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보나 신문을 보나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온통 죽을 맛이라는 기사만 있고, 중개업소를 비롯한 건설 관련 업종은 넋을 잃고 있습니다. 떨어진 집값을 다시 찾는 일이 이제는 오르지 못할 절벽이라도 되듯이 포기상태로 접어드는 눈치가 역력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지방은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봄까지는 지방의 바람이 수도권까지 불어주기를 기대했었으나 천안삼거리에서 끝나버렸고, 그 이후에는 잠잠합니다. 지금은 세종시도 미분양이 나고 있으니 부동산 골짝은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어느 신도시 입주는 20%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도 이곳저곳에서 신규분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미련한 필자의 계산으로는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분양을 미루는 게 백 번 옳다고 생각되지만 PF이자, 기타 여건상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건설 회사들은 미분양 위에 또 지어댑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받았다가 돈 잃고 망신사고, 신용 훼손되고, 재산 가압류나 살림살이에 경매가 들어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계약 후에는 사정변경에 따라 해지를 할 수 있지만, “갑”(건설사)의 문서에는 해지라는 단어가 없음이 이상한 세상입니다.
몇날 며칠 동안 오래된 자료들을 죄다 찾아봐도 입주 못해 계약금 빼앗기고 신용정보회사로부터 협박 받고, 은행이나 건설 회사에게 돈 빼앗기고, 재산가압류 당하는 사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초부터 잘못 된 계약이었다 해도 건설사나 은행에서는 목에 목줄을 채우고 끌고 들어가려 하고 불쌍한 계약자는 필자에게 하소연만 합니다.
조만간에 건설업체도 무사하지는 않을 겁니다. 두고 보십시오. 몇 달 후부터는 워크아웃이 되거나 기업회생신청이 되는 건설사들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건설사들은 “안 들어오면 쳐들어간다.”고 하지만, 속아 분양을 받았거나, 능력이 없어 못 들어가는 걸 어찌하겠습니까.
더욱 더 걱정이 되는 것은 건설업체에 따른 수 백 개의 협력업체는 누가 보살필지?
그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수 천 명의 근로자 월급은 누가 지급할까요?
시원한 해결책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소비자들이 분양을 받아주지 않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입주를 못하게 되면 건설 회사들은 백전백패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새로 분양하는 1000세대 현장에서는 하루에 1만 명이 다녀갔다 해도 실제 청약자는 10명 정도가 고작입니다. 현재 수도권에 분양하고 있는 단지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2008년 3.3㎡당 1500만 원에 분양받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지금은 900만 원까지 값을 내려서 분양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분양받을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전세금은 올려줄 용기가 나도 신규분양이나 일반 아파트를 사는 일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니 이럴 때 어떤 표현으로 글을 써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정웅 교수님 같으면 기가 막힌 비유법을 썼을 텐데,
미운 자식에게 매질하고 돌아서서 눈물 흘린 일이 있으시죠? 아무리 애를 먹이더라도 가지고 계신 부동산에 매질하지 마시고,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가계부채 대책 나온다 해도 그 혜택 받게 되면 다시 집 찾기 어렵게 되고, 쨍하고 해 뜨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됩니다.
값도 내려갔고, 이자만 나간다고 절반 값으로 팔지 마십시오. 비는 그치게 돼있습니다. 당분간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 곁에는 가지 마십시오. 시장은 2-3년 더 끌려갈 수 있으니까요. 새 아파트 입주 때 살던 집 못 팔면 있는 재산 죄다 털리게 됩니다. 부동산은 한 방에 간다는 사실도 유념하세요.
우리들은 맨손으로 이 땅에 태어나서 있는 힘을 다해 오르막길을 올랐으나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가파른 내리막길을 만나 넘어지고 깨어지는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내리막길이 끝났다고 속는 바람에 피해는 더 커지고 있음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대개 잘 속는답니다.
속는 일도 언젠가는 끝장이 나게 돼있습니다. 끝장이 날 때에는 참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세계경제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서면 나라경제도 좋아질 것입니다. 발톱이 빠지도록 버티면서 이겨내십시오. 인내하는 자, 하늘도 돕고 땅도 도울 것입니다.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부동산 팀장. http://cafe.daum.net/lawsein
윤정웅 내집마련 아카데미(부동산카페) 운영자. http://cafe.daum.net/2624796
E - MAIL : pobysun@daum.net TEL : 031-215-2600 010-4878-6965
첫댓글 운영자님 좋은 글 로 목마름을 적셔 주시는군요.
그렇습니다 인내는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돈이된다
그런데 어째 교수님의 글 닮아 가는것 같아요,
복 많이 받으세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집이 없서 노숙하는 사람도 걱정이고
집이 더 있어 팔지못하고 등러가지 못해서 걱정인 사람들
그래도 마음마음에 따스한 인정은, 희망의 등불은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부동산으로 고통받는 우리모두에게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우리모두~화이팅 입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부동산 이대로는 가지않을것 같습니다~
인내와 시간만이 해결해줄것 같습니다~
교수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솔개가 되어보렵니다.~
죽어도 손해보고는 못판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전세 왕창 올린 돈으로 은행이자도 내고 생활비에도 보태니 저 경우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혹 이라도 나중에 역전세가 있을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운영자님 말씀대로 모두가 신규 분양을 꺼려한다니 위안이 됩니다. "인내하면 열매는 달다" 금과옥조로 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새 주변사람들 만나보면 좋다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원이나 자영업이나 다 마찮가지... 특히 부채 많은 사람 몇이 파산하는 것도 봤네요. 이런 시기엔 공무원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이니뭴세 처럼. 글대로 때를 기다리는 도쿠가와 처럼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참 힘든 시기인거 같습니다. 없는 열정과 인내도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인상이 좋으시더이다. 용기백배주는 글 감사합니다.^^
거래를 활성화 시켜 돌아가게 해 주어야 할텐데 한쪽에선 이리막고 저리막고 있으니 ..그리고는 맨날 뭘 준다고 하네요.
받은것도 없고 받을것도 없고 정말 힘든나날 입니다.얼마나 더 참아야 할까요?ㅠㅠ
귀한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