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갸거겨하다 "그만 티적거리구 싸게 가봐. 언내는 죙일 잔다데. 깼다면 도지게 울어패겄다." 아내와 가갸거겨하여 꿈땜을 해서는 안되겠던 것이다. <이문구, 우리동네> 가까이하다 허물없이 사귀다 인사계는 잠복초 조명단에서 경의 이름을 지워버렸고 사병들은 경과 마주 치면 비실비실 몸을 뽑았다. 가까이하면 더친다는 이들의 터무니없는 우려 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경을 범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신상웅, 심야의 정담> 가냘프다 1.소리가 가늘고 약하다 그 소리들의 틈바구니를 뚫고 젖을 찾는 가냘픈 어린애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어령, 전쟁 데카메론> 금시 눈물에 젖을 듯 떨려 나오는 순년의 가냘픈 속삭임에 둘러앉은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어깨를 낮추며 한숨을 쉬었다. <북한소설, 피바다> 2.몸매가 호리호리하고 연약하다 약간 왜소하다 싶게 가냘픈 몸집이나 희고 깨끗한 피부는 남루한 옷차림과 묘한 대조를 이루어 웬지 모를 비장감을 느끼게 했다. <이재운, 토정비결> 소녀 적부터 어디라 없이 가냘파 보이던 그는 다 자란 처녀가 된 지금도 버들가지처럼 휘친휘친 날렵해보였다. <북한소설, 피바다> 가녀리다 긴 물건이 몹시 가늘고 연약하다 생각해 봐. 전쟁의 북새통에 가녀린 여자들이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살 일이 있겠니? <전용문, 후송병원의 개> 서기는 떨리는 손으로 여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여인이 가녀린 손으로 서기의 손을 감쌌다. 따뜻한 손이었다. <이재운, 토정비결> *가녀리디가녀리다 동양적인 신비감이 풍겨 나오는 얼굴과 가려리디가녀린 몸매들이다. <마광수, 불안> 가년스럽다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다 가년스럽게 눈물을 짓고 있던 할머니는 반짝 되살아나는 생기로 반색을 하며 거듭 다우치는 확인을 했다. <김중태, 설촌별곡> 그렇지요. 헐벗고 가년스런 이들을 아름답게 입히고 풍족하게 채울 수 있게 하겠노라 하셨소. <민경현, 내영> *가녈가녈하다 입술이 얇삭하고 몸이 가녈가녈해 보이는 사내였다. <박경리, 토지> 덕성스럽고 살결이 뽀오얀 선애, 포동포동한 선애에 비해서 학자는 깡마르고 몸매가 작은데다가 가녈가녈하여 문성재에게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다. <박경리, 파시> *가녈하다 가냘프다 몸매는 가녈하다. 팔다리도 가녈하다. 다만 팔다리가 짧은게 어쩐지, 어디가 어떻달 수 없는데 밤톨 같지가 않고 마늘각시랄까, 노르께하나 핏기 없이 흰 얼굴이 매쑥한 느낌을 안겨주는 마늘각시다. <박경리, 토지> 가느다랗다 꽤 가늘다 특히 이기채의 입술은 더욱 가느다랗게 힘주어 다물렸고, 눈살이 꼿꼿하 다. <최명희, 혼불> *가느소롬하다 가느스름하다 임서방은 눈을 가느소롬하게 뜨고 어둠 속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최명희, 혼불> 옹구네는 꼬리가 깊게 패인 눈을 더욱 가느소롬하게 좁히어 뜬다. <최명희, 혼불>
*가느스럽다 노인은 벌판 저편의 하늘로 가느스런 눈길을 두고 있었다. <기적> 가느스름하다 조금 가늘다 길상은 고개를 돌려 상현의 눈을 본다. 가느스름하게 좁혀져 있어 평소의 강한 눈빛을 볼 수가 없다. <박경리, 토지> 희미한 등불 빛이건만 그는 불빛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거의 눈을 감듯이 가느스름하게 떠서 봉현이를 내려다 보았다. <박화성, 한귀> *가늘가늘하다 순이는 허리가 가늘가늘해지도록 마음껏 웃었다.<이문구, 우리동네> 가늘디가늘다 매우 가늘다 처음에는 방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거의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가늘디가늘게 시작되었었다. <윤흥길, 장마> *가늠되다 방송국 본관 앞 광장은 휑하니 빈 채 어둠을 담고 있어 끝이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넓어 보인다. <정진영, 가까이, 아주 가까이> *가늠없다 나는 정말 가늠없는 짓을 또 저지른 셈이구나. <전병순, 대사하둔> *가늠질하다 "그래그래. 팔뚝만 하더라. 니 자지가 팔뚝만하더라." 계집애는 제 왼쪽팔을 허공에 쳐들더니 바른손으로 도마질하듯 왼팔에 갖다대고 가늠질해 보였다. <김주영, 아들의 겨울> 가늠하다 시세의 기미를 엿보다 아이 얼굴에다 귓구멍을 대고 숨소리를 가늠했다. <채정운, 저녁햇살> 아무리 가늠해 봐도 힘으로는 어느쪽도 당해내기 어려울 것같은 녀석들이었다.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어떤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맞음을 헤아려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언뜻 마음 속으로 가늠해 보고 있는데, 그녀가 여전히 분한 듯 계속했다. <이문열, 레테의 연가> 그동안 역자와 저자와 필자를 만나면서 우리 문화의 두께를 가늠해 볼 기회를 가졌다. <김원우, 이목구비> 가다 앞말이 나타내는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거나 미치다 조금 앉았노라니까, 아마 윤직원 영감의 다음은 가게 날쌘 사람이었든지, 한 사십이나 되어 보이는 양복 신사 하나가 비로소 들어오더니 <채만식, 태 평천하> *가다구니하다 꾸리다. 일을 알뜰하고 규모있게 처리하다 물론 작년 이보다 며칠 늦어서 저 자리에다가 저렇게 무덤을 묻고는 손에 묻은 흙도 씻는 둥 마는 둥, 바로 살림을 가다구니하느라고 서울로 올라갔 었고. <채만식, 패배자의 무덤> *가다귀치다 일을 거듬거듬 해치우다 "그러구 아까 말허든 나락은 거 안되겄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가다귀를 치려 한다. 아까 태호의 옷을 탈을 잡은 것은 그 복선이었던 것이다. <채만식, 보리방아> 그것두 놉이나 하나 얻어서 가다귀를 쳐버려야지... 