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멘델스존의바이올린이 협주곡은 20세기 중반에 발견된 젊은 시절에 작곡된 「제1번 d단조,Op.25」와 베토벤, 브람스와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유명한 이 「제2번 e단조,Op. 64」의 두 곡만이남아 있다. 그러나 이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일 뿐아니라 독일 낭만파가 낳은 가장 화려한 협주곡으로서 기념비적인 의의를 가진 작품이다. 부드럽고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잡힌 형식의 아름다움은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에 공통된, 이 두면에서 이 작품처럼 풍부하게 잘 조화된작품은 다른데서는 볼 수 없다. 거기에 바이올린의 취급도 매력적이며 노래와 화려한 기교가 가득히 넘치고 있다. 전 곡은 3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중단되지 않고 이어서 연주된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수법이었다. 낭만적 분위기의 상쾌한 유동감을 단절하지 않기 위하여 이러한 형태가 취해진 듯하다.
▲작곡의 경과 이 곡은 1838년 그가 28세 때 착상했다. 그것은 멘델스존이 당시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있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에게 “내년 겨울까지는 협주곡을 보내 드릴 생각입니다. 그것은 「e단조」곡입니다” 라는 취지의 글을 보낸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곡은 예정보다 훨씬 늦은 6년 후인 1844년 9월에야 완성되었다. 그 동안 멘델스존은 작곡의 진행과 더불어 연주하기 쉽도록 다비트에게 아주 사소한 면까지 의논하여, 연주자의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일은 브람스의 협주곡이 요아킴의 충고를 받아 완성된 것과 흡사하다.
▲ 초연 완성된 다음해인 1845년 3월 13일 게반트하우스의 연주회에서 연주되었다. 독주는 말할 나위도 없이 다비트였고, 지휘는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고 있던 작곡가를 대신하여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부지휘자로 있던 가데(Niels Wilhelm Gade 1817~1890)가 맡았다. 초연은 초고 그대로 연주되었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 악기편성 독주 바이올린,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2, 현5부
■ 해설 △ 1악장 : 알레그로 몰토 아파시오나토 e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13:54) 상단에 현악기의 분산화음이 조용히 깔리면서 이를 타고 바로 2마디부터 독주 바이올린이 밝으면서도 우수를 띤 아름다운 선율의 제1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이 주제를 노래한 후에 바이올린의 화려한 경과구를 거쳐 관현악으로 주제가 옮겨진다. 관현악이 점점 화려하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마단조의 선율이 나타나고, 이것이 또 다시 화려한 기교를 나타낸 다음 제2주제에 이른다. 전개부는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데 제1주제에 의해 시작되며 이것이 발전한 후 마단조 선율이 나타난다. 목관이 이것에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여리게 곁들인다. 이 첫머리 동기가 드디어 독주 바이올린에 나타나고 카덴차에 이른다. 카덴차는 멘델스존 자신이 쓴 것이며, 발전부와 재현부 사이에 삽입한 것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재현부는 카덴차에 이어져 독주 바이올린이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가운데 아주 여리게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제1주제가 부각되기 시작한다. 이 주제는 독주 악기에 옮겨지는 일 없이 바로 마단조의 경과 주제가 관현악으로 나타나고 이것을 독주 바이올린이 이어받아 반복하며, 다음에는 제2주제가 목관에 의해 마장조로 나타나고, 독주 바이올린이 되풀이 된다. 코다는 길며, 먼저 제1주제가 취급되며 독주 바이올린은 기교적으로 화려한 효과를 거두나, 다시 점점 빠르게 고조되어 곡을 끝맺는다.
△ 2악장 : 안단테 C장조 6/8박자. 3부 형식 (8:01) 서정적인 멘델스존다운 감미로운 악장이다. 제1악장에서 계속 이어지는 제1파곳의 B음으로 시작되며 C장조가 되어 9째 마디부터 독주 바이올린이 지극히 아름다운 주제를 노래하며 관현악은 독주 바이올린의 선율을 채색한다. 중간부는 장중한 느낌의 주제가 제1바이올린과 오보에에 나타나며 드디어 독주 바이올린이 이것을 장식하며 변주한다. 마지막에는 다시 처음의 주제가 아주 여리게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지만, 관현악은 먼저보다 한층 더 장식적으로 채색해 간다. △ 3악장 : 알레그레토 논 트로포 - 아레그로 몰토 비바체. 소나타 형식 (6:55) 경쾌하고 정열적이며 바이올린의 현저한 연주 효과와 박력 있는 내용을 합친 바이올린의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악장이다. 처음에 14마디의 서주(알레그로 논 트로포, e단조)가 있는데, 이것은 제2악장 중간부의 주제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제2악장과 제3악장의 강렬한 대조를 여기에서 잘 완화시키고 있다. 주부는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E장조로 바뀌며 포르티시모로 관현악과 팀파니가 지금까지의 정적을 깨면, 독주 바이올린이 그 사이를 누비며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4번 되풀이 한 뒤, 발랄하게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점점 경쾌하게 진행되며 찬연하고 기교적인 경과구를 지나 제2주제가 B장조로 관현악에 포르티시모로 힘차게 나타난다. 이 주제는 제1주제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독주 바이올린에 이어지며 관현악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이 주제의 동기가 나타난다.
전개부는 제1주제를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여 시작되고 곧 아주 다른 새롭고 장중한 주제가 이에 따라 연주된다. 이에 대해 관현악은 제1주제의 부분 동기를 연주해 간다. 다음에는 이와 반대로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의 부분 동기를 나르는 듯 연주해 가며 관현악은 앞의 주제를 장중하게 나타내는 가운데 미끄러지듯 재현부에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다 함께 E장조로 나타난다. 코다는 지극히 하려하며 독주 바이올린이 홀로 길게 트릴한 다음 갑자기 활기를 띠고 힘찬 트레몰로를 연주하며 전 관현악이 동원되어 곡을 끝맺는다. <출처 : 세광출판사,"명곡해설 전집,제9권,pp.293~296>
● 전곡 감상 (31:03) 하단에 * 1악장 : 00:00~ * 2악장 : 14:15~ * 3악장 : 23:45~ ♬♬♬ 바이올린 : 한 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