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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현工作所-모든 것은 상상력! 더 높이 나는 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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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정비,기술,공학 스크랩 김경훈님의 중급 정비사를 위한 9번째 글-오피러스3.5 공회전 부조
박동현 추천 0 조회 336 09.04.20 05: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목  중급 정비사를 위한 아홉번째 글입니다.
작성자  김경훈 작성일  2007-12-27 조회  434

  연말이라 그런지 일거리도 없는게,
 
  전국적으로 휑한 마지막 달입니다.
 
 
  어디선 싼타페 타이밍벨트 19만원에 해준다고 하고,
 
  어디선 포터 클러치디스크 SET 교환해주고 공임 3만원만 받는다고
 
  하고...
 
 
  여간 시절이 수상한게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은 분이 존경스럽더군요.
 
  1. 기술자적 똥고집이 있어 눈앞의 이득은 아랑곳않고
     자존심을 지키는 정비사
 
     - " 난 그 돈 받고는 죽어도 못하니 딴 데 가서 알아 보슈 !"
 
 
  2. 기술력이 높던 낮던간에 고쳐지지 않는 고장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고장원인을 추적하는 정비사
 
     -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오늘도 날밤 샐껴"
 
 
  3. 나이 따위는 아랑곳않고 학구열을 불태우는 정비사
 
     - " 뭔 놈의 배울게 끝이 없냐 된장 !
 
         그래도 알아야 제대로 고치니께 열심해 해야지"
 
 
  4. 실력을 갖출수록 겸손해 지는 정비사
 
     - " 초보자에게도 내가 배울게 있는 법.
 
         배울수록 정비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기에 자만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지.
 
         사람 아래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는 법.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지 "
 
 
 
  늘 색다른 고장을 접하게 됩니다.
 
  순간 당황하게 되죠.
 
  하지만, 이리 저리 연구도 하고, 고민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나씩 배워갑니다.
 
  고생하는 시간에 비례해서 항상 얻어지는 게 있습니다.
 
  저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고장은 항상 교훈을 남깁니다.
 
  세상에 정말 공짜 없다는 걸 정비하면서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차종: 오피러스 3.5 V6 DOHC
 
  증상: 공회전시 엔진 부조
 
 
  이상한 현상의 차량일수록 엔진룸에 역사가 나타나게 됩니다.
 
  엔진 후드를 여는 순간, 정비이력이 눈에 들어 옵니다.
 
 
  증상은 좀 특이합니다.
 
  공전시 부조를 하지만, 어떨때는 괜찮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기아사업소에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서
 
  오피러스에 대해 경험 많은 정비사분들께 정비를 의뢰하여
 
  고장부분을 수리하였더니 차량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괜찮아서 고객에게 인도했는데, 다음날 동일 증상으로
 
  재입고하게 되었던 거죠.
 
 
  증상이 난해했기에 어느 정비사건 고생할 만한 고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자주 접하는 차종이 아니어서 더 힘들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다른 기아에도 입고해 진단을 받아 봤는데
 
  이상하게 뭔가 수리를 받으면 호전되어서 출고하면
 
  동일 증상으로 재입고되니 영 떨떠름한 상태가 되었지요.
 
 
  여차저차하여 아는 동생 소개로
 
  이 특이현상의 차량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스캔분석을 시작으로 진단해 가는데,
 
  이상하게 논리가 꼬이고, 앞뒤가 안 맞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간단하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거죠.
 
  이쯤해서 정비이력을 봅시다.
 
 
  정비 이력: 스파크플러그와 그의 친구들, 이그니션 코일,
 
             인젝터 6EA 제작사 공급부품(제작사는 공급만 할뿐
 
             만드는 건 아니므로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연료필터, 연료펌프, MAFS
 
 
  진단플로우가 앞뒤가 안 맞으면 이건 더이상 진단이 아닌 것이죠.
 
  논리가 제대로 섰다면 반드시 인과관계가 맞습니다.
 
  그런데, 안 맞으면? 이건 오진으로 가고 있는 거지요.
 
  이럴 때 제가 애용하는 방법은...작전 타임입니다.
 
 
  모든 진단을 멈추고 잠시 두뇌를 쉬게 하면서
 
  그동안의 논리를 정리합니다.
 
  논리가 진행되다가 멈추면 그 시점부터가 좀 머리가 아파집니다.
 
 
  이 차량은 부조실린더 판별 검사에서 좌뱅크 6번 코일을 빼면,
 
  부조 정도가 타실런더에 비해서 적습니다.
 
 
  그래서, 정비이력에 존재하는 이그니션 코일과 인젝터가
 
  교환대상이 되었던 거죠.
 
 
  하지만, 교환후에도 동일 현상이니 망연자실 !
 
  인테이크 매니폴드 탈거하고, 직접 실측 압축압력을 쟀는데,
 
  모두 13 kg/㎠ 정도로 양호하게 나오더랍니다.
 
 
  문제는 부조실린더 판별에서 6번 실린더가 이상했으므로,
 
  일단 다시 재측정에 돌입했습니다.
 
 
  이번엔 밸런스 테스트를 다른 방식으로 해봤습니다.
 