도리깨질 맻 번 했더니 허리가 아푼걸. <채만식, 보리방아> 가다듬다 어수선한 정신을 바로 차리거나, 마음을 다잡다 하닷은 실바에게 매일 몸을 깨끗이 씻고 마음을 가다듬어 하늘의 별을 쳐다보게 하였다. <김동리, 사반의 십자가> 우리는 이런 사실을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서 뼈에다 바로새겨 두어야 합니다. <송기숙, 추적> 차를 마시다가 어쩌다 흥이 나면 선생은 벽에 걸려 있는 기타를 꺼내 줄을 맞추고 흠흠, 목을 가다듬은 뒤 노래를 한다. <신경숙, 작별인사> 가:다루다 논밭을 갈아 다루다 소임자답게 소를 가다루지 못해 부끄러웠으며, 무능하고 무력한 됨됨이가 짝없이 부끄럽던 것이다. <이문구, 우리동네> *가닿다 등받이에 붙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면 앞의자의 뒷등받이에 무릎이 밭게 가닿는다. <하성란, 꿈의 궁전> 가댁질하다 아이들이 서로 피하며 서로 잡으려고 이리저리 쫓아 다니면서 뛰놀다 그 소년들은 형식을 대하면 가댁질하던 것도 그치고 고개를 숙이며, ''안녕합시오' 하였다. <이광수, 무정> 늙은 소나무 밑에 철망을 두르고 그 속에 토끼장을 지어 놓았는데, 하얗고 발그스레한 토끼들이 귀를 쫑긋쫑긋하고 입을 오물오물하면서 가댁질을 하고 있었다. <이광수, 사랑> 가동가동하다 = 가동거리다 이승지가 어린아이를 붙들고 가동가동하다가 주팔을 보며 "자네도 얼른 장가를 들어서 이런 재미를 보아야 할 터인데."하고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홍명희, 임꺽정> 가동거리다 아이가 다리를 옹그렸다 폈다하다 의자로 올라앉아 짧은 두 다리를 가동거리던 소녀는 노란 비닐 책가방을 앞으로 안았다. <기적> * 그는 그때 강개한 선비들과 의기로운 사람들이 동지를 규합하고 단체를 조직하여 천하를 가르보고 시기를 기다리는 무대라고 명성이 뜨르렁하던 상해, 서백리아 눈보라 속에서 많은 쾌한들과 손을 엇걸어가지고 천하의 풍운을 지정하려 하였다. <최서해, 해돋이> 가름하다 구별하다. 분간하다 사방을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귓가에 흩어지는 정적만 앵할 뿐 냄새의 출처를 가름해낼 재간이 없었다. <김주영, 활빈도> 주인장의 입장을 가름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오. 그러나 우리들 상것일수록 후환 없는 조신을 해야 살아남을 게 아니오? <김주영, 객주> *가리내다 '가려내다'의 방언 야아덜아, 개똥물도 좋제만 똥물도 좋고, 동전 가리내서 막걸리에 타믹이는 것도 좋다고 외할메헌테 전혀, 알겄어? <조정래, 태백산맥> *가리늦다 '뒤늦다'의 방언 제에기, 늙은 놈이 가리늦기 과거 볼겐가? 서산에 지는 해, 다 살았는데 수신제가할 새가 어디 있어? <박경리, 토지> 염치? 내 이팔청춘 시절에도 염치 안 차리고 살았는데 가리늦게 염치 차릴까? <박경리, 토지> 가리다 여럿 가운데서 일정한 것을 구별하여 내다 유난히 가리는 게 많았던 여자였으므로 작가 김씨는 늙은 아내의 느닷없는 식욕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김병노, 친구야친구야> 헝클어진 머리털을 대강 빗다 아내는 남편의 말대로 벌써부터 가만한'으로 쓰이어, 그다지 드러나지 아니하게 움직임이 조용하다 집안에 인기척이 없고 대문이 가만하게 열린 채로라면 모두가 이웃에 나간지도 몰랐다. <김주영, 천둥소리> 가맣다 거리가 멀어서 아득하다 그 계곡이 끝나는 곳에는 소나무 위로 비로소 경성시가의 한 모퉁이가 보인다. 길에는 자동차의 왕래도 가맣게 보이기는 한다. <김동인, 광화사> *가매달리다 가볍게 매달리다 인력거에서 내려선 윤직원 영감은, 저절로 떠억 벌어지는 두루마기 앞섶을 여미려고 하다가 도로 걷어 젖히고서, 간드러지게 허리띠에 가매달린 새파란 염낭 끈을 풉니다. <채만가을하다'의 방언 허어, 갈수록 태산이시웨. 이, 니 것도 내 것도 아닌 논에 그눔에 농새 자 알 되야 묵겄소. 쎄빠지게 일헐 눔 하나또 웂을 것잉께 가실허고 나먼 쭉징 이만 수북헐 농새 지나마나 아니겄소? <조정래, 태백산맥> *가얄프다 "얘들아, 구주댁이 나오신다." 어느 여공이 가얄프게 소리를 친다. <교차선> 가:없:다 끝이 안 보일 만큼 크넓다 하늘은 가없이 넓은데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떠도는 넋> 부영이 내게 쏟았던 애정은 그 무엇하고도 빗대 재어볼 수 없을만큼 가없는 것이었음을 나눗°회려測?의 준말 해치에서 갑판 위로 가팔지게 놓인 발판은 노무자들을 등짐에 지거나 둘이 목도를 하고는 밟아오르고 있었다. <주장,애상의 시말> 박선달은 막봉이와 같이 걸어서 가팔지기로 유명한 혜음령을 넘어왔다. < 홍명희, 임꺽정> 가풀막지다 땅이 가풀막으로 되어 있다 수촌댁은 새근발딱거리며 가풀막진 경사길을 걸쌈스럽게 올라갔다. <걸어가는 달> 목골댁과 남양댁은 가풀막진 길을 뛰듯이 빠르게 걸어내려가고 있었다. < 조정래, 태백산맥> *각놀다 &nbs관용' 몹시 놀라다 일어나 앉아 옷매무새를 고치는 궐녀는, 간떨어지게 놀란 이원이와는 달리 오히려 되묻는 것이었다. "날이 새자면 아직 멀었는데 더 주무시지 않고 왜 일어나세요?" <김주영,활빈도> 간-말리다 봄, 여름내 사람들의 간을 말리우며 잔뜩 가두어 두었던 비를 이번에는 또 그들의 속을 태우느라고 한꺼번에 무더기로 쏟아 붓는 것 같았다. <북한 소설, 생명수> 간살스럽다 특히 저기 비행장 들어서고부터 장에 나오는 젊은 새댁들 보소. 땍땍거리면 오려다가도 도로 가뿐지지. 우리가 보기엔 낯간지러울 정도로 간살스럽게 해야 된다니까요. <이명인, 아버지의 우산> 고정적으로 출입하갼팀堅?우리 불쌍한 성현이, 세상에 없는 착한 백성'과 '이런 빌어먹을 애물단지, 너 편하고 나 편하자면 어서 죽는 게 부주여'를 아무렇지 않게 뒤섞어 말하는 여자였다. <윤영수, 착한 사람 문성현> 간소롬하다 가느스름하다 환히 밝기만 한 오십 와트 전등불을, 눈도 아파 않고, 간소롬히 바라보면서 모로 누워 있는 초봉이는 <채만식, 탁류> 간에 아니차다 '관용' 간에 차지 않다 먹을 때는 꿀같이 맛이 있어도 다 먹고 나면 간에는 아니 차서 차라리 아니 먹으니만도 못했습니다. <채만식, 어머니를 찾아서> 간을 녹이다 [관] (마음이 끌리거나 걱정이 되어서) 몹시 애타게 하다 울거나 골딱지를 냈거나 도망을 가거나 하기는커녕, 날 잡아보라는 듯이 밴들밴들 웃고 있지를 않겠습니까. 마구 간을 녹입니다.<채만식, 태평천하> 간이 서늘하다 = 간담이 서늘하다 머리에 들쓴 벙거지가 모두 꼭지가 없어졌다. 이것이 검은옷의 칼에 떨어진 것을 알고 간들이 서늘하였다. <홍명희왜 어젯밤에 죽도록 발악을 못하고 영감의 위협하는 소리에 넘어갔느냐'고 족쳐주고 싶었으나 지금 와서 그 말을 하였다 도 리어 갈리는 터에 섭섭만 할 것이고. <채만식, 산동이> 갈마들다 서로 번갈아들다 그 벼 한 가마는 두 아이가 겨끔내기로 갈마들며 남이 논에 새를 보아주고 받아온 품삯이었다. <이문구, 우리동네> 황보석은 열망 속에 갈마드는 불안으로, 실망 속에 비껴드는 희망으로 <리원길, 땅의 자식들> 갈마들어오다 마을 전체가 거의 대를 이어 살아오는 토박이였지만 떠나 있던 동안 어느 집엔가 타지 사람이 갈마들어왔을 수도 있는 일이다.<조용희,아름다운 언덕> *갈마들이하다 [사역] 갈마들게 품《燦???