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혜 유고시집
130*205|118쪽|12,000원|2024년 3월 10일 펴냄
ISBN979-11-6243-461-1 (03810) 종이책
ISBN979-11-6243-462-8 (05810) 전자책
[추천글]
구정혜 시인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운 문우이다. 이번 유고 시집에는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자 애썼던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래서 더욱더 가슴이 시리다.
- 안금자(시인)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 문학에서도 그렇다. 시에서 개성은 상상력 방식이나 표현기법, 문체의 표현형식, 어조나 어투 등을 통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기만의 개성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의미 없는 언어에 자기만의 색깔과 특출한 개성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다. 생전에 두 권의 시집 『아무 일 없는 날』과 『말하지 않아도』을 출간했던 구정혜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이 그러하였을까』」의 원고를 읽었다.
시인은 숙고한 시어를 통해서 감성을 고르고 소재에 상념을 통한 자신의 삶을 구상화한다. 너무 수사적 기교에 치우치면 시의 진정성이 미진해지고 문학적 여운이 사라진다. 좋은 시는 조화의 시편들이 모양을 갖출 때 나름 시의 격을 높일 수 있다고 할 때, 구 시인의 시가 그렇다. 투병 중, 무의식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향해 걸어가는 시간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을 시편들이 가슴 아린다.
- 홍영수 해설 중에서
[발문]
구정혜 시인과 나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오래전 부천대학 재학 때부터 복사골문학회 그리고 이웃사촌으로 함께 했던 세월이 하 얼마던가. 내 어쭙잖은 문학 연구는 구 시인의 손길에 닿아야만 시작되었고, 또 종결되었다. 한편 “요즈음은 뭘 연구하세요?” 하고 관심사를 채근했던 다시없는 조력자였다.
구 시인이 타계하면서 내 연구활동 또한 조종을 울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오늘 구 시인의 유고 시집 초고를 검토하면서, ‘누에는 막 잠을 자고 나면’ ‘다 저녁에’를 고작 ‘누에는 막잠을 자고 나면’ ‘다저녁때’로 교열하는 일 따위로 고인을 마지막 가는 길에 보답할 수밖에 없음에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
이 유고시집은 생전 은사이었던 박수호 선생이 구 시인의 usb에 저장되어 있던 작품과 습작노트에 남아 있던 자료들을 곡진히 탐색하여 유골을 수습하듯 55편의 빛나는 유작을 찾아내어 엮게 되었다. 그냥 지나쳤으면 하마 사장될 뻔했던 옥고가 박수호 선생의 덕택으로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로써 구 시인은 『말하지 않아도』, 『아무 일 없는 날』, 『하늘이 그러하였을까』 총 세 권의 詩集을 통해 한 생을 증거한 존엄한 시인으로 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 같은 예쁜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꼼꼼히 교정을 보아준 안금자 선생, 해설을 써준 홍영수 선생, 특히 이 유고시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장정규님과 유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거듭 구정혜 시인의 명복을 빌며 저세상에서는 제발 아프지 말고 내내 행복하기를 축원한다.
2024. 4.
민충환
[저자]
구정혜具正徯
- 1959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 호 지당芝堂. 부천대학 사무자동화과 졸업. 이동도서관, 족보도서관, 뉴 보은㈜ 등에서 근무. 장정규와 결혼, 슬하에 남매(영화, 종필)와 손주(장서윤, 이유빈)를 두었음.
- 2014년 월간 《모던포엠》을 통해 등단. 복사골문학회, 부천시인협회, 소새동인으로 활동. 한문 공부도 꾸준히 하여 한국어문학회 한자회 부회장을 역임.
- 저서로 시집 『아무 일 없는 날』(2015), 『말하지 않아도』(2019) 시문집 『如如·만추에 핀 꽃』(2021) 등이 있고, 하동군 하남마을 제3회 야단법석선시공모전에서 대상(2019), 복사골문학상(2020) 수상.
- 2022년 와병으로 타계.
- 2024년에는 유족의 뜻에 따라 소새동인이 주관하여 유고시집 『하늘이 그러하였을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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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시집 해설 및
제1집 <아무 일 없는 날> 출간기념회 동영상(2015년)
https://jisrak.tistory.com/263
첫댓글 '소새동인'의 문우였던 구정혜 시인님(2년 전 타계)의 유고 시집 <하늘이 그러하였을까>의 출간기념회를 조촐하게 했습니다. 여러 여건상 많은 문우님들을 모시지 못하였던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시집은 장정규(고인의 남편) 분께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 원고를 발견하여 박수호 선생님께 부탁드려 유고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이 발간되기까지는 민충환 교수님과 박수호 선생님, 무엇보다 유족분들의 깊은 관심에 의해 옥고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참고로
오늘(4월 20일) 유족과 10여 분 남짓의 이문회우님들이 모여서 고인에 대한 추모 겸 유고 시집 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디 그곳에서는 그토록 갈망하셨던 ‘시밥’을 실컷 드시길 바랍니다.
'회원 시집 소개' 코너에 올려야 했는데. . . ㅎ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애쓰셨습니다.
좋은 소식입니다.
회원이면 누구나 시집을 자유롭게 소개하는 곳입니다.
조촐하지만 울림이 큰 출판기념회였습니다. 소새시동인 모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같이 한 것이나 진배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