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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로새서 1:15-16)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Anakephalaiosis)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1:10)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골로새서 2:15)
1. 서론: '주머니 속의 예수'를 넘어선 우주적 통치자
현대 기독교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축소시킨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을 내 개인의 문제나 해결해 주고, 내가 죽으면 천국에 데려가 주시는 '주머니 속의 부적'처럼 취급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쓴 옥중서신(에베소서, 골로새서)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작은 이성에 갇히는 분이 아닙니다.
바울이 선포한 그리스도는 단순히 종교의 창시자가 아닙니다. 그분은 수천억 개의 은하계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타락한 우주를 십자가의 피로 씻어내시는 구속주이시며, 마침내 온 우주 만물을 자신의 발아래 무릎 꿇리시는 **만유의 주재(Lord of all)**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 웅장한 '우주적 기독론(Cosmic Christology)'을 통해, 기독교가 얼마나 거대하고 영광스러운 진리인지를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2. 톰 라이트와 리데르보스의 렌즈: 창조의 중보자요 새 창조의 첫 열매
개혁주의 신학의 거장 **헤르만 리데르보스(Herman Ridderbos)**와 '새 창조'의 신학자 **톰 라이트(N.T. Wright)**는 골로새서 1장의 '그리스도 찬가(Christ Hymn)'를 구속사의 완벽한 요약으로 극찬합니다.
창조의 원천 (만물이 그에게서): 바울은 예수가 단순히 훌륭한 인간 스승이 아니라, 태초에 성부 하나님과 함께 우주를 빚어내신 '창조의 중보자'이심을 선포합니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천사들, 영적 세계)" 전체가 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고 그분을 위하여(For Him) 창조되었습니다. 온 우주의 존재 목적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새 창조의 첫 열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 아담의 범죄로 이 창조 세계가 타락했을 때,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속의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리데르보스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단순히 생명의 연장이 아니라, 썩어짐의 종노릇 하던 피조 세계를 갱신하는 '새 창조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창조의 주인이셨던 분이, 스스로 구속의 주인이 되사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3. 제임스 던과 F.F. 브루스의 역사적 조명: 십자가, 우주적 세력의 무장 해제
바울이 왜 이토록 거대한 우주적 기독론을 골로새 교회에 외쳐야만 했습니까? **F.F. 브루스(F.F. Bruce)**와 **제임스 던(James D.G. Dunn)**은 당시 골로새 교회를 위협하던 '거짓 교훈(이단)'의 역사적 정황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당시 소아시아 사람들은 우주를 지배하는 '천사들'이나 '우주의 초등학문(정령, 별의 운행, 영적 권세들)'을 두려워했습니다. 골로새 교회 안에도 "예수님만으로는 부족하다. 천사도 숭배해야 하고, 금욕주의도 지켜야 우주의 영적 세력들로부터 안전하다"는 이단이 들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골로새서 2장 15절에서 기독교 역사상 가장 통쾌한 승리를 선언합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Disarmed)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로마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적군의 왕과 장수들을 발가벗겨 포승줄에 묶고 로마 시내를 행진하며 '구경거리'로 삼았습니다(개선 행진). 바울은 십자가가 실패의 형틀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온 우주의 악한 영들과 사망 권세를 발가벗겨 완전히 무장 해제시키신 '우주적 전승 기념비'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더 이상 우주의 어떤 권세나 운명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유의 주재이신 그리스도가 우리 편이시기 때문입니다!
4. 토마스 슈라이너의 통찰: 아나케팔라이오시스 (만물의 통일)
그렇다면 이 우주적 통치의 최종 목적은 무엇입니까? 복음주의 거장 **토마스 슈라이너(Thomas R. Schreiner)**는 에베소서 1장 10절의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Anakephalaiosis)'**라는 헬라어 단어에 바울 신학의 모든 결론이 담겨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단어는 '모든 것을 하나의 머리(Head) 아래로 끌어모아 요약하고 연합시킨다'는 뜻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했고, 인간과 인간을 찢어놓았으며, 우주적 질서를 산산조각 내었습니다. 우주는 마치 지휘자를 잃어버리고 각자 불협화음을 내는 끔찍한 오케스트라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하신 때가 차매,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 우주의 '지휘자(머리)'로 세우셨습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 하늘에 있는 천군 천사들과 땅에 있는 모든 피조물, 그리고 구원받은 교회가 그리스도라는 하나의 머리 아래 완벽하게 복종하며, 가장 웅장하고 영광스러운 구속의 교향곡을 연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주적 만물의 통일입니다!
5. 교회를 관통하는 절대적 신비: 하늘의 '공급과 충만'
이 거대한 우주적 그리스도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바울은 이 만유의 주재이신 그리스도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다고 선포합니다(엡 1:22).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악한 영들을 짓밟으신 그 압도적인 권세와 생명이, 지금 이 순간 먼 우주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 된 교회를 향해, 성령을 통하여 우주적 은혜와 권능을 폭포수처럼 쏟아부어 주십니다! 바울은 이를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엡 1:23)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길 힘은 내 안의 빈약한 자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만물의 통치자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직통으로 내려오는 생명의 **'공급과 충만'**으로만 가능합니다. 교회가 엎드려 기도할 때, 우주적 그리스도의 보좌로부터 십자가의 승리, 치유, 샬롬(평화), 그리고 사탄을 짓밟는 권세가 우리의 메마른 심령과 삶의 현장으로 끊임없이 공급됩니다. 이 은혜가 우리 영혼에 충만하게 차오를 때, 교회는 세상의 조롱 속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가장 강력한 전위대로 우뚝 서게 되는 것입니다!
6. 전 세대를 위한 목회적 적용 및 결론: 만유의 주재를 찬양하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이토록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분이십니다. 이 우주적 기독론은 우리 교회의 전 세대가 세상 한복판에서 승리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학교와 세상의 다양한 학문, 직업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다음 세대와 청년 여러분: 과학, 예술, 정치, 경제, 문화의 모든 영역은 결코 세속적인 무덤이 아닙니다.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선 그곳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영역입니다. 두려워하거나 세상의 가치관에 주눅 들지 마십시오. 만유의 주재이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탁월함의 공급과 충만을 허락하사, 여러분의 전공과 직업을 통해 찢겨진 세상을 그리스도께로 '통일'시키는 거룩한 지휘자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건강의 위기, 재정의 위협, 인생의 험난한 파도 앞에 서 계신 장년과 어르신 성도 여러분: 때로는 내 삶을 덮치는 불행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운명의 세력이 나를 삼킬 것 같은 두려움이 찾아오십니까? 오늘 바울의 선포를 들으십시오! 십자가에서 모든 권세와 통치자들을 발가벗겨 구경거리로 삼으신 승리의 주님이 바로 여러분의 구원자이십니다. 여러분을 해할 우주적 권세는 없습니다.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만물을 다스리시는 머리 되신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시고,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평강과 위로의 공급과 충만을 날마다 누리십시오.
만유의 주재, 온 우주의 지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의 영광이 우리 교회의 모든 세대 가운데 찬란하게 비추기를,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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