의 준말 저녁 햇빛 속에 자우룩 갈앉아 보이는 아랫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전상국,하늘아래 그 자리> 갈색을 띤 그의 눈이 잔잔하게 갈앉아 차라리 초연하다는 느낌까지 몰아 왔다. <전상국, 하늘아래 그 자리> 갈앉히다 '가라앉히다'의 준말 그를 용납하여 몸과 마음을 갈앉혀 줄 천지는 아니었다. <채만식, 이런 남매> 갈음하다 있는 것을 들어내어, 그대신 다른 것으로 갈아 넣거나 갈아대거나 갈아 쓰거나 하다 그녀는 그런 소유욕을 절제하는 것으로 남편이 강요하는 소유 개념의 이해에 갈음했던 것이다. <영웅시대> 바꾸어 말하면, 이백 평이 채 못되는 영남여객댁 담장 안과 거기서 보낸 얼마 안되는 시간들로 세계와 삶 전체를 갈음한 까닭이었다. <이문열, 변경> 갈쭉:하다 액체 속에 섞인 것이 많아서 묽지 않고 좀 걸다<갉다'의 피동형 살아가기가 더욱 힘겨웁고 고통스러움을 새기게 해주었고 따라서 타고난 용기마저 갉히도록 했던 것이다. <이문구, 장한몽> 남자는 쇠막대기를 두드리며 앞으로 조금 나아가다가 깨진 보도 블록에 발이 걸리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가로수 보호대에 콧등이 부딪히면서 시멘트 바닥에 얼굴이 갉힌다. <하성란, 꿈의 궁전> *갊다 (옛) 감추다. 간직하다 결혈의 묘처(妙處)는 오직 한 군데 아니면 많아야 두 군데에 불과할 것인 즉, 이 자리를 소중하게 아끼고 잘 갊아서 제 생애를 다한 집을 세워야 하리라. <최명희, 혼불> 그렇게 단정하고 맑은 정신을 갊아놓고, 묾옅窄?라는 별명으로 감잡히는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투리에 있을지니 사투리는 쓰지 말며 <이정호, 소나기> 급한 성미에 감잡힐 소리를 또 무심히 하여 놓고 보니 <염상섭, 삼대> *감장시키다 감장을 하도록 하다. 남에게 의뢰하지 아니하고 혼자 꾸리어 가게 하다 제 돈 몇천 원을 착 내놓아 애물의 위급을 감장시켜 주었을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채만식, 탁류> 감쪼으다 웃어른에게 물건을 살펴보게 하다 "그 글발을 감쪼으시게 하옵기가 황공하온데 어찌하오리까?"하고 취품하였다. <홍명희, 임꺽정>
그럴수록 감치는 목소리로 살갑게 앵기며 그의 깍지 낀 무릎에 손을 얹어, 마치 무슨 손위 누이나 되는 것처럼 말했다. "겁내지 말어. 잘 될 거잉 게에." <최명희, 혼불> 감치다 바느질감의 가장자리나 솔기를 실올이 풀리지 않게 용수철 모양으로 감으며 꿰매다 모시 적삼 솔기 박을 때 바늘귀가 어째 그래 잘도 실을 뽑아 또박또박 감 치는지 <김원일, 불의 제전> 감태기하다 무엇으로 온몸을 뒤발하다 이런 궁리 육걍?않다'의 준말. 격에 어울리지 않아 못마땅하다 기생의 딸년을 떠맡아 고민 같잖은 고민으로 허송세월을 하냐? <김원우, 진흙구덩이> 길산이도 놈이 답삭대는 꼴이 같잖아서 상대를 지그시 노려보고 있었다. <황석영, 장길산> 같이하다 "메모 남겨드릴까요?" 언젠가 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으니 은서의 몸소리를 기억하련만 여자는 끝내 모른 척이다. <신경숙, 깊은 슬픔> 차마담이 울음보를 터뜨리면 거의 때를 같이하여 변씨도 덩달아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응석하는 철부지처럼 울듯 말듯 눈 가장자리를 질금거리면서 차마담을 곁눈질하는 것이었다. <김주영, 아라리난장> 개개다 &n보잘것없고 천하다'의 낮은 말 감사를 보다니, 세상이 변하였다니까 감사가 길가의 개똥같이 굴러다닐 줄 아는 게로군. <홍명희, 임꺽정> 개력하다 산천이 무너지고 변하여 옛모습이 없어지다 이제금 되짚어 이르른 고향엔 모든 게 개력하여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여문 망치소리, 허펍한 풀무질 기운도 남아있지 않다. <이문구,우산도 없이> 개바라지하다 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소같이 일해서 쥐같이 먹고 자고 해봤자, 죽쑤어 개바라지하는 격이로다. 남의 발에 버선 신기고 앉아 있으려면 아등바등할 필 요가 뭐 있겠는가. <박범신, 물의 나라>
눈을 씻고 봐도 마을에 놉 하나가 없는 것이었다. 이러니 일을 하네 못하네 해도 순녀는 손발을 개얹고 있을 수가 없었다. <목화촌의 새댁> 나라가 이렇게 썩어가는데, 팔도 선비들은 모두 가만히 손 개얹고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을 참이랍니까? <송기숙, 녹두장군> 개올리다 상대방을 높이어 대하다 내가 소인 소리에 허기들린 줄 아느냐! 골 백번 소인을 개올려두 너는 용서할 수 없다. <홍명희, 임꺽정> 위요 상객으로 가서 소인을 개올리긴 창피하겠어. <홍명희, 임꺽정>
"형님, 무엇에 화가 났소?" "객주로 가자." 하고 꺽정이가 다른 말이 없이 앞서 걸어나가니 봉학이는 뒤를 따라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었다. <홍명희, 임꺽정> 갸우뚱하다 한쪽으로 갸우듬히 기울다 나는 뭔가 떠오를 듯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에 잠겼다. <한희순, 돌 아오는 길> 왼편 목에 연주창 앓은 자국이 있는 그는, 언제고 고개를 약간 왼편으로 갸우뚱한다. <박태원, 천변풍경> 갸웃거리다 "하, 하지만, 이안 전하에게 왕자가 있다는 이야긴..." 키스토는 미심쩍읒榴?의 속된말 시골서 죽도록 땅이나 파먹다가 거꾸러지는 것보다는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염상섭, 만세전> 거들내다 고관대작 부인네들이 자발없이 호핀가 돈핀가해서 산 것이다 빌린 것이다 잠깐 입어봤을 뿐이다. 차에 실었다 안 실었다 돌려줬느니 안 돌려줬느니 했던 사건을 일으켜 출세한 남편들 멀쩡한 얼굴에 오물을 끼얹고 집구호반의 벤치'라는 제목만 멋진 유행가를 흥얼거렸다. <이문구, 두더지> *거무퍼렇다 면도한 수염 자리가 거무퍼렇고 코부터 그 위는 설삶은 말대강이같이 벌 거이드르르한 얼굴 <한설야, 설봉산> *거무푸레하다 앞산 뒷산엔 이따금 거무푸레한 짙은 이끼를 실은 큰바위 작은바위가 짬 없이 흩어져 있는 사이사이에 <서석달,돌각담> *거무하다 거무하게 그는 조심조심 꽃밭 속으로 들어가서 어여쁜 매화 한 가지를 휘 어잡았다. <김정한,낙일홍> 거:방지다 몸집이 거대하고 동작이 드레걷어지르다'의 준말 형보가 이렇게 타이르는 말을 태수는 성가신 듯, 버럭 걷질러 "긴소리 듣 기 싫여! ... 그만 해두구, 내가 어제 맡긴 것 있지?" <채만식, 탁류> "뭣이?..." 버럭 걷지르면서 차표를 채뜨려 뺏었다. <채만식, 상경반절기> *걸거적거리다 쓸모없는 늙은 것이라 걸거적거리는 게 아니지 워째 맴이 편틀 못혀. <박 경리, 토지> 걸거치다 거치적거리다 그동안 공연히 걸거치기만 한 껴?나서 셈친데도 씨주머니에 소금 끼얹을 색시는 아니다'고 땠을 정도로 입부터가 걸진 여자였다. <이문구, 몽금포타령> 걸쩍지근:하다 저 친구, 기억을 더듬어보니 80년대 중반에 민중미술 하던 친구들 중 하나야. 왠지 느낌이 걸쩍지근하더라니. <권지예, 투우> 걸쭉:하다 말이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 부둣가는 생선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악다구니와 걸쭉한 웃음으로 혼잡스 러웠다. <이재운,토정비결> '이 사람 참 재미난 사람이군. 