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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서 너무 마음이 편해 어떨 때는 왜 내가 진작 이리로 안 왔을까?
후회를 다 한다니까
자 우리 다들 건강하고 행복한 천하 동을 위하여 건배합시다
천하 동 만세 ~ 만세
또 하나에 가족은 우리의 천하 동 삶으로 들어왔다.
큰형님 부탁과 설득으로 박용 선 씨 부부는 급료를 300으로
정하신 모양이다
형님께서 엄살을 부리신 모양이다
숙소도 지어주어야 하고 여기는 돈을 벌려고 하는 곳이 아니라
봉사하는 곳이라고 그리고 퇴직해서 퇴직금 까먹지 않고 돈 벌면서
노후를 맞이하는데 뭐가 걱정이냐며 급료를 정하신 모양이다
적다 소리 한마디 안 하시고 각자의 소임을 충실하게 해주고 계신다!
박동선 씨는 안산시청에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다가 올봄에
정년퇴직하신 분이다
부인께서도 서글서글하신 게 큰형수님과 서희 셋이서는 아삼육이다
천하 동에 평온하고 아늑한 일상을 아무런 탈 없이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계절이 가을이 되었다는 것을 빼고는 말이다
가을은 수확에 계절인 만큼 분주하다
가을에 거두어들여 잘 저장하거나 보관해야만 기나긴 겨울철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네 명 이서 함께 다니니까
가을철 수확량도 늘고 손질도 빠르고 풍성한 가을이 익어가며
천하 동 사람들에게 그 혜택을 고스란히 가져다주고 있다
버섯도 올해는 풍년인 모양이다
송이 철이라 산림청과 계약한 송이 수확하는 산에는 아예 발길도
주지 않는다!
예의이며 도리이다
내일은 주민들 모두 모여 능이백숙 파티라도 함 열어야 하겠다.
인원이 대식구라 20 마리는 가져야 할 모양이다
마당에 걸쳐놓은 커다란 가마솥 두 개도 모자랄 판이다
아무튼 이 풍요롭고 풍성한 혜택을 천하 동 주민들과 함께
골 구로 나누고 싶은 심정이 철진이 마음이다.
그전에는 산에서 나는 것들을 따다가 팔거나 약재로 만들어
명석이 형님께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곳에서 사용하는
그것이 부족해서 외부에서 가져오고 있는 형편이다
형수님과 서희가 값을 떠나서 품질을 꼼꼼하게 따지고 살펴본 후
가지고 들어온다!
다들 식사 하시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많은 닭은 필요지
않은 모양이다
형수님과 서희가 알아서 할 것이다
남자들은 가을 산에서 수확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
때가 지나면 얻으려 해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새로 오신 심형진 씨나 움막에 계시는 양현석 사장님도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하시고 열성적으로 치유와 생활에 임하고 계신다!
특히 양형석 사장님은 무척 의지력이 강하신 분이다
명상과 요가 식이요법 운동 자연과의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치유하고 병을 물리치려고 노력 중이다
천하 동은 이제 완연한 깊어 가는 가을 속에 들어와 있다
서희 친구들은 주말을 이용해 천하 동을 한번 다녀가고 이곳을 회사와
자매, 결연을 하여 지속적이며 정규적인 봉사와 지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
철진이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닌가 보다.
가족과 협의해 보고 알려주겠다고 한다.
지난여름 휴가 때 다녀가서 이곳을 회사 사보에 올리고 홍보한 모양이다
다들 이곳이 동경에 대상이고 미지에 지상낙원인 줄 안다고 한다!
큰형님께 말씀드리니 흔쾌히 동의 하신다.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니라 재정적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도움에
손길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의료 서비스라든가, 지원 물품이라든가. 사실 외부에 큰 도움은 필요 없다
한 분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이라든가
그런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손으로 일구고 해 나갈 것이다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변함없이 그렇게도
뜨겁게 떠 오르던 태양은
아침 이슬을 품고
식었는가 보다
10월 마지막 날 태양은
차가운 불덩이로 솟아오른다!
그날에 쓸쓸함을 뒤로하고
불덩이는 솟아오른다!
지금 우리는 기역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에 추억을
10월에 마지막 밤이여 안녕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10월에 마지막 밤은
우리 삶 속에 추억에 한 페이지를
각인된 색으로 물들이고 넘어간다!
아름다운 10월에 밤이여 너도 안녕
이제 천하 동은 더 바빠지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겨울을 보낼 채비를 서둘러야만 한다.
김장도 해야 하고 화목도 대여섯 차는 들어와야 하고 겨울철
난방유도 미리 들어와야 한다!
또한 쌀이며 부식 거리도 미리미리 들어와야 한다.
한겨울 눈이 쌓이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다급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산악용 사륜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되지만 그래도 겨울철을 지낼 철저한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다들 노천목욕을 즐겨 하셔서 나무가 몇 배나 더 들어간다!
그렇다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가격이 싼 탄가루이다
이것은 군대 페치카처럼 화목으로 불을 지피고 물로 반죽해서
불의에 올려놓으면 오랜 시간 타면서 화력도 좋다.
탄광도 가까이 있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내년 봄에는 난방시설도 이것으로 교체할 생각이다
겨울철 난방 유류비를 한 푼이라도 절약하여야 한다!
형님 내외분이나 우리나 크게 돈은 필요 없다. 여기서 기본적인
삶이 되고 기껏해야 삶의 기본 생활비 정도다.
그래도 한 푼이라도 아껴서 그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슌드르븐에 가을 속에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날에
내 마음에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을 태워본다.
연기 속으로
낙엽 타는 달콤한 향이 흔적만을 남긴다!
연기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진한 가을 내음으로 날아가고
그렇게 그 초롱초롱한 잎사귀는
어느 날 가을 하늘로 사라져 버린다!
남은 것은 내 심장에 작은
조각 하나가 남아있다.
그렇게 또다시 이 가을을
떠나보내고야 만다!
화목용 나무는 산판 하는 곳에서 구매하여 천하 동으로 열차나
되는 분량이 들어오고 있다.
탄가루도 무려 여섯 차나 들어오고 내일은 김장용 무와 배추가
들어올 것이다
겨울 김치를 담그는 배추는 무려 800포기나 된다!
무에 양도 5t 화물차로 가득 두 차나 들어왔다
무에 일부는 썰어서 깍두기를 담그고 속을 넣고 그런 나머지는 소금에
염장한 후 그대로 장기 토굴에 보관한다!
각종 산나물과 시래기 겨울을 보낼 양식 충분하기에 겨울을 지낼
걱정은 한시름 던 양이다.
다음 달 말경에 큰 눈이 내리기 전에 동태와 오징어를 대여섯
상자씩 가지고 올라오면 이것으로 겨울철 양식은 모두 마친 셈이다!
천하 동에 겨울을 보낼 월동 준비는 차근차근 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김치를 담그는 날이다
밤에 채소를 썰고 양념을 준비하고 어제 배추는 미리 절여서 헹구어
얼지 않도록 해 두었다.
커다란 통에 무채 썬 것을 넣고,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쑥갓 새우젓을
넣고 버무려 놓은 속으로 여자들이 김장 속을 넣는다!
양 사장님 부인께서도 올라오셔서 김장하는 일을 도와주고 계신다!
이도섭 씨는 팔을 걷어붙이고 속을 버무리고 김장하는 일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큰형님은 무쇠솥에 삶은 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김장하는 사람들
입에 넣어주신다!
소주 한 잔을 주시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형님이 건네어 주시는 술을 이도섭 씨는 극구 사양하고 배추쌈만
매워서 그런지 입을 후후 불며 잘도 받아먹는다!
점심 식탁에는 풍성한 김장 음식들이 차려 지었다
편육과 배추쌈 방금 묻힌 겉절이며 잘 끓은 동태찌개에 주민들이
맛있게 점심을 먹고 계신다!
워낙 김장양이 많아서 저녁 늦어서야 김장이 마무리되었다.
내일 땅에 묻을 것은 묻고 토굴 저장고에 보관할 것을 구분해서
넣어 두어야 할 것이다
서희가 피곤한 모양이다
고춧가루가 묻은 앞치마와 겉옷만 벗고는 침대에 벌렁 눕는다!
철진 이 그런 서희에 팔과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아이고, 시원해라
“아, 조금만 살살해줘
서희야 우리 한 2~3일 휴가 다녀오자?
서희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묻는다!
정말?
그럼 정말이지!
내가 당신한테, 거짓말하겠어
야, ~ 아! 서희 신난다!
김장했다고 상 주는 거야?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동안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당신한테
소원하게 한 것 같아서….
알기는 아시는군요?
어디 바다라도 다녀오자!
당신 좋아하는 회도 먹고 그러고 오자?
우리 언제가 당장 모레 아침에 출발하자
내일 내가 덜 마무리 된 일 마무리하고 여행 준비해 놓을게.
철진이 소담스러운 서희에 가슴을 만지고 있다
자기야 나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그래 쉬어
등을 주물러주자 서희는 그새 잠이 들었다.
참 고마운 사람 철진이 사랑해 줄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스러운 여자다
남자들은 김장독을 땅에 묻거나 토굴 저장고에 보관할 것은 보관하고
뒷정리며 청소를 한다.
형님 잠시만 뵈어요?
그래 무슨 일이야?
저 내일 서희랑 2~3일 여행 좀 다녀오려고요
그래 잘 생각했다.
어디로 다녀오려고?
어디 바다라도 가서 바람 좀 쐐주고 오려고요
그래 여기 걱정은 하나도 하지 말고 마음 편히 다녀와라
모처럼 제수씨 좋은 구경도 시켜주고 맛난 것도 좀 사 드리고
그리고 와라!
여기 걱정일랑은 하지 말고 언제 갈 생각이냐?
내일요
형수한테는 내가 미리 말해 놓으마.
네 형님 다녀올게요!
관리동 주변을 오가며 일하는 서희에 표정이 밟고 무척 명랑해 보인다!
차 키는 미리 형님께 받아두었다.
서희랑 철진은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이른 새벽에 천하 동을 떠났다
천하 동에는 얼음이 얼고 나뭇잎도 다 떨어지다시피 하였다
삼척을 지나 차는 동해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있다.
철진과 서희는 우리는 달리는 고속도로 차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오늘 일출은 더욱더 훌륭한 장관을 연출한다!
철진이 정동진 쪽을 차를 몰고 있다.
잘 뚫린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그런 거리다
서희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이 나 있다
소풍
오늘은 소풍 가는 날이다
고사리손을 잡고 어린아이들이
소풍 가는 날이 아니라
눈가에 주름이 그 사람 살아온 세월에
훈장처럼 하나둘 생긴 나이가 되어서….
지난밤 어린아이처럼
밤잠을 설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과 소풍 가는 것을
시기라도 하듯 밤에 진눈깨비가 날이었다.
차라리 우산도 필요 없는
이슬비 이였다면
식어가는 우리 열정에
낭만이라도 가져다줄 터인데
“꿈에 열정은 식어가도,
“삶에 열정은 불타오르고 있다,
참 아름다운 여인과
내 삶에 열정으로 얻은 훈장을
한두 개쯤 그 사람 목에 걸어주면
그 사람 눈가에 미소는 사라질까?
젊은 날에 그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름다운 영혼에 우리가 가는 소풍 길에
피어난 들꽃이라도 있으면 한 아름
그녀 목에 걸어주어야지
내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영혼에 선물이다.
아름다운 영혼이 주는 영원한 영혼에 선물
우리 소풍 길에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영혼이 담긴 선물이다
철진은 범선 모양에 호텔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서희는 값이 너무
비싸다고 그냥 일반 모텔을 이용하자고 한다.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고는 둘이는 해변을 거닐고 있다.
