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에 표선에서 김영갑 갤러리까지만 가고 식당이 없어 식사를 못하여 나머지를 포기했던 3코스를 마저 돌기로 하였습니다. 식사는 미역국. 맛있습니다. 참기름에 볶다가 표고, 양파, 멸치, 두부, 마늘, 굴을 넣고 끓인 미역국. 좀 양이 많아 밥과 국이 남았습니다. 오늘까지 신공이라 불릴 콩나물국, 황태 북어국, 시금치 된장국, 실패 없이 신공 수준의 맛이었습니다. 정말입니다.
701번 버스. 어제와 반대 방향. 온평 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하여 온평 포구 시작점을 찾아 갑니다.
7시 50분 올레 시작. 이 3코스는 거리가 20.6KM의 긴 코스입니다. 그래서인지 B코스가 개발되어 A,B코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A코스로 접어듭니다. 중산간 지대를 가는 코스입니다. 산간 지대를 가면서 난산까지. 귤밭에 귤들이 한가득 열려 가지가 땅에 닿을 정도입니다.
도로를 두 번 건너 통오름. 날씨는 좋습니다. 통오름 정상 부근 억새밭, 멀리 흰 눈을 쓰고 있는 한라산 정상이 어슴푸레 보입니다.
통오름을 내려와 길 건너 독자봉, 오름을 안 오르고 그냥 갈 수 있는 길이 보여 유혹을 느꼈으나 그대로 오름을 오릅니다. 오름 정상 전망대. 조망이 좋습니다. 일출봉이 보이는 방향에서 인증샷.
오르는 길은 그다지 길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내리막은 상당히 깁니다. 울창한 고사리밭. 오름이 끝난 길 끝엔 거대한 비닐하우스 단지. 물어보니 키위 농장이랍니다.
우수 저류지 지나 11시 15분 김영갑 갤러리 도착.
이번 전시는 오름 사진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전에는 아주 인상적인 바람 사진이었는데. 사진이 정말 예술이구나 생각케 했던 관람 기억이 납니다. 이번이 세 번째 감상. 참으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작년에 왔던 국밥집에서 점심. 주인은 정말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 몹시 기분이 상합니다. 딴에는 반갑게 찾아 왔는데 찬물입니다. 국밥도 돼지 냄새, 순대 냄새가 그리 역할 수가 없지만 할 수 없이 그냥 먹습니다. 먹을 만한 식당이 아닙니다.
식사 후 일행 두 분은 3코스 나머지 표선까지 가겠다하고 난 너무 힘들어 그냥 숙소로 오기로 합니다.
표선과 고성리 방향이 매우 헷갈렸는데 결국 내가 잘 못 안 것. 그런데 차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한 시간도 더 기다립니다. 히치하이크를 시도해 보지만 다 실패. 12시 20분부터 한 시간 기다려 1시 20분 되어 버스 타고 숙소. 오늘은 무척 피곤합니다. 씻지도 못하고 눕는데 몸살끼와 피곤, 아픔이 함께 몸을 짓눌러 힘이 듭니다. 노쇠가 원인이겠지요. 이 나이에 내리 사흘을 죽어라고 걸었으니.
저녁은 숙소에서. 된장국과 옥돔구이. 맛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