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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1929.2.14~)
담쟁이 넝쿨 하나를 그리는 심정으로
오염된 세상을 정화하고 고쳐나가기를 희망하는 김우종 문학평론가
대담: 정목일 이사장
일시: 2012.12. 20.목 오후 두시 협회 사무실
정리: 권남희 편집주간
정목일 : 반갑습니다. 월간한국수필에 현대한국수필 평설을 몇 년간 써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선생은 저명한 평론가인데도 불구하고 수필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와 수필의 매력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우종: 평론가이기 때문에 수필을 썼습니다. 요즘 수필은 서정성이 강하고 논리성이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평론은 산문과 연결되어있는데 수필 또한 논리적인 사고를 전개해나가는 매력이 있고 그러면서 상상력을 펼쳐나가는 분야이지요. 12-15매 내외의 간결함 속에서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도 있고요. 논리적인 전개를 시나 소설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문학은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한 가지에 전념해야 한다고 하지만 평론은 언어예술이 아니기에 타고난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언어예술을 또 하나 선택 한 장르가 수필이었습니다. 보통 시인이나 소설가가 수필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성을 잃고 미숙한 경우가 많아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성을 갖추기 위해서 언어 예술을 다루는 재능은 있어야 합니다.
정: 1960년대 후반 선생은 라디오방송에 일 년간 매일 수필한편을 발표하신 적 있는데 매일 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은 물론 필력이 대단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 때의 일화를 듣고싶습니다.
김:수필 인기가 높을 때였습니다. 1966년 약 1년간 일요일을 빼고 라디오 방송에서 매일 수필 한편을 발표했습니다. 처음부터 1년을 계획하고 내가 수필을 쓰면 유명한 아나운서가 낭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TV도 없던 때라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팬들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서 《내일이 오는 길목에서》수필집도 묶어 냈고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벌지 않았을까 하지만 매절이었기 때문에 몇 부가 팔리는지 몰랐습니다. 출판사의 노력으로 이 수필집은 거의 1년 간 하루에 열 번정도 방송매체를 탔는데 상업성보다 문학행사를 뉴스 형식으로 다루었습니다. 그 때 30대 후반인 청년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상상이 안 되지만 수필을 공부하겠다고 올라온 젊은이들도 많았습니다.
정: 평론가로서 현재 한국수필의문제점과 바람직한 진로 모색에 대하여 듣고싶습니다.
김: 문학은 우등생과 열등생이 따로 있지만 유독 수필장르만 황당한 일을 겪을 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하나 생각을 합니다. 문예사전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 정의를 살펴보면 ‘언어로써 사상과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이다.’ 라고 했습니다.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에 수필이 없는 점과 노벨문학상에 수필이 없는 것, 한 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수필집창작지원금을 거부했던 일은 분명 짚고넘어가야 합니다. 이런 사태는 일부 계층의 수필관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세계 어디서나 수필을 예술의 전문적 분야로 여기지 않는 점, 제대로 이론화시킨 학자나 평론가가 없는 점, 수필가 자신들이 예술로서의 전문성을 부정하고 교양생활의 일부로서 발표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원인을 알면 문제해결은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요? 우선 수필가들에게 필요한 예술적 전문성을 길러야 하겠지요.