평일 임에도 해변에는 젊은 남녀 여럿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해맞이 공원은 한산한 편이다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커다란 모래시계가 공원
중앙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관광 열차도 있는 모양이다
열차를 본 서희가 타 보자고 한다.
그럴까 가보자!
가기야?
서희 업고가?
서희 살쪄서 무거울 텐데 치~이
서희 놀리면 자기 바다에 빠뜨려 버린다!
아이고 겁난다!
어서 업혀라!
서희가 폴짝 뛰더니 철진 이에 등에 올라타서는 철진에
목을 두 팔로 감는다.
무겁지 않다
솜털 같은 깃털이 철진을 덮어주는 느낌이다
서희를 업고 바다열차 철길 건널목을 건너가고 있다
정동진역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이나 가야 한다.
자기야 서희 내려줘 서희 걷고 싶다!
자기랑
야냐 그냥 가만히 있어 난 서희 업어주고 싶어
자기 힘들어?
아냐! 모처럼 당신 업어주니까
내가 좋아서 그래
남들이 흉봐!
뭐 어때 부부인데
그래도 창피해 내려줘!
바다, 열차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열차 안에는 젊은 남녀와 가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도 아니고 경치를 바라보기에 알맞은
속도로 해안가에 놓인 철로 위를 열차는 달리고 있다
초겨울 햇살이 가득 바다와 열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희야 배고프지 않아?
아니 안 고파 당신하고 오니까 너무 좋아서 배고픈지도 모르겠는걸!
오히려 자기가 주는 사랑을 듬뿍 먹으니까.
배가 부른걸!
당신이 배고픈 거로구나?
어 조금 시장한대
좀 참았다가 내려서 식사부터 해요!
그럴까?
둘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마침 공원에는 사진 촬영을 해주시는 분이 계셨다.
즉석 사진이다
서희와 철진이는 사진을 찍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안은 낮이라서 그런지 한산하다
산 낙지와 모둠회 한 접시를 주문했나 보다.
자기야 이 사진 너무 잘 나왔다!
집에 가서 액자에 넣어 둘 거야
바다는 아름다움이 없다!
슌드르븐 처 럼 깊은 아름다움이 없다
물과 파도가 전부인 바다를 사람들은 그리워하고 동경한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넓은 우주에 심해 바다에서 왔기 때문인지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서희와 또다시 해변을 거닐고 있다.
서희가 팔짱을 끼며 철진 이에 몸으로 파고든다!
춥다고 한다!
몸살이 난 모양이다.
빨리 숙소로 가자 당신 감기 걸려!
모텔 객실 안은 온기가 감돈다.
우선 욕조에 따듯한 물을 가득 받아놓았다.
서희야 따듯한 욕조에 들어가서 몸 좀 녹여 그럴까?
욕실로 들어선 서희는 30분도 않대서 욕실 밖으로 나온다.
천하 동 노천 목욕탕에 비하면 영 아니란다.
밍밍하고 싱겁단다.
두꺼운 이불을 하나 더 달라고 해서 잠이든 서희에게 덮어주었다
서너 시간 자고 난 서희는 이제 몸 상태가 좋아진 모양이다
자기야 난 천하 동 체질인가 봐
천하 동이 더 편안하고 좋으니 말이야.
식사하러 가요?
당신하고 술 한 잔 마시고 싶은걸
몸도 안 좋은데 괜찮아?
“응, 다 나았어!
한참 잠자고 나니까 좋아진걸.
그래 나가자
조개구이가 먹어 보고 싶단다.
푸짐한 조개가 피어놓은 숯불 위에 올려진다.
장갑을 끼고 먹으라고 주인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조개는 그다지 먹을 만한 안줏거리가 되질 않는다.
해물 탕과 식사를 주문했다.
역시 술안주로 제격이다.
주문진으로 올라가서 건어물 좀 사고 생선구이에 점심을 먹고
안목항에 숙소를 잡고 하루 더 쉬고 대관령 휴양림을 거쳐 임계로
하여 천하 동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천하 동은 여기 이 자리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철진 부부를 반겨주었다.
계절에 옷은 갈아입었지만, 그 웅장하고 당당한 자태는 그대로다.
다만 사람들이 변해가고 있을 뿐이다
초심에 뜻 의지를 저 버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형님 내외며 천하 동 주민은 우리가 외출에서 돌아오자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일상으로 되돌아온 철진 부부에게 산은 그대로 휴식을 취하게끔
내버려 두지 않는다.
산속 생활은 부지런하고 능동적인 자만이 살아갈 수 있다
특히나 혹독한 추위에 겨울은 더 그렇다.
가루탄을 적당한 크기로 물에 섞어 갠 후 난방용 연료로 만들고
통나무는 적당한 크기로 톱으로 잘라서 도끼로 장작을 쪼개놓는다
장작 패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겨울에도 서너 개만 패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난다.
그만큼 운동량도 있고 힘이 드는 일이다
톱질은 그나마 기계로 하니까 다행이다. 그만큼 수월한 편이다
겨울철에 소일삼아 운동으로 하는 것이다
어깨며 팔 등위로 붙은 근육이 보기 좋을 정도다
이도섭 씨는 인내와 끈기를 지닌 사람이다. 쉽게 포기하거나 중
간에 그만두는 일은 없다 한번 손에 잡은 일은 쉽게 놓아
버리질 않는다! 아마 그런 성격 탓에 알코올중독자가
돼버렸는지도 모른다! 버릴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내려놓으면 마음이 비워지고 편안한 것을” 가지려 하니 더 괴롭고
번뇌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장작 나르는 일을 도와주고 있는 이도섭 씨에게 저녁 식사하고
철진은 집으로 오시라고 한다.
느릿느릿한 걸음 맥 빠진 얼굴 정신 놓고 사는 그런 예전에 모습은
전혀 온 데, 간데없다
날렵하고 활기에 찬 모습이며 매사에 의욕적인 모습으로 변해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이도섭 씨가 철진에 방문을 두드린다.
어서 와요.
차 한잔하시죠
오늘은 내가 특별한 차 한 잔 대접할게요!
철진은 그에게 화살나무 어린잎으로 만들어 놓은 차를 대접했다
향은 없지만, 특유에 맛이 입안에서 감돈다.
이제는 저장고에 놓아둔 술독에 술이 비워지질 않는군요.
이도섭 씨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는다.
알고 계셨군요?
그럼요 제 눈에는 어디에 뭐가 얼마만큼 있는지 한눈에 다 기역하고
있는걸요.
그래 이제 마음은 좀 어때요?
편안합니다!
사는 것에 대한 의미도 알 것 같고 재미도 있고 아무튼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산 사람님처럼 세상 모든 것에 늘 감사하며 고마움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이도섭 씨 봄 되면 가족에게로 돌아가세요!
이제는 돌아가셔도 됩니다.
그가 고개를 떨어뜨리고는 대답이 없다.
저 산 사람님?
저는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마음에 평온과 안정 그리고 보람과 삶에 의욕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저도 여기서 산 사람님 도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에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하고요?
가장으로써 사업주로서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세요?
잠시 떠돌다 깨우치었다고 생각하세요!
그동안 본인이 모르고 살았던 것을 이제 그 깨달음에 진리와 뜻을
가족과 회사 사람들에게 풀어 주세요!
저 아래 세상에서는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모르고 살아왔던 것을
이제 여기서 깨 닮고 간다고 생각하세요!
그 깨달음에 진실을 본인 자신에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요
인간은 망각에 동물입니다
어쩌면 이도섭 씨도 지난날에 아픔을 망각했기에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망각할 수 없으면 어찌 살겠어요!
이제는 좋은 일만 생각하시고 그동안 여기서 생활하신 것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세요!
3월 20일에 내려가세요.
좋은 기운과 뜻이 있네요.
전혀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그에게 귀환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어야 한다.
그도 1년이라는 시간을 떠나왔으니 서먹하고 낮이 설 것이다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사업체도 더 발전시켜야 할 것이고
그런 이도섭 씨에게 도전과 야망 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맹목적 야망과 헛된 도전이 아닌 목표로 정진하는 일관성 있는
도전 정신 말이다
슌드르븐에 겨울은 깊어 가고 있다
박용선 씨 내외분들도 부지런히 성실하게 천하 동 생활에 임하여
주시고 움막에 계시는 양현석 사장님은 이제 얼굴에 생기가 돈다!
겨울철에는 주민들 돌봄을 게을리할 수 없다
날이 추워지면 운동량도 적어지고 몸에 체온이 떨어지므로 그만큼
건강에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숙소동도 난방이 잘 되어서 다행히도 춥지는 않다
시간이 나면 큰형님과 이도섭 씨와 박용 선 씨 그렇게 겨울 산을
누비고 다니며 사냥을 하며 겨울에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겨울에 잡은 멧돼지고기는 김장 김치를 이용해서 찌개를 끓이면
그 맛은 최고의 요리가 된다!
각종 한약재를 넣고 편육을 만들어 놓으면 주민들이 먹을 양만큼
가져다 먹고는 한다!
김장 김치에 싸서 먹는 수육은 맛이 일품이다.
그렇게 천하 동에 겨울은 평온한 일상생활들이 이어진다!
다들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3년 전에 들어오신 이종남 씨가 병세가 악화한 것이 걱정이다.
폐암 말기로 의사는 3개월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 상태다
그래도 오랜 시간을 잘 버텨주셨다.
아마도 이번 봄을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
하나하나 아름다운 인생 삶에 여정을 정리하여야 할 것이다
과연 인간의 죽음이 아름다운 것일 수 있는가?
주어진 생명에 삶 시간까지 살다가 돌아간다면 아름다울 것이다.
각종 재해나 사고와 누군가에 살인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면
그 삶에 마지막 죽음은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인간에 생명이 천년을 살 수 있다면 인간은 그렇게 집착하거나
욕심을 부리거나 무엇인가에 쫓기듯이 그렇게 살지 않고 좀 더
여유로운 삶과 풍요를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삶에 시간이 그리 길지 아니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간은
그렇게 아귀의 다툼으로 인생을 허비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은 화살과도 같은 삶이다.
이미 활, 시위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과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것이다
때가 되면 내려놓고 다 버리고 가야 하는 것이 그러하기에 아름다운
마무리 정리를 하고 떠나야 한다.
긴 겨울 속에 천하 동은 고립상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사흘을 연속으로 내린 눈은 자그마치 초등학생
키 높이만큼이나 내리고 있다,
눈은 치울 수도 없다.
급한 대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길만 터놓은 상태다
그런 눈이 이틀 정도 잠잠하더니 다시 무서운 기세로 내리기 시작한다!
걱정이다. 이럴 때 응급한 환자라도 발생하거나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철진의 머릿속을 스치는가 보다.
지금 건강이 악화한 이종남 씨가 임종이라도 하게 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앞선다!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이 내린다!
이런 눈은 태어나서 난생처음 보는 눈이다.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그런 고립에 무 원의 상황이다.
천하 동에 가족들은 눈을 치우면서 연신 하늘만을 원망해본다.
다들 엄청난 눈에 놀라면서도 즐거운 표정들이다.
눈을 치우면서 하늘을 원망하고 한편으로는 눈이 보여주는 자연에
아름다운 경이로움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철진은 내심 걱정이 앞선다!
큼 형님도 그런 걱정이신가보다
야, 이거 너무 온다!
큰일인데 환자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나 무사하게 잘 넘어가야지.
이거 원 이런 눈은 난생처음 본다.
많은 눈이 내리고 난 후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눈이 얼어서 사람이 눈 속에 빠지지 않을 정도다 산에서는 짐승들도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먹이를 찾아 움막 주변으로 모여들어
천하 동에 주민이 먹다 남은 음식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가곤 한다.
