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3월9일 회사근무를 마치고 동료 3명이 야영 낚시를 가기로 하고 준비를 해서 출발일에 한자리에 만나서 거제도로 출발을 했다.
예전에는 노동절이 3월10일 이었던 시절이라 이른 저녁
을 먹고 현지 선장과 약속을 잡았다.
거제 다포항에 도착하여 현지선장의 배에 짐을 싣고 우리가 미리 정한 자리로 출발을 하여 불과 10여분의 거리에 있는 갯바위에 하선을 했다.
이곳은 내가 무수히 내렸던 곳이라 야간에 하선을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지형을 꽤뚫고 있었다.
일행 3명중 한명은 낚시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회맛을 보기위해 동행을 하였고 두명은 각자의 자리를 정하여 어둠속에서 채비를 열심히 꾸려서 낚시를 하였다.
그당시 나의 낚시 장르는 민장대 맥낚이었는데 장대는 5칸대, 4.5칸대, 4칸대 이렇게 세대를 가지고 낚시를 하였는데 이곳은 수심이 9미터 정도여서 5칸대 한대로 승부를 해보기로 하고 낚싯대에 미끼를 끼고 바다에 드리웠다.
참고로 낚싯대 길이를 단위로 표기하는데 한칸의 길이는 1.8미터로 각 칸대에 1.8미터를 곱하면 길이가 나온다.
이날 내가 사용한 낚싯대의 길이는 5칸대 X 1.5 = 9m 이다.
동상적으로 감성돔 낚시의 미끼는 거의 크릴새우를 쓰는데 이날은 싱싱한 청개비 서너마리를 꿰어 시각효과를 노리기로 하고 낚시바늘을 바닥으로 내렸다.
민장대 맥낚은 찌가 없이 낚시를 하는거라 입질 파악은 초릿대 끝의 움직임을 보고 챔질을 하는 낚시다.
한동안 미동도 없던 낚시대의 끝에 뭔가 움직임이 포착이 되어 정신을 집중하였는데 입질이 굉장히 약게하다 멈추기를 반복하였다.
그래서 이놈의 정체가 뭔지 궁금하기도 하여 다시한번 입질을 기다렸는데 입질은 또다시 약게하여 낚싯대를 살짝 들어 주었더니 초릿대가 사정없이 물속으로 쳐박아서 순간적으로 대물임을 직감하고 놈과 실랑이를 벌이기를 몆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9미터 낚싯대의 자체무게와 물고기의 무게를 더하니 하중이 많이 걸려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저항하는 놈의 기세를 보니 덩치큰 농어가 아닐까 생각하며 낚싯대를 서서히 세우며 놈의 항복을 기다리며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을 시켰는데 어둠속이라 놈의 정체를 알수가 없었다.
낚싯대를 완전히 세워서 물고기를 발앞으로 붙히니 농어가 아니고 대형 감성돔 이었다.
그래서 급히 주변의 동료를 불러서 고기를 뜰채에 담아 달라고 부탁을 하여 갯바위에 올려 놓으니 모두가 놀라서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놈이 낚싯꾼들 사이에 부르는 이름은
"영등 감성돔"이고 고수들이라면 모두가 선호하는 물고기이다.
줄자가 없어서 정확한 계측은 할수 없었으나 손뼘으로 두뼘반 정도가 되어 50센티급 이었다.
이철에 낚이는 감성돔의 사이즈는 대형급으로 크기도 맛도 최고로 인정을 하는 고기다.
잠시의 기쁨을 누리고 또다시 낚시를 해보았지만 한마리 잡을때의 소음과 불빛으로 더이상의 입질은 없어 맛있는 회파티를 하기로 했다.
생선의 피를 뽑고 비늘을 치고 회를 뜨는데 양이 상당하여 반쪽만 해도 세명은 충분히 먹을량이었다.
3월초의 갯바위 날씨는 조금 쌀쌀하였지만 손맛과 입맛으로 추위를 상쇄하고 우리는 멋진 추억을 만들고 야영낚시를 마무리 했다.
세월이 한참이나 흘렀지만 어제의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고 함께한 동료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하며 지난날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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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차 투구바위옆에서 대물을 만나다!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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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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