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호두나무의 유래 호두나무의 원산지는 지금의 이란 지역인 페르시아다. 호두나무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에 약 15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페르시안 교잡종 호두나무가 난대 중부에서 온대 중부에 걸쳐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호두나무가 없었고, 가래나무만 자생하였다. 가래나무는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나무로 주로 강원도, 충청도 이북에 자란다. 열매는 호두나무에 비해 두껍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여 여러 가지 쓰임새가 있다. 또한, 호두나무의 접목 시에 대목으로 사용된다. 호두나무는 중국에서 건너온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호두나무 재배지는 있어도, 자생지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호두나무는 페르시안 호두나무(J. regia)를 모수로 하고 가래나무(J. mandshunica Maxim)를 수분수로 하여 자연적으로 교배된 자연교잡종이며 학명은 Juglans sinensis Dode(J. regia × J. mandshunica Maxim)이다.
호두나무의 특징 호두나무는 가래나무과 호두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의 교목으로 수고 20m, 직경 1m 내외로 수관이 퍼지며, 가지는 성글게 나온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개화하는 자웅동주로 4~5월경에 개화하고 9~10월에 열매가 성숙한다. 수피는 회백색이며, 밋밋하지만, 점차 깊게 갈라진다. 작은 가지는 털이 없고 윤기가 나며 녹갈색으로 피목이 산재한다.
호두의 이용과 효능 『동의보감』에서 호두는 살이 찌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폐의 기운을 모으고, 해수와 천식을 다스리며, 신장을 보하고, 요통을 고친다고 하였다. 『식료본처』(맹선, 중국 당대)를 보면, 호두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혈맥이 잘 통하며, 폐결핵에 좋으며, 호두 기름은 모든 피부병에 좋다고 하였다. 스티븐 G. 프랫의 저서(2004)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서 호두는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일주일에 호두를 몇 알 먹는 것만으로도 심장마비 위험을 최고 51%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호두나무의 재배적지 호두나무는 추위에 약한 수목으로 연평균기온이 11~13℃ 되는 곳이 적당하다. 기후적으로 보면 여름철은 서늘하고 겨울에는 온화한 산간지방으로 비가 적게 오는 곳이 호두나무를 재배하기에는 적지이며,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극양수이므로 남향이나 남동향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호두나무의 뿌리 특성은 심근성이므로 토심이 깊은 곳이 좋으며, 배수가 잘 되고 유기질이 많은 비옥한 토양이 호두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적지이다. 호두나무는 산성토양을 싫어하므로 석회 등으로 토양의 산도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호두나무의 묘목 생산 호두나무는 삽목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호두나무 묘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종자를 발아시켜 실생묘를 생산하거나 접목에 의해 접목묘를 생산하여야 한다. 하지만 호두나무는 일반 나무에 비해 접목이 잘 되지 않는 수종이다. 즉, 다른 나무와 마찬가지로 노지에서 접목을 하여서는 접목이 잘 되지 않아 온실에서 어린 대목에 접목을 하는 유경접목법을 이용하나 이 방법은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호두나무 재배에 필요한 묘목을 생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실생묘 생산법과 유경접목묘 생산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실생묘와 접목묘의 차이 ○ 실생묘란? 실생묘는 종자의 발아에 의해서 생산되는 묘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실생묘는 모수와 수분수에 의해 생산된 종자로부터 묘목이 생산되기 때문에 모수의 유전력이 완전히 전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접목묘에 비해 접목 불화합성이 없고 노쇠화 현상이 늦어 수목의 수명이 길다.
○ 접목묘란? 무성증식법 중 하나인 접목에 의해 생산되는 묘목을 말한다. 접수의 형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전력이 100% 전해진다. 하지만, 접목 불화합성이나 노쇠화 현상이 발생하여 수목의 수명은 실생묘보다는 짧은 단점이 있다. 심은 지 6년이나 8년 후면 호두가 생산되므로 실생묘보다는 수확기간이 2~3년 정도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호두나무 실생묘 생산 ○ 종자의 저장 9월 중순에서 10월 상순 사이에 채취한 호두 종자는 외피(청피)를 제거한 후에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어느 정도 건조된 종자는 다음해에 파종할 때까지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이러한 방법에는 노천매장법과 저온습사저장법이 있다. 즉, 10월 하순~11월 상순경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지하 1m 내외의 구덩이를 파고 모래와 종자를 1:1로 섞어 묻어 노천매장하거나, 젖은 모래와 함께 2±1℃가 유지되는 저온창고나 냉장고 등에 보관하는 저온습사저장을 한다.