그나마 천하 동에는 겨울철 난방유며 식량이 미리 충분하게 준비해
놓았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빌고 바랄 뿐이다
이런 눈 속을 제아무리 4륜 산악오토바이라고 해도 눈 속을 뚫고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숙소동과 관리 동 움막 별채 토굴로
해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마치 눈 속을 파놓은 그런 모습이다
숙소 동에서 걸어 내려오는 사람이 눈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런 눈 속을 파고서 주민이신 한경석 씨는 노천목욕을 즐기고 계신다.
그만큼 삶에 의욕과 열정이 강하신 분이다
천하 동에 삶도 상당히 모범적이며 병을 물리치겠다는 의욕이
강하신 분이다
한경석 씨 덕분에 형수님과 서희도 노천목욕을 즐길 수 있다
눈 속에 파묻힌 천하 동은 너무나 고요하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고요의 침묵이 두려울 정도다
산속 숲에서 울던 새들에 울음소리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눈 속에 파묻힌 고요함에 정적을 깨는 것은 굴뚝에서 피어나는
하얀 연기뿐이다
그런 얼어붙은 슌드르븐에 봄이 오는가 보다.
얼어붙었던 눈이 녹아내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사납게 들린다!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만큼 주민들 식사와 건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리했다, 는 것이다.
식사도 약초에 쓴맛을 제거한 후 밥에 넣어 드시도록 하고 약초 달인
물을 매일 자주 따듯하게 드시도록 한 것이다.
고구마며 감자 견과류도 간식으로 자주 드시게끔 하고 있다.
눈이 녹아서 이제 천하 동은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
걱정되었는지 명석이 형님께 몇 번이나 전화가 왔다.
급한 대로 보충할 것들을 보충하기 위해 큰형님은 장을 보러 내려가셨다
식량과 비상약 부식을 좀 더 준비하기 위함이다
봄은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무엇인가 따스함. 그리고 역동적이 느낌을 전해준다. 따스한 봄에 햇볕이
가득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주민들은, 일광욕하시거나 산책과 운동으로
소일하고 계신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천하 동에 봄은 성큼성큼 그들 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도섭 씨는 봄이 되자 무엇인가 불안한 기색을 보인다!
지난겨울에 충분한 사회로의 복귀 연습을 한 상태지만 그래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금주에는 성공했지만, 또다시 치열한 삶에 현장으로 뛰어드는 것이
내심 두려운 면이 있는가 보다
이종남 씨에 병세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아마도 수일 내로 임종하실
듯 보인다! 우선 가족이 임종을 지켜볼 수 있게끔 연락을 취하는
일이 우선이다.
겨울에 이종남 씨는 유언을 남기시고 문서화하시고 이 모든 과정을
두 개에 카메라로 녹화해 두었다
여기는 변호사 사무실이 아니라 차후에 발생하는 가족 간에 재산
분배 문제나 각종 증여와 양도에 관해서 법적 효력이 없는 관계로
증명 자료를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가족들이 오시기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가족이 온다는 말씀을 드리자 이종남 씨는 고개만 끄떡거릴 뿐
별다른 말씀은 없으시다.
그런 그에 얼굴에서 평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손을 잡아 드리자 미약하게 힘주어 철진에 손을 잡아 주신다!
그런 이종남 씨를 가슴에 안고 등을 토닥거려 드린다.
이제 세상에 후회나 아쉬움 미련은 모두 버리시고 떠나 시기
바랄 뿐이다
가족들은 오전 일찍 천하 동에 도착하셨다
겨울 들어서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하셨고 요사이 더 나빠지셨다고
가족에게 말씀드리고 아마 오늘내일을 넘기시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씀을 드린다.
우선 가족이 면회하게끔 하고 이종남 씨의 가족이 가시는 길 마지막,
임종을 지키게 해 드린다.
가족이 방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시더니 환한 모습을 보이신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말씀하시려고 하지만 말은 본인 입에서만
맴도는 모양이다
머리 베개 밑에서 무엇인가 쪽지를 꺼내서 아들분에게 주신다!
아마도 자신에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는 듯하다
그런 이종남 씨는 다음날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새벽에 숨을 거두셨다
가족은 오열하지만 돌아가신 분은 아무런 대답이 없으시다.
슬하에 유복하게 자녀를 두셨다.
3남 2녀를 두셨고 부인은 아직 건강하시다.
가족에게 유언장을 공개하고 유언으로 남긴 기록을 보여 드렸다.
가족들은 고인이 남기신 유언대로 이곳에서 자연장(풍장)으로
치르기로 하였다
장례 절차를 준비하느라 천하 동이 분주하다
의사가 다녀가셔서 사망을 확인하고 관할 법원에 사망 신고하고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친지와 지인들에게 가족은 부친이 사망을 알리고 장례 준비를 서두른다!
명석이 형님께 전화를 드려서 행여와 장례용품을 준비해 달라 부탁드리고
행여 꾼들도 준비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속속히 천하 동으로 오시고 계신다.
솔직히 뭐 이리 깊고 험한 산속에서 장례를 치르느냐 하는 불만도
있을 법하다
그만큼 천하 동은 깊고 들어오는 길도 험하기 때문이다.
고인에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조문객이 제법 있다 아마도 고인 생전
슬하에 다복한 자녀를 두어서인지 그런가 보다.
300명을 예상하였지만 거의 400명에 육박하는 조문객이 다녀가셨다.
화환이나 부의금은 일절 받지 않는 모양이다
화환은 올 수도 없다.
조문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곳이 있느냐 하고
다들 천하 동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천하 동의 슌드르븐을 둘러보고 있다.
별채에 시신을 안치하고 영정을 모셔놓고 향과 촛불을 켜놓고
조문객들에 조문을 받는다!
조문객들은 식당이며 숙소 동 휴게실 심지어 철진이 사는 집이며
큰형님 댁에도 가득 들어차 있다.
조금 비좁은 감이 있지만, 그들 여섯 식구는 박용선 씨가 사용하는
사택에서 잠을 청할 수밖에 없다.
숙소 동 휴게실에 계시는 분들을 위해 춥지 않도록 난로를 피워 놓았다.
이틀간에 고인이 되신 이종남 씨에 애도 기간을 거쳐 오늘은 그를
그가 오신 자연 그가 살다가 가시는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드리는 날이다
고인에 시신을 정갈하게 닦아 드리고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널빤지 위에
명주 천으로 단단하게 묶어 두고 행여 위에 시신을 올려놓고 꽃상여에
꽃으로 뚜껑을 씌운다.
철진이 요령을 흔들자. 상여꾼들이 상여 멜 준비를 하고 있다.
딸 그랑~ 딸 그랑~
철진이 요령을 흔들며 상여가 나갈 채비를 서두른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어, ~ 어화! 어 ~ 어화~
북 망이 뭘 다해도 대문 앞이 북 망이요 ~
어~ 어화~ 어 ~ 어화~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 어화~ 어~ 어화~
간다고 아주, 가나 한 번 가면 영영 못 오네. ~
어~ 어화~ 어~어화~
이팔청춘 벗님네들 젊다고 자랑 마소 ~
어~ 어화~ 어~어화~
오시는 길은 순서가 있어도 가시는 길은 순서 없네. ~
어~ 어화~ 어~ 어화~
젊어서 부귀영화 재물 가득 모아두고 ~
어~ 어화~ 어~어화~
늙어서 곡간만 채워두고 써보지도 못하고 가네. ~
어~ 어화~ 어~어화~
가네. 가네. 나는 가네. 북 망으로 나는 가네. ~
어~ 어화~ 어~어화~
한 번 가면 아주 가는 북 망으로 나는 가네. ~
어~ 어화~ 어~어화~
보아라 금지옥엽 자손들아 금은보화 온갖 재물 ~
어~ 어화~ 어~어화~
다 남겨두고 가니 저승길 노잣돈이나 듬뿍 주소
어~ 어화~ 어~어화~
나가는 길에 아까워 말고 쓰시게 ~
어~ 어화~ 어~어화~
여보게, 벗님 내들 작별 인사도 못 나누고 간다고. ~
어~ 어화~ 어~어화~
서운해하지 마시게 나 먼저 북망산 사서 ~
어~ 어화~ 어~어화~
벗님네들 오실 날 기다림세. ~
어~ 어화~ 어~어화~
이승에서 아까워 말고 먹고 놀다 오시게 ~
어~ 어화~ 어~어화~
저승길에 노잣돈은 필요 없네.
어~ 어화~ 어~어화~
먼 길 배곯지 말고 오시게 ~
어~ 어화~ 어~어화~
가네. 가네. 나는 가네. 한 번 가면 아주, 가네. ~
어~ 어화~ 어~어화~
여보시오, 벗님네들 이승에서 벗이지 ~
어~ 어화~ 어~어화~
저승길에 길동무는 필요 없네. ~
어~ 어화~ 어~어화~
저승 가는 길 멀어서 다리아파 못 가겠소
어~ 어화~ 어~어화~
잠시 쉬었다 가세 ~
어~ 어화~ 어~어화~
산을 오르는 행여 꾼들도 잠시 쉬었다 가야 한다.
술 한잔하고 잠시 담배도 한 대 피우고….
어차피 인생 삶은 죽는 그 날까지 잠시 쉴 틈도 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을 말이다.
요즘 이 시대에 이러한 특이한 전통 방식에 장례를 치르는 방식이며
독특하고 특이한 방식의 일반 매장 장례법이 아니 풍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법에 조문객은 경건한 마음으로 장례에 동참하고 있으며
연신 휴대전화기에 카메라를 누르고 있다.
고인이 되신 이종남 씨는 옥녀봉 쪽에 모시기로 하였다
아직 옥녀봉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
철진이 요령을 집어 들어 요령을 흔들며 상여 길을 트고 있다.
딸 ~ 그랑! 딸 ~ 그랑!
가자. 가자. 북 망으로 가자 ~
어~ 어화~ 어~어화~
북~망 가는 길이 왜 이리 험하냐. ~
어~ 어화~ 어~어화~
나 살아온 길보다 더 험하다. ~
어~ 어화~ 어~어화~
길이 막혀 못 가겠네! 산이 막혀 못 가겠네 ~
어~ 어화~ 어~어화~
첩첩산중 재를 넘어 북 망으로 나는 간다. ~
어~ 어화~ 어~어화~
가네. 가네. 아주! 가네.
어~ 어화~ 어~어화~
북 망으로 아주! 가네. ~
어~ 어화~ 어~어화~
여보시게, 벗님아 금지옥엽 나 자식아 ~
어~ 어화~ 어~어화~
나 떠나는 길 행여나 한번 붙잡고 길 좀 막아보소 ~
어~ 어화~ 어~어화~
금은보화 문전옥답 다 물려주고 가는데 ~
어~ 어화~ 어~어화~
나가는 길 한번 막아주소 ~
어~ 어화~ 어~어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걸 ~
어~ 어화~ 어~어화~
간다~ 간다 ~ 나는 간다.
어~ 어화~ 어~어화~
황천길로 나는 간다. ~
어 ~ 어화! 어 ~ 어화!
시신을 모신 행 여는 옥녀봉에 다다랐다.
행여 꾼들이 우선 땅을 고르게 다진다.
그리고는 신신이 안치된 널빤지를 땅에 내려놓고 널빤지 주변을
한 자 이상 땅을 판다.
그러고는 호두알이 빠질 정도에 크기로 짜인 철망을 원형으로 씌운다!
땅에 묻히는 철망 주변을 돌로 단단히 고정하고 회를 이용해서
회다지를 한다.
산 짐승이 시신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시신은 그냥 바람과 미생물로 인하여 부패하고 썩어가며 자연에
거름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살다가는 자연에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썩은 내 육신에 몸뚱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시신을 땅에 모시고 축문을 읽는다!
유세차
2013년 3월 6일 경주 이 공 43대손….
가족들이 오열을 토한다!
