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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호남정맥 26-14코스 (개기재-온수산-고비산-대덕마을)
●산행일:2025. 03. 15 (토요일)
●산행코스:개기재~계당산~학동재~예재~온수산~시리산~봉화산~추동재~가위재~고비산~큰덕골재~대덕마을
전체시간:05시간 52분
운동시간:05시간 27분
휴식시간:24분
운동거리:20.5km
평균속도:3.8km/h
누적고도:1,437m
-들머리(개기재):전남 화순군 이양면 옥리 산1-2
-날머리(큰덕골재, 대덕마을):전남 화순군 이양면 초방리 785-1
개기재는 지난번(2025.2.1)에 우중산행을 하고서 이제 다시 이어서 걷는다. 개기재(犬起峙)는 전남 보성군 복내면과 화순군 이양면을 잇는 고갯길이다. 고개가 개처럼 생겼다 하여 견기치 또는 개기재로 부르고 있으며 좌측에 절개지가 정맥길이지만 산자락을 무참히 잘러 버려 옆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기예보에는 저녁무렵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였지만 부산 덕천동 출발과 동시에 달리는 버스 창가에 비방울이 맺히기 시작된다. 밤사이 변경이 되었다고 한다.
남해고속도를 달리면서 오전 9시에 호남정맥 출발지 개기재는 비가 그친다고 하기에 대도록이면 9시경에 도착을 할려고 한다.
때마침 일기예보의 예상은 정확하여 호남정맥의 26-14코스 산행 들머리 개기재에 도착을 하면서 내리던 비는 잦아들고 길가 도로에 모두들 하차를 하면서 단체사진은 하산후 하기로 하고 개기재에서 올라서자 잘 정돈된 묘역이 나타난다. 이곳에 의령남씨 집성촌이 있어서인지 스텐강판에 안내판을 세우고 의령남씨의 계보를 정리해 두었지만 세월의 흔적은 빛바랜 모습이다.
개기재에서 계당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이다. 방금전 내린 비로 낙엽은 촉촉하고 바람이 불어와 산행 하기에 최고의 조건의 날씨이다.
호남정맥을 경험하는 분들은 대부분 난이도가 높은 곳을 오르내리면서 체력소모가 많은 정맥길이고 등로길 또한 조망은 없고 가시덩쿨에 넘어지고 찔리고 굵히면서 진행하는 힘든 구간이 많다.
계속된 오름길 곳곳에 춘란의 잎사귀가 새파랗게 물을 머금고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곳 남도의 호남정맥 등로길은 대부분 곳에 분포한 춘란 서식지이기도 하다.
다시 길은 계당산 전위봉에 올라선다. 계당산 9부 능선에 철쭉군락지가 있는데 사월이면 이곳에도 철쭉꽃이 피면서 산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리라 생각이 든다.
이곳 보성군 지역 호남정맥 등로길은 육산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이 때문에 산악바이커 때문에 길이 파헤쳐 비가오면 쓸려져 내려가 골짜기를 형성된 곳이 대부분으로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보성지역에서 예전에 허락을 하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산은 파헤치고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산을 누비고 다닌다. 그리고 남버도 달리않아 신고를 할려고 해도 속수무책이다.
계당산 헬기장 주변에는 드넓게 철쭉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또는 철쭉축제장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철쭉꽃이 필 때면 경치가 좋은 곳이라 환상의 화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복내면 방향에 이러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복내면은 예로부터 살기좋은 고장으로 생거복내라 불렀으며 역사와 고유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민심이 후하고 인정이 넘치는 고장이다.
계당산 헬기장은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달이 뜨는 철쭉철에 야영하러 이곳에 온다면 꽃향기에 취하고 달빛에 젖어 환상의 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래에 주암호의 운해(雲海)와 탁 트인 전경이 환상적이다. 계당산 철쭉은 5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며 등산로가 완만하여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계당산 정상을 향한 양쪽에 드넓은 철쭉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타 지역 철쭉꽃이 대부분 연한 분홍색을 띠고 있다면 이곳 철쭉꽃은 선명한 선홍빛깔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헬기장을 지나 철쭉 군락지 사이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길이다. 분재 수준의 소나무와 초원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아침에 지나온 호남정맥 산줄기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천운산을 넘어서 무등산도 희미하게 존재감을 알리면서 조망이 시원하다. 드디어 오늘의 첫 번째 인증지 봉우리 계당산(桂堂山,580m) 정상에 올라선다. 전남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복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조선시대의 기록이나 지도에는 중조산(中條山)이라 기록 되어 있는데 언제부터 계당산으로 부르게 되었는지의 연유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옛날에 이 산에 불이나면 반드시 비가 왔다고 전하며 그래서 이 산에서 기우재를 많이 지냈다고 한다.
