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23권 중】 3
<3> 고통 받는 이를 구호하다
1) 친구 아닌 이를 친구로 여기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於非親友에 守護廻向호대 與其親友로 等無差別이니 何以故오 菩薩摩訶薩이 入一切法平等性故로 不於衆生에 而起一念非親友想하며 設有衆生이 於菩薩所에 起怨害心이라도 菩薩이 亦以慈眼視之하야 終無恚怒하고 普爲衆生하야 作善知識하야 演說正法하야 令其修習하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친구가 아닌 이를 수호하고 회향하되 친구와 다름이 없게 하나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이 일체법이 평등한 성품에 들어간 연고로, 중생에게 잠깐도 친구가 아니라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며, 설사 어떤 중생이 보살에게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더라도 보살은 자비스런 눈으로 보고 마침내 성내지 아니하며, 널리 중생들의 선지식이 되어 바른 법을 연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닦아 익히게 하느니라.”
▶강설 ; 티베트라는 나라는 1951년 모택동이 무력으로 점령한 이후 120만 명이 학살을 당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숱한 사람들이 고문과 학대를 받았음에도 중국 군인들을 혹시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까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보살은 친구가 아닌 이들을 친구로 생각하는 불청지우(不請之友)의 마음이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선지식이 되어 바른 법을 깨우쳐주려는 비원이 이와 같다.
2) 큰 바다에 비유하다
譬如大海를 一切衆毒이 不能變壞인달하야 菩薩도 亦爾하야 一切愚蒙이 無有智慧하야 不知恩德하며 瞋狼頑毒하야 驕慢自大하며 其心盲瞽하야 不識善法하는 如是等類의 諸惡衆生이 種種逼惱라도 無能動亂이니라
“마치 큰 바다는 모든 독한 것으로도 변하게 할 수 없나니,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어리석고 지혜 없고 은혜도 모르고 성내고 심술궂고 완악하고 교만하여 잘난 체하고 마음이 캄캄하여 선한 법을 알지 못하는 그런 종류의 모든 나쁜 중생들이 갖가지로 못 견디게 굴더라도 능히 움직이게 할 수 없느니라.”
▶강설 ; 바다에는 어떤 독약을 넣어도 모두 정화되고 만다. 심지어 송장마저도 물 밖으로 밀어낸다. 황하강의 그 누런 흙탕물도 바다에 들어오면 모두 푸른 바닷물로 변한다. 그와 같이 보살에게는 그 어떤 어리석음과 성내고 심술궂음과 완악하고 교만함으로 못 견디게 굴더라도 그를 동요하게 하지 못한다.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그를 움직이게 할 수 없다.
3) 태양에 비유하다
譬如日天子가 出現世間에 不以生盲不見故로 隱而不現하며 又復不以乾闥婆城과 阿修羅手와 閻浮提樹와 崇巖邃谷과 塵霧煙雲인 如是等物之所覆障故로 隱而不現하며 亦復不以時節變改故로 隱而不現인달하야
“마치 태양[日天子]이 세간에 나타날 적에 소경들이 보지 못한다고 해서 숨어버리지 아니하며, 또 건달바성이나, 아수라의 손이나, 염부제의 나무나, 높은 바위나, 깊은 골짜기나, 티끌, 안개, 연기, 구름, 따위가 가린다고 해서 숨어버리지 아니하며, 또 시절이 변천한다 해서 숨고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니라.”
▶강설 ; 다시 보살의 마음을 태양에다 비유하였다. 설사 맹인이 태양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태양의 빛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갔다고 말하지만 해는 역시 그 자리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그 외에 안개나 구름이나 기타 온갖 것이 해를 가린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지 해는 결코 변함이 없다.
4) 법과 비유를 함께 해석하다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有大福德하며 其心深廣하며 正念觀察하며 無有退屈하며 爲欲究竟功德智慧하며 於上勝法에 心生志欲하며 法光普照하야 見一切義하며 於諸法門에 智慧自在하며 常爲利益一切衆生하야 而修善法하며 曾不誤起捨衆生心하며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큰 복덕이 있고, 마음이 깊고 넓으며,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여 물러나지 않고, 공덕과 지혜에 끝까지 이르며, 높고 훌륭한 법에 뜻을 두어 구하며, 법의 광명이 두루 비치어 온갖 이치를 보며, 모든 법문에 지혜가 자재하여 항상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선한 법을 닦으며, 한 번도 그릇 실수하여 중생을 버리려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보살의 마음과 쌓은 지혜와 자비와 큰 공덕은 바다와 같으며 태양과 같아서 다른 사람의 방해에 흔들리거나 나쁜 사람들의 악행에 변하거나 보살행에서 물러서는 일이 없다.