조문객들은 이 신성한 장례 의식을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을 한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그런 장례문화인 것이다
새로 접하는 하나에 신선한 충격이다
요즘 휴대전화는 인터넷도 사용한다고 한다.
현대 문명 발달에 진화이다.
그런 문명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런 장례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하나에 신선한 충격일 것이다
그렇게 이종남 씨를 고이 모시고 돌려보내 드렸다
유가족은 이곳에서 삼우제를 치르고 간다고 하신다.
고인이 머물던 숙소를 청소하고 유품은 가족에게 돌려드렸다.
평소 입고 있던 의류는 모두 소각하였다.
산불을 예방하고자 정해진 장소에서 소화기를 비치하고 행여 꾼들과
박용선 씨가 맡아서 소각하였다.
고인에 가족들은 장례를 잘 치러 주셔서 감사하며 고인이 이렇게
오래 살다가 갈 수 있게끔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해온다.
우선은 좀 쉬시라고 큰형님 댁과 철진의 집을 내드렸다.
유가족이 잠시 쉬게끔 해 드리려고 이제 고인이 되신 이종남 씨 자리에
새로운 분이 올라오실 것이다
명석이 형님은 산으로 올라오실 분이 사 북에 와 계셔서 바삐 인사도
못 나누고 내려가셨던 모양이다
유가족은 삼우제를 이곳에서 치르고 천하 동을 내려가셨다.
맏상제 되시는 고인에 장남은 인격에 소유자며 상당히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정확한 셈과 이곳에 두둑한 봉투를 전달하시고 가셨다.
피로가 몰려온다!
긴장하고 예민해진 것에 일순간 긴장이 풀어지니 피로가 몰려온다.
잠시 낮잠이라도 잠깐 자야 할 모양이다
집 안 청소 하느라 서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나 좀 쉬려고 피곤하네!
단신도 피곤하지,
당신도 잠깐 쉬어!
할 일이 태산인걸요?
하던 일을 마저 하고요!
나 좀 잠깐 쉴게….
얼마를 잔 것인가 날은 이미 어두워 있다.
천하 동 주민을 보내고 나면 마음이 아프다.
고뇌 예찬 인생이여
우리 고뇌에 길 위에 서서 떠나온
길 뒤 돌아보면 걸어온 발자국이
남겨져 있지만,
그 길을 떠나!
우리 살아가는 길로 가는
길 잃은 너와 나를 누가 손잡아 줄까?
아 인생이여
아 우리 운명이여
당신은 당신 삶대로 나는 나대로
지금 떠나보내기 전에
아픈 만큼 사랑하기로 하고
눈 물속에 떠나보내요
채워 줄 수 없는 당신 빈 가슴에
내 가슴에 눈물 가득 담아 보내요
그렇게 보내고 나면
눈물이야 마를 테지만
허물어진 가슴 채울 수 없는 것은
우리의 가슴 아픈 만남입니다!
아픔만큼 사랑하기로 해요
사랑한 만큼 보내기로 해요
서희가 차려다 준 간단히 식사를 철진이 맛있게 먹고 있다.
큰형님이 걱정이 크시단다.
막냇동생 병날까 말이다!
다행히 푹 자고 나니 피로도 풀리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 모양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은 모양이다
내일은 이도섭 씨가 내려가는 날이다
오늘 저녁에 조촐한 환송식이 열릴 예정이다.
사회로 돌아가는 황제의 귀환을 알리는 환송식을 해줄 생각이다
황제의 귀환을 알리는 환송식 식단치고는 좀 단출하다.
식탁은 정갈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차려져 있다
그들은 건배는 약초로 하기로 했다
양현석 사장님 부부도 함께 자리에 참석하셨다.
이도섭 씨는 자기는 괜찮으니 술 한잔하시라고 한다!
처음에 자신이 훔쳐 먹은 술이 양이 많고 너무 미안 하단다
건강하게 사업에 임하고 반드시 번성하기를 다 같이 함께 기원해
주고 있다.
이도섭 씨는 철진에게 노트 한 권과 작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노트는 읽어보시고 돌려주고 작은 봉투는 이곳 천하 동에 자신이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한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니까?
작은 선물이라고만 한다.
열어봐도 돼요?
잠시만요! 그전에 한 가지 약속해 주실 것이 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어떠한 것이든 반드시 받아주신다고 하는
약속부터 하시고요
허 이거 더 궁금해지는걸요?
정말 받아도 되는 거면, 뭐 그리 거창하게까지야….
그래요 약속하지요.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들 들으셨지요?
약속하신 겁니다! 산 사람님?
네 봉투 안에 들어있는 것은 저금통장과 도장이다.
아니 이걸 왜 저에게 주시죠!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천하 동에 드리는 것입니다
열어보세요.
출금 거래 내용도 없는 거금이 들어있는 통장이다
15억이라는 엄청나게 큰 액수에 돈이 들어있다.
난 이런 큰돈 아니 천하 동을 대표해서 절대로 받을 수 없어요
받을 이유도 없고요
저와 여기 계신 분들 앞에서 약속하셨습니다!
그래도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산 사람님 저에게는 필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돈입니다
이곳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서 써 주십시오!
절대 받을 수 없습니다!
철진이 단호하게 강한 어조로 말한다.
산 사람님 그 돈은 제가 이곳으로 안 오거나 치료되지 않았다면
없는 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어디 요양소에 갇혀서 평생 살거나 아니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다 여기 계신 분들 도움과 보살핌으로 치유되고 이제 정상인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가슴속 깊이 있던 병을 고치게 되어 기쁩니다.
다들 도와주신 덕택에…….
그래도 받을 수 없어요!
이도섭 씨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동안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거기 통장에 해당하는 돈이 그보다 몇 배는 더 있어요!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지만 땅도 꽤 있고요.
그러나 제가 알코올중독자 이거나 어디에 감금되거나 했다면 그 돈은 다
동생들 앞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어차피 없는 돈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저도 그만한 보답 아니 이곳을 위해 쓰시라고 기부하는 것입니다
산 사람님은 반드시 좋은 곳에 쓰시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달에 한 번 꼭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서 주말에
봉사하며 쉬다가 갈 것입니다
평생 저에 숙박비라고 생각하시고요
안 돼요. 받을 수 없어요!
철진이 단호하게 거절한다.
약속하셨습니다!
안 받으시면 저 다시 술 마시고 여기서 그냥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다시 중독되면 내쫓을 수는 없지요?
형님 이를 어쩌죠?
그러게 너무 큰 돈이라 나도 선뜻 마음이 가질 않는다!
부담되는구나? 1~2백만 원도 아니고….
여보, 이도섭 씨가 좋은 뜻에서 기부하는 거고 이곳을 위해서 잘
써달라는 부탁이시고 어차피 이도섭 씨 사회로 못 돌아가시면 필요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셔서 기부하시는 돈이니까
받아도 된다 생각해요
금액이 좀 커서 그렇지….
그렇게 말이야 동서 금액이 너무 커서 좀 그렇지 형수님도 서희 편이
되셔서 거들어 주신다.
안 받아주실 거면 저 술 한 잔 주십시오.
아니면 제가 가져다 마시고요
어허, 이런 막무가내가 어디 있나?
난 이런 경우 처음입니다
저도 처음입니다.
산 사람임 사람이 돈 안 받는 경우 처음입니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10/1만 받는 걸로 합시다!
그 돈도 큰돈이고!
아니요. 다 받으셔야 합니다!
나 참 이거야 원
꼭 받으셔야 합니다!
처음 약속대로 그럼 나도 다짐 하나 합시다!
이 돈은 천하 동에 편익과 공익을 위해서 쓰도록 하고 이도섭 씨
깨서는 매달 오셔서 이 돈이 잘 쓰이고 있나 확인한다고 약속하세요.
네 그러겠습니다
우리 이것을 문서로 만들어 둡시다!
우리는 정당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것이며 이도섭 씨 매달 오셔서
확인한다고.
좋습니다!
두 분 의형제이시면서도 친형제 이상으로 우애 깊게 지내시죠?
가끔 오시는 사 북에 계신 분과 함께요
세 분이 고원 결의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오늘 천하 결의를 하죠!
천하 동에서 맺는 결의 천하 결의!
하하하 그럽시다!
다 좋은 뜻이니까
자 우리 건배합시다!
천하 동과 이도섭 씨를 위하여~ 위하여!
철진이가 이도섭 씨에 손을 잡는다.
가슴에서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이도섭 씨와 마주친 그에 눈에도 눈물이 보인다!
그런 이도섭 씨를 철진이 가슴에 안았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산 사람임 제가 더 고맙지요.
너무나 감사 하고요
모든 가족이 손뼉을 쳐준다!
조촐하게 시작한 환송식은 성대하게 치러지었다
철진은 늦은 시간까지 이도섭 씨가 준 노트를 보고 있다.
그에 처절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과 진솔한 삶에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계획이 담겨있는 그런 알이 꽉 찬 내용이다.
천하 동에 다음 달에 올 것을 기약하고 이도섭 씨는 천하 동에서 마지막
아침을 함께 하고 있다.
형수님과 서희는 감사에 표시로 약초며 산나물을 가득 담았다.
큰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다 함께 태백역까지 그를 배웅하러 나선다.
이도섭 씨는 은행에 들러 친절하게 서희가 관리하는 통장에 돈을
이체시켜주는 수고까지 해주었다.
철진이는 그런 그에게 철진이 직접 깎은 목각인형, 을 선물해 주었다.
큰형님과 철진 부부는 플랫폼에서 기차를 탄 그를 배웅해 주고 있다.
기차가 힘찬 출발을 한다!
그에 새로운 인생 출발도 그러할 것이다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도섭 씨의 앞날에 축복과 행운만이
가득하기를 모두 들 바랄 것, 이다.
그들은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를 배웅하고 돌아왔다.
태백 시장에 들러 어린 토종닭 병아리를 30마리 사 왔다
족제비며 너구리나 삵, 등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철망으로 단단하게
우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는 가끔 삵을 볼 때가 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파괴되지 아니하였다는 것이다
이도섭 씨가 가시고 난 숙소에는 강창구 씨가 들어오셨다 50대 초반에
후두암 환자분이다.
그리고 낳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한경석 씨는 4월에 천하 동에서 가족에
품으로 돌아가셨다
이제는 암이 진행되지 않고 멈추어 버린 것이다
건강도 매우 좋아지셨다.
누구보다도 노천목욕을 좋아하시던 분이다
한경석 씨가 가시고 빈 숙소에는 50대 초반에 갑상선암 환자인
여자분이 들어 오셨다
형님 내외분과 모처럼 모여서 이도섭 씨가 주고 가신 돈을 어떻게
어떤 용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를 의논하고 있다.
우선은 5억이라는 큰돈을 정기 예탁해 놓기로 하고 나머지 반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선은 주방에 식기 세척기와 소독기 그리고 대용량 세탁기와
대형냉장고를 들여놓기로 했다
언덕 부분 정상에 50실 규모에 신축 숙소 동을 세우기로 하였다
2층으로 짓고 1층은 주방으로 사용하고 2층을 숙소로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고 주방도 개조해서 숙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예상 비용을 뽑아 보니 6~7억이면 충분할 것이다
숙소에 필요한 물품과 가재도구 식당에 보충될 물품을 뽑아 보니
2억 원이 채 들지 않는다!
신축 숙소 동은 공사를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문제는 지금도 딸리는 전기가 문제다
식수와 용수는 계곡물이 충분하니까 이를 받아놓았다가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신축 건물에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공사비가 약 1억 원 정도 들어간다.
공사 기간과 공사비용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H빔에 샌드위치 패널을
이중으로 해서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절대적인 공간에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다시 고안하고 생각해 낸 방법이 땅속으로 건물이 3/2 이상
들어가고 난방이 온돌식이 아닌 중앙난방 열 풍식을 선택하였다.
