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짬을 내어 고군산열도를 다녀온지 수개월도 지나지 않아
배낚시를 하기 위해 1박 2일 여정으로 무녀도를 찾았다
개인적인 일정이면 안가본 곳 위주로 조정을 할수 있겠으나 모임에서 지난 8월부터 계획을 한일이라
더구나 지금껏 바다낚시는 처음이라..... 군소리 없이 따라 나서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대절버스로 10:00시에 무녀도로 출발....
호남고속도로를 경유 전군도로를 이용 군산에 이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비응항 인근에서 해물칼국수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목적지인 무녀도 숙소에 도착하니 13:30분이다
우선 숙소에 여장을 풀고..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막바로 바다낚시를 하기위해 숙소앞 바다로 나가
이번 투어의 선장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후 자그마한 낚시배에 올라 출조....
포인트를 찾아 이동중 ....전장으로 나가는 듯 비장하다... 다들 무슨 생각중일까
배에 올라 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로 이동후 각자 편한 곳을 찾아 위치를 잡고 선장의 통제하에
배에서 제공하는 낚시대에 오징어 미끼를 달고... 개인별로 바다낚시 시작...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여기 저기서 장어며... 놀래미며 낚아올리는데
난 웬일인지 몇번인가 낚시 줄을 바다물에 담가도 물라는 고기는 안물고 담그는 족족 낚시줄이 바다속 암초에 자꾸 걸린다
하다 하다 배의 스크류에 걸리지를 않나... 바다낚시와 인연이 없나하고 실망하여 포기하려는 데
이건 무엇인가 손끝이 묵직한게 무언가 걸린것 같다는 기분 좋은 촉감이 온다....바로 이것을 일러 손맛이라 하던가
낚시줄을 급하게 건져 올리니 커다란 우럭 한마리가 딱 걸려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이 희열.... 탄성이 절로 난다...월척은 족히 될 듯.... 재 보니 30센치가 훨씬넘네 ....
이어서 느껴지는 손맛 ... 이번엔 일타양피...한마리가 아닌 두마리 이것이 무슨 상황...
이걸두고 황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라고 하는가...
어느정도 낚시를 한 후 잡은 고기를 모아보니 양도 제법이고 ...
우럭, 장어, 놀래미, 망상어 등 어종도 다양할뿐 아니라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선장의 말을 빌리면 근래 이렇게 조황이 좋은 적이 없었다 한다
공치사 일지는 몰라도.... 기분은 좋다
낚시를 접고 ...잡은 고기로 바로 회를 떠서... 선상에서 한잔 .... 참으로 맛있는 회다
어느 비싼 횟집의 회라 한들 그맛이 이와 비교할수 있겠는가
그리고 센스있는 젊은 선장의 뜨거운 차 서비스까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참으로 맛있는 선상파티다...
너도 나도 회 한점씩.. 초장을 찍어 먹기 바쁘다
이어지는 일정은 낚시를 접고 낚시배를 이용 고군산열도 주변 선상투어... 어느 유람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함과 짜릿함
여기에 선상에 울려퍼지는 음악....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로부터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등등
서해의 낙조를 배경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선상의 멜로디 ...너무 좋다 ..
어떤 아리아가 이처럼 감미로울수 있겠는가
투어중 해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구멍바위를 배경으로
마눌과 개구리 뒷다리를 외치며..
서해낙조
인어등대와 구멍바위
바다낚시후 복귀하여 숙소 식당에서 저녁만찬... 회와 해산물 등으로 잘 차려진 푸짐한 한상...
구하친구가 가져오 금문고량주로 오랜만에 취기가 오를 정도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
우럭찜... 회... 그리고 간장게장...
식사후 취기가 거나하게 오르는데 어찌 가무가 빠질손가....팬션 노래방에서 밤늦게까지 노래에 빠지다
다음날 아침은 소라죽과 미역국으로 가볍게 아침식사후 차량투어
무녀도를 차량을 이용 둘러보고 장자도로 이동 낙조대 주변 산책...
낙조대 정상(?)에서 마치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친 표정으로..
장자대교가 건설되기전 주민들이 이용하던 다리를 건너... 다시 선유도로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주봉을 거쳐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변으로 ....인적이 없어 조용한것이 잠시 쉬어 힐링하기 좋은곳이다
차량투어후 여장을 챙겨 차에 싣고... 무녀도에서 마지막식사.. 점심메뉴는 갑오징어 물회와 꽃게탕수...
태생적으로 매운것을 잘 못먹는 나에게는 물회가 조금 맵긴 하지만.... 매콤하고 시원한것이 맛이 일품이다
점심식사후 떠나려는 우리에게 1박 2일 함께하였던 젊은 선장이
투어중 촬영한 사진중 몇장을 선별하여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봉투에 넣어 내민다
비록 사진 몇장이지만 사람의 진한 정성을 느낄수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거기에 더해 고맙게도 어제 잡은 고기까지 나누어 손에 쥐어준다
짧은 여정이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