한번 만나보고 싶을 지경이야.'하는 소리와 함께 한편으로 분을 삭여낸 듯한 걸쭉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김인하, 왕목> *검검찝질하다 검검찝질하고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았다. <김주영, 아들의 겨울> *검검찝찌므리하다 아이구, 저눔의 뚝손. 어예 챗물(챗국물) 하나 제대로 못 메우노? 거다가 사까리는 또 왜 타노? 검검찝찌므리한 게 대국년도 못 먹을따. <이문열, 변 경> *검검추레하다 음담패설이 검검추레한 눈알을 거머잡다'의 준말 실직한 지금은 십만원을 만져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니 단돈 만원 한 장도 검잡을 수가 없다. <윤정규,흐르지 않는 물> *검:잡히다 이때 해순이 손등을 덮어쥐는 억센 손이 있었다. 줄과 함께 검잡힌 손은 해순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갯마을> 검적검적하다 검은 점이나 얼룩 따위가 굵게 여기저기 박히어 있다 구레나룻이 텁수룩하고 주독이 들어 얼굴이 검적검적한 딸딸이 운전수는 쾌히 두 사람을 태워주었다. <문순태, 걸어서 하늘까지> 검:질기다 성질이나 행동이 끈기 있게 질기다 배용길은 결국 두 번째 황교사를 놓아주지 않으면 안되었다. 바랭이풀만 큼이나 목숨이 검질긴 사내였다. <오성찬,나븨로의 환생> &저 계집의 남편을 잡아가고 저걸 한번 먹어'하고 검칙스러운 생각을 하고 <한설야, 설봉산> *검티티하다 "저 군용차를 운전해. 우린 한강 방어선으로 가는거야. 전속으로 몰아." 무사선생은 소령의 검티티한 얼굴과 옆구리의 권총을 번갈아 보다가 찔끔해 서 운전석에 올라 앉았다. <윤정규, 흐르지 않는 물> 검:퍼렇다 검은 빛깔을 조금 띠면서 퍼렇다 이 매는 지독히 아프고 또 때린 자리가 당장 검퍼렇게 억물면서도 살이 터지지 않아서 경찰은 이런 좋은 매가 없다고 아주 귀중품같이 아끼는 터이 다. <한설야, 설봉산> 게걸스럽다 보기에 게걸들린 듯 하다 박용구는 자작으로 연거푸 석 잔이나 마신 뒤 설렁탕이며 수육을 게걸스 럽게 먹기 시작했다. <김문수,서러운 꽃> 남정네들은 돼지를 잡고, 산역을 맡아 묏자릴 파고, 상여를 메고, 그 장사 뒷설거지를 하는 궂은 일을 맡아 어깻바람을 일으키며 게걸스럽게 먹어댔다. <전상국, 하늘아래 그 자리> 게검스럽다 음식을 욕심껏 마구 먹어대는 꼴이 아주 천격스럽다 그것도 잠시만에 게검스럽던 내 입아귀에 뭔지 모르게 거리낀 듯하여 몹 시 거칫거렸었다. <주장,애상의 시말> *게게거리다 칠복은 슬픔이 북받치는지 게게거리며 허리만 계속 꺾었다. <문순태,말하는 징소리> *게게하다 눈동자 따위가 총기가 없이 흐리고 감길 듯하다 여름날 개의 혓바닥에서 흐르는 니끼한 타액처럼 게게하게 풀려진 것이라 해도 좋았다. <김주영,쇠둘레를 찾아서> 유필호를 일별하건대 전과 같이 늠름하지 못하였고 정기가 서렸던 눈자위도 전과 같이 형형하지 않고 게게하니 풀어져 있었다. <김주영, 객주> 게궂다 궂다 (함남) "돈 가져왔소?" 그때에 무중 아내의 게궂은 소리가 남편의 덜미를 때렸 다. <임금> 게두덜거리다 굵고 거친 목소리로 자꾸 두덜거리다 단박 눈쌀은 꼬옷꼿 입술이 뚜우 나오면서 연신 혼자서 두덜두덜 게두덜거리는 것이다. <채만식, 상경반절기> 나는 정성껏 넉넉치도 못한 것을 저희에게 주건마는 받는 학생들은 마치 당연히 받을 것을 받는 줄로 여겨 좀 주는 시기가 늦어도 게두덜거리는 모양, 게다가 그것을 은혜로나 아는가. <이광수, 무정> *게름게름하다 밥그릇을 받아들면 최씨는 더위 먹은 강아지 죽그릇 핥듯 게름게름하고 있다가 남들이 다 숟가락을 놓고 나가면 그제야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김수용,껄떡씨> 게먹다 상대편에게 개신개신 따지고 들다 칠복이는 길남 어머니의 목소리가 조심성스러운 것을 알자 도리어 게먹으며 투정질을 하였다. <한설야, 설봉산> "무명하구 양식이다. 그건 물어 무어할라느냐?" "물어 무어할라느냐, 이놈 봐." 하고 앞선자가 게먹으며 앞선 자 뒤선 자가 일시에 몽둥이를 둘러메었 다. <홍명희, 임꺽정> 그러다가 기차가 들어오자 경찰은 불시에 게먹으며 군중을 향하여 해산하라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한설야, 설봉산> 게:목-지르다 [관용] 듣기 싫게 마구 소리를 지르다 미럭쇠는 점녜를 떠다박지르고 소처럼 내리뛴다. 등을 넘어서자, 이녀언 이년, 모친의 게목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채만식, 쑥국새> 형보는 그새 아픔이 신간했던지, 병원이 떠나가게 게목을 지른다.<채만식, 탁류> *게바라오르다 가파르게 높은 곳을 톺아 오르거나 기어 오르다 모리는 산기슭에 딱 버티고 서서 쌍안경으로 게바라오르는 대원들을 살펴 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고지 위에 깃발이 오르면 쌍안경을 내리고 팔목시계 를 들여다보았다. <북한, 한 자위단원의 운명> 게바르다 지저분하게 바르다 저 자신은 그 보쌈주머니같이 탄력이 다 빠진 허여멀쑥한 얼굴에다 분을 게바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북한소설, 피바다> *게심심하다 인자 술도 다 공장술이라 맛이 게심심하니 지랄 같기도 혀도 마시면 취허 기는 헝께 많이 드시게라. <조정래, 아리랑> 여름달이 게심심허고 텁터그리헌 것을 몰르는 조선 사람도 다 있네그랴. <조정래, 아리랑> 게염-내다 부러운 마음으로 시새워 욕심을 내다 버쩍 더 게염을 내니 어쩌면 좋으냐? <심훈, 상록수> 게저분하다 너절하고 지저분하다 때가 탄 가운이 꾀죄죄하다. 주름진 영감의 얼굴이 게저분하다. <김원일, 아우라지로 가는 길> 간밤의 일이 게저분하게 떠올랐다.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는데 머리가 무거웠다. <박경리, 토지> *게풀리다 하나들 이따위로들 게풀려 있다간 어떻게 될거야! 소재를 분명히 하라구! <전병순,대사하둔>