전기는 통신 탑 아래가 넓은 관계로 이곳에 태양열판을 설치해서
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레미콘 차량에 진입할 수 있으니까
장비로 땅을 파서 버림과 매트 콘크리트를 타 설 하면 되는 것이다
추가되는 비용이 계곡물을 저장해 두는 탱크와 주방에도 물탱크를 하나를
설치하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다행히 예상한 깊이까지 암반은 나오지 않는다!
공사가 한창 진행될 때 이도섭 씨가 약속대로 천하 동에 찾아 주셨다
말쑥한 차림에 건강한 모습이다
너무나 반갑다.
그동안 서울에 올라가서 잘 적응하고 사업도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신축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너무 기뻐한다!
옷을 갈아입고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일을 도와주시다 가셨다
다음 달에 또 오실 것을 약속하시고, 말이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어간다.
통신 탑 아래 태양 발전시설과 신축 건물을 동시에 공사 진행한다!
전기시설은 20여 일 만에 완성되고 신축 건물도 이제 지붕을 씌우고
나면 내부공사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지붕에는 구조상 빔을 보강하고 2중 지붕에 방수시트를 2중으로 덮고
다시 비닐과 천막으로 덮고 재빨리 흑으로 덮어 버렸다
건물로 들어오는 채광 양을 확인해 보니 충분한 양이다
외벽도 200mm 패널과 100mm 패널을 중간에 열 층을 만든 후 2중으로
시설하고 방수 시트를 2중에 2중으로 씌어놓았다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무엇보다도 건물의 골격이며 지붕이 튼튼해야 한다.
한겨울에 내리는 엄청난 눈에 무게를 버텨 내려면 그만큼 건물이
튼튼해야 할 것이다.
천하 동은 공사로 인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다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통신 탑 아래 태양열판 설치는 서 상무에 도움으로 무난하게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제 내부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이다
신관 건물은 주방과 식당이 함께 있으며 입구 초입을 휴게실로 꾸며 놓았다
숙소 중앙에 화장실을 설치하였다.
공간을 생각하니 어쩔 수 없는 셈이다
신관동에는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었다.
이곳은 몸이 불편하고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을 모시는 시설로만
사용할 것이다
조금 살림살이가 어렵더라도 그런 분들을 모시고 싶은 것이 큰형님과
철진이 가족 모두의 생각이다.
이런 노인들을 모시는 일은 서 상무와 김 전무가 도와주었다
철저한 조사와 사실 확인을 거친 후 본인에 희망 여부에 따라 입소가
결정지어졌다
아무래도 5월에 입소하는 것은 무리이다.
조금 늦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 후 6월 말에 경이나 되어야!
어르신들이 입소하게 될 것이다
노인들을 모시는 시설은 잘 마무리가 되어간다.
6월 27일 서 상무가 50분에 노인들을 버스를 대 절 해서 이곳으로
모시고 올 것이며 이날 이도섭 씨도 함께 오신다!
큰형님과 철진은 노인들 보호시설에 이름을 도섭 원이라 지었다.
이도섭 씨에 큰 뜻을 기리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현판도 제작하였다.
도섭 원은 늙고 병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라는 작은
푯말을 제작하였다
천하 동은 노인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노인 분들 도착 시간은 12시로 잡혀있다
음식 준비며 행사 준비 노인들과 손님 맞이할 만반에 준비를 점검하였다.
통신 탑에 버스가 도착한 모양이다
화물차도 2대나 따라오고 이도섭 씨는 가족과 함께 차로 오셨다.
정장 차림이 잘 어울린다!
철진도 서희가 준비해 준 생활 한복을 입고 있다.
형님 내외분과 박용선 씨 부부도 부부는 같은 색상으로 디자인이 된
각기 다른 생활 한복을 입고 있다. 한눈에도 부부임을 알아볼 수 있다.
노인 분들을 식당으로 안내해 모셨다
노인들을 모시게 된 동기며 이를 지원해 주신 이도섭 씨에 뜻을 따라
도섭 원이라 이름 짓고 오늘 입소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도섭 씨가 큰 박수를 받는다.
SK에서도 많은 것을 지원해 주셨다.
사장님도 참석해 주시고 서희 친구들도 함께 와 주었다
그분들이 엄격한 심사와 사실 확인 후에 입소가 이루어지는 것을
도와주셨다
천하 동 가족은 그분들께 깊은 감사에 뜻을 전한다.
그룹에서는 사회 환원 사업에 목적으로 앞으로 정기적이며 지속적인
지원과 봉사를 약속했다.
그룹 차원에서 성금과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 1억 원도 함께
기탁 해주셨다
노인 분들과 주민들이 먼저 식사하시고 방을 배정받는 동안에
큰형님과 철진이는 참석해 주신 분들께 천하 동을 안내해 드리고 있다.
서 상무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잠시 틈을 내서 노천 목욕탕을
반드시 이용하고 가실 것이라고 한다.
전에 사용하던 식당과 별채 움막과 저장토굴 그리고 노천 목욕탕과
숙소동과 새로 신축한 도섭 원까지 모두 안내해 드리고 있다.
식사는 주민이나 노인 분들 찾아 주신 손님들 모두 같이 식사한다.
물론 도움을 주신 분들이지만 그분들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서 상무님 양형석 씨와 마주 앉자 식사를 하신다.
부부 모두가 즐거워하신다.
이도섭 씨는 부인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자녀를 데리고 함께 오셨다.
학생들은 이렇게 훌륭한 아빠를 두셔서 자랑스럽지요
“네,
학생들도 아버님을 본받아야 해요
부인과는 초면이지만 아직도 부인은 남편인 이도섭 씨가 중독에서
헤어난 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나상목 SK, 사장님과 몇 분은 행사를 마치고 올라가시고 직원들과
서희 친구들은 남았다.
서 상무와 김 전무도 함께 이도섭 씨에게 철진과 큰형님 댁 집을
내어 드리려 하자 부득, 부득이 사양하시며 별채를 사용하신단다.
별채를 사용하시는 부인도 상당히 만족해하시는 그런 표정이다
서희 친구들과 직원들은 노인 분들께 개인물품을 나누어주는 일부터
세탁 목욕 청소 등을 도와주고, 밤이면 노천탕을 이용하는 것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도섭 씨 부인도 딸과 함께 노천탕을 이용해 본 모양이다.
매우 만족스러워하시며 남편 이도섭 씨가 대견스러운 모양이다
서 상무는 작성한 노인 분들에 신상 명세서와 자료를 넘겨주시고
열 분만 더 받아달라는 부탁을 하신다!
한방에 두 분이 쓰셔도 되기에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그리고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1천만 원씩 보낼 것이라고 하셨다
이도섭 씨 부인은 앞으로 매달 남편과 가족이 함께 오겠다고 하시며
서 상무 일행과 함께 천하 동을 떠나 서울로 돌아가셨다.
가족이 모여서 가족회의를 하고 있다.
형님 식구가 늘어난 관계로 주방에 아주머니 두 분 정도는 더 모셔 와야!
할 것 같고 약초며 산나물도 더 공급해 달라고 명석이 형님께 부탁하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식당에 아주머니는 혼자 사시는 분들로 해서 알아보시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노인 열 분이 한꺼번에 숙소에 들어오십니다.
야~아! 식구가 늘어나니 먹는 것이며 입는 것 생활, 필수품이며 들어가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구나!
사실 그렇다. 도섭 원은 지금으로써는 운영 자금에 허덕이지는
않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천하 동이야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운영되지만 도섭 원은 앞으로 앞날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듯하다!
형수님 생각은 어떠하세요?
삼촌 서희나 나나 좋은 일하는 거니까 도와 드리지만 사실 힘든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천하 동 주민들도 도섭 원에서 식사하고 세탁하고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어떨까요?
그만큼 비용도 절감되고 줄일 것은 좀 줄이자는 이야기죠
그것도 좋아 보이는 생각인걸!
제수씨 의견은 어때요?
죄송스럽지만 형님댁이나 저희 들이나 최소한의 생활비 정도 인건비는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동선 씨 내외야 당연한 거고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형님댁이나 저희나 가지고 있는 돈으로 생활비
사용하고 있거든요!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최소한에
생활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도섭 원 이도섭 씨가 기부해 주신 돈이 남아있고 SK에서
정기적으로 후원해주는 후원금과 생활용품이 있지만, 그것 만으론
도섭 원을 운영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박용선 씨 내외 급여와 당장 식당 아주머니 두 분 오시면 매달 지출
되는 돈만 천만 원이 넘어요.
천하 동 운영비에서 여윳돈 가지고 면회객들이 사가는 약초와 나물
팔아서도 도섭 원 운영하기 벅차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입고 먹고 쓰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에요!
철진이나 큰형님 서희에 말에 고개만 숙이고 있다.
쌀만 있다고 밥 먹는 것은 아니다.
전에 철진이 혼자서 움막에서 살 때, 에는 관계없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란 것이다
형님? 방법을 찾아 보아야 하겠어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지금 계신 천하 동 분들이야 어쩔 수 없고 다음부터 들어오시는 분들
입소비며 생활비를 조금 인상 하는 건 어떨까?
다들 여기가 시설 좋고 생활하기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천하 동 시설을 조금 더 확충해서 수용
인원을 좀 늘리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천하 동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여기 도섭 원에 재투입하는 거지
우리 부부는 돈 없어도 된다!
나나 이 사람 여기서 이렇게 보람된 일 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형님 이런 것은 어떨까요?
자급자족 도섭 원에 계신 분들 다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아니니
채소나 가축을 길러 그 수익금을 여기에 사용하는 방법요
그 방법도 좋은 생각이다.
우리 다 함께 좋은 방법을 찾아보고 노력해 보자고….
제가 친구들이나 서성식 전무님께 부탁하여 후원도 알아볼게요!
그래 주면 고맙죠, 제수씨!
서희야 이런 건 어떨까?
산나물이며 약초를 면회객들에게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판매하는 거야 홈쇼핑 같은 거 있잖아 왜?
언니 참 좋은 생각이에요.
여보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동수 형님이 형수님 칭찬을 하신다.
형수님이 서희랑 잘 의논 하셔서 해보시도록 하세요!
저와 형님은 열심히 도와 드릴 터이니….
고마워요, 삼촌?
천하 동에도 여름이 시작되었다.
관리 동 주변과 천하 동에는 온갖 야생화가 피어난다!
서성식 상무가 마련한 봉고차로 노인들 열 분이 새로 도섭 원에 들어오셨다.
인적 사항과 신상 명세서를 모두 꼼꼼하게 챙겨서 보내주었다.
천하 동에 주민을 모시고자 새로 건축한 건축물에 입소 예약 대기자
분들이 열다섯 분이나 새로이 들어오셨다.
식당 찬모 두 분도 명석이 형님이 구해서 두 분을 천하 동에 모셔왔다.
50대 후반과 초반에 후덕한 인상을 지닌 그런 분들을 모셔왔다.
이제 천하 동에 주민은 도섭 원 식구까지 합하면 100명이 훨씬
넘는 숫자다!
큰형님과 상의해서 박용선 씨 내외분을 휴가라도 다녀오시라고
할 생각이다
형님 부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2~3일 정도로 안산에 다녀오신다!
박동선 씨 부부는 1년 동안 한 번도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형님께 말씀드리니 형님 흔쾌하게 승낙하신다!
새로 오신 찬모들도 주민들이며 도섭 원 어른 신들과 잘 지내고 있다
봄에 하려고 했으나 공사와 도섭 원에 어른들을 모시는 일 때문에
지난봄에 치른 김형석 씨 자연장을 마치고 이제는 시신에 뼈를 거두어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려야 할 것이다
가족에게 연락하고 철진이 일정을 잡고 있다.