  산소센서를 2채널로 파형을 관측하면서,
 
  인젝터를 하나씩 죽이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목격되었지요.
 
 
  예를 들어, 각 뱅크에 해당하는 인젝터를 정지시키면
 
  해당 뱅크의 산소센서만 희박으로 가게 되는데,
 
  이상하게 3번 또는 6번 인젝터를 정지시키면,
 
  좌/우뱅크가 동시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하드웨어적 결함이 존재하는가?
 
  순간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그마엔진 오버홀을 여러번 해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런 결함은 인과관계가 없었죠.
 
 
  그래서, 인젝터 동기성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인젝터 동기성 확인은 6채널로 동시 측정을 해야 하지요.
 
  그런데, 2채널뿐이니 이를 어쩐다 !
 
 
  많은 정비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측정은 해야겠는데, 방법은 없고.
 
  이거 하자고 다채널 비싼 장비를 사자니 부담가고.
 
 
  제가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씀 드릴수 있는 사실은,
 
  그동안의 많은 임상경험에 비추어 보면 2채널 스코프로 확인이
 
  되지 않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다만, 두뇌 플레이를 통한 응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비는 2채널 오실로스코프와 다채널 장비가 아닌
 
   기록저장장비-예를 들면 로드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면 차 죄다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비라는 게 정비사를 한없이 편하게 할수록 뛰어난 장비이겠지만,
 
  정비사는 배움을 절대 게을리 해서도 안되고, 진단기법에 대한
 
  연구와 실험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진단기법에 대한 가능성은 무한대로 모든 개개인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를 등한시한 채 장비탓만 하고 있으니
 
  문제지요.
 
 
  "나는 2채널 장비를 현란하게 주무를 수 있는가?"
 
  이 점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정비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버튼에 새겨진 문양이 지워지고 장비가 고장날 정도인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2채널 장비도 제대로 못 쓰면서 다채널을 노래하고 있지는 않은지
 
  현실성에 비추어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대한민국의 정비사는 모두 응용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 응용력을 장비에 적용하면 진단기법은 날개를 달기 시작합니다.
 
 
  꼭 비싼 장비를 써야 차가 고쳐지는 게 아니지요.
 
  오히려 비싸게 구입할 금전적 여력이 있다면,
 
  좀 더 저렴한 장비를 구입하고 차액을 정비센터의 환경정화사업에
 
  투자하고, 고객 서비스 아이템에 투자하십시요.
 
 
  이를 보고 시너지 효과라고 하는 겁니다.
 
  경영자는 투자금 대비 수익률을 늘 머리속에 계산하게 되는 것
 
  아닌지요?
 
 
  저는 주로 2채널 장비를 사용해 왔고,
 
  그래서 그나마 나름대로의 응용법을 개발하느라 골머리 썩은 바,
 
  그에 뒤따르는 지식들을 많이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산 넘어 산이지만,
 
  지금도 최소한의 액션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자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배움에도 단계가 있듯이 뭐든지 단계를 밟아가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튠업기를 앞에 던져 줘도 사용하는 정비사의
 
  자질이 준비되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걸로 생각됩니다.
 
 
  투자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그게 제대로 된 투자일 것입니다.
 
 
  전압의 개념이 잡히지 않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개념은 남의 얘기이며,
 
  자기유도가 어떻고 모터의 원리는 어떠하며,
 
  점화파형의 원리적 이론은 무엇이고,
 
  언제 평균값을 읽고 언제 최대치를 읽는가 등의
 
  기초 지식없이 파형에 대한 요령만 터득하게 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되는데, 바로 차량의 고장환경이 바뀌면 실력 뽀롱나서
 
  쪽 팔리고, 쪽만 팔리면 되는데 게다가 차 고치기 힘들어서
 
  헤매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안되고
 
  그러다 머리 긁적이면서 "이거 힘들어서 못 써 먹겠구만"
 
  ...하고 꽁무니를 빼게 됩니다.
 
 
 
  뭐든지 전후 순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게 먼저이고 어떤게 나중인지 순서를 찾는 것 또한
 
  논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동안 공부라는 걸 해 오면서 느낀바가 컸고,
 
  주변의 정비사들을 보고 나름대로 깨달은 바가 있어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적어 봤습니다.
 
 
  위 차량의 고장원인은 PCU 입니다.
 
  회로결함은 확인시 정상이어서 확정결론을 내렸고,
 
  교환후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저도 아직 실력이 형편없어 이 차 고치는데 상당 시간
 
   고생 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고군분투하여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글을 올리지만,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른 정비사분들만이라도 제가 거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았으면 하는 저의 바램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남은 2007년의 며칠... 보람되게 보내시고
 
  한 해 뜻깊게 정리하시어 무자년 새해에는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첨부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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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님의 쪽글

  여러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면 머리아픈법이죠
  어렵게 이야기할려면 한도 끝도 없는법이죠
  나한테는 어려운문제라도 어느누군가에게는 쉬운문제로 보일수도
  있듯이...쉬어가면서 갑시다 ^^
  엔진오일도 교체하고 냉각수도 교체하고...
  머리도 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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