계당산 정상에는 멋지게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예로부터 계당산 일대는 쌍산, 쌍봉, 또는 쌍치라고 불리었는데 이것에서 유래하여 쌍산의소(雙山義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쌍산의소는 계당산을 중심으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의병활동의 거점 가운데 하나였다. 계당산은 사방으로 산들이 첩첩이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들에게 아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정맥꾼들에게는 철쭉 명소로 알려져 있다.
계당산 정상에서 "노동"을 가르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맥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계당산 우측 산자락에는 유명한 쌍용사가 있다. 당나라에서 귀국한 철감선사가 창건하였으며 절의 앞과 뒤에 산봉우리 두 개가 있어서 쌍봉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다. 계당산 정상에서 호남정맥 등로길은 방향을 서남쪽으로 향한다. 지도상 567.6m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진다. 이곳에서 보성군 복내면과 이별하고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노동면을 만나 군계를 따라 진행한다.
이제 보성을 지나면 순천, 순천을 지나면 광양이 아닌가 벌써 다왔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예재를 향한 등로는 전형적인 편안한 육산이다. 비슷 비슷한 봉우리를 여러개 오르내리지만 장거리 산행이 아니라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길이라 생각이 든다. 학동재는 보성군 미력면과 이양면을 잇는 고개이다.
좌측에 학동저수지를 두고 마루금은 계속해서 진행한다. 벌목지 우측으로 예재터널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앞쪽에 예재로 내려서는 통신탑이 보이면서 예재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양쪽으로 상당히 드넓은 울창한 편백나무숲을 지난다. 호남길은 산객에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곳만 넘어가면 예재겠지 하지만 계속해서 봉우리를 넘어가며 357m봉 헬기장을 넘어선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지 오래된 포장도로가 지나는 예재에 도착을 한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아래로 예재터널이 지나면서 이곳을 찾는 산객들만 온길를 내려 놓고 있을 뿐이다. 예재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아군에게 크게 패한 곳이라 하여 "倭峙"라 칭하였다가 이를 다시 "예재"로 불렀다. 현재는 아래로 예재터널(29번국도)이 뚫리면서 통행이 없는 잊혀진 고개이다.
예재 고개마루에서 화순군 이양면 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길을 이어간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명장인 최경화 장군이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있었을 때 왜적들이 호남평야를 진출하기 위해 10만 대군으로 진주성을 공략 했었는데 고작 4천명의 관군으로 9주간 처절한 저항을 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인물로 이곳 화순 능주 출신이며 또한 진주 남강물에 몸을 던진 논개가 바로 최경화 장군의 소실이었다.
앞서간 동료들이 예재의 아스팔트 도로가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한다. 날씨는 어느새 하늘이 맑아져 가고 있다.
예재에서 추령치까지 불이의 산길이 조성되어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길을 따라 오르면 온수산 (395m) 정상에 올라선다. 자그마한 야산에 불과하지만 명색이 봉우리 이름을 가진 산이기도 하다. 화순은 임진왜란과 6.25때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래서 곳곳에 그 때의 전투와 관련된 지명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은 모든것들이 잊혀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고개숙이고 잠시 묵념을 가져본다.
등로길은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이다. 또다시 시리산 (465m) 정상에 올라선다. 전남 보성군 노동면 신천리에 있는 산이다. 산의 형국이 시루같다 하여 시루산으로 불렀는데 훗날 음이 변하여 시리산으로 불리었고, 한자로는 "증산(甑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가는길 등로길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좌측 멀리 제암산이 보이고 우측 4시 방향으로 무등산이 우뚝하게 솟아있다.
인적이 많지 않은 길이라 그런지 삭막하고 음침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봉화산(烽火山, 465.3m) 정상에 닿는다. 봉화산은 봉화를 올린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봉화대의 흔적 조차도 찾아 볼 수가 없으며 다만 조금 넓은 공터가 있어서 이곳이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구나 할 정도이다.
봉화산을 내려서면 추동재(楸洞雉)는 옛날 이 고개에 가래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래나무는 보이지 않고 참나무만 무성하다. 진산재 방향으로 호남정맥은 가르키는데, 진산제는 벽옥산 방향에 있어 잘 못된 이정표다. 추동재를 지나면서 보성군 노동면과는 이별을 하게 되고 이곳에서 장흥군 장평면을 만나 화순군 이양면과 군계를 따라 진행한다.