겨룸하다 강간미수를 산중생활을 청산한 명분으로 들기엔 물론 부끄럽기 겨룸하게 비등한 것이 없는 건 사실이다. <이문구, 장한몽> 겨뤄보다 겨리반-나다 '결판(決判)나다'의 변한 말 드디어 겨리반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차옥이도 슬픈 표정으로 어디 론가 미리 뜬다고 넌지시 귀띔해 주었다. <최창희,오늘에서의 어제> 겨린-잡히다 '겨린잡다'의 피동형. 살인 사건이 났을 때 증인으로 부름을 받다 그러면, 저희 식구들은 지금 겨린잡혀 있겠지요? <송기숙, 녹두장군> 겯:고-틀다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겨루며 뒤틀다 강진경의 '민중시'나 그 책을 겯고틀어도 제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너를 잡아가둘 덫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 같았다. <이대 환, 빛 과 사슬> 그런즉 순사는 언제까지나 한자리에서 한 사람과만 겯고틀 수 없어서 다른 데로 가버리곤 하였다. <한설야, 설봉산> 결곡하다 얼굴의 생김새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야무져서 빈틈이 없다 상배는 말만이라도 마가가 달리 보였다. 결곡하되 드러나게 별중맞은 사내가 아니어 덧붙이기 곤란한 보통 사람의 옆모습을 볼 수 있은 거였다. < 이문구, 장한몽> "이런 자리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여 맨 끄트머리에 언권을 주는 것이 몹시 불쾌합니다." 영신은 새되고 결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훈, 상록수> *결-곱다 (나무, 비단 따위) 조직이 아름다운 느낌이 들다 상배는 들으며 살펴, 속셈으론 이 자가 한 개에 육칠 원씩 계약하고 와이러나 하여 달리 해보려 했지만, 하는 말투가 하도 결고와 그런 의심은 일단 집어치우기로 했다. <이문구, 장한몽> 결패스럽다 성미가 좀 팩하고 우락부락하다 분을 이기지 못하여 부들부들 떨다가 문쪽으로 결패스럽게 걸어나갔다. < 북한소설, 진달래> 곁따르다 일정한 대상에 덧붙어 곁을 따르다 둘은 멍석 한 옆에 가 쭈그리고 앉아 술에 곁따른 장떡 안주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수군수군 얘기를 주고 받았다. <황석영, 장길산> *곁하다 어차피 평생을 두고 곁하고 살 수 없는 처지들이라면 명분이 있을 때 작별하는 것이 서로가 괴로움을 덜어 주는 길이 될 것 같았다. <김주영, 천둥 소리> *고달-빼다 점잔을 빼고 거만을 부리다 고달 빼고 앙숙처럼 굴지 말게. 우리 사이에 그만한 소청이야 들어줄 수 있지 않은가. <김주영,활빈도> 모여선 장사치들은 우두망찰인데 양반 일행 서두르는 꼴이 처음에 고달을 빼던 것과는 너무나 예사롭지가 않았다. <채만식, 탁류> 고돌거리다 비빔 국수 주문에 고추장 덜 들이기, 라면을 고돌거리게 삶는 요령 등 해 본 이력이 갖가지인 호생이 시범조로 손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이문구, 몽 금포 타령> 고록고록하다 고록고록해도 우스갯소린 또 얼마나 잘 한다구. 자기가 죽거들랑 꼭 석 달 열흘만 참고 복 입다가 가도 가라는거야. <이문구, 지혈> 고롭다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고롭게 퍼져 있는 구름은 워낙 고로워서, 어느 만큼의 두터움인지 짐작해 볼 수도 없고 <이호철, 적막강산> 고르롭다 보기에 고른 듯하다 긴내천 마을도 어쩌라고 오늘밤 따라 고르로운 숨결마냥 잠잠해진 것 같다. <리원길, 땅의 자식들> 고르잖다 잡초 뿌리가 얽혀 보습날 자국도 선명하게 덩이진 채 뒤집혀 있는 큰 흙덩이는 부수고 쟁기질이 고르잖아 흙이 몰려 있는 곳은 골랐다. <이문열, 변경> 고르잡다 정상적인 상태로나 한결같게 조절하다 *고릿새하다 냄새가 좀 고리타분하다 일 분 동안에 열 걸음 이상을 걸어본 적이 없다고 일상 자랑하는 채자(採 字)의 M은 고릿새한 새우젓에 백%의 좁쌀밥을 뜨먹뜨먹 먹고 앉았다가 < 채만식, 병조와 영복이> *고메다 거절하다 다라운 샐러리맨은 띠어걸구... 어느 놈이 써준대두 고멘다. <채만식, 그 뒤로> 고무락거리다 느리게 고물거리다 무릎에 안긴 어린 것은 아무래도 품이 낯설고 불편한지 자꾸만 고무락거린다. <최명희, 혼불> 강모는 주먹만한 얼굴로 고무락거리던 철재가 자신의 목을 휘감아 끌어안던 꿈속의 감촉이 다시 살아나, 자기도 모르게 목을 털어냈다. <최명희, 혼불> *고비 끼다 소는 고비 낀 눈을 떨구고 맥없는 콧짐을 후 내불고 섰을 뿐이다. <추수 후> 고비-늙다 지나치게 늙다 그것이 못 먹어 거저 고비 늙은 아내며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 입에 며칠이나 불을 때보랴 싶다. <이문구, 장한몽> 고스란하다 건드리지 아니하여 조금도 축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온전하다 사람이 떠나가버린 빈 잠자리가 자리를 들 때 한가지로 고스란했다. <이청준,서편제> 그 성격책은 겉모양만 고스란했지 막상 겉장을 펼치려니 종이가 몽땅 한 덩이로 늘어붙어 있었고, 만지려면 손이 닿기 바쁘게 먼지처럼 바스라지곤 했다. <이문구, 장한몽> 고패-빼다 잘못을 인정하고 굴복하다 형님이 잘못했다구 한번 고패만 빼면 우리들은 말할 것 없구 아주머니두 부득부득 쌈하러 덤비지 않을 게요. <홍명희, 임꺽정> "힘을 겨뤄 봤다나?" "힘두 제법 겨뤄보지 못하구 고패를 뺀 모양이데." <홍명희, 임꺽정> *고패지다 길이나 집의 구조 따위가 구부러져 있다 다시 유리창을 한 안대문을 들어서면 왼편이 부엌과 안방, 그리고 고패져서 삼간마루와 건넌방이다. <채만식, 탁류> *곰바위 만들다 거참 이상타. 남한 좌파 몽지리 물믹이가미. 더군다나 주사파까지 곰바우 맹글어가미. <이문열, 오딧세이 서울> 곰바지런하다 일을 시원스럽게 해 치우지는 못하나 놀지 않고 부지런하다 팔꿈치나 무릎께는 구멍이 났으나 그것을 제때 곰바지런하게 기워줄 사람이 없어 살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김원일,깨끗한 몸> 집안 식구 중 누구도 닮지 않아 성격이 밝고 곰바지런하다. <김원일, 불의 제전> 곰실곰실하다 비비고 비벼서 손처럼 된 그것을 불씨에다 덮고 그리고 후후 입김을 몰아 넣는다. 불씨는 벌레처럼 곰실곰실하더니 훌훌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것이 었다. <장용학, 비인 탄생> 곰작거리다 잔가지는 곰작거리면서 천천히 이동하여 다른 가지 위로 기어 오른다. < 개미혁명> *곰:지다 아마 제임스란 놈을 만나 놈의 멱살을 붙잡고 한판 곰지게 사생결판을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종수는 순이의 손을 잡아 주었다. <남정 현,경고구역> 곰:파다 남의 속내를 알려고 샅샅이 파다 마형사는 쓰잘 데 없이 곰파드는 영감의 말시비가 짜증스러우면서도 그저 멋쩍게 웃어주었다. <김용만, 늰 내 각시더> 감정의 희로애락 변화가 심하고, 시샘 많고, 덥절덥절한 여자가 대체로 그 렇듯, 봉주댁은 오래 고민하거나 괴로움을 곰파서 반추하는 성격이 아니다. <김원일, 불의 제전> *곱립들다 뱃속이 비어 배가 고프다 한번 하품을 뽑는다. 이 웬놈의 하품일까. 생각해보니 어제저녁부터 여짓것 창주(창자)가 골립든 것이다. 불현 듯 송이 꾸럼에서 그중 크고 먹음직한 놈을 하나 뽑아들었다. <김유정, 만무방> *곱살지다 몹시 보채다 문한돌씨는 어린아이처럼 곱살지게 물어 쌓는 노친네의 말을 계속 받아내기가 딱하여 입을 닫고 시선을 방문께로 돌렸다. <김원일, 겨울골짜기> 괄:다 불기운이 강하다 멀리서 아우성 소리가 빗발같은 가운데에 그쪽 불은 더욱더욱 짙고 밝고 괄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문구,매화 옛등걸> 잘 펴서 한창 불이 관 풍로는 작은 용광로처럼 보였다. <박완서, 서 있는 여자> 강한 불로 덥혀지다 솥도 괄았으면 식는 디꺼지야 그만헌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뜨건 물도 식자먼 또 그런 것 아니겄소. <조정래, 태백산맥> 성질이 누긋하지 못하고 팔팔하다 남편은 성미가 너무 곧고 괄아서 죽기도 그렇게 덧없이 죽었다고 경덕 어머니는 생각하였다. <한설야, 설봉산> 괘사스럽다 변덕스럽게 익살을 부리는 태도가 있다 "거 참 괘사스런 성미도 다 보겠네!" 