정: 수필이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견해가 있다면 들려주시기바랍니다
김: 언어예술의 범주에 수필을 포함시키지 않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 수필은 높은 수준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평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인구비례로 볼 때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양적인 팽창은 엄청난데 그에 따른 질적인 팽창은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수필을 문학으로 보려하지 않는 이유를 들자면, 예술성과 수필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나를 확인하는 공리성입니다. 인간의 정서를 순화시킨다든지, 실제로 역사적 현실에서 문제해결이 된다든지 하는 공리성에서 미약해진 수필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피천득의 ‘인연’은 상상력이나 은유법 등의 예술성에서 한국의 전통수필의 좋은 수준으로 올려두었지만 ‘수필’작품에서는 공리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수필은 심오한 지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등으로 문학에서의 철학과 사상을 배제했습니다. 사회문제에 분노를 해야하고 애증문제, 때로는 뜨거운 정열을 표현해야 하는 데 수필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회에 기여를 할 것인가 의문이 가는 것입니다. 수필에서 내 이야기를 하더라도 전 인류적인 것, 우리 이야기로 확대해나갈 때 신변잡사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이야기만 기록하면 읽는 재미가 없습니다. 좋은 예술성을 갖추려면 상상의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래전 발표한 수필 <그 겨울의 날개>에서 날개를 갖고있는 존재가 날지못할 때 날개없는 벌레보다 더 고통스럽다. 봄이 되기를 기다린다 이렇게 쓰기도 했는데 상징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필쓰기에서 필요한 부분은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세계가 무엇인가 ? 짚어나가야지요. 상상은 허구의 세계와 다릅니다. 허구는 소설이지만 허구는 상상의 세계가 아닙니다. 상상의 세계는 주제를 감동적으로 표현고자 하는 기법입니다. 본질을 말하고자 할 때 날씨나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실화를 들자면, 작가의 상상력을 모른 채 어느 검사가 한승헌 변호사를 수사할 때 반공법으로 구속하기 위해 “사형수가 죽던 날의 아픔 마음을 흐린 날씨”로 비유한 수필을 보고 기상청에 그날의 날씨를 알아보았다는 우화도 있습니다. 문학적 장치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정: 최근 동향과 집필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김: 최근이라면, 지난 해 여름 전북문인 대동제에서 <한국수필 이렇게 달라져야한다>는 특강에서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작품이 친일문학이라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는 내용을 주장하다가다 주제와 맞지않는 논리의 비약이다, 는 등 후손보다 제자들 항의를 많이 받고 현재 공개토론을 제의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창작산맥을 가을호에 창간하고 겨울호로 통권 2호가 발간된 일입니다. ‘윤동주의 문학적 순교와 부활’ 이 두 가지가 꼭 써야 할 내용입니다. 내 글을 발표할 지면이 필요했기 때문에 잡지를 다시 창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잡지출간의 차별화도 고려하면서 좋은 글을 쓰지만 발표를 못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문단생활 오래 한 사람은 흔히 지면얻을 기회가 많다고 여기겠지만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문제도 갖고 있습니다. 내 경우의 문제는 비평가로서 문단이 걸어온 길을 반성하고 시정하면서 끌어가야 할 방향이 있는데 받아들여주지 않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해방 뒤 문단구성을 보면 짐작이 갈 것이라 여깁니다.
정: 수필계에 당부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김 : 문학은 자기 독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문학은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전문가로서의 노력과 공부, 예술가로서의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인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어야 하지요.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쓸 수 밖에 없지만 발표행위는 남에게 읽히는 것이기 때문에 강요보다 남들도 감동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다같이 아픔을 달래주고 길을 가르쳐주고 삶에 대한 가치를 찾아주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초에 조물주가 우리에게 준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오염되습니다. 오헨리의 <마지막 한 잎> 에 나오는 화가 버먼 영감은 40년간 걸작 하나를 그리려다 실패했지만 존시를 위해 진눈개비가 몰아치는 한밤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담쟁이 덩쿨 한 잎을 그립니다. 수필도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록 작은 문예지이만 담쟁이 덩쿨 한잎이 그렇듯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줄 꽃과 나무들이 자라는 귀한 자리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 선생의 단아한 젊음 유지 비결이 말씀대로 ‘자기 생활을 즐기고 일을 많이하면서도 신바람내서 즐기는 문학’을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짐작하면서 오늘 시간내주신 점 감사인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바랍니다.
김우종 평론가 약력
현재 《창작산맥》발행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1957년 《현대문학》문학평론으로 등단. 195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1960년이후부터 문학의 사회참여운동 전개. 1974년 1월 국군보안사에 강의도중 연행 .날조된 ‘문인간첩단’사건으로 투옥
경희대에서 해직. 에세이집과 평론집출판금지. 1975년부터 유화개인전 5회. 1980- 1995년 복권 하여 덕성여대 교수 . 한국대학신문 주필. KBS.MBC. SBS에서 MC활동 등
저서 《김우종 에세이전집》외《비평문학의 이론》등 학술서적 다수
상훈 서울시 문화상. 대한민국 보관 문화훈장 등 ~~~~~~~~~~~~~~~~~~~~~~~~~~~~~~~~~~~~~~~~~~~~~ |
김우종문학상 제정 및 문예지 발간 취지와 목적 - 2006.12.14.
