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인생은 티끌
慷慨頗生今昔視
오늘과 옛날 보면 의기 이는데 1)
人生埋沒紅塵裡
인생은 티끌 속에 묻히게 되네.
南風欲去西風又
남풍 잦기 바라나 서풍 또 오고
北患未除東患至
북쪽 환란 속에 동쪽환란 왔네. 2)
成敗存亡天已定
성패존망은 하늘이 정하였으니 3)
榮枯貧富我皆致
영고빈부를 나는 다 내맡긴다네. 4)
德基梁鐸眞男子
전덕기 양기탁은 참 남자였는데 5)
已在黃泉不復起
저승에 가서 다시 못 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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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개파생(慷慨頗生): 안타까운 의분(義憤)이 자못 일어나는 것은 (오늘날과 옛날을 견주어 봄이라).
2) 북환미제(北患未除): 북쪽에서 오는 재난이 아직 없어지지도 않았는데 (겨울 재난/冬患이 온다는 말로 고난이 그칠 새가 없다는 표현).
3) 성패존망(成敗存亡): 성공과 실패나 삶과 죽음.
4) 영고빈부(榮枯貧富): 영화와 시듦, 가난과 부요함.
5) 덕기량탁(德基梁鐸): 덕기는 전덕기(全德基/ 1875-1914)로 상동(尙洞) 감리교회 목사이며 신민회(新民會)와 상동교회 청년회 등을 통해 독립운동에 앞장서서 참여했다. 양탁은 우강 양기탁(雩岡 梁起鐸/ 1871-1938)을 말하니 대한매일신보 주필,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언론인 및 독립 운동가였다. 이 둘은 상동교회에서 활동한 신민회를 통하여 시인과 친분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