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늙기의 즐거움에서
첫 문장부터 부고와 배달상품이란 어울리지 않지만 너무 적절한 표현을 부정할수 없었다.
무겁고 경건하기도 한 죽음이란 소재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할때만 해도 별 흥미를 갖지못했다.
솔직히 나이든 꼰대의 넋두리가 아닐까하며
의무감으로 읽은듯하다.
책은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고
반납한지 2주가 지나서 캡쳐해둔것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P20.술마시던 날들의 어수선한 열정과 들뜸이 그립다.(우리 술쟁이 향기님들의 술에관한 철학이 궁금해진다.나는 술보다 좋은 사람들과의 들뜬분위기를 좋아했었는데 어느새 술이 그리워지더라는 ㅎㅎ 줄여야겠습니다)
P54.삶은 무겁고 죽음은 가볍다.(나는 반대로 생각하며 살아온건 아닌지 되짚어 봅니다.좀 더 무겁게 진지하게 경건하게 살아야 할것같습니다.)
P119. 식민지시대나 조국근대화시대나 K머시기시대나 사고의 유형과 원인은 단순하고 원시적이다.(안전에 무감각한건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않음이 안타깝고 속상하다.지금의 정부는 더욱더)
P185. (똥바가지에 대한글은 그저 대성향기님을 떠올렸을뿐이다.똥과 미술에 대한3분 스피치는 덤으로 기대해봅니다.)
P200. 수제비와 비빔밥에서, 세상의 모든 갈등과 다툼과 불화와 적대관계를 버무려서 서로 의지하는 세상을 만들어내야하는 사람들의 손길과마음은 어떠해야해는가(를 생각하는 작가님의 답답함이 전해지는 요즘입니다.수제비 반죽과 비빔밥을 이렇게 연결하는건 작가님만의 시각이지 싶습니다.)
P243. 안중근, 성서에서도 살인은 죄악이라 했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이 더 큰 죄악이므로 나는 그 죄악을 제거한 것 뿐이다.(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슬쩍 스쳐지나갔습니다,하얼빈도)
P279. 아날로그는 영원하다(급상장해버린 우리나라에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잘못따라가는 황씨의 웃픈 얘기는 이 한사람만의 얘기는 아닐것이다.
또 세월이 지나 레트로 열풍이지 않은가?세상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가운데 또 머물러있기도 하는것 같다.아날로그는 기다림이며 그리움이라는 작가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가끔은 뒤로도가고..지금 한 30년은 후퇴한것같다.젠장!!)
책을 다 읽고 왜 허송세월이라 고 했을까?
뜻을 찾아보니 '삶에 가치있는 일은 전혀 하지않으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모습'인데
작가의 시선 닿는것 마다, 헛된 시간은 없음을, 오히려 참 치열하게 열정적인 삶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제 좀 내려 놓으시라 충분히 하셨다. 뇌도 좀 쉬시게 하시라 평화롭고 여유로운 여생을 보내시라 말씀 올리고 싶다.그게 될지 모르겠지만.
첫댓글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의 일상의 변화가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기 힘든 것이 삶에 대한 애증인 듯 합니다.
어르신들은 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더 늙기 전에 가야지…아프기 전에 가야지…남은 사람들 고생시키 말고 가야지…얼른 가야지…”
때론 이 말이 살고 싶다는 말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