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주에 맨도롱에서 머물렀습니다.
이제 맨도롱이 우리집이구나 하는 느낌이 실제로 듭니다.
가구나 비품을 갖추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제는 쉬고 여행하고 지내기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으니
대충 갖출건 거의 갖춰진 것도 같았습니다.
제주시에 도착한 오후 장보고 저녁으로 한치물회를 먹고는 제주항이 내려다보이는 사라봉에 올라 낙조를 보았습니다.
이륙하는 비행기를 뒤로하는 광경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날은 애월을 거쳐 납읍 난대림과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납읍초등학교를 구경하고
진질 바닷가에 있는 해녀식당에서 고등어구이와 또 한치물회로 점심 후 산호가 부셔져 만든 협재해수욕장에 몸을 담궈 보았습니다. 옥빛이 온 몸에 스물스물...
또 해가 집니다. 차귀도를 뒤로하는 수월봉 낙조를 보기위해 웃뜨르에서 흑도야지 구이를 서둘러 먹었습니다.
참... 맛이 있어서 게다가 가격도 착하고 해서 다음에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월봉 아래 올레 12코스의 일부가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해서 잠간 걸었더니
저에게는 해가진 후의 여명과 실루엣 천지의 밤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뭇 사람들이 수월봉 낙조를 제주 낙조의 최고라 외칩니다.
또 다음날은 김녕 해녀박물관에서... 참.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의날이라며 입장료를 안받네요.
김녕 바닷가에 있는 회국수는 보기도 좋고 참 맛있어서 부산와서 만들어 먹는다며 사진을 찍고 야단입니다.
이제 한라산을 넘어 돈내코 계곡에 갑니다. 참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 여름에 아니...여름마다 저는 꼭 가보려고 합니다. 구차한 설명을 않겠습니다.
여름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은 꼭 가 보십시오. 꼭!!
저녁 시간은 제주 시내에서 동행한 분의 지인을 만나 제주사람이 추천하는 횟집에서 자연산회와 각종 해산물과...
LP판의 음악이 흐르는 주점을 나와 대리 운전을 해 맨도롱으로 귀가했습니다.
첫 경험을 하는데 만원짜리 두 장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오후까지 거실에서 책과 뒹굴었습니다. 먹고 뒹굴뒹굴 마시고 뒹굴뒹굴......
맨도롱에 드립커피를 만들 수 있는 드리퍼와 여과지는 있습니다.
그라인더까지는 없으니 커피콩을 분쇄해 가서 티테이블에서 한 잔 하시면 다른 카페에 안가셔도 제법 분위기가 납니다.
이마트에서 산 제주 갈치로 조림을 해서 먹고 입 가심으로 드립커피 한잔 합니다. 얼음을 넣으니 그저 그만입니다.
오후 늦게 심심해서 어제 만난 지인이 소개해준 1100고지에 있는 생태숲길에 갔습니다.
가다가 이제 단골이 된 코시롱돌코롬떡집에서 오메기떡을 사서 한입하며...
1100휴게소에 내리니 아랫 동네와는 기온이 사뭇 다릅니다. 시원하더군요. 어쩌면 가을이라해도...
한라산 노루가 우리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며 계속 맛난 풀을 뜯습니다.
길지 않은 트래킹 코스에 아쉬움이 남아 어리목휴게소에 올라 또 한번의 낙조 봅니다. 한라산 낙조를.
돌아오다 자매국수에서 고기국수로 마무리합니다.
늘 긴 줄 때문에 못 먹었는데 이번 세번째 방문에는 30분 기다려 맛을 봤습니다.
옆 집들과는 좀은 다릅니다.
벌써 금요일이 돼 버렸습니다.
집에 있는 애들만 아니면 더 오래 머물고 싶었습니다.
부산에 돌아오니 왜 이리 일찍 왔는냐는 두 분의 눈길이 느껴지는 칠월의 마지막 주였습니다.
첫댓글 사진... 예술입니다
행복한 시간들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