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이 시간이 기다려져”
매탄2동 ‘희망 꽃 행복’ 프로그램-홀몸 어르신 꽃꽂이 수업
매월 3째주 목요일 2시. 매탄2동 행정복지센터 강의실은 꽃과 어르신들로 꽉 채워진다.
매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특화사업으로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홀몸 어르신의 정서지원 및 치매예방을 위한 ‘희망 꽃 행복’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동네에 계신 홀몸 어르신들께 꽃꽂이를 가르쳐 드리고 직접 만들어 보시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간을 통해 어르신들의 우울증 완화 및 심리 안정 도모, 정서적 지지 및 치매 예방 등 즐거운 노후생활에 도움을 드리고자 운영하고 있다.
매탄2동 주민이면서 마을에서 꽃집(이소플라워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임순 강사의 재능기부로 매월 10여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매번 다른 주제로 꽃꽂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3월에는 장미, 안개꽃, 프리지아 등으로 꽃바구니를, 4월에는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안개꽃과 카네이션으로, 5월에는 카네이션, 장미, 국화를 소재로 꽃 컵케이크를, 6월 수업에서는 무더워진 여름 오래두고 볼 수 있는 편백나무, 부들, 하이페리쿰, 해바라기, 아킬레아, 루드베키아, 미니 장미 등 접하기 어려운 소재로 꽃꽂이 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몇 번의 경험 때문인지 꽃을 자르고 꽂는 어르신들 모습이 능숙해 보였고 온화하고 밝아보였다. 이날 완성된 꽃꽂이 화병에는 어르신들이 선물 받을 이에게 보내는 손글씨 카드도 있었다. 누구에게 이 꽃꽂이 화병을 선물 할 거냐는 질문에 어르신들은 늘 그래왔던 듯 아들, 딸, 손자들이라고 대답하셨다. 삐뚤빼뚤 곱진 않지만 글자들을 직접 카드에 쓰면서도 어르신들은 이야기를 한 보따리씩 쏟아내셨다.
장임순 강사는 수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어르신들게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난 한달 동안의 일상을 묻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앉은 높이에 맞게 몸을 낮춰 눈을 마주하고 본인의 두 손으로 손도 꼭 잡아드리면서 한 분 한 분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르신과의 대화 끝 마지막, 꼭 들리는 한마디는 ‘매달 이 시간만 기다려져...’였다. 어르신들에게 이 시간은 예쁜 꽃도 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나보다.
이소플라워 대표 장임순 강사는 “어르신들이 꽃꽂이를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시고, 웃는 모습을 보니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이 시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활기차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도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두 분의 주민이 늘 함께 해주세요. 오늘도 어르신들 꽃꽂이 하시는 거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시고, 어르신들을 위해 집에서 직접 케익과 음료도 준비해 오셔서 대접해 드리고...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조훈희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