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위하여 올렷던 글입니다.
1940년대 중국,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부귀(갈우 분)는 경제적 풍요로움 아름다운 아내(공리 분)가 있어 부러울 것이 없는 남자였다. 그러나 그는 도박에 빠져 전재산을 잃고 아내는 그를 만류하다 못해 떠나버린다. 아버지마저 충격으로 숨을 거두자 그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후회 뿐이다. 삶의 의욕을 잃은 부귀에게 아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오고 부귀는 가족들을 위해 그림자극을 시작한다.
1994년에 상영된 '인생'이란 영화의시대적 배경은 1940년을 무대로 시작을 한다.
장예모 감독, 공리, 게유 주연의 영화지만 화려하지 않은...
격동시대를 건너는 한 부부의 인생을 그린 보통의 이야기를 영화로 그려냈다.
'부귀'라는 남자는 부자집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부인을 맞아 딸도 있고,
부인은 뱃속엔 아기를 임신해있지만 남자는 허구헌날 같은 사람과 도박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도박을 말리던 부인은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간다.
남자는 집까지 잃게 되고, 집을 잃게 되자 아버지는 홧병으로 죽게되고
남자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후, 가재도구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간다.
1년이 지난 후 도박을 그만둔 것을 알게 된 부인은, 아들을 낳아서 딸과 같이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이 아들의 이름의 묻자 아내는 아들의 이름이 '부두'(도박을 하지 않는다)라고 지었다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한다.
돈이 없는 남자는 자신의 집을 도박으로 가로챈 남자를 찾아가 돈을 빌리려하지만,
남자는 돈을 빌려주지 않고 '그림자 인형극' 세트를 빌려주면서, 이걸로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을 거라며 건네준다.
남자는 그림자 인형극단을 만들어서 전국을 다니며 돈벌이를 다니다가 국공 내전 시
'춘생'이라는 사람과 중국군인들에게 끌려가 부역을 하게 되었지만...
중국공산당 군대에 포로로 다시 잡히게 되고, 그곳에서 그림자 인형극을 군인들에게 공연을 하며 지내게 된다.
모든 전쟁이 끝난 몇년 후. 참전증을 받고 고향의 아내에게 돌아온다.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로 넘어간다)
공산당혁명이 성공한 후 마을의 부르조아 집단을 처벌하게 되는데, 그 동네에서는 도박 빚으로
남편의 집을 차지한 도박꾼이 재판을 받아, 유산계급으로 처형당하게 되자,
두 부부는 그 집이 자기들 집이 아니었음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게 된다.
아내는 딸과 새벽에 뜨거운 물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하는데,
딸아이는 고열로 말을 못하는 언어장애아가 되어 있었다.
중국 공산당에서 전체마을 주민들을 동원해서, 군대에 보낼 쇠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어린 학생들도 학교에 동원되어 그 작업을 시키는데, 이미 밤을 세워 철 만드는 일을 도운
아들도 학교로 오라는 전갈을 받았으나, 잠이 부족했던 어린 아들은 깨어나지 못하자
아내는 학교에 보내지 말자고 하는데...
남편은 학교에 가지 않으면 가족들이 곤란해질까봐, 아들을 억지로 깨워 학교도 업고 간다.
학교에 간 아들은 운전이 서툰 위원장의 실수로 차에 깔려 죽어서 가족들에게 돌아오고,
남편은 자신이 아들을 억지도 학교로 보내서 죽게 되었다고 자책을 하는데,
아들을 죽게 만든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바로 그림자 인형극을 같이다니던 춘생이었다.
춘생은 아들의 무덤에 와 사죄를 하지만, 엄마는 용서할 수 없다고 돌려보낸다.
세월은 흘러 1960년대 문화혁명기로 넘어가고...
딸이 혼인할 시기가 되어 부부는 발을 저는 노동자인 젊은 남자를 사위로 맞게 된다.
사위는 임신한 딸과 함께 부부에게 인사를 드리러 오게 되자
아내는 아이들이 임심했을때, 남편이 옆에 없어서 몸이 약하다며, 딸의 출산때까지
자기 부부와 함께 있게 해달라고 한다.
