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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여름철 기저귀 발진 예방요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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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한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다. 보통 성인들도 견디기 힘든 무더위와 높은 습도는 아이들을 더욱 더 고통스럽게 한다.
특히 아기 피부는 어른에 비해 얇고 연약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더러 세균 감염도 잘 되는 만큼 더욱 신경을 쓰고 관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릴수록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한데다가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요즘처럼 무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이 되면 발진이 심하고 여러 가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이 잦은 휴가철을 맞아 기저귀 착용에 따른 아이들의 발진을 예방하기 위한 요령을 살펴본다. ◇ 기저귀 피부염, 아기에겐 고통 = 기저귀 발진은 하복부, 외음부, 허벅지 등에 홍반성 발진이 생기며 기저귀가 직접 닿지 않는 사타구니의 접히는 부위에는 침범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저귀를 하고 있는 아이는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확인하고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저귀 발진의 가장 큰 원인은 기저귀 착용에 따른 마찰과 높은 습도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엔 땀이 많이 나게 되고 그 땀이 기저귀 안에 남아서 습기를 만든다. 이런 상태에서 아기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다 보면 눅눅한 기저귀와 피부가 마찰을 일으켜 연약한 아기 피부가 헐고 짓물러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만일 피부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외부의 균이 아기 피부로 침투하게 되면 더 큰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여름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칸디다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이 침투함으로써 단순한 발진이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기저귀 피부염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일단 걸리면 몹시 가렵고, 통증까지 생겨 아기가 잠을 못 이루고 식욕까지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무작정 낫기만을 기다리면 만성이 되기도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기저귀 발진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과연 무슨 종류의 병인지부터 진찰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만 아기를 괴로움으로부터 하루빨리 해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젖은 기저귀는 바로 갈아주는 게 중요 = 기저귀 발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젖은 기저귀를 바로 갈아주는 것이다. 기저귀를 갈 때는 아기 엉덩이를 마른 수건으로만 닦을 것이 아니라 따뜻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다음 마른 면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려주는 게 좋다. 이때 가능한 한 비누의 사용은 줄이거나 아주 약한 것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안효연 교수는 "기저귀 발진일 때는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를 사용하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줘야 한다"면서 "심할 경우에는 기저귀를 벗겨놓는 시간을 늘리고, 특히 기저귀를 갈아줄 때는 벗긴 상태로 완전히 말린 다음에 채워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누가 피부에 남지 않도록 주의하고, 천 기저귀를 세탁해 쓰는 경우에는 기저귀 세탁에 사용한 세제를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소아땀띠, 파우더는 증상 악화시켜 = 땀띠는 요즘과 같은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 땀구멍이 막힘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다. 땀은 많이 분비되는데 땀구멍이 막혀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땀이 나가는 통로(한관)나 땀샘이 터져서 주위조직으로 땀이 새 부풀게 되고, 이것이 붉고 작은 좁쌀 같은 형태로 피부에 생겨 따끔따끔 하는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땀띠는 땀이 차지 않게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약간 차가운 물로 목욕을 시킨 다음 물기를 잘 닦아 시원하게 말려주는 등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고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바로 개선된다. 흔히 땀띠가 생기면 무조건 파우더를 발라주는데 오히려 파우더의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아 땀띠를 더 악화시킨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또한 비누를 사용할 때는 엄마 손에서 거품을 낸 후 그 거품으로 닦도록 하는 게 덜 자극적이다. 땀띠가 심해지면 더 큰 피부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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