호남정맥 화순땅은 별로 볼 것도 없고 등로길도 다른곳 보다는 낙후되어 있다. 꾸며놓은 명산 보다는 이렇게 꾸미지 않은 순수한 화순땅이 그리워 질 것이다. 산은 생활처럼, 일상처럼, 습관처럼 늘상 우리와 함께 한다. 가위재 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내린다. 산에 오르면 언제나 묵묵히 말이 없지만 세상이 힘들고 지치면 산을 오르라는 무언의 일깨움으로 들린다.
드디어 가위재에 내려서고 가위재는 화순군 연화리와 장흥군 진산리를 잇는 고개이다. 사륜차가 올라올 정도로 넓은 임도가 형성되어 있으며 옛날 우리 민초들이 넘어 다니면서 쌓아 놓은 돌탑이 있다고 한다.
또다시 고비산 오름길은 고비가 되는 산은 아니디. 오늘 구간은 별로 특징이 없고 그렇게 높은 산도 없으면서 그냥 그냥 평범한 산들을 지나간다. 고비산(高飛山, 422m)은 전남 화순군 이양면 조방리에 있는 산이다. 산의 모양이 높고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정상은 밋밋하고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 이름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오늘의 산들은 조망도 없고 높은 산도 없는데 지도상에 이름을 올려놓은 산들이 많다. 그 중 고비산도 이름과는 달리 특이한 무엇도 없는 봉우리이다. 고비산을 내려서면 자그마한 봉우리 몇개를 넘어서면 작은 소나무길이 이어지다 용도는 알수가 없지만 자그마한 바람개비 기상탑이 있는 곳에서 우측 큰덕골재로 내려서 방화선 처럼 넓은 임도를 따라 큰덕골재 대덕마을로 내려선다.
이번 정맥산행은 다행히 비를 맞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어 땀을 흘리지 않아 정맥길 치고는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또 한구간의 호남정맥 길, 다음 4월에는 진달래꽃과 춘란을 볼 수 있는 최고의 계절을 기대하면서 마무리한다.
09:08 호남정맥 26-14코스 산행 들머리 전남 화순군 이양면 옥리 산16-3 방금 비가 그친 길을 따라 진행한다.
09:08 버스에서 내려서 도로가 따로 가다 개기재의 우측으로 오른다.
개기재 도로에서 우측 산자락 계당산 방향으로 향한다.
09:24 개기재에서 완만하고 유순한 등로길을 따라 발걸음을 이어간다.
09:40 계당산 전위봉에
09:59 계당산 철쭉군락지 삼거리에서
계당산 철쭉군락지 데크에서 바라본 보성군 복내면
계단산 철쭉군락지는 많은 잡나무와 함께라서 관리가 필요하다.
계당산 철쭉군락지 데크에서 바라본 보성군 복내면에는 서서히 날씨는 개이기 시작한다.
10:09 계당산(桂堂山, 580m)은 전남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복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계당산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10:36 525.m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진다.
춘란은 부끄러워 선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꽂의 수술을 보기위해 정성들여 사진으로 담아본다.
산악바이커 때문에 등로길은 깊게 패인 이곳을 힘들게 올라선다.
계속해서 깊게 패인 등로길을 따라 발걸음이 이어진다.
예재를 향한 등로길은 전형적인 편안한 육산이다. 좌측에 학동저수지가 나무에 가려져 어렴풋이 보인다.
11:33 학동재는 전남 이양면과 보성군 마력면을 잇는 작은 고개이다.
11:34 보성군 노동면 신천리 산143 통신탑을 지나면 예재로 내려선다.
예재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 포장도로에서함께한 분들이 다함께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한다.
11:54 점심 식사후 사진을 담아본다
이제 예재에서 큰덕골재 방향으로
예재에서 함께한 분들과 단체사진을 남기고
큰덕골재 방향으로 올라서기 전에
12:10 예재에서 출발해 오르막길로 올라서면 온수산(395m)에 올라선다.
12:25 전남 보성군 노동면 신천리 산97 시리산(465m)이다.
12:33 봉화산(465.3m) 정상에 닿는다.
봉화산 정상에 함께한 분들과 단체사진을 담는다.
봉화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좌측으로 조망이 펼처진다.
벽옥산 갈림길 표지판이 나오고
13:09 또다시 봉우리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조망이 펼처진다.
우리가 걸어왔던 호남정맥 무등산 구간의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13:34 고비산 정상에 올라선다.
고비산 정상에서 마지막 다니는 남기고
고비산 정상에 내려서서 자그마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유순한 소나무 숲길이 나오고
큰덕골재에서 임도길을 따라 1.8km를 내려오면 대덕마을이다.
대덕마을로 들어서면서
14:53 대덕마을회관 앞에서 호남정맥 26-14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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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26-14코스 램블러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