문화혁명으로 혁명에 방해되는 세력들의 처형이 시작되고, 지역위원장이였던 춘생도
자본주의자로 몰리게 되어 공산당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아이를 죽게 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춘생은, 부부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며, 자신의 통장을
건네지만....
춘생의 아내가 자살했다는 소리를 듣고, 부부는 통장을 돌려주며 절대 죽지 말고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생명의 빚이 있으니, 아들 대신 꼭 열심히 상야 된다'며 떠나 보낸다.
딸이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병원은 문화혁명의 숙청바람으로 나이든 의사들은
하나도 없고 젊은 학생 의사들만 있었다.
불안했던 사위는 숙청대상이었던 나이든 교수를 병원으로 데리고 와서,
출산을 지켜만 볼 것 이라고 젊은 의사를 설득했고, 며칠을 굶은 의사에게 남편은 만두를
사다준다.
의사는 너무 급하게 만두를 먹다가 급체에 걸려 쓰러지게 되고 딸은 무사히 아들을 낳았지만,
바로 산모가 출혈을 하는데, 쓰러진 나이든 의사는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딸은 죽는다.
세월은 흘러 남편은 병이 든 아내와 손주, 사위를 데리고 딸과 아들이 묻혀있는 무덤에 간다.
남편은 무덤 앞에서, 잠에서 깨지 못하는 아들을 억지로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면,
아들이 죽지 않았을거라고 말을 하고, 늙은 의사에게 만두만 사다주지 않았더라면,
그 의사가 딸을 살릴 수 있었을거라고 후회를 늘어놓지만
아내는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며 남편의 자책을 위로한다.
이 영화는 병아리를 손주에게 사준 남편과 손주와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손주는 병아리가 다자라면 무엇이 되느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병아리가 크면 거위가 되고 거위가 크면 양이 되고, 양이 크면 소가 된다고 한다.
소가 자라고 나면 손주는 다 성장해서 기차를 탈 것'이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
영화는 중국 연희의 하나인 그림자 연극(
문화 대혁명 시의 사회 한 단면도 보여주면서, 끝에는 앞으로의 세대가 자라고. 또 커고.
훨씬 좋아 질거라는 희망을 보여 주지만....
원작 소설은 훨씬 침침하고,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저 살아간다는 것(活着)의
흐름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인생은 새옹지마와 같다" 라고 하겠다.
인생은 좋은일이 오면 나쁜일이 오고, 또 다시 좋은 일 나쁜일... 순환한다는 ...
내용은 팔순을 넘긴 푸구이라는 한 노인의 인생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1930~40년대 조선은 일제강점기로 허덕일 때 중국도 비슷한 격동기를 겪을 때 이다.
젊은 푸구이는 지역유지의 아들로 그야말로 가족도 돌보지 않고 노름판에서 찌들어 가는
놈팽이었다.
노름꾼들의 속임수로 집안 재산문서를 허망하게 뺃기고, 졸지에 소작인신분으로 전락하고,
그 충격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푸구이의 어머니와 부인(자전)과 예쁜딸(펑샤)는 비단옷 대신
누더기옷을 걸치고 생전에 해 보지 않았던 농사를 짖고 살게 된다.
곧 중국의 정치상황은 급변하고, 중공치하로 되며, 노동당 권력자들은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을
인민재판을 통하게 공개처형하는 데, 푸구이는 땅과 집을 모두 도박꾼에게 뺏겼던 터라,
그 도박꾼이 지주로 처형되고, 푸구이 가족은 살아 남는다.
어이없게 가족에게 연락도 못하고 군인으로 끌려간 푸구이는 2년여동안 갖은 고생끝에
구사일생으로 귀향하고 2년만에 돌아온 집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딸은 열병을 앓아
벙어리가 되었으며, 그 사이 태어난 유칭이란 아들과 해후한다.
60~70년대(?),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어른들이 하루종일 집단농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염소를 키우고, 학교를 다닌다.
아이의 희망이었던 염소도 뺃기는 설정도 나온다.
