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섬 나오시마 & 데시마
일본 속 지중해 나오시마
꼭 가봐야 할 세계의 7대 명소 나오시마(直島)
세계적인 여행잡지 “콩데 나스트 트레블러(Conde Nast Traveler)”는 두바이, 파리 등과 함께 가가와현 나오시마를 세계 7대 여행지로 꼽았다. 폐기물 쌓인 섬을 예술의 낙원으로 탈바꿈시킨 신화적인 스토리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줄을 이은 참여, 그리고 50년 후를 내다보고 진행되는 베네세 그룹 후쿠다케 회장의 예술 경영이 빚어낸 결과이다. 이러한 나오시마의 기적은 지역 활성화 및 재개발 프로젝트에 있어 혁신적인 롤 모델이 되고 있다.
1985년, 나오시마는 원래 구리 등을 제련하던 곳으로 쌓여가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파괴가 극에 달해 사람들이 섬을 떠나고 있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죽어가는 섬의 복원”이란 비전을 담아 후쿠다케 사장과 나오시마 시장은 “어린이를 위한 지상낙원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1987년,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기업 베네세 재단은 결국 10억 엔을 들여 나오시마 섬의 절반을 사들였고,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를 맡기면서 나오시마의 아트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시작을 했고 2013년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 나오시마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콘크리트를 이용해서 오픈된 공간을 빚어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땅속 미술관인 지중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 5점과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의 신비로운 작품들이 영구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혼무라(本村) 일대의 오래된 집을 예술가들의 손길로 옷을 갈아 입혔다. 방의 다다미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물을 채워 비디오아트를 설치하거나 일본식 정원에 조각을 들여놓기도 했다. 실존했던 절터에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기억의 창을 제임스 터렐의 “Backside of the Moon”이란 주제로 어둠에 적응하는 사람의 시각을 조화시켰다. 섬 주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기 시작한 이에(家)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안도 다다오와 수많은 현대 아트의 조화가 이뤄낸 베넷세 하우스는 나오시마의 상징이 되었다. 더불어 2013년 3월에 개관을 앞둔‘나오시마의 디자이너’안도 다다오의 모든 걸 담은 안도 뮤지엄은 나오시마의 또 다른 간판시설로 자리매김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의 품에 안긴 데시마 미술관
자연의 향기 가득한 섬 데시마(豊島)
데시마는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인 세토내해 국립공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섬으로, 오카야마현과 가가와현 중간에 자리해 있다. 1990년, 데시마는 한 기업이 1978년부터 13년간에 걸쳐 대량의 산업폐기물을 투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쓰레기섬으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현재 산업 폐기물의 처리는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쓰레기섬에서 아트 아일랜드로’라는 타이틀은 데시마가 나오시마 보다 원조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멈춰버린 한 방울의 물, 데시마미술관
데시마는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으로 일찍이 낙농업이 발달된 지역이기 때문에 시골 섬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진 힐링워킹를 하기에 적합하다. 거기다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작품들이 더해져 아트투어의 무대로도 손색이 없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미술가 나이토 레이의 작품 <물방울 조각>에 착안해서 설계·완공한 데시마미술관은 지면 위를 흘러가다 멈춰버린 한 방울의 물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눈에 보이는 지지대나 기둥이 전혀 없이 땅과 하늘을 아우르는 절충으로 현재의 순간이 빚어내는 현상들을 음미할 수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Pritsuker상을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의 작품이다. 데시마란 섬이 갖고 있는 그만의 색깔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데시마에서 재배한 식자재들로 만든 음식과 예술이 함께하는 시마키친(島キッチン)과 같은 레스토랑처럼 섬의 향토성과 작품을 결부시키는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일본 속 지중해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2013
세계 7대 여행지”로 선정한 예술의 섬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세토우치국제예술제가 개최된다. 바다의 복권을 주제로 섬사람들의 생활과 문화가 현대아트와 조화를 이루는 이 행사는 3월 20일부터 봄, 여름, 가을 각각 30여 일간 총 108일 동안 개최되며 세계적인 작가들의 설치작품과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데시마미술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2010년에 개최한 1회는 일본 속 지중해 세토내해를 배로 유랑하며 섬의 자연과 현지 문화와 조화를 이룬 체험형 예술제란 새로운 스타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도민이나 자원봉사자 서포터 “고에비타이”와 교류는 인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3년 “바다의 복원”이란 새로운 타이틀을 내세워 출발하는 이번 예술제는 봄, 여름, 가을의 3시즌을 거쳐 진행되는 행사로 세토우치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번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개최기간
봄 : 2013년3월20일(수)~ 4월21일(일)
여름 : 2013년7월20일(토)~ 9월1일(일)
가을 : 2013년10월5일(토)~ 11월4일(월)
회기 총계 : 108일간
개최지역
3시즌(봄, 여름, 가을)
나오시마, 데시마, 메기지마, 오기지마, 쇼도시마, 오시마, 이누지마, 다카마쓰 항, 우노 항 주변
1시즌 한정
쇼미지마(봄), 혼지마(가을), 다카미지마(가을), 아와시마(가을), 이부키지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