마침 휴가 때가 되어서 더 편하다고 가족은 말했다.
김형석 씨에 가족은 오전 일찍 천하 동으로 오셨다.
미리 안장할 곳에 적당한 깊이로 땅을 파 놓았고 유골만 작은 나무 상자에
담아 땅에 안치하면 되는 것이다
유골을 수습하는 것부터는 가족이 참관한다!
시신은 잘 부패하여 자연으로 돌아갔고 유골은 짐승들에 훼손 없이 잘
보존되어, 있다.
우선은 유골을 모시는 제를 올린다!
포와 몇 가지 과일에 향을 피우고 준비한 술을 잔에 따르고
절을 올리는 것이다.
시신에 대한 예와 고인이 되신 분에 대한 예의이다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덮어 놓은 철망을 제거하고 명주
천속에 남아있는 유골을 발 쪽부터 시작해서 차례차례 정리한다!
그런 후 나무상자에 담아 안장 장소로 이동한다!
널빤지와 명주 천은 소각한다!
시신은 흙으로 돌아가고 뼈만 남아있다.
김형석 씨의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 여기 슌드르븐에 거름이 되었다.
매장은 간단하다 인부들이 미리 파놓은 곳에 안장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가족이 미리 준비한 팻말을 무덤에 꽂아 두거나 나무에
매달아 둔다. 이것으로 유골에 안장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인이 되신 김형석 씨 가족은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가셨다
자주는 못 오더라도 1년에 한 번은 꼭 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셨다
SK에서 휴가를 맞아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주셨다.
정기적으로 후원하시는 분들과 봉사 활동을 하는 그런 회사 내
동아리 모임에서 찾아 주셨다
서희 친구분들 가족 모습도 보인다!
각종 위문품이며 생필품을 가득 가지고 오셨다
김 전무님은 해외 출장이라 못 오시고. 서성식 상무님만 참석하셨다.
놀라울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신 양현석 씨를 보고는 서 상무가 놀란다!
그들은 모두 통신 탑 주변이며 계곡 숲에 텐트를 치고 있다.
텐트는 캠핑카가 안 부러울 정도에 고급제품이며 기능 또한 다양하다.
가족 연인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주셨다.
그런 그들에게 놀란 것은, 보여주기 위한 봉사가 아닌, 하려는 봉사다
위문품이며 전달품을 가득 쌓아놓고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기념 촬영을 하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고 청소며 빨래 목욕
등을 시켜주고 자신에 카메라에만 담을 뿐이다
아이들은 계곡에서 물놀이하고 어른들은 낮에 일거리를 찾아서
봉사 활동을 해주고 계신다.
식사도 이곳에서 대접하려고 준비했지만 모두 사양하고 각자가 취사를
직접 해서 먹는다!
젊은 남녀는 밤이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한여름 밤을 보내고 있다
철진도 모처럼 서희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서 술을 마신다.
이렇게 후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철진이 그들에게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산 도둑님 덕분이죠!
이렇게 예쁜 서희를 훔쳐 간. 산 도둑님!
저는 이제 서희에 영혼까지 훔쳐 올까?
생각 중입니다
여보?
나한테 훔쳐 갈 게 남았어?
그런가!
야, 112 눌러 신고하게 여기 절도범 있다고
예, 명지야? 전화기 좀 줘라!
야, 눈꼴사나워서 그런다.
어쩜 아직도 신혼이야?
신혼도 한참이나 지났는데 이렇게 알 콩, 달 콩, 사니 내가
질투, 나고 부러워서 그런다!
우리 남편은 신랑이 아니라 원수야 원수 아 휴가 때 애들이랑 여기
오자고 하니까 골프 약속 있다고 안된다고 하는 거 있지
아주 한바탕 퍼부어주고 왔지!
어머, 서희야 어쩌면 너는 잡티 하나 없이 이렇게 피부가 좋으니
그러니 뭐 특별히 쓰는 화장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 데!
뭐 다 산 도둑님 사랑 먹고 살아서 그래!
그 사랑에 비법 좀 소녀들에게 알려주시옵소서! 산 도둑님
저도 몰라요.
도둑놈이 뭘 압니까!
야, 우리 오늘 밤에 노천목욕하자 나 그거에 중독되었나 봐
목욕탕만 가면 자꾸 노천탕이 생각나는 거야 경치며 약초 냄새
피어오르는 수증기 그 따듯함 자꾸 생각나 아무래도 중독되었나 봐
서희야 너 노천목욕 자주 하지?
큰형님이라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하지!
너 그래서 이렇게 피부가 좋은가 보다
그런가!
야, 당장 가자 몸이 근질거려 안 되겠다.
서희 친구들은 챙겨 온 목욕 바구니를 들고 노천탕으로 향하고 있다.
아마 새벽까지 수다를 떨며 목욕을 즐길 것이다.
철진은 일찌감치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 인대도 봉사 오신 분들이 기상하셔서 통신 탑 아래에서
아침 체조를 하고 팀장인 듯, 한 분이 그날그날 점검과 계획 및 봉사 사항을
점검하는 모양이다
자발적인 봉사이지만 봉사에 질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체크하고
토론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날 계획을 알려주는 모양이다
저녁에 봉사원들에게 주려고 잡아놔 두었던 멧돼지를 어제 냉동고에서
꺼내 해동을 시키고 있다
내일쯤 되면 다 해동될 듯싶다
내일 저녁은 특별하게 준비한 만찬이 있다고 봉사 팀장에게 알려주었다.
워낙 큰놈이라 점심때부터 숯불을 피우고 바비큐를 굽기 시작한다.
이도섭 씨도 저녁때면 가족과 함께 천하 동에 도착할 것이다
요즘 사업이 날로 번창해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고 한다.
계획보다 3일이나 늦은 일정으로 내려오셨다.
날이 저물어가는 시각 관리 동쪽으로 차량이 내려오고 있다.
이도섭 씨 차다. 다른 차량에는 직원들로 보이는 손님들과 함께 오셨다.
철진과 반갑게 악수하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큰형님도 고기를 굽다 말고 오셔서 장갑을 벗고 반갑게 이도섭 씨를
맞이해 주고 계신다.
고기가 알맞게 익었는지 고기 굽는 냄새가 천하 동에 진동한다.
봉사단원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고기 굽는 모습을 찍어대고 있다.
철진이 관찰해본 결과로는 요즘 사람들이 모두가 신기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식사를 하기 전이나 무엇인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꼭 하는 하나에
버릇 같은 것이 있다.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는 일이다
마치 식사하기 전에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휴대전화기를 꺼내 본다.
그리고는 어떤 알림음에 예민한 신경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휴대전화가 하나의 훌륭한 친구인지 자신에 자유로운 삶을 얽매이게
하는 족쇄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여기 천하 동에는 그런 것이,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거니와 생활에
생활에 별 도움이 되질 않는다!
큰형님이 가지고 계시는 휴대전화기면 모든 업무와 일을 볼 수 있다
봉사단원이며 천하 동 주민 그리고 도섭 원에 노인들 모두 맛있는
바비큐를 함께 먹고 있다.
봄에 사다 놓은 닭들이 제법 크게 자랐다. 이번 가을쯤이면 이제 알도
낳을 것이다
이도섭 씨 가족은 박동선 씨 사택에서 생활하시기로 했다.
마침 박동선 씨 부부는 모처럼 휴가를 떠났다.
직원인 김 부장과 박 차장 이 대리는 별채를 사용하기로 했다
내일 점심은 따로 형님 내외분과 이도섭 씨 가족과 직원들을 모시고
토종닭 서너 마리 잡아서 능이백숙이라도 해서 대접하여야 할듯하다
서 상무도 함께 자리에 모셔서 말이다
봉사단원과 가족들은 그렇게 정말 참봉사와 따듯한 손길로 노인들이며
천하 동 주민들을 보살펴 주다 가셨다
돌아가실 때는 약초며 나물 등을 한 보따리씩 사 가시는 것도 잊지
않으시고 말이다.
이도섭 씨는 가족과 이틀을 더 묵으시고 모처 럼에 가족과의 휴가를
즐기시고 돌아가셨다.
다음 달에는 찾아뵙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씀하셨다
해외를 다녀오셔야 한단다.
참 고마우신 분이다
그가 당당하게 다시 우뚝 선 모습이 참으로 훌륭해 보인다.
여름이 끝날 무렵 문주연 할머님이 건강을 회복하시어 다시 가족과
함께 세상살이로 돌아가셨다.
천하 동을 떠나는 모습이 무척 서운한 눈치다
지난번 김형석 씨 장례식 때 본인도 죽으면 꽃상여 메고 자연장으로
치러 달라고 유언하신 할머님이시다
유방암 말기 인대도 잘 회복 하시어 가족에 품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이제 그가 돌아간 자리에 또 다른 분이 들어오실 것이다
오시는 분도 문주연 할머님처럼 그렇게 건강하게 가족에게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철진이 속으로 빌어 본다.
40대 초반에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무엇인가 불만 가득하고 본인 심기에 맞지 않는다는
그런 표정이다
무더위도 지나가고 이제 천하 동은 가을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
새로운 젊은 주민은 괴팍스러운 사람이다.
툭하면 온갖 투정이고 다른 분들과 사소한 문제로 시비고 점심때는
뭐가 불만인지 찬모와 말다툼을 벌이더니 밥 먹던 접시를 식당
바닥에 집어 던진다.
이를 철진이 나는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다.
연신 큰소리로 욕설하며 고함을 지른다!
주민들이며 도섭 원 어르신들도 식사하다 마시고 슬금슬금 다들
자리를 피하신다!
철진이 자리에 일어서 젊은 친구에 자리로 가서 바닥에 던져 버린
접시에 먹다 남은 음식을 맨손으로 주워 담고 있다.
그리고는 낮고 위엄있는 목소리로 그를 부른다!
조재형 씨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무엇이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을
철진의 손에 들려있는 접시로 그에 면상을 후려갈겨 버린다.
코에서 코피가 흐른다!
얼굴은 음식물로 범벅이다.
식당 안은 순간 정적이 흐른다!
앉아! 젊은 사람이 돼먹지 않게 시리 당신 아프고 힘들다고 다른
분들도 힘들어야 해 당신 때 문에 어르신 들이 불편해야, 하느냐고?
여기 계신 분들 당신보다 더 아프고 연세 드시고 힘든 분들이셔!
당신은 이 시간 후로 바로 여기서 떠나도록 하시오!
형수님이 구급약 상자를 가지고 와서 치료해 주고 있다.
형수님 이 사람 당장 내려보내세요!
네 삼촌 약이나 발라주고 내려보낼게요!
당신 가더라도 찬모 아주머니들 그리고 모든 어르신께 죄송하다고
사과 올리고 가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만히 안 둬! 철진이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식당을 나와 담배를 피워 물고 있다.
한참 뒤 코를 솜으로 틀어막은 조재형이 식당을 나와 식당 현관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서고 있다. 철진이 있는 것을 보고는 눈길을 피한다.
“조재형 씨 나 따라와요,
짧고 강한 어조로 말하고는 철진이 성큼성큼 어디론가 앞장서고 있다.
창고에서 도끼를 들고 슌드르븐 깊은 숲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그런 철진을 조재형 씨가 저만치 뒤따라가고 있다.
대 봉우리 큰 참나무 아래에 철진이 멈추어 선다.
이거 받아요!
그리고는 당신 분이 불릴 때까지 이 도끼로 이 나무를 베어요!
당신 분이 풀리면 이 나무도 아파하며 진액을 흘릴 것이요
다 베어 넘길 때까지는 내려오지 마시오!
내가 다시 올라와서 확인하고 결정할 것이오!
병든 몸보다는 마음에 병을 먼저 고쳐야 할 것이다.
