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5. 효원공원에서
집 앞 공원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나무도 많고 중국식 정원 월화원도 있어서 틈만 나면 자주 공원에 갑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에도 들르고요. 이 등나무도 퇴근 후 혼자 걷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저처럼 바로 집에 안 들어가고 공원을 산책하는 아버지들이 꽤 있더군요. 자식들은 이미 다 크고, 또 자기들기리 바빠서 아버지를 찾지도 않고, 집사람도 집에 없고......
포도송이처럼 꽃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려 있습니다. 꿀을 얻기 위해 이리저리 윙윙거리는 벌도 많고요. 꽃이 지면 콩꼬투리 같은 것이 매달립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갈등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내면의 갈등, 관계 속에서 오는 갈등, 국가 사이의 갈등.....
아이들도 항상 관계속에서 갈등을 합니다. 쉽게 풀리는 갈등도 있지만 학부모들에 때로는 지역의 기관까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갈등도 있고요.
이 갈등이 바로 등나무 입니다.
칡 갈자에, 등나무 등자, 합해서 갈등입니다.
칡과 등나무는 나무 생김새를 보면 이리저리 뒤틀리고 꼬여 있어요.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요?
세월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하는 지혜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는걸까요?
그랬으면 좋겟습니다만 세월과 갈등의 해결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경우를 더 많이 보는 듯 합니다.
세월이 쌓이면 지혜도 늘고, 사람 사이에서 갈등도 일으키지 않고 그랬으면 좋으련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세월의 흐름은 곧 늙음이란 생물학적 법칙이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