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 가밀 / 열왕기상 18:44
겨자씨가 어떻게 큰 나무가 되고, 썩은 밀이 어떻게 싹을 틔울 수 있겠는가. 세상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믿음으로 보는 것과 지식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이때 바알의 선지자는 458명이고, 여호와의 선지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적은 수의 선지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백성들은 그를 무시했고, 하늘에서 불이 내리길 기다리며 신의 응답을 기다렸다. 바알의 450명 선지자들의 기도 소리는 산을 울리고 소리는 대단히 요란했다. 하지만 불은 내려오지 않았다.
엘리야는 단 한 번의 기도로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물을 태우고 물까지 말렸다. 하나님의 존재는 증명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3년 6개월 동안 고통받던 백성들을 구원하는 것이었다. 다시 엎드려 기도하는 중에 하인에게 갈멜산 서쪽에 어떤 징조라도 있는지 살펴보라고 했다. 여섯 번을 살펴봐도 아무런 증거가 없다가, 마지막으로 살펴보는 중 지중해 하늘 갈멜산 서쪽에 손바닥만한 구름 조각이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인이 와서 보고했지만, 모든 사람이 믿지 않았어도 엘리야만은 믿었다. 비록 구름은 작았지만, 앞으로 비가 올 것임을 알았다.
모든 백성들은 분노하며 비웃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불은 내리는데 비는 어디서 올 것이냐며 초조해했고, "엘리야여, 어찌하나!"라고 외쳤다. 엘리야는 그들을 위로하며 걱정 말라고 했고, 왕에게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내려가라고 부탁했다. 엘리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잠시 후 큰 비가 쏟아질 것이다. 누가 손바닥만한 구름 조각에서 큰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이 조각구름이 작지만 희망을 상징하듯이, 예수는 우리의 희망이다. 예수는 나사렛에 살았고, 그의 아버지는 목수였다. 지극히 작은 유대 마을에서 태어나 집조차 없었으며, 구유에서 태어나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다. 거리에서 소낙비 같은 은혜가 쏟아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조선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무지한 자들이 공산주의가 나라를 구원할 것이라고 떠드는 이때에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는가. 우리는 지금 미국을 의지하고 있고,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을 의지하고 있다. 예레미야가 권고했듯이 "애굽도, 수리아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만을 의지할 것이다. 주를 의지하는 자에게 소낙비 같은 성은이 쏟아질 것이다.
유대인들은 3년 6개월 동안 고생했고, 해방 후에도 고난은 여전하다. 공산주의자들의 잔당만 없다면 소낙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시선은 여러 방향으로 향한다. 때로는 사람을 쳐다보고, 때로는 재물을, 때로는 권세를 바라본다.
구름 조각은 어디에 있는가. 세상의 구름은 정해진 곳 없이 떠돌아다니며 자주 변한다.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지만, 오직 믿음을 완성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자. 오래 기도하고 기다리는 이에게 은혜의 비가 쏟아질 것이다. 엘리야와 같이 믿고 기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