아직 젊어서 자신에 아픔을 밭아 들일 수 없는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그런 그에게 다독임이나 어루만짐으로 그를 위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욱더 강력한 충격으로 그를 깨워야!
하는 것이다
날이 어두워 저서야 조재형 씨는 숲에서 내려왔다.
내가 잠시 다녀와서 확인하고 올 것이니 기다리고 계시오!
나무는 베어져 쓰러져있다!
나무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철진이 도섭 원으로 내려온다!
오늘은 식사하고 쉬세요!
그리고 내일 이야기 합시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조재형 씨는 수저며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손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힌 모양이다.
그런 그를 큰 형수님과 서희가 타 이르고 있다.
어디 큰 형수님이 보통 수완가이신가?
조재형 씨 정도는 어린아이 타 이르듯 할 것이다.
그 옆에서 서희가 조목조목 따지고 들고 나무랄 것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철진은 골몰한 생각으로 빠져든다!
업과 일에 차이는 무엇인가?
업은 벗어내야 하고.
일은 해내어야 한다.
철진에게 주어진 것은 업보인가?
일인가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모양이다.
업이라고 해도 하여야 할 것이고 일이라면 더욱더 해내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에 업보라고 철진이 생각하는가 보다.
해내어야 할 것이다, 이루어야 할 것이다.
식당을 나서서 관리사로 향하는 길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떠 있다
변명할 여백도 없이
어두운 밤하늘에
별빛 속으로 사라져 버린
당신에 그 여린 미소
낡아버린 세월 속에서
당신은.
저 산 너머에 별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남아있다.
별, 꿈, 그리고 사랑하나가.
산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과 혜택을 이번 가을에도 주민들과
도섭 원에 노인들은 온갖 자연에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다만 예년 가을과 다른 천하 동과 도섭 원은 생활 일상이다.
도섭 원에 노인들은 늙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거동을 전혀
못 한다거나 소일거리 일도 할 수 없는 노인들은 아니다.
도섭 원의 노인들도 천하 동에 일을 도와주고 있고 도섭 원의 작은
일들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도섭 원 노인 들고 건강하고 밝게 살아갈 것이다.
도섭 원 노인들이나 천하 동 식구들도 하나같이 서로 존중하며
보살펴 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 되어서인지 산에서 채취하여야 하는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철이 지나면 하려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은 도섭 원 노인들이 소일삼아 쉬엄쉬엄하고 있다.
도섭 원 노인들 에게도 잘된 일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니 이렇게
소일하면서 보내니 시간도 잘 가고 즐거운 모양이다.
그런 그들이 스스로 조를 짜서 각자의 일을 분담해서 하고 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조재형 씨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천하 동은 이제 자연이 주는 혜택에 수혜자뿐만이 아니라 도섭 원으로
들어오는 지원과 주민들에게 나오는 돈으로 조금은 넉넉한 살림살이를
꾸려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보다 주민 편익과 식사 생활환경에 힘써야 할 것이다
봄에 노인들을 몇 분 더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미리 큰형님께
말씀드린 모양이다.
도섭 원은 한방에 두 분이 생활하셔도 전혀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없다
가을을 그렇게 삶에 세월 속으로 보내고 그해 겨울도 아무런 탈 없이
천하 동 주민과 도섭 원에 노인들이 보냈다.
지난겨울은 작년 겨울보다 식구가 배로 늘어서 김장이며 겨울철
화목 난방유도 배가 더 들었을 뿐 겨울은 그렇게 아무런 탈 없이
지나갔다.
봄이 되어서는 사고뭉치 조재형 씨는 처음 올 때보다 엄청나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천하 동에 서에 생활을 모범적으로 해
나아가고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남들에게서도 사랑받는다는 것을
깨 닳은 모양이다
그런 그가 아침 운동 산책하러 나가면서 허리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철진에게 한다.
철진도 환한 미소로 그에 인사를 받아주고 있다.
요즘 건강은 어때요?
좋아지고 있습니다.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고요. 끝까지 싸우세요.
네
평온한 봄을 맞이하는 천하 동에 아침이다.
그런 천하 동에 평온한 아침에 정적을 깨는 것은 요란한 전투기에
굉음 소리이다!
이곳은 전투기에 훈련 비행코스도 아니고 간 혈전으로 멀리서 아주
멀리서 폭발음도 들려온다.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철진에게 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때 큰형님이 도섭 원에서 뛰어나오며 큰 소리로 철진을 찾는다.
철진이도 큰형님에 다급한 모습에 놀라 도섭 원 쪽으로 뛰고 있다.
전쟁 전쟁이 발발했다고 한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킨 모양이다!
큰형님 전화기에 재난 문자가 와있다.
재난 알리미 대한민국 정부
한반도 전쟁 발발 국민은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식량과 생수 의약품과 챙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라디오나
방송을 청취하라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알림 재난 문자이다.
뉴스와 라디오를 청취하기를 바란다는 알림 문자이다
우선 모든 천하 동 주민과 도섭 원 노인들을 안전한 식당으로
모이게끔 하였다.
식당 안은 모여든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우선 오늘부터는 외부출입을 삼가고 모두가 비교적 안전한 도섭 원
에서 생활할 것을 말씀드리고 지금 바로 움직여서 숙소 동에서
생활하시는 주민은 급히 생활용품을 챙겨서 도섭 원으로 오시고
마찬가지로 움막에 계시는 양 사장님이며 별관 동에 계시는 분들도
모두 이곳으로 1시간 이내에 모두 모이시라고 지시한다.
형수님과 서희와 주방 찬모는 지금부터 저장고며 별채 냉동 창고에
쌀과 부식 기름에 잔량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큰형님과 박용선 씨는 급한 대로 시내에 내려가셔서 최대한
식량을 확보해 보라고 부탁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중간에서는 도보로 이동하세요.
차량 통제가 있을 것입니다.
몸조심해 다녀오시고요.
그래 다녀오마.
쌀이 여덟 가마니 밀가루가 두 포 멧돼지가 3마리 닭이 26마리 생선이
일부 묵나물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 남은 김장 김치와 라면 20박스가
천하 동과 도섭 원에 남아있는 식량 전부다
우선 대략 한두 달은 버틸만한 식량이다
오늘부터는 제한급식을 한다.
식사는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 자유급식에서 배식으로 한다.
강령입니다!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니
저녁에는 모두 불을 끕니다.
그리고 부득이한 상황에서는 외부로 불빛이 노출되지 않게끔 차단했다.
먼저 주방에 모든 불빛이 차단되게끔 이불로 창을 가려 놓았다
식구들 모두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라디오나 인터넷 TV에서는 한반도 정쟁 발발이라는 보도 이외에는
별다른 속보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저녁때가 되어서 큰형님과 박용선 씨가 돌아오셨다.
식량은 구하기도 어려우며 값은 배가 오르고 시내도 지금 아수라장
난리란다.
간신히 쌀 두 가마와 라면 국수 등을 조금씩 사 오신 모양이다
라디오는 처음 이틀간은 전쟁 소식을 제법 상세하게 알려오더니
이제는 전혀 소식이 없다.
휴대전화기 통신도 끊어진 상태다
소방방재청이나 정부 지방자치단체 어느 곳 서도 알려주는
재난 문자는 없다.
열흘째가 되던 날 명석이 형님이 산으로 올라오셨다.
형수님과 막내아들 선우를 대리고 말이다
철진을 알아보는 명석이 형님에 부인이 무척 놀라시는 모습이다
인사를 드리고 자초지종은 차후에 이야기하고 우선은 그동안에
외부에 상황을 알아야 하기에 우리는 따로 모였다.
명석이 형님 입에서는 참으로 놀라운 사실들이 입에서 나왔다.
한국은 총 한 방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고 북한에 점령되었다.
라고 한다.
미군도 더는 한반도 전쟁 상황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20만이 넘는 자국민과 군인들이 포로와 인질이 돼버린 상황이란다.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남침징후며 도발 사항을 사전에 미군과 한국 정부는 감지하지 못
했느냐고 묻자 명석이 형님은 북한은 금요일 자정을 기해 20만 특공대가
8개나 되는 남침 땅굴로 침투해서 새벽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며
정부청사 국방부 합참, 수도사령부 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모든 정부
기관이며 외국 대사관 방송국까지 하루아침에 점령하고 대한민국은
함락되어 적에 손에 넘어갔다고 한다.
사북도 지금 난리란다.
각종 방화며 약탈 살인에 무법천지며 카지노는 이미 불순분자와
불만 세력들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카지노 칩도 약탈당하고 방화와 약탈 난동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한다!
간신히 대통령과 몇몇 참모 그리고 내각 일부가 제주도로 도피하여
다가 지금 오키나와로 대피하여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의문점은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이 단, 숨에 남침을 당한 상태에서
도피할 수 있었느냐가 의문점이라고 한다.
북한은 남한 모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는
무참한 총살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도 20만이 넘는 자국민이 인질로 잡혀있고 험프리 기지 주둔군도
함락된 상황이라 미국에서도 전면전이며 한반도 탈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선 부대의 지휘관들은 전시 상황에서 비상벨을 울리지도 못하고
총알, 한발, 쏴 보지도 못하고 부대 전부가 항복했다고 한다.
마침 주말이라서 일선 부대 지휘관이나 장교들 모두가 외출한 상태라
군 지휘 체계가 무너지고 명령 하달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한다.
이동통신이며 방송, 언론사 인터넷도 모두 사용할 수 없으며
북한군이 장악하고 점령 통제하며 전쟁 발발 48시간 만에 북한군이
남한으로 내려와서 부산까지 점령했다고 한다.
그나마 간 혈 적으로 전방부대에서만 남침하는 북한군과 총격전이
일어나고 후방에서 침투하는 북한군 특수부대에 모두 사살되거나
함락되었다고 한다.
전시 상황이지만 이미 함락된 주한미군 사령관은 발포 명령이나 전면전에
대한 작전 명령을 하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시작전권이 미군에 있다.
하더라도 미군이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감행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미군과
미국 국민을 포로로 인질로 잡고 미군에 전면전 개입 시 몰살시키겠다는
북한에 엄포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군 일선 지휘 부대도 상급 부대에 보고해도 이미 육본이며 합참
국방부가 함락된 상황이라 상급 부대 위에서는 모든 예하 부대에 어떠한
명령도 하달, 된 바 없다고 한다,
투항하라는 지시만 내려지었다고 한다.
대통령은 오키나와에 간신히 피신하여 동맹국들에 참전과 한반도 탈환을
호소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자국, 국민을 상암월드컵경기장에
포로와 인질로 가두어 두고 미국이나 그밖에 국가에서 참전하면은
모두 몰살해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모양이다
서방은 자국민 보호가 최우선인 모양이다.
이미 수도에 집중된 외국 공사며 대사관도 모두 북한군이 점령한
상태라 고한다.
UN군도 사태만 예의주시할 뿐 뚜렷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인 모양이다
정부 각료나 국회의원 장관 등은 해외로 도피하거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어 버렸다고 한다.
저항은 전혀 있을 수 없고 전기 수도 통신 가스 차량 통행 모든 것을
차단하고 식량은 배급으로 북한군이 한다고 한다.
수도권에서는 북한군에 약탈과 방화 살인이 난무하며 아무도 이에
항거하거나 저항하는 세력이 없다고 한다.
철진은 머리가 무겁고 깨지는 듯한 고통이 그를 엄습해온다.
이거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인가?
북한에 동조 세력이며 남한 각 요소요소에 침투한 북한 세력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었나 보다. 이미 북한이 입수한 정보로 한국에 정치인
언론인 경찰 간부 검찰은 모든 공공기관장이 잡혀가서 감금되고 일부는
처형되었다는 이야기를 명석이 형님께서 하신다.
언론과 방송은 이를 보도할 수도 없으며 모든 통신과 방송이 단절된
상황이라 고한다.