하고 범수는 더 우기려 하지 아니했다. <채만식, 명일> *괴따다 동냥아치 주제치곤 묻는 말이 괴딴지라 이번에는 누굴 찾느냐고 고쳐 물었다. <김주영, 객주> 유필호의 거동이 전에 없이 괴딴지라 눈치를 알아챈 천행수가 석쇠에게 나가서 삽짝을 걸어 잠그라조 일렀다. <김주영, 객주> 괴발디딤하다 고양이처럼 소리 나지 않게 가만히 발을 디디다 을녜가 저의 집 울타리 안에서 괴발디딤을 하고 바라다보았을지도 모른다. <채만식, 정자나무 있는 삽화> 구기박지르다 몹시 구기지르다 얼굴이 쭈그렁바가지가 되고 정서가 구기박지른 걸레가 되었으나... <이희 승, 벙어리냉가슴> 고개를 모로 구기박지른 채 처박힌 개의 몸뚱이가 검은 어둠에 버물려 있 었다. <한승원, 기찻굴> 구듭-치다 남을 위해 귀찮고 괴로운 뒤치다꺼리를 하다 공연스레 저 때문에 구듭치느라 마시고 얼른 시장에 나가 보셔야지요. < 전진우,하얀 행렬> 영감은 박복영과 서태석을 괜히 남의 일을 버르집어 쓸데없이 구듭치고 나서는 뭇방치기로 몰고 있었다. <송기숙, 암태도> 구뜰하다 음식맛이 과히 나쁘지 않고 구수하여 먹을만하다 소금국에 익힌 게맛처럼 구뜰한 맛은 어디가 무엇을 먹어도 다시 없던 거 였다. <이문구,해벽> 그를 보면 그의 몸에서 무슨 구뜰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해야 내 말이 될 터였다. <이문구,관촌수필> 구쁘다 먹고 싶어 입맛이 당기다 애서는 사람은 쉬지 않고 주전거려도 만날 입이 구쁘다더니만, 당해보니 정말이었다. <이문구, 담배 한 대> *구접구접하다 비가 구접구접하게 내리던 어느날 밤, 나는 여관 단골인 늙은 남자 방으로 조오바 모르게 숨어 들어가 처녀를 바치고 난생 처음으로 내 몸값을 받 아 쥐었다. <박영한,우묵배미의 사랑> 구접지근하다 좀 너절하고 더럽다 구접지근한 그 동네 그 집에를 나가기가 싫었던 것이다. <채만식, 빈> 또 몇 가지 안되는 홀아비 세간이지만, 책상 외에는 구접지근한 것들을 다 오시이레 속에다가 몰아넣었기 때문에 계봉이 저의 집에 있을 때보다 방 안이 한결 조촐해 보였다. <채만식, 탁류> *구질털털하다 갸는 에릴 적부텀 구질털털헌 걸 원판 싫어허는 아라 죽을 때도 아매 곱게 죽었을 거여. <윤흥길, 장마> 구풀거리다 그 쓰린 배가의 뱃속에는 어떻게 하나 이번 철도공사장 목재 송달을 통하여 읍거리 양가의 덜미를 짚고 올라설 야심과 계략이 구풀거리고 있었다. < 북한소설, 꽃파는 처녀> *굴지다 마음이 느긋하고 만족스럽다 "갠찮기만 해요? 머..." "오냐 오냐!" 괜히 속이 굴져서 말이 하고 싶으니까 입을 놀리겠다요. <채만식, 태평천하> 정주사는 시방 속으로는 희한하고도 굴져서 입이 저절로 흐물흐물 못견딜 지경이다. <채만식, 탁류> 귀나다 서로의 의견이 빗나가 틀어지다 "욕스럽지만 부인의 아우 양도령 노릇을 하고 가서 있으면 일없이 이목을 속일 수 있을 것이요." "그것을 이판서 장내외만은 알어야 하지 않겠소?" "알어야 하고 말고요. 내가 어제 이판서에게 가서 미리 의론해 두었으니까 남들 듣기엔 말이 귀날 리 없지요." <홍명희, 임꺽정> 귀둥대:둥하다 언행을 함부로 아무렇게나 하다 한동안을 그렇게 귀둥대둥하다가 그는 문득 또 다른 한가지 뜻하지 않은 의혹의 포로로 변신하고 말았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옛말이 맞는 것 같았 다. <이문구, 장한몽> 부인이 시속 편협하고, 귀둥대둥하는 사람 같으면 시앗의 종년이 와서 자기 앞에 와 그 모양으로 하면 <이해조, 빈상설> 귀듣그럽다 떠드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다 남편은 줄을 올리느라고 벙끗 왼손을 들을 때마다 높이 잘라맨 띠가 끌러져서 흰살이 젖퉁 있는 옆으로 희게 번뜩번뜩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가, "귀듣그러운데 그만두고 이젠 자." 하고 덜썩 베게 위의 머리에 눕 혔다. <김남천, 대하> 귀살스럽다 보기에 귀살적은 느낌이 있다 방안이 그냥 아웅한 꼴을 보면 바깥은 아직 어둘막이련만 어서 내다보라고 보채는 소리가 귀살스러워, 천장만 물끄럼 말끄럼하며 내쳐 그리고 견딜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문구, 우리동네> 마형사는 자기의 귀살스러운 생각을 과감히 떨져 버리려는 오기로 그렇게 단호히 말했다. <김용만, 늰 내 각시더> 그루-박다 말을 다지거나 또는 강조하다 이봉은 쑥대머리가 다질러서 물은 말에 뒷갈망도 없이 그루 박아 말하였다. "두 번 말하면 긴 말이 되고 세 번 말하면 잔말이 될 것이니 두말 않으 려네." <이문구, 매월당 김시습> *그첨저첨하다 그러저러하게 되어 가는대로 두다 그첨저첨해서 그는 승재를 맏사윗감으로 꼽고서 두루 유념을 해왔던 것이다. <채만식, 탁류> *극석극석하다 여자도 눈매만 극석극석하니 참하지, 어디 본 바 없는 집 출신인갑디다. <김원우,진흙구덩이> 극튿다 진일 마른일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고 애쓰다 어르신네 돌아가신 후에도 모자가 극튿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을 만큼 얻어 가진 게 없었드랬으니까요. <박완서, 미망> 길차다 아주 훤칠하게 길다 농삿집치고는 유난히도 말끔한 마루청, 먼지를 뒤집어쓰지 않고 있는 장독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길찬 장다리꽃들...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마당질터에서 한나절까지 길찬 볏단을 치는 소리가 번갈아 들리었다. <이기영, 고향> *까묵하다 전날 당한 호된 고문으로 영철은 취조실의 횟벽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 독한 공포심으로 까묵한 현기증을 느꼈으나 다음 순간 눈이 확 뜨였다. <전 진우,하얀 행렬> *까우룩하다 까우룩한 등잔불 탓도 있겠지만, 이토록 가까이에서 작은아씨 얼굴을 본 일이 없었던 공배네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최명희, 혼불> *까잡다 아버지는 그 딸이 다섯 아들 모두를 까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귀여워했다. <한승원,아제아제 바라아제> 깐닥거리다 전체가 좁은 진폭으로 가볍게 자꾸 움직이거나 또는 움직이게 하다 바우는 풀썩 바닥에 거꾸러져 하반신을 파들파들 떨면서도 북채를 쥔 오른손을 조금씩 깐닥거리는 것이었다. <문순태,백제의 미소> 깐듯하다 그들은 활짝 두루마기와 모자를 벗어 붙이고, 삼신에 들메를 깐듯하니 한 뒤에 경주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남천, 대하> 깔축없:다 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이번에는 본전까지 될 줄 알았는데 이자나마 또 밀리니, 장사는 깔축없이 잘 되는데 그 원, 어째 그렇단 말씀유? <염상섭, 두 파산> 소작인들의 잡도리를 철저히 해서 한 톨의 양식도 깔축없이 여퉜다가 경성이나 개성에 흩어져 사는 아들 손자들 양식 걱정 안 시키겠다는 속셈이 뻔했다. <박완서, 미망> 깜냥-없:다 → 종작없다 저 깜냥 없는 아이가 혼자서 맨주먹으루 사령 예닐곱 놈과 마주 싸웠답니다. <홍명희, 임꺽정> 원로가 저의 딸을 집의 큰손자놈과 혼인하자고 통한하데그려, 깜냥없는 것이. <홍명희, 임꺽정> *깜조록하다 까무잡잡하다 아버지는 키가 작았고 살갗이 깜조록하였다. <김원일,깨끗한 몸> 수희가 내 앞에 앉는다. 