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요일, 압구정에 있는 슈로스재활운동센터에서 열린 독일 치료적 클라이밍 전문가과정 교육을 듣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나만 듣고 싶은 교육'이라는 거에요. 제가 욕심을 많이 부렸지요? 사실 많은 치료사 선생님들이 이 클라이밍 재활 교육을 듣고 많은 영감을 얻기를 원합니다. 독일 포츠담 대학의 Rene Kittel 박사가 클라이밍 동작을 이용하여 새로운 재활 환경(클라이밍 벽)에서 다양한 트레이닝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제 물리치료 전문 분야는 뇌졸중 그리고 파킨슨 재활입니다. 신경계 질환 환자가 비장애인도 힘들어 할 것 같은 클라이밍을 이용하여 재활이 가능하냐고 의아해하실텐데요. 사실 저는 교육을 듣기 전부터 [대한클라이밍 재활학회]의 여러 활동 모습과 소개글을 보고(몇~년 전에 이 클라이밍 재활의 뇌졸중 상지 재활 효과에 대한 논문을 보면서 관심이 시작되었답니다.) '이건 무조건 효과적이다!' 라고 판단했기때문에 이번에 제가 있는 서울에서 교육이 열린다는 소식에 신청을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포츠담모델은 기존 클라이밍재활에 MTT(Medical Training Therapy) 설정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 절차에 따라 대상자에 맞는 재활 단계별 운동 강도와 횟수, 세트 수를 정할 수 있고, 대상자와 치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계획을 구성할 수 있게 제시해줍니다. 오늘은 <상지>와 <척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16가지 실기 동작에 대한 실습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나눠주셨는데요. 클래식한 클라이밍 동작에 클라이밍 Specific 운동까지 클라이밍 벽의 기울기, 어느 팔다리를 홀더에서 떼는지에 따른 훈련 부위 타겟팅 방법, Trunk rotation을 유도하는 다양한 task 제시 방법, 클라이밍 벽을 활용한 간단한 평가 방법과 중재 아이디어, 내적집중 보다 외적 집중을 강조하는 재활 적용 방법, thera-band나 치료사의 도수 저항을 이용한 부하 조절 방법 등 너무나도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방법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클라이밍은 자신의 몸을 홀더에 맞춰 버티거나, 옆으로 또는 위 아래로 이동하면서 스스로 자세를 조절하게 되는데요. 마치 '놀이'하는 것처럼 움직이다 보면 굉장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중재방법에 따른 훈련효과(다리가 후덜덜....)는 덤으로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또는 신경계 질환, 소아치료,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중재 등 정말 많은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재활 중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놀이>는 움직임 건강을 발달하기 위해 자연 선택이 생각해낸 최고의 도구라고 합니다.(복잡계 관점으로 이해하는 움직임과 통증, 학지사 메디컬) 모든 사람의 모두가 다른 골격과 움직임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움직임이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지는 치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대상자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면 그것이 편안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뇌졸중, 파킨슨 대상자가 이러한 클라이밍 벽에서 재활을 한다면, 처음에는 의자나 휠체어에 앉아서 팔을 뻗어 홀더를 터치하거나 잡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그 손의 악력을 쥐고 엉덩이를 의자에서 살짝 떼어보고요. 자신감이 생긴다면 선 자세에서 홀더를 넓게, 또는 좁게 하면서 난이도를 높여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 칸 올라 서 보는거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클라이밍 재활용 발판은 상당히 넓은 지지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대상자가 떨어질까봐 불안해한다면 치료사는 뒤에서 손으로 지지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발판 위에 올라서서 버텨보면 신체의 양쪽 발란스에 대한 피드백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고(더 힘이 들거나, 힘이 들어가는 쪽을 느끼게 됩니다.) 치료사가 피드백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 클라이밍 벽에서 '발란스'를 트레이닝하게 되면 평소에도 쉽게 이 발란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에요.
클라이밍 재활에 대한 여러 논문을 보여주셨는데요.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클라이밍무브로 인한 Isometric 운동(등척성 운동)의 효과였습니다. 클라이밍 무브는 유무산소 운동에 해당되는데, 손으로 홀더를 잡고 버티는 힘을 이용한 등척성 운동은 특히 심혈관계기능 증진에 효과가 있다라는 거에요. 혈류량을 변화시켜 새로운 혈관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혈압도 낮춰주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매우 유익한 운동방법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클라이밍 벽은 기울기를 다양하게 셋팅할 수 있고, 홀더와 발판이 일반 스포츠 클라이밍에 비해 넓고 크기 때문에 허약한 환자분들도 안전하고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고, 자기 효능감 및 정서적인 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거에요. 때문에 '나만 알고 싶은 치료사 대상 교육'이지만, 많은 환자분들을 위해 더 많은 치료사가 들어야 하는 교육이라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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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리기 위해 제 블로그에도 기록하였습니다. 클라이밍재활 교육이 많이 알려져서 두 분이 자주 서울에 오시면 좋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pthome17/223451870474
첫댓글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제 고객 케이스에 맞춘 교육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