늦은 시간까지 삼 형제는 모여앉아 앞으로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응해 나아가야 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부모·형제 가족에 안녕이 궁금하다.
그런 것이 그러한 마음이 어디 철진이뿐이겠는가.
다만 그들이 좀 더 상세하고 근접한 정보를 밭을 수 있는 것은 명석이
형님이 사냥하실 때 사용하시는 햄(HAM) 아마추어 무선장비를
통해서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상세하게 전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6K5 CML DS5 LI DS 5L지 등을 통해서 타전되는 소식을
실시간 들을 수 있다는 것 이외에는 그다지 신통한 소식은 들을 수 없다
그나마 이 소식도 그다지 속 시원한 것도 아니다.
모든 언론과 통신이 통제되어 지금에 한국 국내 소식은 외국에 있는
HAM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 간간이 국내 햄도 들려오고는 한다.
한반도가 북한에 점령된 지도 한 달째 접어든다.
그동안 별다른 소식은 없고 미국은 지금 북한 정부와 자국민과 자국군
철수를 협의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북한에 통치하에 적화 통일이 된 모양이다
이대로 수수방관하고 지켜보고 있을 수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그것도 아니다.
미국도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그럴 형편이 못 되는 모양이다
국제 언론도 무능한 UN이며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나 보다
그렇다고 자국민과 군대가 포로와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제아무리 미국이 테러와 협상하지 않는다. 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런 와중에도 약삭빠른 일본은 자국에 이익만을 모색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미 한국은 북한에 국가며 국방까지 점령한 상태라 남북한에 군사력이
하나로 응집된 상황이라 무시할 수 없는 국방력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이나 북한에 적극 협조, 하거나 충성을 하는 한국군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그것이라는 철진 개인적 생각이다.
천하 동에 앞날도 어찌 될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도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외부와 단절된 상황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언제까지 숨어서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언젠가는 발각될 것이고 그러면 이곳 천하 동이며 도섭 원 슌드르븐
사람들에 안전과 생명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다.
명석이 형님 가족은 당분간 큰형님 댁에서 머물러 계시기로 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전기도 단절된 상황이다
그나마 태양열 발전기가 가동되어서 전기를 일부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철진이 장롱 속에 있는 엽총을 꺼낸다.
그리고는 헌 칫솔과 기름을 이용해서 총기를 손질해 놓고 있다.
마치 커다란 대물 호랑이라도 잡아보려는 다짐으로 말이다.
만일에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약탈과 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고 여기 천하 동에는 늙고 병든
분들만 계시는 그런 곳이다.
그런 철진을 서희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서희도 부모며 가족에 안녕이 궁금할 터이다.
서희야 술 한잔할까?
서희는 이 상황에 갑자기 무슨 술이냐는 듯 의아한 표정이다
담근 술 한 주전자와 안주 몇 가지가 놓여있다.
모처럼 단둘이 단출하게 다과 테이블에 마주하고 있다.
당신도 한잔하지?
서희가 말없이 자리로 앉는다.
철진 이 두어 잔 안 주도 없이 술을 연거푸 마신다.
그리고는 서희에게 늦은 감이 있지만, 건배를 제의한다.
서희가 말없이 잔을 든다.
서희에 비워진 술잔에 술을 따라 준다.
그리고는 철진은 자신 앞에 덩그러니 놓인 빈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른다.
서희야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와 나 그리고 여기 천하 동에 계시는 모든 사람이야.
그러나 지금 이 시국에서는 여기에 계신 분들에 안녕을 더는 바랄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는 나를 부르거나 찾지 않았지만 이대로 수수방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요?
당신에게 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고요?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죠?
나 내일 서울로 올라간다!
가서요?
뭘 어쩌려고요?
난 더럽고 꼴도 보기 싫은 이 나라 대한민국이지만 국민이 하루아침에
자유를 잃고 국민 생명이 위협받고 북한 손에 넘어간 이 나라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요?
가서 혼자라도 싸워보겠다는 거야?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예요. 지금?
며칠 혼자 고민만, 하다.
오늘 결정했다
죽더라도 국민에 자유와 국가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당신 혼자서?
그래, 나 혼자서라도!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어딘가 나와 같은 뜻을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끝까지 싸워야지 이렇게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계획은요?
우선은 HAM을 통해서 5월 10일까지 수도 외각에 뜻이 있는 사람들과
모여서 항쟁을 모의할 것이야!
그리고는 그들과 끝까지 싸우는 거지 그래야 내 후배며 후손들도
대한민국에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거야!
무기며 탄약 식량은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북한군에게서 탈취해서
싸워야 하니 더 힘들 거야.
맨몸이라도 총과 맞서 싸워야지!
그럼 저도 따라가겠어요,
안 돼 서희는 여기 남아서 사람들을 돌봐야지!
너무 위험해!
서희 당신은 여기 남아서 천하 동을 지켜 줘
당신 없는 천하 동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 없어요.
죽더라도 당신 따라가서 죽을 거예요!
저는 이미 10년 전에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아니었다 면요!
저는 여기 산으로 올 때 나 자신과 약속 했어요.
내 삶 내 인생 나머지를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그리고 제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당신은 함께하시는 분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잖아요
제가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모아 드리고 제게는 그런 분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방법이 있어요!
어떻게?
지금에 통신 수단은 단순한 통신 수단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녜요 여러 사람과 동시에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어떻게 다 설명해 드리자면 한도 끝도 없고 일단은 제가 서울로
올라가야 해요
서버에 접속하면 통신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어요.
물론 한 통신회사에만 해당하지만요
좋아 그러면 당신은 그 방법으로 도와주고 안전한 곳에 숨어있겠다고
약속해줘!
네 그럴게요.
아침에 준비해서 형님들께 인사하고 떠납시다.
어쩌면 오늘 이것이 서희와의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른다.
고마운 사람 존경스러운 사람 철진 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에….
밤에 그리 편안한 잠을 잔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난 철진이 배낭을 꾸리고 있다.
서희도 따라서 자기에 배낭을 꾸리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전투 배낭을 꾸리는 방법은 알 것이다
여벌에 옷과 속옷 양말 식량과 침낭 그리고 개인 화기이다
개인 화기라고 해봐야 Benelli M4 Super 90. 1정과 엽 탄 200발 정도
그리고 수렵용 대검이 전부다.
식당에서 식사하려고 모여든 주민들 속에 있는 박용선 씨에게 두 분
형님을 식사하시고 뵙자고 부탁해 놓았다
두 분 형님이 사무실로 함께 들어서고 계신다.
사무실에는 철진과 서희가 이미 배낭을 싸서 한곳에 놓아두고 떠날
채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철진은 두 분 형님께 지난밤 서희와 나눈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렸다.
철진에 말을 모두 들으신 큰 형님은 본인도 함께 가신다고 하신다.
두 분은 여기 남아서 천하 동을 지키고 계시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려도 두 분 모두 항전에 참여하신다고 한다.
둘만 절대로 위험하게 보낼 수는 없다.
우리도 국민인데 함께 싸워야지!
자 명석이 동생 어서 짐 챙기고 서둘러 출발하자고
작은 명석이 형님께는 HAM을 통해 5월 10일 수도권 00 지역에
뜻을 함께할 동지들을 모아 줄 것을 부탁드렸다.
철진아 우리는 뜻을 함께하기로 한 의형제다
나도 함께 간다!
형님과 너만 보낼 수는 없다.
한 시간만 기다려라!
집사람하고 인사하고 배낭 꾸려서 함께 떠나자
두 분 형님들을 말릴 틈도 없다.
두 분은 벌써 인사하고 배낭을 꾸리러 가셨다
잠시 뒤에 형님 두 분이 나오신다.
철진은 그사이 엽총 한 자루를 더 챙겼다.
모든 천하 동 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사고뭉치
조재형 씨가 함께 간다고 따라나선다.
“어차피 죽을 몸 좋은 일이나, 하고 죽는다고 따라나선다.
그럼 준비해라 30분에 시간 동안 그동안 철진은 식량이며 부족한
물품들을 챙기고 있다.
그사이 서희는 큰형수님과 작별 인사를 하며 박용선 씨 부부에게 다녀올
때까지 힘이 들어도 천하 동을 잘 이끌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모양이다.
명석이 형님도 유해조수 구제용으로 가지고 계시던 엽총 2정을
가지고 오신 모양이다.
탄약은 약 400발 가까이 된다.
우선은 탄약을 분배했다.
엽총 4정을 각자 1정씩 소지하고 1인당 탄약은 150발 정도다
조재형 씨 배낭에 부족한 식량과 물품을 넣고 그들 일행은 서둘러서
천하 동을 출발하였다.
창설된 저항군이 다섯 명이나 된 셈이다
강행군을 해야 할 것이다. 서희가 잘 따라와 줄지 걱정이다.
차로 서너 시간이면 가는 거리이지만 산으로 해서 가는 길이니
험하고 멀다. 걱정하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서희는 잘 따라와 준다.
서희에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철진이 더 짊어 지었다.
그들 일행은 등산객 차림이다.
총은 분리해서 배낭 속에 넣고 만일을 모르니 철진이가 휴대한 총만
개머리판을 접어 어깨에 메고 맨 앞에서 서서 일행을 인솔하고 있다.
하장에서 1박하고 태백. 정선. 방림. 평창. 안 흥. 횡성. 을지나 양평
청운면쯤에 들어서니 제법 날씨가 훈훈하다.
밤에는 바닥에 방수 시트를 깔고 침낭에 들어가고 그 위에다가는
다시 방수포를 덮고 잠을 잔다.
철진은 오래전에 움막에서 서희와 사용하던 커다란 침낭 속에서
자서 별로 추위를 못 느낀다.
일행은 다시 수도로 잠입하기 위해서 용문산과 유명산 을지나 화야산을
넘고 북한강을 건너야 수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특별한 경계 병력이나 검문은 없다.
그래도 매복을 조심해야, 함으로 밤에 도강하기로 했다
서종면 쪽에서 고속도로 교량 밑을 헤엄쳐서 도강하고 있다.
교각에 거리가 짧아, 수영을 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다
등에 짊어진 배낭은 물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잘 감싸고 무엇보다
배낭 속 물건과 탄약이 물에 젖지 않게끔 하여 강을 건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철진이 수영해서 앞 교각에 밧줄을 설치하고 뒤 교각에 있는 서희를
앞 교각까지 데리고 오는 일은 어지간하게 힘든 일이 아니다.
이대로 라면 다음날, 이면 약속 집결 장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동참하기로 한 저항군에게 위치와 장소에 좌표를 알려주었다.
다들 보름 이상 산을 타서 지칠 대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그나마 서희가 잘 버티고 따라와 준 것에 감사할 뿐이다.
오면서 본 것이지만 야간에 불빛은 없고 도로에도 차량이라고는
군용차량만 이동할 뿐이다
국민 통제가 엄격한 모양이다.
철진의 삼 형제와 서희 조재형 씨 그들은 약속장소에 하루 전에 도착했다.
약속장소는 수도권 외곽에 S 스키장이다.
철진은 저항군들과 합류하기로 한 지점을 하루 전에 미리 정찰하고는
저항군과 만나는 날 철진이 혼자서 저항군 동지들과 만났다.
철진이 총을 조립하고 장전한 상태에서 저항군들과 만났다.
저항군들은 모두 비무장 사태 이였지만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여
철진이 혼자서 저항군을 만난 것이다.
철진은 하늘이라는 암호를 대자 그들은 번개라는 답 구를 했다.
오면서 미리 준비할 것들과 장소 시간 암호를 명석이 형님이
가지고 계신 HAM 무전기로 주고받았다.
저항군은 전국에서 약 200명 정도가 모였다.
철진이 저항군이 휴대하고 있는 햄 무전기로 명석에게 무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