벽에 기대어 무릎을 세운다. 팬티 폭이 좁아진다. 무릎 사이 깊은 데, 팬티가 깜조록하다. <김원일, 아우라지로 가는 길> 깝살리다 기회 따위를 놓치다 자기도 좀만 잘했더면 지금쯤은 쇠돌 엄마처럼 호강할 수 있었을 그런 갸륵한 기회를 깝살려 버린 자기 행동에 대한 후회와 애탄으로 말미암아 <김 유정,소나기> 재물을 흐지부지 다 없애다 재산의 한 반은 노름 밑천으로 깝살린 것을 <염상섭, 삼대> 다만 그 아버지 남규가 주색과 투기 사업으로 돈을 다 깝살리고, 마침내는 파산을 당하고 말았다. <이광수, 흙> = 따돌리다 그럴 것 없이 여럿이 입을 모아 가지고 재무부장을 못 해 먹도록 깝살라 버리지. <한용운, 흑풍> 깡깡하다 → 단단하다 "아니 여보, 누가 얼루 가든 이거 왜 이래? 거 주인 좀 나오슈!" 사뭇 깡 깡한 시비조였다. <전상국, 동행> "남 힘들어 죽겠는데 누구야!" 그렇게 한 마디 던져놓고는 그대로 발길만 옮겼다. 그러자 뒤따라오는 깡깡한 목소리가 곧 순식의 말을 받았다. "귓구 녕 한번 더럽게 터졌다. 진국이 아버님이시다. 헤헴!" <한천석, 반점> 깨질거리다 먹는 짓이나 하는 짓이 좀 탐탁하지 않은 듯이 자꾸 흥뚱항뚱 게으르게 되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실실 웃음을 깨질거리며 내 얼굴을 꼬나보았다. <최일남,동강난 여름> *깨춤-추다 몸피 작은 이가 방정맞게 까불어대다 그렇게 현실을 무시하고 천지도 모르고 깨춤을 추면 어떡하나? 집안도 어렵다면서. <조성기, 에덴의 불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깨춤을 추더마는 꼴 좋다. <박경리, 토지> *깽뚱맞다 왜 기껏 미국서 어느 정도 안정까지 해놓고 깽뚱맞게 월남은 또 무슨 월남이냐니까, 너 내 성미 알지않아 하면서 껄걸 웃었다.<최일남,내친구난놈> 꺼:두르다 끌어 잡고 함부로 휘두르다 형한테도 이렇게 대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는 못하고 형이 간 다음 시에미 역증에 개배때기 찬다고 여편네의 끄덩이를 꺼두르며 짓패주었다. < 리원길, 땅의 자식들> 아이고! 아이고! 눈물도 안 나오는 헛울음을 울더니 이번에는 봉순에게 달겨들어 머리끄덩이를 꺼두르고 한 소동을 피운다. <박경리, 토지> 꺼:들다 끄어서 추켜들다 업순이 제가 어려서 아버지가 자는 데로 엉금엉금 기어올라 수염을 잡아 꺼들고 <채만식, 동화> 어린 나이로 면내 씨름판에 나가서 황소를 끌어온 자신의 완력으로 미루어 만약 막심을 쓰는 날이면 살인이 날 줄 빤히 알기 때문에 그는 되도록 성깔을 죽이고는 빚쟁이의 멱살을 꺼들어 공중으로 발끈 추어올렸다가 넘어 뜨리는 시늉만 했다. <윤흥길,비늘> *꺼룩하다 여기 물을 부어 밥물이나 꺼룩하게 내어주. <홍명희, 임꺽정> *꺼림텁텁하다 일그러지는 얼굴에 경멸인지 통쾌인지 모를 웃음을 비죽거리면서 아래위로 훑어 보던 그 춘석이 녀석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으로 엄습하여 어두운 밤에 거미줄을 뒤집어쓴 것처럼 꺼림텁텁하기만 했다. <전광용, 꺼삐딴 리> *꺼무꺼무하다 초롱불을 받고 서있던 귀녀의 크고 움푹 패인 꺼무꺼무한 눈동자가 무서웠다. <박경리, 토지> 꺼무꺼무한 능선과 맞붙은 하늘을 환이는 그 푸른 은빛 나는 하늘을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서 있다. <박경리, 토지> *꺼무럭거리다 그의 얼굴 왼쪽 눈밑에 아이들 주먹만한 혹이 수수떡같이 불그죽죽 끔찍하게 달렸는데 그것이 말째여서인지 한 눈을 그냥 꺼무럭거렸다. <리원길, 땅의 자식들> 꺼벅거리다 개기름이 반지구레한 그는 또 한번 헤엠, 하고 목을 틔우고 나서. "밤이나 낮이나 꺼벅거리기만 하면 사니?" <한천석, 반점> *꺼저막하다 뭇 산새들은 이날따라 유독 소란스럽게 재잘거리다가는 그것도 꺼저막해 질 무렵 송영감의 오두막집은 저녁 어스름에 잠겼다. <서석달, 돌각담> *꺼짐하다 젖 좀 물리 봐라. 배가 고파 그러는갑다. 이제 손님도 꺼짐하네. <박경리, 파시> 꺽달지다 "시끄러워요. 당신은 앞으로 가라니까!" 꺽달진 카시아가 꾸지람을 해도 그는 마차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이수영, 암흑제국의 패리어드> *꺽쇠다 목청에 탈이 나서 목소리가 매우 거칠거나 나오지 아니하다 얼마나 속울음을 지으셨는지 꺽쇤 가라앉은 그 목소리에서 열렬한 사랑이 쏟는 만큼의 반비례로 되돌아 오는 그 허탈감을 읽을 수 있었다. <김원일, 마음의 감옥> *껍껍하다 기남이는 자꾸만 껍껍해졌다. 왜놈들에게 발견되는 순간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오백원> 껑성하다 무릎에 손을 짚으며 일어서던 어머니가 허둥 했다. 껑성하니 큰 몸이 잠깐 기웃하는가 싶더니, 가까스로 관성을 찾아 꼿꼿하게 섰다. <이혜경,가을빛> 껑정하다 껑정한 키에 코밑 수염을 짧게 기르고 있는 연배 아버지는 얼마나 착하게 생겼는지 몰랐다. <방영웅, 꽃놀이> 껑충거리다 다리를 모으고 힘있게 위로 자꾸 솟구어 뛰다 께적지근하다 좀 께저분하다 영수는 이 말을 남편에게 비쳐볼까 하였으나 그냥 삼켰다. 아무래도 성환 네 배에 매여 있는 처지라 남편의 입장을 께적지근하게 만들 것 같아서였다. <이경자,곱추네 사랑> 여란이가 적선정집에서 당한 일은 물론 안 당하니만 못한 께적지근한 사 건이었지만 내 딸은 어디 내놓아도 믿을 만하다는 신뢰감을 종상이 내외에 게 불어넣어준 것도 사실이었다. <박완서, 미망> 께지럭거리다 먹는 짓이나 하는 짓이 마음에 탐탁하지 않은 듯이 자꾸 게으르고 굼뜨게 하다 "싫더라도 뱃속에 든 것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많이 묵어라이." 하며 밥을 권하고, 그 며느리가 반그릇나마 께지락거리다가 숟가락을 놓을 무렵 어머 니도 숟가락을 놓았다. <한승원,우산도> *꼬꼬롬하다 언제 한번 남 앞에서 보란 듯이 터놓고 내외 시늉 해본 일 없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늘 꼬꼬롬하고 애석한 옹구네로서는, 이런 날에라도 좀 북 치고 장구 치고 같이 춤도 추면서 신명나게 놀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최명희, 혼불> *꼬꼬장하다 "우리 부모와 나를 연결시키지 말란 말야." 