우리 카페<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는 다음과 같이 문학상을 제정하고 문예지를 발간합니다. 이는 지난 8월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을 열면서 밝힌 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단 이 문예지는 사이버 카페와 다른 인쇄물이므로 별개의 운영체제에 의한 독립기구가 됩니다.
이로써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축을 형성하여 서로 기능을 보완해 나갑니다.
문학상은 양쪽 활동을 함께 아우르고 있습니다.
목적 : 이 문예지와 문학상의 운영 목적은 <인간 구원>의 참여문학 정신 실천입니다.
참된
문학의 기본정신은 참된 종교와 과학과 기업과 정치 등 모든 인간 활동의 근본정신이 그래야 하듯이 <인간 구원>입니다.
이 세상에는 새로운 유행의 허상과 감각적 취미만 쫓는 무리들이 두 종류 있습니다. 그들 일부는 고급 쇼핑가에 살고 일부는 문단에도 살고 있습니다. 그 문인들은 <인간 구원>도 이미 낡았다는 의미에서 문학적 이슈로서 밀어낸 지 오래고, 값진 정신보다는 감각적 취향으로 흐느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학에선 결코 외면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영원한 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늘진 소외지대에 대한 인간 구원입니다.
강대국
편에만 서면 그들이 학살하는 약소민족의 죽음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독재 권력에 길들여지다 보면 양심적이며 억울한 피지배자의 신음 소리를 잊게
됩니다. 배부른 삶 속에만 만족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사자가 있다는 것도 모르거나 알아도 외면하게 됩니다. 사랑받고 행복한 사람은 혼자서
힘들고 외로운 사람의 슬픔을 모릅니다.
이 세상에는 분명히 우리가 모르거나 알고도 모른 척 외면해 버린 고통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이 소외지대에 대한 <인간 구원>은 낡은 목소리가 아니고 바로 이 순간의 긴급 구호의 목소리입니다.
한반도의 반쪽도 그렇게 우리 문단이 잊고 사는 인권의 사각지대가 아닌가요?
독재의 억압에 의한 피해자로서 나와 함께 민주인사로 기록되어 있는 다수 문인들조차도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으며 가해자들과 악수만 하고 반가와 합니다.
물론 누구나 잘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는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당당한 기본권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삶을 박탈당한 소외지대를 외면한 어떤 문학도 참된 문학이 아닙니다.
인간구원의
주제는 기교가 미숙한 경우에도 그 영혼의 아름다움만으로 충분히 뜨거운 문학적 감동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문예지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세상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글과 함께 다룬 아름다운 작품들을 함께 엮어나가고 문학상에도 이 정신을 담아 나가겠습니다.
<인간
구원>에 대해서는 <문학과 인간 구원 -한반도의 사랑과 평화를 위하여->(2006: ‘계간 문예’ 가을호)에 문학이론으로 자세히
정리되어 있고, 우리 카페 평론 방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분단 후 최초로 이 정신으로 시작된 <참여 문학>운동의 평론도 우리 카페 김우종 평론 방에 여러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문예지
발행 및 문학상 운영 체제 :
지금까지 본인의 ‘인간 구원을 위한 참여문학 정신’에 공감하고 이를 계승 실천하려는 적극적 의지로 수년전부터 카페와 문예지 발간, 문학상 제정
등을 구상해온 유일한 문인은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 운영위원 원정미입니다. 이 문예지 발행인으로서 선배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문학상 운영과 함께 겸허하게 역할을 다 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2)~~~~~~~~~~~~~~~~~~~~~~~~~~~~~~~~~
제 1회 「김우종문학상」 공모
21세기 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에서는 제1회 「김우종문학상」 작품집을 공모합니다.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문학적 품위와 권위를 우선하는 문학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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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문 : 문학의 7개 장르 모두 해당 |
