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출시
최근 민간 배달앱이 사실상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며 과도한 수수료 및 광고비를 부과하는 등의 횡포로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시장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을 공정 경쟁으로 유도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직접 만든 것이 바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배달앱 사용으로 지불하는 광고비를 없애고 수수료는 최소한으로 낮춤으로써 월 평균 29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해 자영업자의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공식서비스 시작일은 12월 1일이었고 1차 시범지역인 화성, 파주, 오산에서 시범 시행 후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도 지난 1월부터 영통구를 시작으로 현재는 수원 전 지역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공공배달앱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수수료다. 민간배달앱이 10~20%의 수수료를 받는데 비해 공공배달앱은 1~3.5%로 저렴하다. 입점 수수료, 광고료 등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반응은 떨떠름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외식산업 배달 실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외식업소가 배달앱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빠른 배달서비스, 시장점유율, 정산방식, 광고비, 판매수수료 순으로 나타났다. 수수료가 조금 비싸더라도 많은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배달앱을 선택한다.
하지만 공공배달앱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소비자 이용률은 현저히 떨어지는데 저렴한 수수료만 강조한다. 수원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안양의 한 중국집은 배달특급에서 최근 한 달간 11건의 주문을 받았지만, 배달의 민족에서는 최근 3개월 5000건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월평균 1500건 이상의 주문이다. 공공배달앱과의 주문량 차이가 상당하다.
수원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에 공공배달앱을 환영했는데 이용 손님이 거의 없어요. 게다가 시스템도 복잡하고 엉성합니다.”라고 하면서 “메뉴 하나 수정하는 데 반나절이 걸려요. 관리자는 엉뚱한 메뉴를 올려놓지를 않나, 수정하려고 연락하면 며칠씩 걸리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실제로 공공배달앱을 이용해본 소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 수원페이로 결제할 수 있어서 이 점이 가장 좋았어요. 결제방식도 간단해서 어렵지 않게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라며 공공배달앱의 장점을 꼽으며, “그런데 음식 리뷰를 보고 주문하고 싶은데 별점만 표시되어 있어서 약간 모험하는 기분으로 주문하기도 해요.”라고 아쉬운 점도 전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공배달앱이 소비자들 사이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기도 측에서는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이 말하는 단점들을 꾸준히 보완하여 기존 민간 배달앱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민간배달앱과 공공배달앱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