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어제 보드룸에서 네시간을 달려 셀축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셀축은 고대도시 에페수스가 있는 곳이다. 대로변에 호텔이 위치하고 있어 밤새도록 대형차들이 굉음을 내면서 다녔다. 잠자리가 아주 불편했다. 이 호텔의 이름은 성모마리아 호텔이었고, 호텔 로비에 기독교 성화가 여기 저기 걸려있었다. 그래서 프런트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본인이 사장이고 크리스찬이라고 소개를 했다. 터키에서 기독교도를 만난다는 것은 드문일이었다. 그래서 같이 얘배를 보는 교인 몇이나 되냐고 했더니 한 열대여섯 가호가 된다고 했다.호텔을 나섰다.
첫번때 들린곳이 아르테미스 신전 유허였다. 고대 건축물 중 7대불가사의로 꼽히는 신전이지만 지금은 기둥만 남아있다. 아르테미스 신전을 나와서 에페소스 유적지로 향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사서 입장을 했다. 에페수스는 오리엔트에 있는 로마도시 중 가장 컸던 도시였다. 당시 인구가 25만명 이었다. 지금은 지형이 바뀌어 상상이 되지 않지만 , 강하구에 바다를 끼고 있는 교역과 정치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항구도시였다. 지금은 강을 따라 흘러내려온 토사로 바닷물은 50키로 밖으로 밀려져 나가 있다. 그런 이유로 쇠퇴하여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유적만이 남아 있는 박물관 속의 고도였다.
항구거리 이 길의 끝에 항구가 있었고, 돌 기둥을 따라 건물들이 연이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이즈미르로 향했다. 바닷가 조용한 마을에 숙소를 정했다. 다른 날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바닷길을 산책했고, 저녁식사를 하는 식당에 들어갔다. 레스토랑 분위기가 좋았다. 이 마을이 은퇴한 퇴직자들이 모여사는 별장 촌 같은 느낌이었다. 동네 반상회를 하는지 시끌뻑적했다. 다들 노인들이었다. 우리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생선요리와 반주로 향기좋은 와인을 곁들어 걸게 저녁을 먹었다. 그들이 가고 조용한 레스토랑에 늦게 까지 앉아서 그간의 여정을 살폈다. 파묵칼레는 생각보다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안탈리아는 일정이 짧았던 것이 아쉬웠다. 벌써 여정의 2/3가 지났다.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좋은 레스토랑, 편안한 호텔이었다.
3월 25일
이즈미르는 시내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다. 이즈미르는 터키에서 세번 째 큰 도시이다. 20세기초에 지어졌다는 관망대에 올랐다. 낡은 엘리베이터,앤티크하게 지어진 타워에 올라 항구를 내려보았다. 관망대에서 내려와 유적지를 찾았다. 여기에서도 오래된 아고라와 지하 회랑을 보았다.
이즈미르는 고대에 그리스가 소아시아에 식민도시로 세웠고, 그리스인들의 영향력이 일차대전 전까지 유지되었던 곳이다. 이즈미르에 그리스인들이 15만명이 살았다고 한다. 아나톨리아 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던 그리스와 이를 저지하려던 터키 케말파샤의 전쟁에서 그리스가 지게되자 이즈미르에 있는 그리스 인들을 철수시키게 된다. 수천년을 이즈미르에서 살아왔던 그리스인들이 이렇게 철수를 하게 되었다. 다른 도시에 비해서 유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 전쟁에 많은 건물들이 소실되어서 그랬다고 한다.
지하회랑