고 료 : 당선 작품집에 상패 및 상금 300만 원 |
응모자격 : 등단차 만 3년 이상된 작가 작품집(시집, 수필집, 소설집 등) |
작품내용 : 7개 장르 제한 없음(작가의 순수 창작물) |
마 감 : 2006년 12월31일(마감일자 소인 유효) |
제출처 :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319동709 |
문 의 : 017-220-0569 |
발 표 : 2007년 1월 "김우종과 함께 하는 문학세상" 게시판에 발표 |
2007년 봄, 계간 문예<김우종과 함께 하는 문학세상> 창간 시 김우종문학상 보도 |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 운영위원회 대표
3)~~~~~~~~~~~~~~~~~~~~~~~~~~~~~~~~~~~~~~~~~~~~~~~~~~
제1회 김우종문학상 시상 2007/01/29 18:56 | 추천 0 스크랩 0 |
http://blog.chosun.com/daumofking/1811730 | |
제1회 김우종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6일 서울 로얄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문학평론가 김우종 선생의 인간구원 정신을 계승하고자 모인 이의양, 원정미, 박원명화, 박소향, 곽혜란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주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필가 정호경 선생의 수필집 <현대의 섬>이 제1회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우종문학상」은 지난 2006년 8월, 그 궁극적 목적의 기교가 다소 미숙한 경우에도 영혼의 깨끗한 아름다움은 충분히 뜨거운 문학적 감동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인간 구원의 참여문학 정신으로 제정된 문학상으로 그 취지와 목적을 밝힌바 있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정호경 선생은 소감에서 "작가는 더러움을 말하지 않고 깨끗함을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이 시대의 문학이 휴머니즘적 순수함을 말할 수 있는 문학이기를 호소력 있게 강조하였고, 문학평론가 김우종 선생의 축사에서는 "한국 문학이 반도 남쪽의 문학이 아닌 한반도 전체의 문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풍요롭고 자유로운 시대일수록 소외된 자들을 더욱 버려두는 무관심한 사회풍토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는 문학을 통하여 소외된 자들에게 봉사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인간 구원의 참여문학 정신을 가진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문인단체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과 사회에 기여할 줄 아는 문학만이 좋은 문학이 될 수 있다는 참여문학 정신을 실현하는 계간지 <휴먼메신저>에서 주관하고 주최하였다.
<시인/수필가 강태민> 4) ~~~~~~~~~~~~~~~~~~~~~~~~~~~~~~~~~~~~~~ 김우종 선생님과, 창작산맥과 설송 김우종 문학상, 그리고 니케 우리아가고양이,니케,나나,금동 / 포토로그/ 2012.07.08. 22:45 http://blog.naver.com/indra21c/90147035641 벌써 몇 주 전부터 예약된 오늘이다. 지난해와 올해, 협회 일을 한답시고 스승의 날, 스승의 달에조차 스승을 찾아뵙지 못하였다. 오죽하면, 지난해와 올해 스승의 달엔 정서웅 선생님이 남산으로 오셔서 남산 비빔밥을 함께 하였다. 그러니까 두 번, 두 해나 말이다. 그야말로 서서 절 받기라고 하는 건가, 앉아서 절 받기라고 하는 건가. 그렇게 해서라도 나의 두 분 스승 중 한 분은 뵈었지만(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ㅜㅜ) 김우종 선생님은 뵐 길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37년 만에 대법원은 김우종 선생님께 무죄 판결 통지문을 보내왔다. 유신독재 정권 때의 문인간첩단 사건에 관한 것이다. 국가는 원고 김우종에게 가한 부당한 가혹행위와 그 가족에게 가한 고통에 대하여 사과하고 배상하라는 판결. 장장 37년의 세월이다.
선생님을 따르는 <설송 김우종 문학관> 카페 회원들 모임이 7월8일 예정되어 있고, 앞으로 계간 문학지 <창작산맥>과 <설송 김우종 문학상>제정과 시행에, 대학제자인 나도 그 운영위원 중 한 명으로 지목되어 있었다. 따로 뵙기가 이렇게 그렇게 저렇게 힘드니, 또 마침 만남이 다행히 일요일이라서 이 얼마나 고마운 노릇인지.
