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십호(如來十號)는 불교에서 부처님의 위대한 덕성과 깨달음의 경지를 열 가지 호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부처님을 존경하고 찬탄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부처님의 다양한 측면과 공덕을 나타냅니다. 이 열 가지 호칭은 모든 부처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여래십호의 각각의 의미
여래(如來, Tathāgata):
'여여(如如)하게 오신 분', '진리(眞如)에서 오신 분', '진리 그 자체와 같이 오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진리에 따라 왔고 진리에 따라 가는 분, 즉 진리의 본체와 일치하여 나타난 분을 의미합니다. 모든 존재의 본성인 진여(眞如)를 깨달아 그 진리 그대로 중생에게 가르침을 설하는 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응공(應供, Arhat):
'마땅히 공양을 받을 만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세상의 존경과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을 의미합니다. 번뇌의 도적을 죽여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정변지(正遍知, Samyak-saṃbuddha):
'바르고 원만하게 모든 것을 아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세상 모든 현상과 진리를 남김없이 바르게 깨달아 아는 분, 즉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분을 의미합니다.
명행족(明行足, Vidyā-caraṇa-saṃpanna):
'지혜(明)와 행위(行)를 모두 갖춘 분'이라는 뜻입니다.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지혜와 그것에 상응하는 실천 덕행을 원만히 갖춘 분을 의미합니다. '명(明)'은 삼명(三明: 천안명, 숙명명, 누진명)을, '행(行)'은 삼학(三學: 계, 정, 혜)이나 팔정도 등을 의미합니다.
선서(善逝, Sugata):
'잘 가신 분', '훌륭하게 가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미혹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훌륭하게 가신 분, 즉 다시는 번뇌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는 경지에 이른 분을 의미합니다. '다시는 악한 곳으로 가지 않는 분'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세간해(世間解, Lokavid):
'세간을 모두 아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과 중생들의 실상,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꿰뚫어 아는 분을 의미합니다. 세속적인 모든 지식을 포함하여, 존재의 진리를 통해 세간의 모든 것을 통달한 분입니다.
무상사(無上士, Anuttara):
'더할 나위 없이 높은 분', '비할 데 없는 훌륭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고 뛰어난 분으로, 더 이상 위가 없는 분을 의미합니다.
조어장부(調御丈夫, Puruṣa-damya-sārathi):
'잘 다스리고 조복시키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조복하기 어려운 중생들을 잘 교화하고 인도하여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분을 의미합니다. 마치 거친 말을 잘 길들이는 마부처럼 중생을 바른길로 인도합니다.
천인사(天人師, Śāstā deva-manuṣyāṇām):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천신들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중생들의 진정한 스승으로, 그들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분을 의미합니다.
불세존(佛世尊, Buddha Lokanātha/Bhagavān):
'깨달은 분(佛)'이자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世尊)'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진리를 깨달아 스스로 부처가 되었고, 세상의 모든 중생에게 존경받는 분을 의미합니다. 이 호칭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위덕을 종합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열 가지 호칭은 부처님이 단지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지혜와 자비를 겸비하고 번뇌를 완전히 소멸하여 모든 존재를 이롭게 하는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분임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