계집애가 눈을 꼬꼬장하게 뜬 채 대들 듯이 언성을 높였다. <김홍신,사랑의 장난> *꼬딱하다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다 꼬딱하니 앉아서 그 먼 길을 어떻게 갑니까? 몇 시간도 아니고 몇십 시간씩 걸리는 데를. 막대기라면 몰라도. <최명희, 혼불> 새암가에 심어 놓은 호박 넝쿨도 말라 꼬드라져 타 들어갈 지경이니, 논에 꽂은 모는 꼬딱하니 선 채로 부스러지고 <최명희, 혼불> *꼬씹다 상대의 마음이 상하게 비꼬아 말하다 윤은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김의 수음 행위를 놀렸다. 그런 끝없는 수음행위를 서로가 꼬씹으면서 두 친구는 우연히 본관이 같음도 알게 되었다. <김원우,의사 김씨가소전> *꼬장부리다 내가 왜 작년에 경미년 방에서 꼬장부리는 새낄 잘못 패서 빵에 들어간 적 있지요. <이외수,꿈꾸는 식물> 꼭:하다 변통성이 없이 차분하고 정직하여 고지식하다 꼭한 성미에 입이 자물쇠인 것은 커서도 그대로였으나, 통이 크고 담이 크고 근력이 좋기는 한다하는 활량패와 부딪혀도 능히 수작할 만하였고 < 이문구,매월당 김시습> 그렇고 말고, 우리 아씨 같이 꼭하신 성품이 또 어디 있나? 에그, 무엇인지 시장하신데, 죽이나 갖다 드립시다. <이해조, 빈상설> 꽁지다 꽁꽁 동이거나 작게 꾸리어 묶다 늙은이는 혼자 생각다 못하여 노란 것, 흰 것, 검은 것이 한데 섞인 몇 카락 안 되는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꽁져 지르고 누덕누덕 걸어맨 적삼 에다 걸레 같은 몽당치마를 입고 빨리 집을 나섰다. <백신애, 적빈> 꽛꽛하다 꽤 굳어져서 거칠고 단단하다 오돌차게 생긴 애젊은 전령병 주봉길은 자그마한 눈을 빛내며 태연하게 웃음지으려 했지만 볼이 꽛꽛하게 얼었던 탓에 웃음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 았다. <북한소설, 백두산 기슭> 꾀까다롭다 몹시 야릇하게 까다롭다 꺽정이가 서림이와 같이 꾀까다로운 말을 하면 이춘동이를 대접하여 보낼 일이 여간 난처하지 아니한데 꺽정이는 순편하게 "입당은 나중 봐가며 권할 작정하구 우선 대접이나 잘 하두룩 해라." <홍명희, 임꺽정> 좀 꾀까다롭게 보이누마. 말도 없고, 웃는 일도 없고. <박경리, 토지> 꾀-바르다 어려운 일이나 난처한 경우에 요리조리 잘 피하거나 약게 처리하는 꾀가 많다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격으로 꾀바르지 못한 그러한 성격상으로도 권세의 편에는 좀체 빌붙지 않을 사람이었다. <최창희, 오늘에서의 어제> 사랑 식구의 철없는 사람은 항거하려다가 칼을 맞고 안식구의 꾀바른 사람은 도망하려다가 살을 맞았다. <홍명희, 임꺽정> *꾀음질하다 교묘한 말로 남을 꾀는 짓을 하다 순이는 듣기 좋은 말로 꾀음질하느라고 준비해온 말을 처음 써보았으나, 뜻밖에 긁어 부스럼이 되어 숫제 입을 다물고 있음만 같지 못하였다. <이문 구, 우리동네> 오면가면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움에 죽게 한다던 것이, 황의 아낙이 꾀음질을 하며 내놓는 미끼라고 하였다. <이문구, 우리동네> *꿍기다 드러내지 아니하고 숨기다 박영감은 울화를 참다 못해 긴긴 밤을 그냥 뜬눈으로 자반 뒤집기를 하다가 날이 밝자 박복영을 찾아갔다. 혼자 꿍기고 말기에는 일판이 너무 크다 보니 같 은 성받이인 박복영이한테까지는 알리고 뒷갈망을 해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송기숙, 암태도> 꿍지다 허리에 조막만한 짐을 꿍진 보자기를 건너띤 아낙네가 언덕굽이를 돌아섰 다. <북한소설, 봄우뢰> 끄느름:하다 날이 흐리어 어둠침침하다 만추의 하늘이 끄느름하게 기운 어느날 공사 현장이었다. <이문구,금모래 빛> 그동안 아궁이를 가득 메웠던 장작은 끄느름한 숯 등잉만 오스르하게 남겼을 뿐 거의 사위어 버린 거였다. <이문구, 추야장> *끌밋끌밋하다 매우 끌밋하다 >깔밋깔밋하다 그러나 미연이한테는 박의관네와 맞겨루어 싸울 상대자가 없는 것이다. 박의관 집에는 끌밋끌밋한 아들들 뿐이다. 아들이라야 끝의 아들이 일양이 고 보니 겨룰 상대도 아니거니와 인물로나 재주로나 시새움을 하기 쉬운 미 연이 나이 또래의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미연이의 적은 아니다. < 이무영, 농민> 끌밋하다 칠칠하고 시원스럽다 하나 몸이 아파서 앓았다면 그만이겠지, 이쯤 안심도 하여 본다. 그렇지만 어쩐 일인지 그래도 속이 끌밋하였다. <김유정,솥> 잡초와 잡목을 잘라 내고 끌밋한 나무들만 남겨 대수림을 가꾸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개미혁명> 끌탕하다 속을 태우는 걱정을 하다 하 심심해 일수장이한테 약조금 걸고 월부로 사뒀다가 남긴, 바그락바그 락 끌탕하는 라디오였다. <이문구, 장한몽> 성정 거센 시동생 데리고 사느라 너도 고생이다. 모진 데는 없으나 너그 럽다고 할 수 없는 성미니, 말도 못 한 채 끌탕했을 것이다. <이혜경, 길 위 의 집> 조바심이 나서 속으로 끌탕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 <홍성유, 장군의 아들> *끓닳다 빌어묵을 날씨는 와 이리 지랄이지? 용이 속이 얼매나 끓달겄노. 빌어묵을, 에미년이 별난께로 아들 장개 가는 날도 이 모앵이다. <박경리, 토지> 끼끗하다 생기가 있고 깨끗하다 그 사내가 키는 후리후리하고 얼굴은 끼끗하였다. <홍명희, 임꺽정> 이 가운데 양복 끼끗하게 입고 얼굴 거무튀튀 함부로 우툴두툴한 사내꼭지가 한 놈, 감히 들어앉아 있음은 매우 참월하다 하겠다. <채만식, 탁류> 산옥이가 시골애치고는 인물도 끼끗하게 잘 생겼지만 <황순원, 별과 같이 살다> 끼억-있다 → 꺽지다 여편네는 늙도 젊도 않고 키도 작도 않고 몸집은 뚱뚱하고 낯판은 둥그런 데 거벽스럽고 심술스럽고 억척 있고 끼억 있고 틀지고 거방져 보이었다. < 홍명희,임꺽정> 끼죽거리다 그렇게 속이 허한 위인들에게 양주 팔기란 말 그대로 누워서 떡 먹기라고 마담은 사내들처럼 끼죽거리며 웃었다. <김주영, 아라리난장> 낄끼덕거리다 "아유. 붙잽히는 줄 알었네." 갑돌이가 옷에 덕지진 눈을 털며 비로소 숨을 내쉬었다. 넷은 낄끼덕거리며 한데 엉겨 밤하늘을 온통 들이쉬었다 내쉬 었다 하면서 팔딱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한각수, 뿌리> *낏낏하다 비교적 늘씬한 키에 강대한 몸짓을 가진 사내였다. 얼굴 또한 사내답게 낏낏해 보였다. <악마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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