장소는 일단 중앙선 양수역 오전 11시반. 그곳에서 반갑게 서로 만나 간단한 세미나 장소(문학기행)로 이동하였다. 가도 가도 그곳이 나오지 않는다. 서종을 지나 서후리라는 데서도 가장 끝에 해당되는 곳에서 이동이 끝났다. 그렇게 깊은 곳이 있다니. 그 깊은 곳으로 가는 길목길목 아름다운 집이 들어서지 않은 데가 없다니. 우리가 도착한 집은 아름답게 지어진 집은 아니었으나 세미나와 식사와(식당이 아님) 계곡에 발을 담그고 우리끼리 오붓하게 지내기에는 최적 장소였다. 게다가 오지나 다름없는 장소에 모인 인원이 30명 가까이 됐다. 음식을 준비한 분들의 열정과 열성이야 말할나위 없지만 모임을 위해 각자가 준비해온 과제물도 성의가 가득하였다. 나의 꾸진^^ 휴대폰카가 잡을 수 있는 화면은 워낙 한계가 있는데다가 계곡물에 혹시 빠뜨리면 워치케 하나싶어 평상에 놓고 내려간 탓에 즐겁고 시원한 계곡 장면이 없어 아쉽다.
대략 몇 방 눌러본 오늘의 자리다. 도착하여 저마다 자기들이 준비할 것을 준비하는 모양새이다. 우리 선생님은 올해로 84세가 되셨는데 저 중 그중 청년으로 보인다. 보시라. 늙은 청년의 모습을.
자리에 앉아달라는 사회자 허선주 시인의 지시에 고분고분 자리를 찾아 앉는 어른들- ㅎㅎ
이 아래 사진은 식사가 끝나고 선생님이 두 말씀하시는 중이다. "계간문예지 '창작산맥'이 며칠 안에 나옵니다. 발행 목적은 이렇습니다. 첫째, 나는 60년 가까이 평론가로서 한국문단을 지켜보며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현장에서 논쟁을 거듭하며 우리 문학의 바른 길을 더듬어 온 사람입니다. 오늘의 한국문단이 어떻게 형성되고, 무엇이 영광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가장 명확히 사실을 알고 증언할 수 있고 거의 유일한 늙은이가 바로 저라고 자부합니다-----" 중략 ------ 여섯째까지 ---------------------말씀 6가지 목적 말씀 후-
저는 이런 목적으로 이 문예지 발행인이 되고, 편집인이 되고, 허선주 시인 외 몇 분에게 실무를 맡기며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미 80대 중반이기 때문에 이 문예지는 조속히 모든 기초를 다지고 자립하게 만든 후 다음 사람에게 인계하겠습니다.
거나하게 먹고( 뭘 먹었는지는 마음이 아파서 말할 수 없다)- 계곡 물놀이도 끝난 후 다시 차로 30분 이상 양수역을 향해 가기 위해 분승을 논의 -
지치셨다기보다는 졸리시다. 그래도 일단의 일행이 연꽃을 보러간 덕분에 이렇게 진짜 꽃 속에 계신다. ㅎㅎ
휴일이어서 전철 안이 어마어마한 인파일 텐데~ 꽃들은 속으로 무척 걱정하였다. 선생님은 약간 지치고 졸리시고, 사실은 우리 엄마처럼 다리도 아프신데, 앉을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앉을 자리 없을 확률이 99%인데 ------ 확률이 맞아떨어져서 아니나다를까 열차가 당도하여 들어가니 정말이지 발을 놓을 데도 없었다.
그래도 노약자 석으로 가보자고 우리는 선생님을 밀고 당겼는데 노약자 석도 당연히 노약자로 만원이었다. 우리가 낙심한 그 순간, 우리 중 누군가가 종이라도 바닥에 펴려고 한 순간!!!!!!!!!!!!!!!!!!!!!!!!!!!!!!!!!!!!!!!!!!!!!!!!!!노약자 석 구석에 앉아있던 이가 벌떡, 아니, 펄떡, 아니 퍼더덕 ~ 일어나며 이렇게 묻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김우종 선생님 아니십니까?" 여자들, 너무 속 들여다 보이는 반가운 목소리로 합창. "네! 맞아요 김우종 선생님이세요" 아~~~~~~~~~~~~~~~~~다행이다. 우리 선생님은 이제 무조건 앉게 되신 것이다. 나는 속으로 '혹시 예전에 시민법정을 본 사람일까?' 이런 생각도 하였는데, 인상 좋고 상당히 지적이며 키도 되는 그러나 머리카락은 우리 선생님보다 훨씬 늙은 그가 이렇게 다음을 말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 제자입니다." 오!!!!!!!!!!!! 우리는 더욱 더 안심하였는데, 선생님이 경희대학교 교수로 나를 가르치기 전에, 보성고등학교 교사를 하셨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고, 그때 그는 고교 1학년이었다나, 2학년이었다나 했다는 것이었당.(오, 이래서 교사를 하고 선생을 하며 제자를 키우는 것이구나! ㅎㅎㅎ) 7순의 머리 허어어어연 제자가 9순을 바라보는 스승을 불현듯 만나 좌석을 양보하는 정경은 행복하고 아름다운지, 그 반대인지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것 같다. 어쨌거나, 할렐루! 할렐루! 어쨌든 하루가 그렇게 시작되고 그렇게 저물었다. 그분을 비롯 모두 용산까지 가야 하는 아직 남은 여정인데 나 혼자 구리에서 내려 23번 버스를 타고 룰룰랄라 편하게 집에 돌아왔다.
