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들 한다. 금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도시는 브랜드다 : 랜드 마크에서 퓨처마크로"란 책을 읽고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파리, 뉴욕과 같이 오랜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도시들이 있는가 하면, 두바이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스스로 진화하는 도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공무원들도 수많은 벤치마킹을 통해 과천도 창조도시로 가는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최근 정부도 “디자인드 인 코리아(Designed in Korea), 멋진 한국”을 제시하며 디자인을 국가 경영의 모토로 삼고 도시를 바꾸기 위한 방안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도시는 계속된다.
도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인류가 만들고 이룩한 모든 것이 담긴 ‘문명의 총화’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성장과 쇠퇴를 반복해오던 도시는 18세기 산업혁명과 증기 기관차의 등장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도시로의 인구 집중, 도심의 슬럼화 등 도시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도시 계획안이 나오고, 도시는 다시 진화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국가간, 도시간 격차가 평준화되면서 ‘문화’가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웹 환경이 문화를 매개로 도시의 경쟁력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의 발달에 따른 미래 도시는‘보이지 않는 도시(invisible city)’, 유비쿼터스로 진화한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모습이 될 것이다. 그리고 21세기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디자인’ 역시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디자인 개선을 통한 국가개조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생활과 활동을 담는 아날로그적인 측면도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앞으로의 도시는 디자인, 디지로그가 적절히 조화되는 컨버전스 도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도시는 브랜드다.
도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 도시만의 브랜드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뉴욕의 맨해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파리의 에펠탑 등 이미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도시들이 있다. 계속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탄생하고 있는데도 이 도시들이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브랜드 가치에 새로운 문화(culture)와 창의(creative)를 보태면서 새로운 명성을 재창조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하철 표지, 도로 이정표, 상점 간판 등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는 도시의 외관을 아름답게 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만든다. ‘읽기 쉬운 도시’를 표방한 영국의 브리스틀은 도시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브리스틀 트랜싯(Bristol Transit)’이라는 서체를 개발하여 사용 중이고, 최근 서울에서도 간판에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문화와 상품, 독특한 테마가 하나로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인 테마파크 또한 도시 경쟁력에 필수적이다. 해마다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두바이는 미국 디즈니랜드의 9배에 달하는 테마파크‘두바이 랜드’를 조성 중이다. 또 테마파크와 기업의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바텐’의 스와로브스키의 박물관‘크리스털 월드’와 독일 뮌헨의 ‘BMW Welt(벨트)’도 도시 브랜드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셋째, 도시는 부활한다.
오래된 건물을 없앤 자리에 새 것을 세우는 개발만이 정답은 아니다. 역사성을 배경으로 현대의 문화적 요소들이 연계되어 부활한 도시들이 연이어 탄생하여 역사적인 동시에 모던하고, 오래되었으면서도 낡지 않은 문화 도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뉴욕 첼시는 초고층 빌딩 사이에 옛 창고와 정육점을 개조한 갤러리,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독특한 공간으로 재창조되었고, 요코하마의 아카랭가는 1900년대에 지어진 허름한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복합몰로 재탄생한 예다. 또 철강 산업의 쇠퇴로 급속히 몰락해가던 스페인의 빌바오는 컨테이너 하치장에 꽃잎 같은 모양의 철제 건물‘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 새로운 문화 도시의 탄생을 알렸다. 창의적은 문화 컨텐츠는 낙후지역도 훌륭한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다.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스페인의 라발 지역은 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가장 트렌디한 곳이 되었고, 중국의 지방도시 리장, 서호 등은 장이모의 인상프로젝트를 만나 환상적인 관광도시로 변신했다.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셀러브레이션’은 도시 안에서 직주근접과 자발적인 주민 참여가 가능한 대표적인 휴먼 신도시다. 또 영국의 ‘파운드베리’는 걷기, 자전거 타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삼고 이를 고려해 도로를 설계하는 등 보행자 중심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는 비상한다.
미래의 도시는 단순히 랜드마크적인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도시가 아니라 ‘퓨처마크’로서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독창적인‘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감성을 자극하고 끌어낼 수 있는 차별화된 도시, 그게 바로 퓨처마크다. 또 글로벌(global)한 도시를 넘어 메가(mega)적인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자체로서의 경쟁력을 갖는 매스(mass)로서의 공간’이자 생산과 소비의 정도를 결정하는 거대 도시, 메가 시티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개별 도시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개별 도시의 경쟁력 확보가 보다 용이하고, 개별 도시의 경쟁력이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국가 대신 도시가 힘을 발휘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세계적으로 앞서는 몇몇 선진 외국에 비해서 도시국가적 성격을 갖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경제자유지수가 높은데, 이는 앞으로 도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을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시국가(city-state)’ 아젠다를 공론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려는 추세다.
이렇듯 미래도시는 국가를 넘어서 글로벌적 새로운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국가와 정치가들이 도시 경쟁력을 외치고 있고 우리 과천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속적으로 변신하고 혁신하면서 독창적인 문화와 감성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재창조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정책제안
1. 과천 도시경쟁력으로의 지역브랜드는 '살기 좋은 과천'으로 하자
과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정부과천청사,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과천경마장이라고 대부분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묵과해 온 것이 있다. 그것은 각급 기관에서 주관하는 도시경쟁력 부분에서 수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과천이다. 이것 만큼은 서울대공원이나 경마장과 같이 시설로서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우리시가 갖는 지역브랜드일 것이다.
가장 살기 좋은 과천이 되려면 첫째, 교육과 복지가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교육 및 복지 분야에서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었다. 노인재가서비스, 초등중학교 급식지원, 교육발전기금, 학교장 연석회의 등 타 도시가 가질 수 없는 과천만의 교육 및 복지서비스 등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정책적 접근
⇒
지역브랜드로
지역의 차별화된 복지시스템
둘째, 주민자치이다. 현재 주민자치센터에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자치센터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최일선 기관이다.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기존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도서관 +
주민자치센터
+
창조적 아이디어
=
차별화된
지역의 복지브랜드
※ 사례) 꾸리지바의 지혜의 등대
셋째, 삼위일체 복지시스템이다. 살기 좋은 도시 과천을 만들려면 지방자치단체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 시민,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가 하나가 되는 복지시스템이 필요하다.
시민
+
지방자치단체
(과천시)
+
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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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복지시스템 구축(사례; 순천시의 기적의 도서관 건립)
2. 드라마 촬영장소 명소 만들기
할리우드에 있는 핸드프린팅 거리를 만들어 보자. 과천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종종 나오기도 한다. 주요 촬영장소마다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거리를 조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