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베의 근무시간 동심파괴 소설
- 리코더 코섭이편
옛날 옛날 담소나라에 시다라는 슈퍼보컬이 살았어요.
시다는 보컬에게 필요한 발성과 정확한 음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약간 겉멋이 들었다고 사람들에게 매일 매일 까이고 있었어요.
그 날은 정든 담소나라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 항상
자신을 보살펴 주던 상조형에게 인사를 드리는 날이었어요.
"그래 떠날라고?"
"네 형님"
상조형은 항상 멤버들에게 투덜대며 쌍욕을 하긴 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따듯하고 특히 스베를 개잡듯이 잡긴 하지만, 좋은 형님이었어요.
"그래, 니가 결정한 일이니 알아서 잘하겠지.."
상조형은 기타 삑사리를 내면서 말했어요.
옆에서 베이스를 치는 윤자팀장이 째려보는 것이 느껴져서 상조형은
주눅이 들었어요.
"네 형님. 건강하세요."
시다는 눈물을 흘리며 상조형에게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시다가 클럽...이 아니고 뭐라해야하나 곤란한데... 어쨌든 나서는 순간
상조형이 다급한 목소리로 불렀어요.
"시다야... 이걸 가져가라.."
"형님? 이건?"
"니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풀어봐라.. 형의 마음이다."
"형님...."
시다는 눈물을 흘리며 상조형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담소나라를 떠났어요.
상조형도 눈물을 흘리며 시다를 배웅하다가 또 합주를 틀리고 말았어요.
어느덧 시다는 클리나라에 도착했어요. 클리나라는 매일 매일 무능하다고
까이고 있는 스베팀장이 장로들의 눈치를 보면서 겨우겨우 운영하고 있는 조그마한 나라였어요.
"어서오게. 시다군.."
스베팀장은 어제도 지혜에게 까이고 시무룩하게 말했어요.
"네. 여기서 노래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흠.. 그래 그러게나.."
하지만 스베는 시다가 원하는 노래는 안해주고 맨날 엉뚱한 노래를 시다에게
시키면서 시다를 괴롭혔어요. 게다가 별명까지 바꿔서 코섭이라고 불렀어요.
스베 팀장 뿐만이 아니었어요.
리노는 맨날 코섭이를 중국인이라고 놀렸어요. 게다가 미린이는 정말로 중국인이냐고 개톡을 보내서
코섭이를 더욱 괴롭게 했어요. 최근에는 "아버지가 중국인 성악가 리왕샤오"란 소문도 돌고 있어서 코섭이는
'버틸수가 없다' 였어요.
"사는게 고통이구나.."
시다는 차에서 눈물을 흘리며 담소나라를 그리워 했어요.
그때, 상조형이 건내준 꾸러미가 생각났어요.
시다는 급히 차 트렁크안에 쳐박아둔 상조형의 선물을 꺼냈어요.
"아니.. 이것은?"
그것은 리코더였어요. 보컬로써 한계도 안오고 잘하고 있지만, 그냥 악기도 한개
해봐라 하는 의미에서 상조형이 문방구에서 산 것이었어요.
게다가 1,200원 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는채였어요.
시다는 눈물을 흘리며 상조형의 선견지명에 감탄했어요.
차에서 내린 코섭이는 리코더를 불기 시작했어요.
눈을 감고 집중해서 리코더를 불면서 리코더의 달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코섭이가 그렇게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눈이오나 연습을 하고 있던 도중
지나가던 꼬마가 코섭이를 보고 감탄하여 말했어요.
"엄마 저 사람 리코더를 먹고 있어"
꼬마가 손가락질 하는것이 느껴졌지만, 코섭이는 굴하지 않고 리코더를 불었어요.
"엄마가 미친사람한테 손가락질 하지 말랬지?"
어디서 나타난 엄마란 사람이 꼬마에게 로우킥을 날리면서 말했어요.
코섭이는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습했어요.
그렇게 연습시간이 약...한.. 20분을 넘겼을 무렵 코섭이는 맘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래 이제 리코더는 마스터 했다. 전국대회를 나가야겠어'
코섭이는 바로 전국 리코더 달인 경진 대회에 참가 하였어요.
결승전은 이태원 근교에 주성이가 잘아는 술집에서 했어요.
전국대회에는 쟁쟁한 참가인원이 없어서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어요.
결승전 상대는 무시무시한 에벨 기계인간 엄마 밭주렁이었어요.
"하핫. 가소롭구나, 나는 리코더 뿐만이 아니라 트럼본과 트럼팻까지 불줄알지.
봐라 여기 양재신문 신문기사에도 났다. 하하핫"
주성이는 너덜너덜해진 신문기사를 자랑하며 내놓았어요.
하지만, 코섭이는 굴하지 않았어요.
뒤쪽에 보이는게 부전승 대진표에요.
코섭이는 집중해서 리코더로 타이타닉의 주제가인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불었어요.
주성이는 코섭이의 집중을 방해하기 위해서 낄낄 대면서 뻑큐를 날렸어요.
코섭이의 연주가 끝나자, 주변에서 박수 갈채가 약 1명에게 나왔어요.
"다음은 니차례다."
비장한 표정으로 코섭이는 주성이에게 리코더를 건냈어요.
"후후 내가 진짜 타이타닉을 보여주지.."
주성이는 리코더에 입을 가져가서는 타이타닉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불었어요.
부분 부분에 나오는 절묘한 삑사리가 난해한 곡이었어요.
하지만, 리코더를 불던 도중에 갑자기 이 리코더가 코섭이형이 입을 대고 불었던 리코더란게
생각났어요.
주성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연주를 계속하였어요. 그러던 도중 갑자기!!
작년 태국에 여행가서 스쿠버를 하다가 소금물이 들어가서 녹슨 부품이 고장을
내기 시작했어요.
"허..허억..."
그렇게 에벨 기계인간 엄마 밭주렁 화력발전 에너지에 힘이 솓는다는 쓰러지고 말았어요.
"이겼다.."
코섭이는 승리에 취해 맥주를 들이켰어요.
"승리한 뒤에 맥주는 참으로 맛이 좋구나.."
코섭이는 상조형이 물려준 리코더를 챙겨서 또다시 길을 떠났어요.
그리고 그 사실을 들은 스베는 이태원 결선 나가기 전에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마셨구나. 라고
생각하며 코섭이를 위해 빳다를 준비했어요.
※ 이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갑근세 밴드내의 담소세와 클리셰나
스베,주성이,코섭이,상조형,윤자,미린이,리노와는 하등 연관관계가 없는 완벽한
허구임을 밝혀둡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끗.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완전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
"스베가 기뻐합니다."
잘읽었사옵니다 형님ㅋㅋㅋㅋ
이제야 뮤지션으로 다시태어날 수 있겠군요..?
"스베가 내용은 읽지않고 댓글이 달린 사실만 보고 기뻐합니다"
아 돌아온 분녀와 함께 오랜만에 보는 스베형의 전혀 현실세계와 연관성이 없는 훌륭한 소설이군요
"스베가 뒤늦게 기뻐합니다"
ㅋ
"스베가 낮잠자다 일어나 기뻐합니다"
ㅋㅋㅋㅋㅋ 재미지군
"스베가 2편을 준비하며 기뻐합니다"
담소나라 쇼군이 끌려가세 스베를 위해 선물을 보낸다고 하네요. 입에는 마스크, 손에는 벙어리 장갑을 씌우러 ^ ^ 그것도 항상 즐거워 꺄르르 꺄르르 소리를 내어주는 멋진 친구를 통해
"스베가 덜덜덜 떨며 기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