이 휴대폰카에 우리 니케의 어제 저녁(7월7일) 사진이 들어있기에 우리 니케님의 사진으로 이번주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한다. 도갱언니가 침대 위에서 책을 보거나 이거저거를 하면 요즘의 우리 니케는 요롷게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가 있단다. 이 엄마가 보니 느므느므 귀여워서(니케, 더울 텐데......)또 몇 방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리 이 엄마가 우리 니케 답답할까봐 이불숨구멍을 조금 크게 해놓아 보았다.
요건 어제 저녁 비둘기 아이 모이가 워치게 돼있나, 이 아이가 먹었나 안 먹었나 보러 옥상에 올라갔는데 완두콩꼬투리가 익었더이다. 알은 제대로 크기인데, 겨우 2알씩 들어있더라는.
이 애는 가시오가피 끄트머리를 담가 놓았는데 보시다시피 뿌리가 요기조기 하얗게 돋아나고 있더라는. 급히 화분에 옮겨심었는데 내년에 오가피 순을 수확할 수 있을지는 전혀 미지수이다.
집에 오자 마자 이것부터 올리고 있느라 ~ 에구. 내일은 - 내일월요일도 출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 이거저거 세수도 하고 출근준비도 하고 기타 등등도 해야만 한다. 11시가 다돼 오다니...................이럴 수가, 세월아, 세월아~~(((((((((((((((((((((())))))))))))))
어쨌건 보람된 하루였다.. ^^ 5) ~~~~~~~~~~~~~~~~~~~~~~ 제4회 <김우종문학상 대상> 정성수(丁成秀)의 ‘분단문학’의 의미/김우종(金宇鍾) 시 2013.03.18. 11:04 http://blog.naver.com/chungpoet/20182874250 제4회 <김우종문학상 대상> 정성수(丁成秀)의 ‘분단문학’의 의미/김우종(金宇鍾) 김우종(문학평론가, 화가, 전 덕성여대 교수)
나르시스(Narcisse)는 에코(Echo)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죄로 물에 빠져 익사했다. 잔잔한 호숫가에 앉아서 수면을 들여다보다가 그곳에 비친 자기 얼굴에 반해서 뛰어들어 죽은 것이다.
제4회 <김우종문학상> 수상자들을 정하고 이 상의 의미를 적으려니, 나르시스 생각이 난다. 내가 만든 상을 내가 칭찬하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는 참으로 많은 문학상이 참으로 많은 사람에게 주어지고 있으며 상금도 많으면 1억 원이 넘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 화려한 찬사가 전해지고 귀빈들 모시고 축하 잔치도 요란하게 벌어지지만 이런 것과 상관없이 <창작산맥>과 함께 이번에 주어지는 이 문학상이야 말로 ‘최고의 상’이라고 감히 스스로 당당하게 자부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번 <김우종문학상 대상(大賞)>은 우리 ‘한국문학’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을 매우 뛰어난 역량으로 발휘한 유일한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 우리 문학사상 처음으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명은 ‘분단 현실 극복의 사상과 정서와 미래지향적 의지’를 말한다.