이번엔 똑똑했던 유칭이 어처구니 없게도 학교의 젊은 여교장의 출산으로 수혈을 해 주다,
과한 수혈로 사망한다.
고작 12살 어린 나이에...
참으로 어의 없는 노릇이다.
인구많은 중국이란 나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아쉽고, 모든 것이 무질서한 상황이다.
푸구이는 분노하며, 여교장 가족과 병원 의사를 죽이고 싶지만, 여교장의 남편이 전장에서
동고동락했던 전우 춘성이었다는 사실에 복잡미묘한 감정상태에서 용서를 하게 된다.
그때 춘성은 소위 지배계급으로 푸구이 따위 내칠 수 있었겠지만, 푸구이와의 전우애와
아들의 죽음에 진심으로 푸구이가족을 위해 주려하지만, 아들을 잃은 푸구이와 자전은
춘성을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었다.
또한 몇 년 후에는 춘성도 지배계급에서 멸시받는 신세로 전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온다.
자전은 영양실조로 뼈가 부서지는 각기병에 걸려 걷지 못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며
딸의 결혼식을 보는 행복도 잠시 누리지만 벙어리 딸 펑샤는 아들을 낮다가 죽고,
(딸이 출산하던 병원은 유칭이 수혈하다 죽은 바로 그 병원이다.)
딸을 잃은 충격으로 자전이 마침내 숨을 거두고, 또한 착하고 딸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위
얼시마져도 작업장 사고로 콘크리트 반죽기에 휩쓸려 사망하고, 늙은 푸구이와 외손자 쿠건만
남는다.
그러나 어린손자 쿠건도 열병에 걸리고, 일을 나가야 하는 푸구이는 배 곫지 말라고 삶은콩을
쿠건 곁에 두었는데, 어린손자는 기도가 막힐정도로 콩을 먹다가 질식사한다.
누군가 어린손자를 돌볼 사람만 있었어도, 그리 허망하게 손자를 먼저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사랑하던 가족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푸구이는, 다 늙어 도축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소 한마리를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데려와서, 그 소를 푸구이라고 부르며 외롭게 농사지으며
여생을 보낸다.
한 마디로 지랄같은 푸구이 인생사는 중국의 격동기 문화혁명기 등이 배경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도 용서와 사랑을 한다.
그야말로 새옹지마가 된 푸구이의 인생살이인 것이다.
작가 위화는 진짜 어느 촌로의 실화를 바탕으로 푸구이 이야기를 썻을까?
전쟁터 부분은 안소니 퀸의 "25시" 영화를 보는 것 같고, 아이의 학교 운동회 이야기,
딸의 결혼식 등은 그냥 한국이나, 중국이나 같은 문화권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감있었다.
마지막 늙은소 푸구이와의 삶은 중국판 "워낭소리"와도 같다.
사랑하던 가족을 한 사람씩 먼저 보내면서 푸구이는 어떤 심정으로 살았을까?
충격이 너무 커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배가 고프고 잠이 오는 게 사람이니,
격동의 일생을 겪으면서, 푸구이는 그냥 던져지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을까?
가슴아픈 이야기, 이런 기구한 사람의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느끼는 작품이다.
신 세대 작가 위화의 소설로는 '허삼관 매혈기'가 도서관에 있고, '인생'은
본인 '바람'이 가지고 있다.
|
첫댓글 가능하며는 영화도 한펀 봅시다래 !
파란만장한 인생의 스토리, 중국의 현대판 역사....
보아주시고 이렇게 글을 써주시는 님이 있으니,
글 올릴 맛도, 보람도 있네요.
'인생' DVD는 전에는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즈음은 대구에서도 간혹 보이는 뎁쇼.
혹시 구해 드리리까?
짬이 나시면 서부극 '와로크' 좀 구해 주시려오?
'캉캉'도. 비용은 부담 할테니.
구하기 힘들면, 을지로 브랭땅 백화점 근처,
'청춘극장' 안규찬 님께 알아보면 될텐데.
02-318-3645. 옛 전화번호이긴 하지만.
적극 노력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