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농서(海東農書) 열두 번째 이야기
과실류 재배법(감나무, 고욤나무, 앵두나무, 석류나무 등)
어린이 날 잘들 보내셨나요.
우리집도 아이들 셋 데리고 번개맨 보러 공설운동장에 다녀왔습니다.
차라리 도시락 싸서 산에 갈걸 그랬습니다.
웬 장사꾼들이 그리 많은지…….
풍선에, 아니스크림에, 신용카드에…….
특히 신용카드 나빠요. 큼지막한 장난감을 쌓아두고 카드 만들면 선물 준다나?
그러면 아이들은 그거 달라고 때 쓰고, 아이고 아주 힘들었습니다.
내년엔 무조건 산에 가든지, 전교조 어린이날 행사 가든지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나무 이야기입니다.
감나무
둥글고 평평하며 과액이 많은 것을 수시(水柿), 붉지만 검은 얼룩이 있는 것을 월화시(月華柿)라고 하는데, 바로 옻나무와 접붙인 것이다. 자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 먼저 익는 것을 조홍(早紅)이라 하고 또 고중(高中), 방혈, 소원, 장존 등의 명칭이 있다. 작고 녹색이거나 옻칠한 것 같은 것이 바로 돌감이다.
3월 사이에 검은 대추를 심고 접붙일 준비를 한다.
대개 비탈진 곳의 땅 안쪽에 줄지어 심는다.
감나무는 접붙이는 것이 좋고, 종자는 오직 수시(水柿)만 심을 수 있다.
잘 접붙이려면 연조(대추나무의 한 종류) 및 종자에서 자란 열시(劣柿)를 옻나무에 접붙이는 것이 좋다.
감나무는 3번 접붙이면 씨가 없어진다.
양지를 좋아하고 바닷바람을 좋아해서 산을 의지하고 바다를 옆에 둔 땅에 심으면 좋다.
감이 물러지도록 익은 것을 연시(軟柿)라 하고, 반쯤 익은 것을 항아리에서 익힌 것을 홍시(紅柿)라 한다.
뜨거운 물에 담가 익힌 것을 임시(醂柿) 또는 침시(沈柿)라 한다.
반도 안 익은 것을 소금물로 껍질을 벗겨 가시나무에 꿰어 말린 것을 건시(乾柿)라 한다.
거두어 항아리에 넣어 하얀 분이 생기는데 이를 시상, 시화, 시설이라 한다.
고욤나무
모양이 대추와 비슷한데 이조(梨棗) 우내조, 홍남조라고 한다.
감이 생산되는 곳에 이것을 많이 심어 무성하다.
서리가 내린 뒤에 푹 익으면 먹을 만하다.
앵두나무
함도(含桃)라 한다.
가장 크고 단 것을 애밀(厓蜜)이라 하는데, 붉은 것과 흰 것이 있다.
2월초에 양지 것을 가져다 양지에 심고 음지 것을 가져다 음지에 심는다.
바뀌면 자라지 않거나 열매가 없다.
익을 때 거름을 나무 아래에 놓으면 열매가 일제히 익는다.
묘목을 심을 때는 닭털로 뿌리를 감싸서 심으면 열매가 기름지고 크다. 쌀뜨물을 뿌려주면 일찍 익는다.
가지가 무성하나 열매가 없으면 아직 잎이 자라지 않았을 때 뿌리 옆을 파 속이 뚫린 곳을 찾아 못을 땅에 박고 뿌리를 잘라주고 흙을 덮은 후 단단히 다져주면 열매가 커진다.
또한 옮겨 심으면 왕성해 진다. 4월에 비가 내린 뒤 손가락만한 가지를 기름진 땅에 꽂으면 살아난다.
앵두는 비가 내린 뒤 작은 벌레가 앵두 속에 생기나 물에 오래 담아두면 벌레가 모두 나오니 먹을 수 있다.
석류나무
안석류(榴)라고 한다. 안석국(安石國:페르시아)에서 왔기 때문이다.
석류는 달고 신 것 두 종류가 있다. 단 것은 먹고, 신 것은 약에 쓴다.
3월초에 엄지손가락만 한 가지를 1자 반으로 잘라 8~9개 정도를 묶는다.
그리고 아랫부분 2치 되는 곳을 태워준다.
깊이 1자에 지름 7치되게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 두둑에 나뭇가지를 늘어놓는다.
가지 사이에 마른 뼈나 자갈을 놓고 흙을 넣어 다진다.
흙 1치에 뼈와 돌 1겹을 깔고 구덩이가 평평해지면 그만한다.
물을 주어 항상 촉촉하게 해 주면 바로 싹이 난다.
10월에 짚으로 가지를 싸 주고 2월에 풀어준다.
만약 가지를 얻을 수 없으면 휘무지를 한다.
가지가 묻히는 곳에는 뼈와 자갈을 넣어준다.
그래야 나무가 둥글고 보기에 좋다.
토란이나 순무 뿌리에 가지를 꽂아 심어도 된다.
자주 가지를 쳐주고, 기름지고 진한 거름을 뿌려주면 좋다.
만일 열매가 안 달리면 가지사이에 돌을 끼우거나 뿌리 밑에 돌을 놓아두면 열매가 열린다.
석류가 익으면 가지위에 석류의 위치 즉 위, 아래, 북쪽, 남쪽을 표시해 두었다 석류 알을 화분에 3~4개씩 심는다.
해를 등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흙(푸석푸석한 거름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면 곧 싹이 난다.
1치 정도 자라면 곧고 보기 좋은 것을 남기고 나머지는 솎아낸다.
7~8년 후에 열매가 달린다.
석류나무 잎이 피지 않았을 때 기름진 흙을 가지 중간에 싸매주면 뿌리가 자라면 잘라서 옮겨 심는다.
석류를 저장할 때는 모가 난 것을 푹 끓인 물에 담가두었다가 새로 만든 항아리에 담아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둥근 석류는 보관하면 썩는다.
귤나무
녹귤, 홍귤, 금귤이 있는데 제주에서 생산된다.
씨를 심거나 묘목을 심어 탱자나무에 접붙인다.
겨울에 열매를 거두고 재거름으로 북을 주면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하다.
건고하고 가물 때는 쌀뜨물을 부어주면 열매가 손상되지 않고 떨어진다.
나무에 벌레가 생기면 구멍을 뚫어 철사로 벌레를 파내고 흙과 유황을 섞어 구멍을 메운다.
죽은 쥐를 뿌리 가운데 묻으면 열매가 살찐다.
10월이 지난 다음 돌그릇에 금귤을 담되 깨를 섞거나, 녹두 속에 저장하면 썩지 않는다.
쌀 가까이 두면 바로 썩는다.
감자나무(柑)
귤나무와 잎이 비슷하나 가시가 없고 열매 역시 귤보다 크다.
감자나무가 벌레 먹으면 개미집을 나무위에 올려놓으면 벌레가 저절로 사라진다.
유자나무
호감이라고도 한다.
남쪽지방 것을 북쪽지방에 옮겨 심으면 잘 되지 않는다.
남쪽 사람들은 유자 씨를 심어 감자나무나 귤나무에 접붙인다.
물에 담가 둔 벼 씨나락이 싹 텄네요.
모래 낙종합니다.
올해도 풍년농사 기원합니다.
건강과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