5) 악한 중생에게도 선근을 회향한다
不以衆生이 其性弊惡하야 邪見瞋濁하야 難可調伏으로 便卽棄捨하야 不修廻向하고 但以菩薩大願甲冑로 而自莊嚴하야 救護衆生하야 恒無退轉하며
“중생들의 성품이 추악하고, 소견이 잘못 들고, 성을 잘 내고, 흐리어 조복하기 어렵다 하여, 문득 버리고 회향하는 일을 닦지 않는 것이 아니니라. 보살은 오직 큰 원력의 갑옷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중생을 구호하고 잠깐도 퇴전하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사람을 교화하기 위해서 온갖 못 볼 것을 다 보며, 겪지 못할 것을 다 겪어가며 사람 하나를 사람으로 만들려고 참아가며 노력하다가 그가 성품이 추악하고, 소견이 잘못 들고, 성을 잘 내고, 흐리어 조복하기 어렵다 하여 포기하고 물러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살은 큰 서원의 갑옷으로 스스로를 장엄하여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아니한다.
不以衆生이 不知報恩으로退 菩薩行하야 捨菩提道하며 不以凡愚가 共同一處로 捨離一切如實善根하며 不以衆生이 數起過惡하야 難可忍受로 而於彼所에 生疲厭心하나니
“중생들이 은혜 갚을 줄을 모른다 하여 보살의 행에서 퇴전하여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아니하느니라. 어리석은 범부들과 한 곳에 있다 하여 모든 진실한 선근을 버리지 아니하고, 중생들이 허물을 자주 일으켜도 참을 수 없다 하여 그들에게 싫증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강설 ; 중생들이 아무리 허물이 많다 하더라도 보살은 그 허물을 보지 않는다. 설사 은혜를 입고도 그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원한으로 갚더라도 그들에게 싫증을 내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보살도를 행하는 사람은 결코 중생에 대해서 허물을 보지 않는다.
6) 비유를 들어 거듭 해석하다
何以故오 譬如日天子가 不但爲一事故로 出現世間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不但爲一衆生故로 修諸善根하야 廻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普爲救護一切衆生故로 而修善根하야 廻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며
“왜냐하면 마치 해가 한 가지 일만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듯이,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한 중생만을 위하여 모든 선근을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이 아니고, 일체중생을 널리 구호하기 위하여 선근을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보살은 곧 이 세상의 태양이다. 태양은 한 가지 일 만을 위하거나 한 중생을 위해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태양은 무수한 일을 위해서 떠오르는 것이듯이 보살도 일체중생을 교화 성숙하기 위해서 선근을 닦아 최상의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이다.
如是不但爲淨一佛刹故며 不但爲信一佛故며 不但爲見一佛故며 不但爲了一法故로 起大智願하야 廻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이와 같이 한 부처님의 세계만을 깨끗이 하려 하거나, 한 부처님만을 믿으려 하거나, 한 부처님만을 친견하려 하거나, 한 법만을 알기 위하여서, 큰 지혜와 원력을 일으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이 아니니라.”
▶강설 ; 가장 높은 깨달음에 회향하는 일이 어찌 다만 한 세계만을 청정하게 하고, 한 부처님만을 믿고, 한 법만을 알고자 한 것이겠는가. 만약 보살의 회향이 이와 같다면 결코 바람직한 회향이 되지 못한다.
爲普淨一切佛刹故며 普信一切諸佛故며 普承事供養一切諸佛故며 普解一切佛法故로 發起大願하야 修諸善根하야 廻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청정케 하고, 모든 부처님을 널리 믿고, 모든 부처님을 널리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널리 알고, 큰 서원을 세우고, 모든 선근을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청정케 하고, 모든 부처님을 널리 믿고, 모든 부처님을 널리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널리 알고자 최상의 깨달음에 회향하는 것이다. 태양과 같은 보살의 회향은 이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