 안에 사시겠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창조주가 피조물의 수준으로 자신을 낮추시는 **'겸손(Humility)'**의 시작입니다.
2. 성막의 목적: 임마누엘 (Immanuel)
왜 성막을 지으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이 비를 피할 곳이 없어서입니까? 아닙니다. 목적은 단 하나, **"그들 중에 거하기 위함"**입니다.
▶ 관주의 맥:
여기서 '거하다(샤칸)'라는 히브리어는 하나님의 영광을 뜻하는 **'쉐키나(Shekinah)'**와 어원이 같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진영 한복판, 죄 많고 말 안 듣는 백성들 틈바구니에서 함께 주무시고 함께 걷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마음은 신약의 마태복음으로 이어집니다.
[마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성막은 광야 버전의 임마누엘입니다.
3. 설계도의 비밀: 산에서 보인 식양대로
하나님은 성막을 지을 때 모세의 창의성을 0.1%도 허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재료, 치수, 색깔까지 하나하나 지정하셨습니다.
[출 25:9, 40]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Pattern)대로 할지니라"
▶ 관주의 맥: 하늘의 모형(Copy)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셨을까요? 모세가 광야에 지은 성막은 오리지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성전은 하늘에 있고, 모세는 그 **카피본(Copy)**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히 8:5]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그렇다면 이 설계도가 가리키는 원형(Original)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막의 기둥 하나, 덮개 하나가 모두 예수님의 성품과 사역을 보여주는 시청각 교재이기 때문에, 인간 마음대로 디자인을 바꾸면 **'다른 예수(이단)'**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4. 말씀이 육신이 되어 (Incarnation)
이 강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사건을 **'성막'**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Tabernacled)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 관주의 맥:
우리말 성경에는 "거하시매"라고 번역되었지만, 헬라어 원어 **'에스케노센(eskenosen)'**은 **"장막(텐트)을 치셨다"**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성막을 치시매'..."
광야의 성막은 겉보기에는 해달의 가죽(거무튀튀한 가죽)으로 덮여 있어 볼품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번쩍이는 금과 하나님의 영광(쉐키나)이 가득했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모습(해달 가죽):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사 53:2)
속모습(쉐키나):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
예수님은 이 땅을 걸어 다니신 **'움직이는 성막'**이셨습니다.
5. 성막의 문과 울타리: 구원의 유일성
성막은 평범한 텐트가 아니었습니다.
울타리(세마포 휘장): 높이 약 2.5m의 하얀 세마포가 성막 사면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안을 볼 수도 없고,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죄인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상징합니다.
동쪽 문(The Gate): 그러나 동쪽에 딱 하나, 넓은 문(약 9m)이 있습니다. 청색, 자색, 홍색, 베실로 수놓아진 문입니다.
[요 10:9]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성막으로 들어가는 문은 오직 하나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지 않고 담을 넘는 자는 '절도요 강도'입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누구든지 이 **'동쪽 문(예수)'**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11강 결론: 당신의 마음은 성전인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시내산 꼭대기에 계시기를 포기하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광야, 이스라엘 진영 가운데로 텐트를 치고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2천 년 전, 그분은 마구간의 구유라는 더 낮은 텐트를 치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제 성경 구속사는 더 놀라운 곳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이제 건물 성막도, 육체로 오신 예수님도 넘어,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 속에 성막을 치시겠다고 하십니다.
[고전 3: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저와 여러분이 바로 걸어 다니는 성막입니다. 내 안에 쉐키나의 영광이 있습니까? 내 안에 예수의 향기가 있습니까?
이번 한 주간, 세상 한복판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작은 성막'으로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 강의 예고]
제12강에서는 성막의 휘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는 두꺼운 휘장,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언약궤와 속죄소(시은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왜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는지, 그 찢어진 휘장 사이로 열린 **'새롭고 산 길'**을 히브리서 10장을 통해 걸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