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강호동 회장 취임과 동시에 지배구조 ‘압박’강호동 “중대사고 관련 계열사 대표 연임 제한”...인사권으로 반격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은 농협중앙회 '낙하산 인사'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세(勢) 다툼에서 금감원이 사실상 승리를 거뒀고, 농협중앙회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만 했다.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병운 투자은행(IB) 사업부 부사장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선임했다.당시 숏 리스트에는 윤병운 후보를 비롯해 유찬형, 사재훈 등 3명의 후보가 올랐다.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친 윤 후보는 정통 증권맨이고, 농협중앙회 부회장 출신인 유 후보는 농협중앙회가 힘을 실어 주고 있었다.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외부 출신이다.금융권에서는 농협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가 농협 출신 후보를 추천하면서 유 후보의 승리를 낙점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와 금감원이 반발하며 수포로 돌아갔다. 금감원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NH투자증권 신임 대표 선임을 둘러싼 마찰에서 농협중앙회의 아킬레스 건인 지배구조를 거론하면서 농협중앙회는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포기했다.이후 금융감독원은 농협은행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기로 했고, 농협중앙회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강 회장으로서는 농협중앙회 수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금감원으로부터 적잖은 수모를 당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다. 6월 말 기준으로 57.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농협 금융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다.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손자회사다. 최근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가 파헤쳐질 위험성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론 강 회장이 금융 계열사에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빌미도 제공하고 있다.강 회장은 지난 5월 농협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다수 발생해 농협의 공신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 내부통제와 관리책임을 강화해 임직원의 경각심을 높이고 사고발생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자회사 실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공식 천명한 셈이다. 인사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이다.실제로 강 회장이 밝힌 인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여전히 주목받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강주영 아주대 경영연구소장과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감사위원으로는 이보원 전 금감원 감찰실 국장과 민승규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신규 선임된 등기임원 명단에서 농협중앙회 출신은 보이지 않는다.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못 미쳤다는 의미다.금감원은 NH투자증권 대표 선임 당시 농협중앙회의 주주권 행사는 100% 자회사인 농협금융지주 경영진을 교체할 때는 가능하지만 손자회사인 NH투자증권의 CEO 선임엔 권한이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바꿔 말하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에 대해서는 농협중앙회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금감원은 농협금융이 중앙회의 ‘자금줄’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지주사와 계열 금융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탄탄한 ‘방화벽’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농협 금융 계열사들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하기를 내심 지원하는 금감원과 금융 계열사를 장악하려는 농협중앙회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면서 두 기관 간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다음 달 열리는 22대 첫 국정감사에서 지배구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농협중앙회는 어느 때보다 불리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과의 한판승부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출처 : 필드뉴스 http://www.fieldnews.kr
[좌충우돌 농협 강호동]⑦ 강호동 vs 이복현 2차 파워게임...승자는 누구?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은 농협중앙회 '낙하산 인사'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세(勢) 다툼에서 금감원이 사실상 승리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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