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출판된 이야기성경책들은
만 4세 이상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운 것들만 있었습니다.
유아들을 위한 그림 성경도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위한 글자가 빽빽한 이야기성경도 있지만,
그 중간 단계가 없었습니다.
거기다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는 책을 찾기는 더 힘들었습니다.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성경은 크게 번역서와 창작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번역서의 가장 큰 약점은 아이들의 언어와 이해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어려운 말과 표현, 그리고 무지막지한 번역체입니다.
이에 반해 창작서는 문장은 매끄럽지만
내용이 단순하고, 도덕교과서 같은 적용을 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번역서와 창작서의 공통 약점은
어린이용이라는 것과 이야기 성경이라는 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성경 본문 내용을 간단하게 줄인 것으로,
몇 몇 고어나 어려운 낱말을 고친 것으로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네덜란드에서 제 자녀들에게 읽어주었던 두 권의 이야기 성경은(두 권 모두 내용면에서 가장 탁월했음)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나이의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간결하게 성경을 풀어 쓰면서도
성경을 관통하는 인간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인 저희에게도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눈을 열어 주었습니다.
제가 서점에서 어린이용 이야기 성경의 내용을 살필 때면
가장 먼저 신약의 '오병이어' 내용을 살펴봅니다.
어느 성경에도 빠지지 않고 다 실려 있는 이야기인데,
과연 어떤 해석을 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 책이 오병이어 내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오래 전에 쓴 글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열에 아홉은 아무 해석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만을 부각하는 책도 있는데, 본질을 놓쳤다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저는 제 자녀가 비록 글자를 모를 때라도 성경을 읽어주면서 하나님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개역 성경이나, 쉬운 성경, 현대인의 성경, 표준 새번역등은 어렵습니다.
40년 교회를 다닌 저는 아직까지 성경이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가 아직도 몇 몇 구절에서 헷갈리고 분명하게 와 닻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 도움을 구하게 됩니다.
여러 번역서를 보기도 하고, 주석도 보고, 설교집을 찾아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여서 좋은 성경 해설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어떤 분은 어려워도 자꾸 읽다보면 차차 이해하게 된다고
아이들에게도 그냥 계속해서 읽히라고, 차츰 이해하게 될테니 괜찮다 하시는데 저는 '너무 용감하시다' 싶습니다.
저도 물론 하루에 한 번은 아이들과 함께 그냥 일반 성경을 읽습니다.
어려워도 정해진 본문을 소리내어 두세번 읽습니다.
암송도 합니다. 암송을 하면 깊은 묵상이 되는 유익이 있습니다.
성경 정독과 암송에 보태어 이야기 성경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고, 쉽기 때문에 이야기 성경 읽어주는 시간을 아이들은 가장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야기 성경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 성경에는 탁월한 성경 해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용 이야기 성경을 말하면서 '성경 해석'이라는 어려운 용어가 나왔습니다.
이 책은 어떤 성경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3편에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