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기억
/구 재창
바위 끝에서 쏟아지는 노래가
찬 바람에 갇혀버렸다
흐름은 멈추고 살결은 얼어
투명한 벽이 되었다
폭포는 말을 잃고
고요 속에서 더욱 깊이
속울음이 반짝인다
얼음 틈마다 갇힌 시간이
햇빛을 머금고 반사될 때
빛을 보고서야 나는 알았다
멈춘 것이 사라짐이 아님을
겨울이 깊을수록 빙벽은 단단해지고
속에 흐르는 물은 더욱 프르다
멈춘 듯 살아가는 것
그것이 겨울 철학이라면
봄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해빙의 날이 오면
폭포는 다시 흐를 것이고
물소리 속엔
그 겨울의 기억이 함께 흐르리라,
카페 게시글
石井구재창 시인
그 겨울의 기억
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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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
25.03.23 09:3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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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울의 폭포는 얼어 고요함 속에 갇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푸른 물이 흐르고 있다.
멈춤은 사라짐이 아니며, 해빙의 날이 오면 폭포는 다시 흐르고 그 겨울의 기억을 간직할 것이다.
그 겨울의 기억 수고하셨습니다.
25년 2월 Johnston Canyon 보고 끝 맺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숨겨 논 시가
모습을 드러내네요.
석정님의 시집 출간을 기대합니다.
부족하지만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