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던 아이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힘찬 발걸음으로 신나게 복지관을 걸어옵니다.
처음이라 준비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두렵기도 하지만 뛸 듯이 기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사례관리 교육을 듣습니다.
# 사례관리 교육
사례관리는 사례관리자가 대신하는 게 아니며,
당사자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도와드리기 어렵기에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임하는 것을 합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사자의 상황과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복지사가 대신할 때도 있고, 포기할 때도 있고, 설득해야 될 때도 있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누군가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은 조심스럽고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집에 꼭 가보면 좋겠어요” 라며,
당사자들 중에 실제로 방문해 보니 좋은 집이나 괜찮은 상황일 때도 존재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한정된 자원이기에 거주하시는 공간을 방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구나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나의 서류 한 장으로, 나의 선택 한 번으로 누군가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없고가 나뉜다는 것에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수업에서 들을 때는 ‘강점관점으로 해결책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지만,
과장님께 사례를 통해 설명을 들으니 사방이 막혀 있는 듯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현장과 공부는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던 하루입니다.
# 비전워크숍
실습, 학교,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실습에서 이루고 싶은 비전은 ‘나 스스로도, 당사자도 즐겁게’입니다.
제가 즐기면서 해야 아이들도 즐거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껏 놀고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 ‘미래 걱정은 금지, 오래 자책도 금지, 현재 상황에 집중!’입니다.
생각과 걱정도 많고 실수하면 자책도 오래 하지만,
앞으로의 막연한 일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보다는 현재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학교에서 이루고 싶은 비전은
‘세상을 보는 시각 넓히기’, ‘다양한 현장 경험 쌓기’, ‘기본에 충실히, 공부 열심히’입니다.
이번에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하며 스스로 한계를 느꼈던 부분은 ‘기본기’입니다.
열정도 많고 꿈도 많았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던 것도 '지역으로 밀착하여 이웃사이 친밀하게'라는 책을 읽은 4학년 때부터였으며,
그 전까지는 '듣고 싶은 수업'만 듣고 '하고 싶은 것'만 열심히 했습니다.
열정과 욕심은 많았지만 실습하며 구멍 뚫린 바구니에 계속해서 물이 새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기본기’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번 실습을 마치고 돌아가면 사회복지 공부를 ‘제대로’ 해볼 생각입니다.
용어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스스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다양한 책을 읽고, 흥미가 없는 수업도 막학기지만 열심히 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습일지도 하루에 한 개 이상 꾸준히 볼 예정입니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점이 보이지 않게 평균 이상의 역량으로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의 비전은
‘직장에서도, 당사자와의 소통에서도 진심을 담아’, ‘오래도록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회사업가’입니다.
오래도록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회사업가는 언니가 격려글에서 저에게 해준 말입니다.
진심을 담아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강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지킬 수 있을까 쓰면서도 두렵습니다.
이 말을 쓴 이상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못할까 봐,
스스로에게 실망하거나 당사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까 봐 다양한 생각이 들지만,
이 마음을 잠시 잊는 순간이 와도 다시 먼 길을 돌고 돌아와서라도 놓치지 않고 들고 가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 같이 실습하는 윤서 선생님의 비전을 들으며 울컥하기도 하고, 멋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윤서 선생님과 마음을 맞춰 이번 단기사회사업 기간 서로 의지하며 마지막까지 잘해보겠습니다.
#프로그램 워크숍 준비
프로그램 워크숍은 한 달 실습 과정에 대해 전 직원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아이들과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설명하며 슈퍼비전을 받습니다.
합동연수에서 한 번 했지만 다시 발표 준비를 하려니 막막했습니다.
아이들의 시간표와 과업을 다시 의논하며 하나씩 정할 수 있었습니다.
#우가우가 첫 모임
드디어 기대하던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팀 역할, 규칙, 식사 메뉴 등 총 3가지를 정했습니다.
아이들의 도착 시간이 늦어져 먼저 온 친구들끼리 기다리며 놀았습니다.
바둑도 하고, 할리갈리도 하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놀이를 즐겼습니다.
승원이와 바둑을 두었는데, 제가 바둑을 둘 줄 몰라 하나씩 알려주었습니다.
오늘 승원이는 저의 바둑 선생님이었습니다.
사뭇 진지해지며 이기는 방법도 알려주고 점수대도 비슷하게 맞춰주며 게임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쌤 이것도 먹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 등등 이제 안 봐준다면서도 선생님이 하나라도 더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질문도 많고 장난도 많은 승원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깊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민경이는 수줍고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민경이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저에게 하리보 젤리를 하나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민경이에게 답장하듯 남은 초콜릿 하나를 몰래 건네며 민경이와 둘만 아는 약속이 생겼습니다.
수줍지만 표현하고 같이 놀자고 하면 흔쾌히 놀겠다고 하는 민경이의 마음이 참 예쁩니다.
오늘 중간에 규칙을 정하며 ‘서기 할 사람~’ 하고 물어보았을 때 하선이가 하겠다고 "저요" 하며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하선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떡하나 내심 속으로 의기소침했는데
하선이 덕분에 많이 의지가 되었습니다.
지은이는 선생님들을 많이 챙기고 좋아해 줍니다.
와서 안아주고 이야기도 걸어주고 규칙 정할 때 의견도 내주며
오히려 선생님들을 챙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한이는 승원이와도 잘 놀고, 장난도 잘 받아줍니다.
그리고 디지털 기기도 잘 다루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안내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컴퓨터로 만들어도 되는 거냐며’ 질문도 잘했습니다.
나영이와 민영이는 수줍어하지만 눈을 잘 마주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볼도 만지게 해주며 선생님의 호기심에 예쁜 마음으로 답을 해주었습니다.
이번에 나영이와 민영이는 식사팀에 들어갔는데 두 친구가 메뉴를 이야기할 때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쌤 저 비빔밥 먹고 싶어요”, “쌤 저는 라볶이요!” 등등
점점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친해지는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별로 나와 아이들이 1박 2일 동안 저녁, 아침으로 먹을 메뉴를 발표하고 마무리했습니다.
복지관으로 다시 돌아와 프로그램 워크숍을 준비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음 주 월요일 발표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첫댓글 사회사업 실무는 엄중한 현실입니다.
그 현실을 향해 비전을 품고 한걸음씩 걸어 나아가는 세연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비전워크숍 잘 마쳤습니다.
'나 자신도, 당사자도 즐겁게'.
저 또한 단기사회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비전이자 가치입니다.
즐겁게 사회사업하길 바랍니다.
그 과정을 곁에서 잘 거들겠습니다.
당사자 면접 이후 아이들과 첫 만남 잘 마쳤습니다.
아이들 강점도 글에 잘 녹여냈습니다.
가능한 모임이 있는 날마다 부모님 카카오톡 대화방에 아이들 강점을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연 선생님과 부모님, 아이들과 부모님 사이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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