문학은 오늘의 한국 문인 다수가 그렇듯이 감각적인 취향이나 기법의 장난질이나 또는 코미디나 포르노나 개인적 독백이나 무엇이듯 작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고 무엇이든 허용되는 다양성을 지닌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의 순위가 따로 있다. 그 중에서 첫째 순위가 분단현실 문제다. 왜냐하면 이것이 극복되지 않는 한에서는 우리 민족 다수의 인간다운 삶은 결코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와 권력을 넘치도록 소유한 일부 계층은 당분간은 다를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오래도록 사랑과 행복을 보장받을 수 없다. 분단 상황은 모든 것을 일시에 쓰나미처럼 휩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대한민국 백성이 천년만년 지구가 끝날 때까지 잘 먹고 잘 산다고 치자. 그런다고 분단현실을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누구도 신의 심판 앞에서 떳떳할 수 없고, 신이 없더라도 양심의 거울 앞에서 떳떳할 수 없다.
북한의 그들이 동족이 아니라 가정하더라도 같은 한반도에 살면서 머지않은 곳에서 들려 오는 그들의 슬픈 오열과 신음에 귀를 막는다면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런데 누구보다도 예리한 감수성과 사고력을 갖고 있는 것이 문인이라고 자부하면서도 한국문학의 모든 소재와 주제는 거의 모두 한반도의 반쪽에만 갇혀 있다. 가장 중요한 사명을 극소수 외에는 거의 모두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정성수(丁成秀)의 이번 수상작들은 독보적인 보석이나 다름없다.
이번 <제4회 김우종문학상>의 다른 두 명의 수상작은 단행본 출판물이다. 나도 단행본에 더 비중을 두려고 했다.
그런데 정성수의 수상작은 단행본이 아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더 가치가 빛나는 특수성이 인정된다. 분단현실의 슬픔으로 울음을 쏟고 통일을 외치고 국가 대표가 서로 악수하는 이야기는 출판사가 환영하는 시집도 아니고, 남북의 화해와 사랑을 외치면 멱살 잡힐 일마저 벌어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자는 단행본을 묶지 못했고 일부는 남의 간섭 없는 인터넷 발표로 그치기도 했다.
비가 되어 내리면, 이산가족 눈물이 정 성 수(丁成秀)
보이시지요, 어머니 오늘도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서 개성의 허공 수없이 떠도시는 어머니
남한 하늘 속에 낮게 떠있는 구름자락 북한 하늘 속에 낮게 떠있는 구름자락
아시지요, 그것은 모두 남북한 이산가족이 흘린 눈물들이 조금씩 떠오른 것이라는 걸
그 구름들이 슬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비가 되어 내리면 남북한에 숨어있는 메마른 풀뿌리들을 적시면
삼천리 금수강산 온 산천에 한 송이 두 송이씩 꽃봉오리가 벙근다는 것을 그것이 향그러운 통일의 꽃이라는 걸
어머니 내 사랑하는 이산가족의 딸은 아시지요?
9편의 응모작 중에서 하나만 골라본 작품이다. 우리가 만일 민족분단의 아픔을 알며 서로 외면하지 않는다면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며 용서이며 기쁨이며 화해다.
그 사랑과 슬픔의 눈물이 모여서 남과 북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된다면 이것이 비가 되어 한반도 전역에 단비가 되어 내리고 꽃피는 금수강산이 된다는 것이다.
통일을 감상적인 모호한 외침으로서가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눈물과 구름과 비의 이미지를 통해서 아름다운 서정으로 그려나가며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내가 아는 실제적 사실을 예로 들어보자. 내 중학 동창이던 한양대 모 교수는 저 혼자 남하한 불효를 후회하고 탄식하다가 어느 날 개성에서 굶주리고 있을 부모님을 만나 뵈려고 북한에 다녀왔다.
그후 그는 수사기관의 내사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공포와 불안과 절망으로 폭음을 하다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성립되던 1953년 7월 27일 밤 12시가 되자 내가 알던 친구 두 명은 전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향에 남겨두고 온 부모님 때문이었다.
‘한국문학’이 이 같은 분단의 아픔과 이산가족들의 눈물을 잊고 있다면 그것은 한국문학이 아니다. 모두가 그런 문학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만은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이것이 가장 소중한 우리 문학의 소재이고 주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제4회 김우종문학상>은 비록 물질적 보상은 적더라도 가장 뜻깊은 상이 되고 있음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싶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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