○ 종자의 파종 3월 하순~4월 상순경 파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파종 시기가 늦어지면 발아율이 떨어지므로 되도록 일찍 파종하는 것이 좋다. 파종하기 위한 파종상은 다음과 같이 준비한다. ㎡당 완숙퇴비 1kg과 복합비료 30g 정도 밑거름을 충분히 뿌리고 경우에 따라 토양살충제를 골고루 살포하여 깊게 갈아엎은 후, 폭 1m, 높이 10~15cm, 이랑 넓이 60cm 내외로 파종상을 만들고 발아 중 건조나 잡초발생 억제를 위해 비닐을 멀칭(비닐피복)하거나 볏짚을 얇게 덮어준다. 종자를 파종하기 위해 상면을 고른 후 종자 간격 20cm, 열 간격 10cm로 각각 파종구를 파고(㎡당 36립 점파) 봉합선(縫合線)이 아래쪽과 위쪽을 향하도록 넣은 다음(봉합선의 위아래로 뿌리와 줄기가 나오기 때문) 종자 두께의 2배 정도 흙을 덮는다. 파종 후 관리 파종한 종자는 3~4주가 지나면 발아되기 시작하며 발아 시기에 가뭄이 심하면 수시로 관수를 실시한다. 주변에 풀이 나면 발아 후 유묘의 생장을 저해하므로 수시로 제거한다. 6월 상순 또는 중순경 추비로 요소를 1㎡당 15g씩 골고루 뿌려주되 어린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장마철에 탄저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누리아몰 성분이 함유된 적정약제를 약 2~3회 살포한다. 호두나무 묘목은 직근성이고 잔뿌리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월동 중에 포지에 그대로 거치하면 서리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낙엽 즉시 묘목을 굴취하여 배수가 잘 되는 비닐하우스 또는 움저장고 등에 가식한 후 건조되지 않도록 충분한 관수를 실시한다.
호두나무 유경접목묘 생산 ○ 접수 준비 호두나무는 수액 유동 시기가 빠르므로 보통 12~2월 중에 접수를 채취한다. 이때 적절한 접수는 꽃눈이 적고 겨울눈이 충실하며 광택이 있는 건전한 1년생 가지가 알맞다. 채취한 접수는 절단면에 톱신페스트를 바르고 적당한 수분이 함유된 신선한 이끼나 젖은 종이 등으로 덮고 비닐봉투에 넣어 2~4℃ 유지되는 저온저장고에 세워서 보관한다.
○ 대목의 준비 크기가 굵고 충실한 가래나 호두 종자를 준비하여, 깊이 20~30cm인 용기에 젖은 모래에 약 10cm 내외의 깊이로 파종한 후 발아촉진을 위해 온실에 보관(25℃ 이상을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준다. 종자 발아 후 30일 정도 경과되면 10~15cm 정도 생장한 경화되기 전의 어린줄기(幼莖)를 대목으로 사용한다.
○ 접목 방법 접수는 1~2개의 눈이 남도록 3~6cm 길이로 자르고, 접목 부위를 쐐기 모양으로 조제한다. 대목은 유경의 길이가 2~4cm 정도 되게 절단 후, 절단면의 중앙부에서 할접법으로 접수의 접촉면의 길이만큼 쪼갠다. 대목과 접수의 한쪽 형성층이 일치되도록 접수를 대목에 밀어 넣은 후 플라스틱 집게로 고정한다. 접목이 완성되면 온실 내 접목상이나 화분 등에 이식하고 지속적으로 맹아 및 잡초를 제거한다.
○ 접목 후의 관리 접목한 후에는 온실 내 온풍시설이나 땅속 열선을 설치한 후 소규모의 이중 또는 삼중 비닐하우스 설치하고 화분 이식의 경우, 충분한 관수 후 비닐봉투를 씌운다. 접목상의 평균온도 25~27℃, 습도는 80~90%를 유지시킨다. 접목 후 이식된 묘목은 약 10~12일 정도 지나면 눈이 트기 시작한다. 화분 이식묘의 경우 3~5cm 정도 자라면 비닐봉투를 벗겨주어야 하며 건조에 주의한다. 활착된 접목묘를 비닐하우스 또는 포지에 이식하여 지주를 설치하고, 대목에서 나오는 맹아(萌芽)는 수시로 제거한다. 겨울 동안 추위가 심한 곳에서는 낙엽 직후 묘목을 굴취하여 움저장고에 저장한다.
맺음말 호두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기소득수종으로 몸에 좋은 호두의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 그 수요도 늘고 재배면적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호두나무는 내한성이 약해 재배의 지리적 제한을 받고, 호두나무는 삽목이 안 되고 접목이 어려워 묘목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여 원활한 호두나무 묘목 생산을 위한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제안하였다. 일반적으로 실생묘는 접목묘에 비해 품질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점도 있으므로, 실생묘와 접목묘를 잘 조합하여 부족한 호두나무 묘목 생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
채취한 호두나무 접수 |
|
|
대목굴취 |
|
|
접목 활착묘 |
| |
|
호두의 파종 방법 |
|
|
호두의 발아 |
|
|
접목활착묘 지주설치 |
| |
|
호두 결실 및 열개 |
|
|
호두나무 접수 채취 |
|
|
호두나무 유경접목 과정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